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엘빈 스미스의 행적을 설명하는 문서.2. 작중 행적
2.1. 1부(1~22권)
2.1.1. 본격적인 등장
1화에서 벽외조사를 나간 모습으로 등장한다. 다만 아직 이때는 단장이 아닌, 12대 단장 키스 샤디스 밑의 분대장이었던 시절.트로스트 구 공방전을 마무리하며 조사병단이 포획한 거인 2체가 누군가에 의해 살해당하자 엘런에게[1] "네 눈에는 뭐가 보이지? 적은 뭐라고 생각하나?"라고 물으며 뭔가 계획을 꾸미고 있음을 드러낸다.[2]
이후 104기 훈련병들이 모인 신병 모집식에서는 일부러 '시간시나 구에 있는 지하실에는 거인의 정체를 알 수 있는 해답이 들어있다'고 말하며 훈련병들의 반응을 살핀다. 한편으로는 필요 이상으로 겁을 주어 이와 관련 없는 다른 병사들이 조사병단에 최대한 오지 않도록 하고 그럼에도 남은 지원자 21명에 대해서는 진심으로 존경을 표하며 심장을 바치라는 말과 함께 입단을 허가한다.[3]
2.1.2. 제57회 벽외 조사
57회 벽외조사를 시작하며 장거리 수색진형을 펼친다. 일종의 인력 레이더 역할을 하는 장거리 수색진형은 조사병단의 생존률을 비약적으로 올린 진형이었지만 여성형 거인의 출현과 여성형이 몰고 온 다수의 기행종 때문에 제 기능을 못 한다.[4] 이런 이변으로 이미 많은 사상자가 나온 상태에서도 철수하지 않는 것에 대해 104기 훈련병들과 기타 조사병들은 의문을 느끼고, 그들의 대사를 통해 엘빈이 처음부터 엘런이 속한 리바이반의 위치를 각 조사병마다 다르게 알려줬으며[5][6], 목적지도 구시가지로 틀리게 알려줬음이 드러난다. 거대나무 숲에 다다르자 이번에는 (대다수의 조사병들에게 알려준 당초의 병참 거점 조성 작전과 다르게) 거대나무의 숲으로 들어가며 중간열 짐마차 호위반만 숲으로 들어오고 좌우열은 숲 주변부에서 거인들을 저지하라는 명령을 내린다.이윽고 리바이반을 맹렬한 기세로 뒤쫓아오는 여성형 거인에 의해 파국으로 치닫나 하는 순간, 엄청난 폭발음과 함께 함정이 발동된다. 즉 이 모든 것은 처음부터 여성형 거인 안에 있는 인간을 생포하기 위한 극비 작전이었던 것.[7][8] 이렇게 여성형 거인을 포박하는데는 성공하지만, 경질화 능력 때문에 리바이와 미케가 아무리 베도 칼날만 망가진다는 사실을 확인한다. 따라서 손목을 날려버리려 하는데, 준비를 하는 도중 리바이의 도발에 위협을 느낀 여성형 거인이 '외침'으로 주변의 거인들을 부른다. 이에 엘빈은 리바이, 미케, 한지를 포함한 주변 병사들에게 여성형 거인을 사수하라고 명령하지만 결국 여성형 거인은 먹히고 생포 작전은 수포로 돌아간다. 이때 잡아먹히는 여성형 거인을 보면서 묘한 표정을 짓는데, 리바이가 그 이유를 묻자
"당했어. 적에게는 모든 것을 내버릴 각오가 되어있었다는 얘기야.
설마 거인들을 시켜 자신을 통째로 먹게 해서 정보를 말소시킬 줄이야..."
라고 대답한다.[9]설마 거인들을 시켜 자신을 통째로 먹게 해서 정보를 말소시킬 줄이야..."
엘빈은 작전 실패를 인정, 전군에 카라네스 구로 귀환하라는 명령을 내린다. 그 와중에 여성형 거인의 시체에서 나오는 증기에서 뭔가를 떠올리고 리바이에게 가스와 칼날을 보충하고 갈 것을 명령한다.[10] 어째서 시간이 없는데도 리바이에게 보급 명령을 내렸는지 의아해하는 한지가 묻자 엘빈은 '만약 거인의 힘에 상정하지 못한 특수한 힘이 있고 거인화 능력자에 따라 힘의 숙련도가 다르다면, 초대형 거인이 사라졌을 때와 마찬가지로 적은 입체기동 장치를 사전에 장착하고 증기를 틈타 재빨리 도망쳤을 것이며, 이미 병사들 틈에 잠입했을 것이다'고 대답한다. 또 '적이 힘을 남기는 기술을 갖고 있다면 다시 거인을 출현시킬지도 모른다'고까지 예측한다.
그리고 그의 이런 가정과 예측은 완벽히 맞아떨어진다.
"이번에 적과 대치하면서 느낀 점이야. 최선책에 머물러 있어서는 도저히 적을 앞설 수 없어. 전부를 잃을 각오로 임해야 해. 필요하다면 커다란 위험을 감수해서라도. 그렇게 해서 싸우지 않고는, 인류는 이길 수 없어."[11]
어쨌든 이렇게 57회 벽외조사가 희생에 비해 성과없이 끝나면서 조사병단은 엘런을 헌병단에 양도해야 하는 위기에 놓이고 엘빈은 수도로 소집된다. 그렇게 모든 게 끝나가는 와중에 아르민과 미카사가 애니의 협력을 얻어 엘런을 빼돌리는 작은 계획을 세우나 싶었는데...2.1.3. 스토헤스 구 공방전
이는 전부 엘런을 빼앗기지 않고 여성형 거인을 포획하기 위한 조사병단의 최후수단 작전이었다. 여성형 거인이 104기 훈련병 출신만 아는 엘런의 별명에 반응[12]했으며 엘런의 얼굴을 알고 있었고, 또 애니가 마르코의 입체기동 장치를 갖고 있었다는 점을 들어 여성형 거인이 애니 레온하트일 가능성이 높다는 사실을 보고한 아르민의 제안을 엘빈이 채택하여 작전으로 옮긴 것.참고로 이때 헌병단이 엘빈을 체포하는 장면이나 엘런의 거인이 검게 그을어 불탄 외형으로 폭주하는 장면, 그리고 다리를 다친 리바이가 입체기동으로 엘런을 구하는 장면은 전부 원작에는 나오지 않는 애니메이션 오리지널이다.[13]
2.1.4. 엘런 예거 탈환 작전
여성형 거인을 포획하고 엘런의 양도 및 조사병단 간부의 소환건을 미루는데 일단은 성공하지만, 사건의 책임자로서 엘빈은 스토헤스 구에 있는 헌병단 지부에 불려가 조사병단의 독단으로 작전을 수행한 점과 스토헤스 구에 크나큰 피해를 낸 과실, 적을 포획했으나 추가적인 정보를 얻지 못한 것에 대해 추궁당한다. 그리고 회의가 마무리되려던 찰나 갑자기 급보를 가져온 병사를 통해 월 로제가 돌파당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14]월 로제에 거인이 창궐하고 초대형 거인과 갑옷 거인이 다시 등장하여 엘런 예거를 납치해 가자 자신이 직접 엘런 구출대를 지휘한다. 우선 한지 조에의 예측에 따라 갑옷 거인 일당이 있을 만한 곳인 거대나무 숲으로 전진한 다음, 그 곳에서 수많은 거인들을 유인하여 갑옷 거인 일당으로 몰고 간다. 입체 기동으로는 답이 없는 갑옷 거인을 제압하기 위한 작전인 듯하다. 그러나 이 거인 유인 작업에서 헌병단들이 마구 희생당하고 앞서 갑옷 거인 일당과 교전 중이던 탈환대 멤버들은 순식간에 아연실색한다.
