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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30 19:49:00

여왕폐하 율리시즈호

1. 개요2. 시놉시스3. 기타4. HMS 율리시즈

1. 개요

《여왕폐하 율리시즈호》(HMS Ulysses)는 1955년작 전쟁소설로,《나바론의 요새》와《독수리 요새》등의 원작자였던 알리스테어 매클린(Alistair MacLean)의 처녀작이자 출세작이었다. 제2차 세계 대전소련행 렌드리스 물자를 싣고 영국을 출발하여, 북극해 항로를 통과하는 제14호위항공모함전대 및 호송선단 FR-77의 기함 HMS 율리시즈의 승조원들을 주인공으로 하여 내용이 전개된다.

2. 시놉시스

제2차 세계 대전이 절정으로 치달았던 1943년 초, HMS 율리시즈는 충실한 무장과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력을 겸비한 경순양함이었지만, 불리한 전황은 이 빼어난 함정에게 조금의 휴식도 허용하지 않았다. 그 결과 인간의 한계를 넘어 혹사당한 승무원들이 집단항명(mutiny)을 일으켰다가 부상자 수십 명에 2명의 사망자를 낸 끝에 진압된 직후라 함내 분위기는 더없이 흉흉했다. 율리시즈는 이런 상황에서도 렌드리스 물자를 싣고 무르만스크로 향하는 FR-77 호송선단의 기함을 맡아 다시 출항했으나, 함내에는 어딘지 모르게 이번만큼은 귀환하지 못할 것 같다는 불길한 예감이 감돌았다. 그들은 이례적으로 거센 북극해의 폭풍에 뒤이은 유보트루프트바페의 공격, 그리고 독일 수상함의 추격을 받으며 연합군 호송선단 사상 최대의 참사를 향해 나아갔다.

3. 기타

스토리의 모티프가 된 것은 1942년 독일군 크릭스마리네(해군)의 뢰셀스프룽(Rösselsprung) 계획에 말려들어 비극적인 운명을 맞이한 PQ-17 호송선단이다. 물론 실제 사례와 유사하게 호송선단은 32척 가운데 단 5척만 살아남는 엄청난 피해를 입은 끝에 기함 율리시즈마저 비장한 최후를 맞이한다. 수많은 등장인물들이 차가운 북극해에서 참혹하게 죽어가는 대단히 비극적인 묘사로 유명하다. #

국내판 제목이 상당히 생뚱맞은데, 원작의 제목은 '영국 국왕의 함선'이란 의미로 His(Her) Majesty's Ship의 약자인 HMS가 붙은 함명이다. 즉, 굳이 따지자면《국왕 폐하의 율리시즈호》라는 이름이 되거나 HMS 이니셜을 그대로 사용해야 맞다. 배경이 제2차 세계 대전이고, 당시 영국 국왕이 조지 6세인 관계로 여왕이란 이름이 들어갈 이유가 없다. 그럼에도 이런 제목이 붙은 것은, 일본어판 출판사가 원제인《HMS 율리시즈》를 당시 대히트한 007 시리즈 영화인 <007 여왕 폐하 대작전>[1]의 이름을 따와서 멋대로 개명한 것이 시작이다. 그렇게 개명된 이름이《여왕 폐하의 율리시즈호》였고, 이 일본판을 다시 중역한 동서출판사는 일본식 표현을 수정한답시고, 중간의 '의'를 빼놓는 바람에 오역과 오식이 겹쳐 의미불명의 제목이 되고 말았다.

1950년대에 처음으로 영화화가 되었고, 1980년에 다시 영화화가 시도되었지만 모두 좌초되었다. 같은 해 비슷한 내용을 소재로 출간된 C. S. 포레스터의 《굿 셰퍼드》가 <그레이하운드>로 영화화된 걸 고려하면 아쉬운 부분이다. 흥미롭게도 1970년 일본의 《주간 소년 선데이》에 만화판이 실렸지만 단행본으로 출간되진 않았다.

서문에 알프레드 테니슨이 쓴 시인 <율리시즈>가 인용되어 있다.

4. HMS 율리시즈

HMS 율리시즈는 소설상 표현되기로는 한 척뿐인 다이도급 경순양함 개조형으로 이후 등장한 블랙 프린스급의 선구자격이라고 한다. 일단 실존하는 함급은 아니다. 블랙 프린스급으로 언급된 다이도급 개량형(Mod.Dido)은 방공 경순양함(Light Anti-Aircraft Cruisers)으로 분류되며, 실제로는 블랙 프린스급이 아니라 벨로나급으로 불리운다. 벨로나(Bellona), 스파르탄(Spartan), 로열리스트(Royalist), 블랙 프린스(Black Prince), 다이에덤(Diadem)의 총 5척이 취역했다. 저자인 알리스테어 매클린 본인도 이 중 HMS 로열리스트의 승조원으로 탑승해 북극해 호송선단 작전(1944년 JW 58)에 참가한 바 있다.

[1] 일본에서는 <여왕 폐하의 007호>라는 제목으로 개봉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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