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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7 04:05:55

엘 프레지덴테

"Vote El Presidente!
Or else..."


"엘 프레지덴테에게 투표하세요!
그러지 않으면..."
<nopad> 파일:트로피코 시리즈 엘 프레지덴테.png
매 시리즈마다 고정되어 있는 대통령 각하의 이미지. 정모를 갖춘 정복에 덥수룩한 수염, 선글라스를 낀 중년 남성의 모습이다.[1]

1. 개요2. 외형 및 성격3. 전투력4. 인간관계5. 등장 작품

1. 개요

트로피코 시리즈의 마스코트 캐릭터. 사실상 플레이어 본인이며, 트로피코를 통치하는 국가원수이자 독재자이다. 엘 프레지덴테는 스페인어로 그냥 "대통령(The President)"이란 뜻이다. 한국 플레이어들이 부르는 별명은 가카.

2. 외형 및 성격

트로피코 시리즈는 근본적으로 샌드박스 게임이니만큼, 외형이나 성향은 플레이어가 설정하는 대로다.

플레이어가 플레이 전 임의로 외형을 바꿀 수 있으며 경우에 따라서는 그냥 역사상 실존했던 독재자의 카피 버전으로 만들 수도 있고, 성별을 바꾸어서 여성으로 만들어버릴 수도 있다.[2] 정치 성향도 마찬가지로 엄연히 독재가 목표인 게임이니만큼 독재자다운 철권 통치를 할 수도 있지만, 플레이 방식에 따라 그냥 종신 집권만 하고 자유로운 정치환경과 선거 경제발전을 통해 지상락원을 만들어내는 정의롭고 유능한 지도자가 될 수도 있다.[3][4]

그러나 각 시리즈의 캠페인을 해 보면 어느 정도 외형과 인격이 정해져 있는 것으로 보이는데, 외형이야 매 시리즈 고정되어 있는 캐릭터의 외형 그 자체일 것이고 성격은 캠페인마다 주어지는 임무 및 주변 인물들과의 대화 등을 보면 종신집권과 비자금 욕심이 좀 크기는 하지만 의외로 독재자답지 않게 트로피코를 제대로 운영하고 강대국으로 만들고자 하는 꿈을 가진 인물로 보인다. 물론 지도자 치고 자기가 통치하는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 꿈을 꿔보지 않은 사람이 얼마나 되겠냐만[5] 그리고 미국과 소련이라는 양대 강국 사이에서, 그리고 여전히 트로피코 내에 있는 전(前) 지도자[6]나 그 지도자와 대립하는 반란군[7] 사이에서 적절히 줄타기를 하면서 전임자는 몰아내고 반군에게서는 지지를 얻어내며 권력과 국민들의 지지를 얻는 데 성공하고, 나아가서는 미국의 지도자인 닉 리처드[8]의 정치적 이용과 견제를 이겨내며 트로피코를 강국으로 올려놓는 것으로 보면 상당히 유능한 지도자다.[9]

트로피코 5 캠페인에서는 처음에는 전 세계를 지배하려는 비밀 조직에 가담하지만 이윽고 그 조직이 세계를 지배하는 게 아니라 멸망시키려 한다는 것을 깨닫자 타임머신을 개발해서 과거로 돌아가, 역사 자체를 새로 쓰는 위엄을 선보인다. 트레일러에서는 18세기 영국군들 앞에서도 20세기에나 나올 법한 정복 패션을 유지하여 시대를 앞서 간 패션 감각을 선보이기도 했으며, 자녀들도 태어나고 그들을 통치자로 임명할 수도 있다.

트로피코 6에서는 식민지 총독 시절 바다에 빠져 섬에 표류 중인 페눌티모를 구조해 그와 함께 독립한 후 카리브해의 섬들을 여기저기 옮겨다니며 독재자로서의 모험을 하게 된다.

3. 전투력

의외로 상당하다. 반군이나 쿠데타군이 쳐들어오면 숨어서 경호원들의 경호를 받는 게 아니라 당당히 권총을 들고 나와서 반군과 맞선다. 그리고 전투력도 꽤 높아서 반군 몇 놈은 잡는 게 일반적이고[10] 총을 맞더라도 절대로 죽지 않고 부상만 입은 채 후퇴하는 걸 보면 불사 속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 쿠데타나 내전이 일어나면 여기저기 도피하기 마련인 현실의 독재자들과 달리 여러모로 모범을 보여주시는 지도자.

4. 인간관계

시리즈 개근으로 페눌티모(Penultimo)를 전속 비서(?)로 두고 있는데, 개그 게임답게 매 시리즈마다 나사가 빠져 있는 사람이란 게 특징.

툭하면 설계도 잃어버려 건물 못 짓게 하질 않나[11] 작중의 여러 보좌관들에게서 대놓고 멍청하다는 소리를 들으며 실제 하는 행동도 어딘가 나사 빠진 모습을 자주 보이고, 심지어 본인 스스로도 자신이 멍청하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 같다. 그리고 각하도 페눌티모가 하는 소리는 별로 신뢰 안 한다.