49화에서 탈환부대가 경악하는 와중에 엘빈은 엘런을 구하지 않으면 인류의 미래가 없다고 말하며 심장을 바치라는 경례 구호와 함께 돌격 명령을 내린다. 그리고 엘빈의 작전은 들어맞았다. 거인들이 몰려와 갑옷 거인을 가로막자 갑옷 거인이 돌파를 위해서 베르톨트와 엘런을 가리던 손을 치워 버린 것. 엘빈은 돌격하는 병단을 지휘하다가 거인에게 오른팔을 물려버린다. 그러나...
"전진!!!!"
"엘런이 바로 앞에 있다!! 전진하라!!"
그렇게 죽어 버린 줄 알았으나, 오른팔이 절단된 채로[15] 아르민이 베르톨트를 도발하는 동안 입체기동으로 날아와[16][17], 베르톨트가 흥분한 순간 엘런을 묶은 벨트를 베어서 구출하는 데 성공.[18] 무려 팔 하나가 없는 상태에서도 입체기동으로 갑옷 거인에게 날아와 깔끔하게 베르톨트를 베는 모습은, 머리만 좋은게 아닌, 전투도 흠잡을 데 없는 평가 무한대의 완벽한 병사이자 단장인 엘빈 스미스를 처음으로 볼 수 있는 최고의 장면 중 하나이다.[19]
다만 워낙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죽어나가는 작품인지라 엘런 예거 탈환 작전에서 누군가가 희생될 것이라 예상한 독자들이 많았으나, 그 대상이 하필이면 엘빈 단장인지라[20] 수많은 독자들이 멘붕하는 중이다. 이대로 살아서 돌아간다 해도 부상이 부상인지라 입체기동도 승마도 제한될 것이 분명하므로 의수라도 지급받지 않는 한[21] 전대 단장인 키스 샤디스처럼 조사병단장을 그만두고 보직을 옮겨야 할 확률이 높아보였지만 계속해서 단장직을 맡게 된다.[22]
이후 50화에서 부상당한 상태에다 갑옷거인이 던진 거인 때문에 말에서 낙마하고 구하러 온 단원이 거인에게 잡히는 것을 보며 망연자실하다가, 엘런이 거인을 통솔하는 힘을 각성하면서 거인들이 갑옷 거인에게로 몰려간 덕분에 무사히 탈출하는데 성공한다. 하지만 상술되다시피 한쪽 팔이 잘렸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될지 모르는 상황이다.
51화에서는 벽 안에 도착하자마자 의식을 잃었다. 전회 이후 일주일 정도 시간이 흐른 상태이며, 당연하지만 그 동안 침대에 의지하고 있던 신세였다. 코니 스프링거의 증언과 한지 조에의 추론을 근거로 "거인은 인간에게서 발생한 것"이라는 가설을 리바이 병장, 도트 픽시스 사령관과 함께 듣는데, 자신이 지금까지 살인을 해왔다는 생각에 씁쓸한 표정의 리바이와 달리 뭔가 즐거운 듯 빙그레 미소를 짓는다. 어이 없는 표정으로 그 모습을 바라본 리바이는 엘빈더러 기분 나쁜 녀석이라고 하더니 "네가 조사병단을 이끄는 진짜 이유가 그거냐?" 라며 묻는다. 이에 엘빈은 어려서부터 그럴 말을 자주 들었다고, 좀 봐 달라고 팔을 먹힌 채 심신이 지칠 대로 지친 내가 불쌍하지 않냐고 대답한다.
2.1.5. 방벽 왕정 쿠데타
방벽 내부의 거인이 드러나고, 설상가상으로 엘런의 특수 능력 사용이 헌병단에 발각되자, 방벽의 진실을 둘러싸고 최상위 결정 기관, 레이스 가문, 그리고 이 두 세력의 사주를 받은 듯한 헌병단과의 유혈 충돌/암투가 점점 가시화되고 있는 상황이었다.월 시나에서 주최될 왕도 회의에 참석하러 가는 도중 헌병단의 사단장인 나일 도크와 짦은 대화를 하는데, 두 사람은 훈련병시절부터 동기였고 같이 조사병단을 지원하길 원하던 사이였다고 한다. 그러던 중 두 훈련병 모두 마리라는 단골 술집의 종업원에게 반했고 나일 도크는 마리를 지키기 위해 헌병단으로 지망을 바꾼 모양. 나일은 자신이 동기들을 배신했다고 생각하는 모양이지만 엘빈은 그런 나일을 존경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조직을 따르며 지위를 지키는 게 반드시 가족을 지키는 길로 연결되는 건 아니라고 말하며 자신을 지지해 줄 것을 암묵적으로 호소한다.
그리고 54화에서는 주둔병단의 최고 권력자 중 하나인 도트 픽시스에게 왕정을 타도하고 벽 내 인류의 실권을 장악하자는 쿠데타 제의를 꺼냈다.
55화에서 픽시스 사령관을 설득하는 와중에 엘빈 스미스의 유년 시절과 그가 조사병단에 입대한 이유가 드러나는데...
<rowcolor=#fff> 825년 즈음, 부친 스미스 씨의 수업 당시 모습 | 825년 즈음, 부친 스미스 씨에게서 방벽에 관한 이야기를 들을 때 |
왕정이 배포하는 역사서에는 많은 수수께끼와 모순이 존재하며, 설령 문헌으로 남아 있지 않다 해도 벽에 들어온 세대가 아이들에게 역사를 전해 줄 수 있는데, 오히려 완전히 입을 닫고 다음 세대가 바깥 세계의 정보를 남기지 않는 것이 훨씬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아버지의 대답을 들은 당시의 엘빈은 아버지의 말을 황당하게 생각했다. 어떤 결과를 부를지 몰랐기 때문에 아버지의 대답을 거리에 있는 다른 아이들에게도 알려줬고, 결국 헌병단의 귀에 들어가게 된다.
며칠 뒤 엘빈은 아버지가 집에서 멀리 떨어져 있는 곳에서 석연치 않은 사고를 당해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아버지의 장례식에 참석한다.[23] 엘빈은 그것이 자신이 멋모르고 헌병에게 말해줬기 때문이란 것을 깨닫게 되었다.
엘런의 거인을 조종하는 외침의 힘, 여성형 거인의 그와 비슷한 능력, 라가코 마을에서 밝혀진대로 거인과 인간이 생물학적으로 무관하지 않은 점이 그 가설을 지지하고 있다.
엘빈의 얘기를 들은 픽시스는 현재 병단 소속의 인물들도 모르는 지식을 가진 왕정에게 엘런을 맡기지 않냐는 제안을 했으나 엘빈도 왕정이 엘런의 외침의 힘을 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는데, 그때까지만 해도 아버지를 죽여야만 했던 왕정의 관리들에게 그들 나름대로 정의가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왕정회의에 참석하고 나서 그들은 인류의 안전이 아닌 자기들의 사리사욕과 기득권을 지키기 위해 급급할 뿐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실망했으며, 절대 왕정에 엘런을 맡기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후 한지의 부하로부터 중앙 제1헌병단 간부인 제르 사네스를 고문해 얻은 정보를 통해 왕가의 정체가 레이스 가문이라는 것을 알고 히스토리아를 새로운 벽의 왕으로 옹립할 계획을 세운다. 56화에서는 구체적으로 벽내 인류를 배후에서 조종하고 있는 로드 레이스를 만나 그를 지원세력으로 삼고 왕의 교체를 이룬 뒤 월 마리아를 탈환한다는 계획을 세운다. 그러나 이를 눈치 챈 것으로 보이는 중앙 헌병단의 선제 기습에 의해 시작부터 쿠데타 계획은 뒤틀리게 되었다. 게다가 57화에 한지의 보고를 받던 중 중앙 헌병단에 의해 소환되면서 한지에게 단장직을 위임한다.
62화에서 왕도를 점령하는 데 성공한 작클레 총통과 함께 자신을 위해 준비된 처형대에서 시민들에게 왕가에 관한 진실과 현 체제의 부패 등을 폭로, 진짜 왕가를 찾아 진정성 있는 왕가를 옹립한다는 요지의 연설을 한다. 하지만 마차 안에서 작클리와 독대한 상황에선 되려 작클레에게 진정 인류를 위해서라면 쿠데타를 하지 않았어야 했다고 상반된 주장을 폈다.
엘빈의 행동에서 모순을 발견한 작클레가 엘빈을 추궁하면서 먼저 자신의 순수한 속셈을 털어 놓는데 작클레는 애초부터 지금의 왕정이 마음에 들지 않아 쿠데타를 계획하고 있었으며 이 쿠데타의 결과가 인류에 득이 될지 손해가 될지는 관심이 없었다고 한다.
그리고 '나도 참 지독한 악당이지만 그건 자네도 마찬가지잖아?' 라는 논지로 엘빈을 추궁하자 그제서야 이제까지의 인류를 위해서라는 자신의 대의명분에 대해 '자만했던 것 같다' 라고 고백하며 쿠데타를 통해 자기 목숨을 살리고자 했던 진짜 목적은 인류를 위해서가 아닌 어렸을 때부터 품었던 꿈을 이루기 위해서였다고 말한다.[26]
63화에서는 엘런 예거와 히스토리아 레이스의 구출을 지원하기 위해 모블릿을 비롯한 조사병단원들을 데리고 로드 레이스의 거처로 출발했다. 그러다가 리바이 반과 합류한 후 로드 레이스가 거인이 되었다는 것을 듣고 계획을 수정해 월 시나의 최남단 미끼 구역인 오르부드 구에 도착해 현지 지휘관을 설득해 오르부드 구의 민간인들을 미끼로 로드 거인을 토벌할 계획을 세운다.
다른 병사들과 함께 벽 위에서 대포로 로드 거인을 표격하고 있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대포로도 소용없다는 것과 임시로 개설된 지도부와 오합지졸인 오르부드 구의 주둔병단과 최정예인 월 로제의 주둔병단을 비교하며 지금 이게 현재 최고의 전력이라며 자학한다. 이후 한지가 화약통을 확보하자 작전을 준비하기 시작했고, 그 와중에 히스토리아를 보고 너는 쿠데타가 종료된 이후 새로이 옹립시킬 왕이기 때문에 최전선에 남아 있지 말고 안전한 장소로 가라고 말하나 히스토리아는 '백성이 과연 허울뿐인 왕에게 복종할 정도로 순박할까요?'라며 대답한 후 내가 완수해야 할 사명을 스스로 찾았고 그래서 지금 이 자리에 있는 것이라 대답하자 결국 허락한다.
이후 69화의 즉위식에서 대관을 치른 히스토리아를 보며 히스토리아와의 대화를 회상하며 '설마 정말로 해 낼 줄이야'라고 독백한다.
72화에서는 엘빈이 좇던 비밀이 담긴 지하실을 남긴 주인공인 그리샤가 벽 밖에서 온 인간이었고 그는 전례의 세 명처럼 거인의 힘을 지녔지만 벽 안 인류에게 호의적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그리샤가 남긴 지하실에 뭐가 있을 것 같냐는 말엔 그가 말하고 싶었지만 하지 못한, 초대 레이스 왕이 안의 인류를 상대로 조작한 세상의 기억이 있을 것 같다고 하면서 지하실에 뭐가 있는지 궁금하면 가 보는 게 조사병단이라고 한다.
리바이에게는 벽 밖에는 아무래도 우리가 거인에게 먹히기를 원하는 놈들이 있는 것 같다는 추측을 이야기하며 부상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의 진실이 밝혀지는 순간을 난 꼭 지켜 봐야겠다.'며 시간시나 탈환의 지휘를 고집한다. 리바이가 '네 다리나 인류의 승리보다 그것(진실)이 중요하냐'고 하자 단호하게 그렇다고 답한다. 초창기 겉으로 드러나던 엘빈 단장의 대의와는 완전히 다르기에 악역 플래그는 아닌지 우려되었었다.
기존에도 악역이 될 여지가 보이는 떡밥은 존재했다. 엘런 예거 탈환 작전 이후 한지에게 거인의 정체에 대해 듣자 정신이 나간 것 같은 미소를 지은 게 대표적. 하지만 거인의 정체를 듣자마자 웃은건 자신의 아버지의 죽음과 관련있는 가설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것 때문에 웃은 것이었다. 평생을 세워온 가설이 사실로 드러나고 있는데 웃지 않을 사람은 거의 없다. 죄책감을 느끼지 않은 것도 사실이지만.
2.1.6.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 당시의 엘빈 TVA Season 3 EP 51 中[27] |
그는 훈련병단 시절부터 전우들에게 아버지의 가설을 끊임없이 이야기했었다. 조사병단에 들어가서 그 가설을 전 세계에 증명하겠다고 했지만 정작 조사병단에 입대한 뒤에는 누구에게도 그 말을 하지 않았다. 다른 동료들이 인류를 위해 희생할 때 엘빈은 자신의 꿈을 위해서 거인과 싸웠고, 그것을 은연 중에 스스로도 알았기 때문에 지금까지 계속 선동에 가까운 포장된 말로 리바이를 비롯한 동료들을 속여왔던 것이다.[28] 그렇게 어느 덧 무수한 시체더미 위에 올라간 자신을 발견한 엘빈은 그럼에도 탈환 작전이 실패하더라도 자신은 죽기 전에 반드시 지하실에 가서 세상의 모든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는 마음을 보다 굳게 먹는다.
2.1.6.1. 짐승 거인을 향한 돌격
하지만 짐승 거인의 투척 공격으로 말을 지키며 무지성 거인들과 싸우던[29] 조사병단 부대원들이 리바이만 남기고 전멸하고 만다.[30] 말을 지키던 신병들만 살아남았으나 짐승거인에겐 접근조차 불가능하고, 그렇다고 후퇴할 수도 없는 말 그대로 진퇴양난에 처한다.[31]엘빈이 승리를 위해 떠올린 전략은 자신이 신병들을 이끌고 리바이의 짐승 거인 공격을 위한 미끼 역할을 맡는 것이었다. 신병들 전원을 이끌고 짐승 거인을 향해 무방비로 기마 돌진하며 신호탄을 발사해 짐승 거인의 주의를 돌린 사이 리바이가 짐승 거인 옆에 늘어선 무지성 거인들을 발판 삼아 베어가며 접근한다는 것. 당연히 허허벌판 평야를 말을 몰고 달리다가 돌이나 맞아 죽으라는, 어떻게 생각해도 살아남을 가능성이 희박한 자살행위 그 자체였다.