실제 트로피코 4 오리지널 캠페인을 완료하고 엘 프레지덴테께서 트로피코를 남미에서 손꼽히는 지상낙원으로 만들어놓고 휴가를 가면서 페눌티모에게 통치를 맡기는데, 휴가를 끝내고 돌아오면 애써 강국으로 만들어 놓았던 트로피코가 망하기 직전의 상태에 놓인다(...).[12] 이런 멍청이를 비서로 두고도 나라를 잘 이끄는 엘 프레지덴테의 능력이 새삼 존경스러워질 따름. 그 전에 보통 독재국가였으면 당장에 숙청되어 끔살당해도 할 말 없는 죄를 저지른 건데 그러고도 무사한 걸 보면 엘 프레지덴테께선 참 자비로운 독재자이심이 분명해 보인다.[13] 그나마 트로피코 6에서는 트로피코의 독립에 공헌하고 헌법 초안을 작성하는 유능한 인재로 탈바꿈했다는 게 위안.

5. 등장 작품


트로피코 2만 없는 것은, 이 작품만 유독 배경이 17세기 카리브해이며 목표도 국가가 아니라 해적단을 이끄는 것이기 때문이다. 다만 트로피코 4 DLC 캠페인을 해 보면 2편의 해적왕이 엘 프레지덴테의 먼 조상인 듯하다.


[1] 영화 독재자에서도 볼 수 있듯이 이는 서구권에서 생각하는 제3세계 독재자들의 전형적인 이미지이다.[2] 목소리도 당연히 다른데, 트로피코 4 한정으로 남성 대통령보다 여성 대통령의 목소리가 여러모로 낫다는 평도 받는 듯. 원래 여성이면 엘 프레지덴테가 아니라 라 프레지덴타(La Presidenta)라고 해야 하는데, 그런 건 아무래도 좋은 듯하다.[3] 완전한 샌드박스이기 때문에 정치체제도 플레이어가 변경 가능한데 완전한 민주주의체제로 전환하고 선거 때 부정선거 개입이나 암살 따위의 짓을 하지 않으면 정말 순전히 지지만으로 연임하는 정상적인 사람이 되는 것도 가능하다. 물론 기본적으로 독재자 게임이기 때문에 연임제한이 없는 종신집권이라는 점에서 정상적인 민주국가와는 거리가 있지만, 작품 외적으로는 게임 진행을 위한 설정으로 넘어갈 수 있고, 작품 내적으로도 '부정 없는 깨끗한 투표로 인한 당선'이라는 점에서 충분히 민주국가라고 할 만하다. 당장 미국부터가 조지 워싱턴 이후로 3선에 도전하지 않던 관습을 프랭클린 D. 루즈벨트가 깨고 4선까지 하고 나서야 법으로 4년 중임제를 못박은 것이다.[4] 막장독재를 하는 것보다 정상적인 국가운영으로 정당한 지지를 받는 쪽이 더 난이도가 쉬운 게임 특성상 많은 초보 엘 프레지덴테들은 트로피코를 지상낙원으로 만들곤 한다. 그 때문에 플레이어들 사이에선 '악당인 척하는 훌륭한 지도자'로서 밈이 되어있기도. 사실 캠페인만 놓고 보면 우스꽝스럽기는 해도 악독한 독재자랑은 거리가 멀기도 하다.[5] 물론 이런 이들의 대다수는 이런 '망상'만 할 뿐, 제대로 국가를 운영해서 강대국으로 만들겠다는 생각이나 실천은 하지 않는다. 대다수 독재자들의 1순위 목적은 정권 유지 및 자기 안녕에 있을 뿐, 자기 나라를 강국으로 만들겠다는 꿈을 실천에 옮기는 독재자는 정말 손에 꼽는다. 대개 자기가 잘 먹고 잘 사는 것이 곧 나라와 국민이 잘 먹고 잘 사는 거라고 착각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6] 트로피코 4 기준 산타나 총통.[7] 트로피코 4 기준 마르코 모레노.[8] 말 그대로 리처드 닉슨의 패러디.[9] 실제로 오리지널의 마지막 미션에서 최저임금을 1일 20$로, 식료 무상공급, 무상주거, 비노동자 생활수급제가 통과되는데, 한 달에 대략 30일이라 치면 트로피코의 노동자는 한달 평균 600$의 월급을 받게 된다. 실제로 카리브해의 현재 평균 임금보다는 높으며, 남미에서 개인이 평균적으로 이보다 더 잘 사는 국가는 코스타리카, 파나마, 브라질, 아르헨티나, 칠레, 우루과이, 콜롬비아, 에콰도르 정도뿐이므로 저 정도면 남미에서는 평균 수준은 된다.[10] 여기에 관련된 특성을 찍으면 무쌍을 찍을 수도 있다.[11] 미션 초기 단계에서는 몇몇 건물의 건설이 제한되는데, 여기서 내세우는 이유가 바로 페눌티모가 설계도를 잃어버려서라는 것(...). 물론 실제 이유는 아직 게임을 잘 모르는 초보에게 차차 배워나가라는 것이겠지만.[12] 반란군을 굶겨 죽이기 위해 농장이란 농장은 싸그리 불태웠는데, 그러다 보니 피아 구분 없이 평등하게 굶어죽었다나...[13] 사실 독재국가가 아니라 일반적인 민주국가에서도 페눌티모 정도로 무능한 멍청이는 당장 직위에서 잘리고 인연도 잘리는 게 정상이다. 그런데 그러지 않고 '어휴 이 똥멍청이' 하면서도 자기 곁에 두는 걸 보면 진짜 자기 사람에 대한 애착 때문에 냅둔다고 봐야 한다. 아니면 페눌티모를 방류하면 더 거대한 재앙이 될 거라고 알고 계신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