그렇기에 자신이 앞장서지 않으면 신병들 중 그 누구도 나서지 않을 터였고, 그러면 당연히 가장 먼저 죽는 건 자신이란 걸 엘빈은 알고 있었다. 한편 이 와중에 엘빈은 다른 생각도 떠올리게 된다.
내가 지금까지 버터올 수 있었던 것도… 언젠가 이런 날이 오리라 믿었기 때문이다. 언젠가…, ‘정답’을 알 수 있을 거라고. …몇 번이나… 차라리 죽는 편이 낫다고 생각했다. 그래도… 아버지와의 꿈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어. 그리고 지금, 손만 뻗으면 닿을 곳에 답이 있다. …바로 저기에 있다고.
…하지만, 리바이. 보이는가? 우리의 동료가… 동료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 그들이 바쳤던 심장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은 거야.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은, 내 머릿속…, 어린아이 같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건가?
…하지만, 리바이. 보이는가? 우리의 동료가… 동료들이 우리를 보고 있다. 그들이 바쳤던 심장이 어떻게 됐는지 알고 싶은 거야. 아직 싸움은 끝나지 않았으니까. 모든 것은, 내 머릿속…, 어린아이 같은 망상에 지나지 않는… 건가?
엘빈은 그냥 이대로 세계의 진실이 숨겨진 예거가의 지하실로 달려가 평생의 숙원을 이루길 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제까지 희생된 사람들의 목숨값을 차마 땅에 내팽개칠 수는 없었고, 때문에 리바이에게 대신 선택해달라는 듯한 말을 건네고 그에게 내가 짐승 거인을 죽일 테니 꿈을 포기하고 죽어 달라는 말을 듣자 어딘가 후련한 듯한 미소를 짓는다.
너는 그동안 잘 싸워줬다. 덕분에 우리는 여기까지 도달할 수 있었지. 나는 '선택'할 거다...! 꿈을 포기하고 죽어다오. 신병들을 지옥으로 이끌어라! 「짐승 거인」은, 내가 죽인다.
결국 신병들을 이끌고 짐승 거인에게 자살돌격하기로 결의한다. 신병 중 한명인 프록 폴스타가 그럼 의미 없이 죽을 바에야 직접 목숨을 헌납하자는 소리냐고 항변조로 따져 묻자 아래의 마지막 유언이자, 혼신을 끌어 안은 명연설을 부르짖는다.[32]정말이지 그말대로다. 정말이지 무의미하다.
まったくその通りだ まったくもって無意味だ
제 아무리 꿈이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 하더라도, 바위에 맞아 몸이 박살난다고 해도 똑같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どんなに夢や希望を持っていても幸福な人生を 送ることができたとしても同じだ 人は いずれ死ぬ
그렇다면 인생에 의미란 없는 건가? 애초에 태어난 것에도 의미가 없었던 건가?
ならば人生には意味が無いのか?そもそも生まれてきたことに意味は無かったのか?
죽은 동료도 그런건가? 그 병사들도... 무의미했던건가?
死んだ仲間もそうなのか? あの兵士達も··· 無意味だったのか?
아니, 그렇지 않다!![33]
いや違う!!
그 병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あの兵士に意味を与えるのは我々だ!!
그 용감한 죽은 자들을! 불쌍한 죽은 자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산 자인 우리들이다!
あの勇敢な死者を!! 哀れな死者を!! 想うことができるのは!! 生者である我々だ!!
우리들은 여기서 죽고! 다음 산 자들에게 그 의미를 맡긴다!
我々はここで死に 次の生者に意味を託す!!
그것만이 이 잔혹한 세계에 저항할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それこそ唯一!! この残酷な世界に抗う術なのだ!!
병사여 분노하라! 병사여 외쳐라!
兵士よ怒れ! 兵士よ叫べ!
병사여!! 싸워라!!
兵士よ!! 戦え!!
まったくその通りだ まったくもって無意味だ
제 아무리 꿈이나 희망을 가지고 있다고 해도, 행복한 인생을 보냈다 하더라도, 바위에 맞아 몸이 박살난다고 해도 똑같다. 인간은 언젠가 죽는다.
どんなに夢や希望を持っていても幸福な人生を 送ることができたとしても同じだ 人は いずれ死ぬ
그렇다면 인생에 의미란 없는 건가? 애초에 태어난 것에도 의미가 없었던 건가?
ならば人生には意味が無いのか?そもそも生まれてきたことに意味は無かったのか?
죽은 동료도 그런건가? 그 병사들도... 무의미했던건가?
死んだ仲間もそうなのか? あの兵士達も··· 無意味だったのか?
아니, 그렇지 않다!![33]
いや違う!!
그 병사들에게 의미를 부여하는 것은 우리들이다!
あの兵士に意味を与えるのは我々だ!!
그 용감한 죽은 자들을! 불쌍한 죽은 자들을! 떠올릴 수 있는 것은 산 자인 우리들이다!
あの勇敢な死者を!! 哀れな死者を!! 想うことができるのは!! 生者である我々だ!!
우리들은 여기서 죽고! 다음 산 자들에게 그 의미를 맡긴다!
我々はここで死に 次の生者に意味を託す!!
그것만이 이 잔혹한 세계에 저항할 유일한 방법인 것이다!
それこそ唯一!! この残酷な世界に抗う術なのだ!!
병사여 분노하라! 병사여 외쳐라!
兵士よ怒れ! 兵士よ叫べ!
병사여!! 싸워라!!
兵士よ!! 戦え!!
그렇게 비장하게 돌격하나 직후 옆구리에 돌을 맞아 그대로 낙마하고 말았다. 여담으로 원작에서는 돌을 맞고 희미하게 미소를 짓는 듯한 표정을 띄며 낙마하는데, 죽음조차 일종의 해방감이자 희열로 느껴질 정도로 그의 인생이 얼마나 괴로웠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2.1.6.2. 엘빈의 생존
낙마하긴 했으나 목숨은 붙은 상태로[34] 땅바닥에 인사불성 상태로 쓰러져 있었고, 전투 후 유일하게 살아남은 주둔병단 출신 신병 프록 폴스타에게 발견된다.프록은 엘빈이 살아있음을 알고 자신과 동료들을 사지로 내몬 그를 죽여버리려고 했으나, 자신들의 희생으로 짐승거인에게 홀로 돌격시킨 리바이가 거인들을 썰어대는걸 멀리서 목격하고 엘빈의 악마적인 발상과 지휘능력에 개탄한다. 그리고 이전에 들었던 거인화 주사 이야기를 떠올려 엘빈을 거인화 주사로 살릴 수 있겠다는 생각으로 그대로 엘빈을 짊어지고 후퇴하여 리바이와 합류한다.
리바이는 온몸이 새까맣게 타버린 상태에서 숨이 꺼지기 직전이던 아르민에게 거인화 주사를 쓰려던 참이었다. 리바이는 엘빈이 살아 있다는 플록의 말을 듣고, 내장에 손상을 입어 내버려두면 확실히 죽게 될 치명상이라는 것을 알자 아르민에게 주사하려던 것을 멈추고 엘빈에게 주사하기로 마음을 바꾼다.
그렇게 리바이는 아르민에게 주사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엘런과 대립각을 세우게 된다. 엘런과 미카사는 리바이에게 항명하며 폭력을 동원해서라도 약물을 빼앗으려 들고, 이 와중에 프록이 싸움에 합세하여 "이 인간한테는 지옥이 필요해. 아직 지옥에 남겨 둘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여기까지 끌고 왔지. 악마를 다시금 여기로 데려 온다. 우리에겐 이 악마가 필요해!"라고 열을 띄우며 엘빈을 살릴 것을 주장하면서 리바이의 편을 든다.
갈등이 첨예해지고, 한지가 아직 인류에게는 아직 희망의 상징이 필요하다며 미카사를 만류한 끝에 미카사는 아르민을 포기하고, 프록은 끝까지 아르민을 구해 달라고 부르짖으며 발버둥 치는 엘런을 보고는 참다 못해 무력으로 제압해 끌고 가버린다.
그렇게 홀로 남은 리바이는 베르톨트를 끌고 가며 거인화 약물을 엘빈에게 주사하고자 그에게 다가간다.
2.1.7. 최후
오랫동안 그의 전우로 살아온 리바이는 엘빈의 이 행동이 어느 기억에서 나온지 순식간에 간파했고, 케니의 유언까지 떠올리게 되면서 엘빈을 이 생지옥에 되돌려 계속 죄책감에 짓눌리게 하는게 옳은지 고민하게 된다. 결정적으로 프록이 엘빈을 악마라 칭하며 폭언하는 걸 듣고 결국 엘빈이 이대로 임종을 맞이하도록 냅두고 거인 주사를 아르민에게 투여하도록 결심하게 된다.
그렇게 엘빈은 한을 짊어지고 끝없이 달려오던 삶에서 마침내 종착점에 도달하게 되었다. 이후 한지가 엘빈의 동공과 맥박을 확인하면서 최종적으로 사망이 확정되었다. 결국 그도 마지막엔 동료들처럼 심장을 바친 셈이다.
그리고 엘빈의 질문은 85화에서 드디어 공개된다. 엘빈의 죽마고우이자 헌병단 사단장인 나일 도크가 주둔병단 사령관 도트 픽시스와 총통 다리스 작클레와 조사병단의 금의환향을 기다리며 어렸을 적 엘빈과 함께 역사 수업을 받을 때를 회상한다. 교사였던 엘빈의 아버지가 수업을 하며 역사서에 적혀있는대로 "벽 밖 세계의 인류는 멸망했다."고 가르치자 엘빈은 "선생님, 벽 밖에 인류가 없다는 걸 어떻게 확인하신 건가요?"라고 반문한 것이었다.
당시의 나일은 엘빈을 황당한 녀석이라고 여겼지만 이제와서 생각해보면 "인류가 멸망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가 아닌 "인류가 멸망했다"고 단언하고 있는 역사서에 대해 의심하는 것이 합당하다고 평한다. 그러면서 이제는 엘빈이 말했던 현재의 왕과 왕정이 역사를 감추고 있는 거라는 가설이 맞아떨어져 가고 있다는 사실이 놀라우며 엘빈이 돌아오면 그동안의 일들을 사과해야겠다고 얘기한다.
그러나 그순간 조사병단이 돌아왔다는 소식과 함께 비보가 전해지고, 월 마리아 탈환에 성공했음에도 당사들 모두가 씁쓸해하는 뒷모습과 함께 마침내 진실이 밝혀진다. 살아남은 7명의 조사병단이 도착한 예거 가문의 지하실에 그리샤 예거가 남긴 것은, 가족 사진[36]과 함께 적힌 "나는 인류가 고상하게 살아가는 '벽 밖'에서 왔다. 인류는 멸망하지 않았다."는 글귀였다. 결국 엘빈이 추구해오던 진실이 맞았던 것.
그러나 그는 그 진실을 확인하기 위한 마지막 희생양이 되어 정작 자신은 진실을 영원히 알지 못하게 되었다. 엘빈 vs 아르민의 구도에서는 엘빈의 최종 목적은 '벽 밖의 인류의 존재'가 실재하냐 아니냐였지만, 아르민은 상인이 평생동안 팔아도 못팔 소금을 담은 바다와 모래설원, 화염의 대지 등을 꿈꾸고 있었다라는 것으로 똑같은 책사 포지션이지만 목표의 성격은 다르다.
엘빈이 평생을 간직해온 중요한 질문과 이걸 대답해주는 듯한 그리샤의 글귀의 대조적인 장면 전환은 독자들로 하여금 극적인 카타르시스를 느낌과 동시에, 두 당사자 모두 세상을 떠나고 남은 사람들만이 사실을 확인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애석함과 허무함을 극대화하는 그야말로 치밀한 연출이라고 할 수 있겠다.
2.2. 2부(23~34권)
2.2.1. 사망 이후
89화에서는 군정 회의가 열리며 차기 단장인 한지의 월 마리아 탈환전 경과 보고에서 "우리 조사병단은 엘빈 스미스를 포함한 다수의 영웅들의 목숨을 대가로 월 마리아를 탈환, 초대형 거인을 붙잡아 그 힘을 빼앗는 데 성공했습니다[37]."로 짧게 언급된다. 또 한지와 리바이가 앉아있는 간부조 줄에 원래 엘빈이 앉아있던 자리를 공석으로 비워둠으로써 병단이 그를 기리는 모습을 보여준다. 작클레 총통의 발언에 의하면, 그를 비롯한 전사자들을 기리는 장소를 추후에 설치할 것이라고.[38]2.2.2. 한지의 회상
2.2.3. 엘런의 회상
2.2.4. 한지와의 재회
날아갔어. 한지, 넌 네 역할을 다했다.
132화에서 전사한 한지를 다른 동료들과 함께 맞이해준다. 비행정은 어떻게 됐냐며 허둥지둥하는 한지에게 떠났다고 대답해준다. 그리고 한지가 단장으로 지목당해서 힘들었다고 하소연하자 천천히 들어주겠다고 대답해준다. 짧은 출연이었지만 이렇게나마 다시 보게 돼서 기쁘다는 팬들이 많다.[41][42]2.2.5. 결말
천지전 종료 이후 리바이의 앞에 다른 사망자들과 함께 유령으로 나타나서 경례를 하며 사라진다.
3. 여담
Q. 시간시나 구에서 벌어진 결전. 그곳에서는 엘빈의 죽음이라는, 다소 충격적인 사건도 일어났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 : 그곳에서 엘빈이 죽을 것이라는 전개는 미리부터 정해두고 있었습니다. 엘빈과 리바이에 대해서는 항상 대등한 관계로 그리고 싶다고 생각하곤 했었지요. 엘빈이라는 남자는 과거 ‘진실을 알고 싶다’는 어쩌면 다소 순진한 동기와, 아버지를 죽게 한 계기가 본인에게 있다는 데에서 기인한 속죄의식에 떠밀려 조사병단에 입단하게 됩니다. 결과적으로 그것이 어느덧 조직의 조타권을 잡는 입장이 되었고, ‘꿈을 쫓는 소년’으로서의 자신과 ‘책임을 지는 어른’으로서의 자신이라는, 두 가지 정체성 사이에서 흔들리게 되죠. 그런 스스로의 고뇌를 해소하기위해, 인류의 미래라는 거짓된 목적과 관심사를 만들어낸 그는, 자기 자신을 속이는 방법을 배우게 됐죠. 그는 결코 그 거짓을 의심하지 않았습니다.
Q. ‘인간성을 버릴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졌던 남자가 정작 자신의 꿈을 버릴 수 없었던 것은 몹시 역설적인 부분이었습니다.
이사야마 하지메 : 리바이 역시 같은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까요. 리바이는 줄곧 엘빈의 곁에 머물며, 그가 내걸었던 인류의 미래라는 목적을 자신이 상상조차 해보지 못했던 이타적인 행동으로 파악했습니다. 그러고선 그것을 스스로의 삶의 사명으로 삼았죠. 그래서 엘빈에게도 늘상 ‘사명에 충실할 것’과 ‘냉철한 판단을 할 것’을 요구해왔어요. 바로 자신이 그러하듯이요. 그래서 엘빈의 목표라는 것이 실상은 그 자신의 개인적인 꿈으로 가득찬 이기적인 것이었음을 깨닫게 되었던 순간, 그는 강렬한 배신감에 사로잡히게 됩니다. 그러나 동시에 한 편으로는, 불가해한 남자라고 생각했던 인간에게, 실제로는 ‘꿈을 쫓는 순진한 아이’같은 새로운 일면이 있음을 느끼고, 적잖은 충격을 받게 되었죠.
Q. 말씀하신대로 위대한 영웅도 실제로는 한낱 인간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을 깨달은 리바이는, 그 후 엘빈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줄 것을 요구하죠. 잔인한 결정 아닐까요?
이사야마 하지메 : 이렇게 말씀을 나누면서 당시의 일을 떠올렸는데, 그 장면을 그릴 때 ‘인간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본성을 드러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엘빈에게는 시간시나 구에서의 결전에서 짐승거인에게 궁지로 내몰렸던 순간이 바로 그 때였죠. 거기서 그가 보인 것은 서둘러 지하실로 가 유년시절부터 줄곧 이어져온 오랜 꿈을 이루는 것과, 마지막까지 짐승거인과 싸우며 조사병단의 단장이라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사이에서 고뇌하는 유약한 인간군상이었죠. 리바이는 그런 엘빈에게서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줘, 라고 말해달라’라고 말해주길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등을 떠밀어주었으면 한 거죠. 리바이의 그런 한 마디는 엘빈으로 하여금 다음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포기할 수 있게 만들었고, 사명을 중시하는 한 명의 어른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Q.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엘빈의 뇌리를 스쳤던 것은, 자신의 꿈이 시작된 아버지과의 교실이었습니다. 그 정경은 그에게 있어 행복했던 걸까요?
이사야마 하지메 : 어떨까요…. 그 답을 알지 못한 채 죽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그 답을 모른 채로 두는 것을 엘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죠. 다만 후회가 아예 없었다고도 할 수는 없을테지요. 어쩌면 일말의 후회가 남아있었을지도요. 당시엔 ‘우리 모두는 항상 무언가의 노예였다’는 유언을 염두에 두면서 그리고 있었습니다. 엘빈에게 있어서 그 무언가는 엘빈 본인의 꿈이었을 것이고, 그가 살아있는 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 족쇄에서 풀려나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 뿐이었습니다. 리바이는 엘빈의 소생을 포기하고 그를 놓아줌으로써, 엘빈은 그 자신의 죽음으로써 노예적 상황에서 해방되었던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리바이는 필시 엘빈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이사야마 하지메 : 그렇습니다. 리바이가 엘빈의 생사를 결정하게 되는 순간, 그의 결정에는 케니와의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리바이는 무척 어린 나이에 케니와의 이별을 경험했고, ‘케니가 떠난 것은 자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케니와 적으로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리바이는 어린 시절부터의 마음을 다해 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지하동굴이 붕괴된 것을 원인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케니의 모습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케니는 자신의 연명을 위해 거인화 주사를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리바이에게 맡기고 숨을 거두었죠. 리바이의 입장에서 그것은 몹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아온 케니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 그토록 이타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자체가요. 그 때의 경험 덕에, 리바이는 엘빈을 소생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엘빈과 마주하여, 엘빈을 위해 그의 죽음을 선택해주게 됩니다. ‘때때로 꿈은 마지막까지 실현되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오랜 말을 기억합니다. 그 말은 ‘마지막까지 꿈을 쫓아 나아가는 것’이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삶임을 나타내고 있는거라고, 엘빈의 최후를 그리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리하면, 엘빈은 의식 불명으로 죽어가는 와중에 어린 시절 역사 수업 중 아버지께 질문을 하는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본인 인생에 가장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순간이자 가장 한 맺히는 기억이었을 테니,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린 자신으로 돌아가있는 장면의 연출이 절묘합니다. 아버지와의 약속이라던 꿈이 그를 속박하는 사슬로 변해버린 지 오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리바이의 팔을 밀쳐버리는 장면은 마치 노예가 속박을 풀고 자유로워지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이렇게 꿈과 과거에 얽매여 고통받는 그의 모습을 본 리바이는 이제 엘빈을 쉬게 해주자고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케니와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리바이는, 엘빈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그는 족쇄가 되어버린 꿈과 자신이 아버지와 동료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짊어진 채 죽을 때까지 고통받을 것임을 깨달았죠. 게다가 엘빈을 업고 온 병사 프록의 폭언이 리바이로 하여금 엘빈에게 그러한 짐을 계속해서 지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어쨌든 리바이는 인류를 위해 엘빈을 살리려 했지만, 그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했기에 결국에는 엘빈을 위해 그를 평안히 놓아줍니다. 엘빈도 마지막에는 동료들처럼 심장을 바친 셈이죠.
이사야마 하지메 : 이렇게 말씀을 나누면서 당시의 일을 떠올렸는데, 그 장면을 그릴 때 ‘인간은 어떤 수를 쓰더라도 자신의 죽음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 되었을 때 비로소 진정한 본성을 드러낸다’는 생각을 했던 것이 기억납니다. 엘빈에게는 시간시나 구에서의 결전에서 짐승거인에게 궁지로 내몰렸던 순간이 바로 그 때였죠. 거기서 그가 보인 것은 서둘러 지하실로 가 유년시절부터 줄곧 이어져온 오랜 꿈을 이루는 것과, 마지막까지 짐승거인과 싸우며 조사병단의 단장이라는 어른으로서의 책임을 다하는 것 사이에서 고뇌하는 유약한 인간군상이었죠. 리바이는 그런 엘빈에게서 마치, 누군가 자신에게 ‘꿈을 포기하고 죽어줘, 라고 말해달라’라고 말해주길 호소하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됩니다. 누군가 자신의 등을 떠밀어주었으면 한 거죠. 리바이의 그런 한 마디는 엘빈으로 하여금 다음의 미래를 생각하고 꿈을 포기할 수 있게 만들었고, 사명을 중시하는 한 명의 어른으로 거듭나게 합니다.
Q. 하지만 마지막 순간 엘빈의 뇌리를 스쳤던 것은, 자신의 꿈이 시작된 아버지과의 교실이었습니다. 그 정경은 그에게 있어 행복했던 걸까요?
이사야마 하지메 : 어떨까요…. 그 답을 알지 못한 채 죽었다는 느낌입니다. 어쩌면 그 답을 모른 채로 두는 것을 엘빈 스스로가 선택한 것일지도 모르죠. 다만 후회가 아예 없었다고도 할 수는 없을테지요. 어쩌면 일말의 후회가 남아있었을지도요. 당시엔 ‘우리 모두는 항상 무언가의 노예였다’는 유언을 염두에 두면서 그리고 있었습니다. 엘빈에게 있어서 그 무언가는 엘빈 본인의 꿈이었을 것이고, 그가 살아있는 한 거기에서 자유로워지는 일은 없었겠지요. 그 족쇄에서 풀려나는 유일한 방법은 죽음 뿐이었습니다. 리바이는 엘빈의 소생을 포기하고 그를 놓아줌으로써, 엘빈은 그 자신의 죽음으로써 노예적 상황에서 해방되었던 것입니다.
Q. 그렇다면 리바이는 필시 엘빈의 심정을 이해하고 있었던 것이로군요?
이사야마 하지메 : 그렇습니다. 리바이가 엘빈의 생사를 결정하게 되는 순간, 그의 결정에는 케니와의 경험이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었습니다. 리바이는 무척 어린 나이에 케니와의 이별을 경험했고, ‘케니가 떠난 것은 자신이 기대에 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트라우마를 계속해서 간직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가 케니와 적으로서 다시 만나게 되었을 때, 리바이는 어린 시절부터의 마음을 다해 임하고자 했습니다. 하지만, 그 마지막은 지하동굴이 붕괴된 것을 원인으로 심각한 부상을 입고 중태에 빠진 케니의 모습이었지요. 뿐만 아니라 케니는 자신의 연명을 위해 거인화 주사를 사용하지 않았고, 오히려 그것을 리바이에게 맡기고 숨을 거두었죠. 리바이의 입장에서 그것은 몹시 놀라운 일이었습니다. 평생을 이기적으로 살아온 케니가, 피할 수 없는 죽음을 앞두고 마지막으로 한 행동이 그토록 이타적인 선택이었다는 것 자체가요. 그 때의 경험 덕에, 리바이는 엘빈을 소생시키는 것을 포기하고, 인간으로서 엘빈과 마주하여, 엘빈을 위해 그의 죽음을 선택해주게 됩니다. ‘때때로 꿈은 마지막까지 실현되지 않는 것이 행복하다’라는 오랜 말을 기억합니다. 그 말은 ‘마지막까지 꿈을 쫓아 나아가는 것’이 그 사람에게 가장 좋은 삶임을 나타내고 있는거라고, 엘빈의 최후를 그리고 있자니 그런 생각이 들더군요.
정리하면, 엘빈은 의식 불명으로 죽어가는 와중에 어린 시절 역사 수업 중 아버지께 질문을 하는 기억으로 돌아갑니다. 본인 인생에 가장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순간이자 가장 한 맺히는 기억이었을 테니,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린 자신으로 돌아가있는 장면의 연출이 절묘합니다. 아버지와의 약속이라던 꿈이 그를 속박하는 사슬로 변해버린 지 오래임을 보여주는 대목이죠. 그렇기에 아이러니하게도 그가 리바이의 팔을 밀쳐버리는 장면은 마치 노예가 속박을 풀고 자유로워지는 장면을 연상케 합니다.
이렇게 꿈과 과거에 얽매여 고통받는 그의 모습을 본 리바이는 이제 엘빈을 쉬게 해주자고 마음을 바꾸게 됩니다. 케니와의 마지막 대화를 통해 리바이는, 엘빈이 다시 살아나더라도 그는 족쇄가 되어버린 꿈과 자신이 아버지와 동료들을 죽게 만들었다는 죄책감을 짊어진 채 죽을 때까지 고통받을 것임을 깨달았죠. 게다가 엘빈을 업고 온 병사 프록의 폭언이 리바이로 하여금 엘빈에게 그러한 짐을 계속해서 지게 할 수는 없다고 생각하는 결정적인 요인이 됩니다. 어쨌든 리바이는 인류를 위해 엘빈을 살리려 했지만, 그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했기에 결국에는 엘빈을 위해 그를 평안히 놓아줍니다. 엘빈도 마지막에는 동료들처럼 심장을 바친 셈이죠.
마레편에 들어간 이후 공개된 위의 작가 인터뷰에서 작가 본인이 직접 명확히 밝힌 것과 같이, 리바이는 인류를 위해 엘빈을 되살리려 했지만, 꿈의 노예가 되어 죽어간 동료들과 아버지에 대한 죄책감으로 괴로워하던 엘빈의 모습을 보고, 그를 한 인간으로서 이해했기에 결국에는 엘빈을 위해 그를 평안히 놓아준 것이라고 한다.
[1] 이후 리바이반의 대화를 들으면 엘런 뿐만 아니라 모든 조사병에게 일일이 찾아가(...) 동일한 질문을 물은 모양이다.[2] 나중에 리바이가 말하길, 그 질문에 대답을 제대로 했으면 (엘런도) '여성형 거인 생포 작전'을 들을 수 있었을 거라고.[3] 물론 이는 나중에 밝혀지지만, 모두 엘빈이 벽 안에 섞여들어온 스파이들을 조사병단 쪽으로 유인하고 57회 벽외조사라는 미끼를 물도록 한 작전이었다. 대놓고 위험하니 오지말라고 이야기했는데 남아있다는 것은 둘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진심으로 조사 병단에서 인류를 위해 심장을 바칠 각오가 되어 있거나, 아니면 조사병단을 염탐해야하는 첩자거나.[4] 정확히는 스파이를 색출하고 지성 거인을 유도 및 생포하려는 57회 벽외조사의 목적 상 장거리 수색진형은 애초부터 제대로 기능하지 않도록 한 것이었다.[5] 아르민, 라이너, 장의 대화를 보면 라이너가 받은 작전 기획안에는 우익 전방 쪽, 쟝이 받은 기획안에는 우익 후방 쪽 등 다 다르게 적혀있었다는 사실이 드러나 세 사람이 혼란스러워 한다. 아르민이 중앙 후방쯤에 있을 거라고 바로 추측해 내긴 하지만...[6] 즉, 여기서 엘빈의 작전대로 미끼를 물은 것. 여성형 거인이 출현한 방향은 라이너가 받은 작전 기획안과 같은 우익 전방 쪽이었다.[7] 이게 대단한 것은, 거인화 가능한 인간이 있다는 사실이 엘런이라는 특수한 케이스로 벽 안 인류에게 처음으로 밝혀지자마자 이미 5년 전 월 마리아 함락 배후에 엘런 외의 거인화 가능한 인간들이 존재한다는 것을 유추해냈다는 사실이다. 엘빈의 지략이 어느 정도로 비상한가를 알 수 있는 대목.[8] 그렇기에 이 작전은 5년 전 월 마리아가 함락되기 이전에 들어온 사람들에게만 알려주었다. (구)리바이반에서 리바이를 제외한 전원이 이 작전에 대해 모르고 있었다는게 그 예시.[9] 이후에 밝혀진 것을 보면 이것도 그의 어린 시절과 내적 동기에 대한 복선이었다고 봐야할 듯하다.[10] 이때 엘빈이 리바이에게 보급명령을 내리지 않았더라면 리바이반이 전멸하지 않았을 거라는 주장이 있는데, 이는 사건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한 어불성설이다. 작중의 묘사 방식을 보면, 오히려 그의 보급명령 덕분에 리바이가 예상치 못하게 펼쳐진 대(對)여성형 거인 전투에서 미카사를 저지하고 엘런을 구출해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고 보는게 타당하다.[11] 어찌보면 작중 1부 전반을 꿰는 복선이자 암시라고 볼 수 있겠다. 결국 엘빈의 말대로 리바이반은 위험성이 큰 엘런의 힘 대신 자기들만 싸우는 최선책을 선택해서 전멸하였고, 엘빈 자신은 전부를 잃을 각오로 월 마리아 탈환전에 임해 인류에게 승리를 가져다 주었다.[12] 아르민이 "장, 죽고 싶어 안달 난 놈의 복수를 해 줘!"라고 말하자 여성형 거인의 움직임이 멈췄다.[13] 단, 작가가 애니가 미숙하던 과거의 자신이 표현하지 못한 많은 걸 표현해주는, 즉 보충해 주는 역할이라 했기에 외려 이런 애니메이션 오리지널 요소들은 작가가 작품을 더 완벽하게 하고자 부탁한 장면들이라 볼 수 있다.[14] 그리고 이 시점에서 그가 신뢰하는 오랜 전우 미케 자카리아스가 사망하고 만다.[15] 거인에게 물려서 잘린 것인지, 물린 팔을 직접 자른 것인지는 확실하지 않다. 엘빈이 거인에게 물려 끌려간 뒤 병사 2명이 구하러 가는 장면이 있어 그들이 구해줬을 지도 모르지만 절단면이 깨끗한 걸 보면 후자일지도. 자세히 보면 벨트로 잘린 팔을 조여놓은 것을 볼 수 있다. 스스로 절단하고 응급처치했다고 보는 게 옳다.[16] 입체기동장치를 이용해 이동하려면 균형을 잡아야하므로, 팔 하나인 상태에서는 대단히 어렵다. 그런데 이 사람은 그걸 해냈다![17] 한 손으로 입체기동장치를 쓸 수 있는 또 한 명의 사람은 한네스.[18] 이 때 애니판으로 에렌을 베르톨트에게서 구해낼 때, 라이너의 갑옷 엄지손가락까지 절단해버린다! 그것도 왼팔 하나로![19] 두뇌 타입이라 전투력이 약할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인 게, 전투력 평가가 무려 9나 된다.[20] 그래도 한네스처럼 죽진 않았으니 다행.[21] 의수는 중세기때부터 있었다. 예로, 중세 시대 독일의 기사이자 용병이었던 괴츠 폰 베를리힝엔은 '강철 의수'를 사용하였다.[22] 아니면 전투 구역에서 지휘하는 게 아닌 후방지휘 역할을 맡을 수도 있다. 그러나 조사병단은 항시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서 신속한 전략을 구상하고 실행하는 것이 그 존속에 직결되는 부대인만큼, 전장에 직접 설 수 없는 지금의 엘빈이 참모로서의 역할이라면 모를까 단장으로서 총지휘를 계속하기에는 어려운 실정. 그것을 알았기에 리바이도 월 마리아 탈환 작전 직전 엘빈에게 그러한 역할을 요구하게 된다.[23] 이후 제르 사네스가 엘빈의 아버지를 죽였다는 사실이 밝혀진다.[24] 애니메이션 3기 1쿨에서 왕정 군지휘관 제랄드가 엘빈의 고문을 담당하는 장면이 나온다.[25] 월 로제 돌파 소식은 엘빈과 픽시스가 상층부를 떠보기 위해 지어낸 거짓 소식이다.[26] 이는 이전까지의 '인류의 생존을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수 있는 인간'이라는 엘빈의 희생적인 캐릭터성을 단숨에 깨부수는 다소 충격적 발언이다. 이후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에서 진실이 드러난다.[27] 원작 76화[28] 다만 이는 어디까지나 엘빈 스스로의 은연중의 동기적인 측면의 이야기일 뿐 엘빈 자신이 이를 위해 동료들을 일부러 희생시킨 건 아니다. 오히려 엘빈은 스스로조차 버림패로 사용할 정도로 조사병단의 단장으로써 최선을 다해왔다. 엘빈 자신이 자신의 꿈과 조사병단의 단장으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타인에게 선택을 맡길 정도로 갈등하게 된 건 후술하는 특공 작전이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29] 짐승 거인 지크 예거의 교묘한 전략으로, 일부러 4~5미터급만 먼저 보내 시야에 잘 잡히는 위치에 부대원들이 머물도록 유도해 투척 공격의 사선 궤도로 모이게 한 것이다.[30] 이 조사병단 대원들은 여러 숱한 전투를 거치고 살아남은 베테랑들이거나, 이미 조사병단에 몸을 담은 지 오래 된 숙련자들이라 손해가 이만저만이 아니었다.[31] 시간시나 구 내부에 있던 부대원들 역시 엘런을 비롯한 리바이반과 한지 외엔 전멸한 가운데 엘빈과 리바이의 부대가 초대형 거인에 협공당하지 않게 하기 위해 그들의 힘만으로 초대형 거인과 대치하는 마당에 갑옷 거인까지 부활한 절망적인 상황이었다.[32] 돌격 중 엘빈의 표정묘사는 그야말로 인간심리의 상호충돌을 극적으로 끌어올려 묘사되어 있는데 공포에 빠져 사색이 된 표정을 짓고 있지만 초인적인 정신력으로 자신을 억지로 밀어붙이는 움직임의 대조가 만들어낸 처절한 명연출이다.[33] 애니메이션에서는 이 부분부터 배경 음악의 소리가 커지며 하이라이트임을 강조하는 효과가 들어간다.[34] 엘빈이 낙마하는 81화에서도, 생사는 알 수 없지만 옆구리를 스친 연출로 보아 세세한 떡밥에 치중하는 작가의 특성상 즉사하진 않았을 것으로 여겨졌다.[35] 엘빈에게는 본인 인생에 가장 중대한 분기점이 되는 순간이자 가장 한맺히는 기억이었을 테니, 생의 마지막 순간에 어린 자신으로 돌아가있는 장면의 연출이 절묘하다.[36] 당연히 벽 안의 인류가 사진을 알 리가 없기에 그들도 이해할 수 있는 레벨로 짧게 사진을 설명하는 글귀가 적혀있었다.[37] 아홉 거인의 힘을 계승해도 어차피 13년 뒤에는 죽게 된다는 사실이 88화에 밝혀지면서, 차라리 지금 죽게 된 것이 오히려 엘빈 입장에서는 다행이지 않았냐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38] 추가적으로 작가의 인터뷰에 따르면, 엘빈의 시신은 백골화된 뒤 리바이가 수습해 가지고 와서 묻었으며 단장이었기 때문에 특별하게 애도되었다고 한다.[39] 한지 왈, 인류의 자유를 위해 심장을 바친 동료들이 보고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든다고.[40] 월 마리아 최종 탈환 작전 전날 밤의 고기 회식 시점으로 보인다.[41] 137화에서 좌표 공간에 죽은 아홉 거인 계승자들이 등장한 것을 보면 사후에도 좌표 공간에서 계속 조사병단을 지켜보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42] 덤으로 이 장면에선 평소 보여주던 엘빈의 목소리톤인 굳건하고 강직한 톤이 아니라 다정하고 부드러운 톤이라서 정말 묘한 느낌을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