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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3-01 11:41:25

오기노 마코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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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작왕 연재 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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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荻野真
생몰: 1959년 5월 26일 - 2019년 4월 29일 (향년 59세), 일본 기후현 출생.

1. 개요2. 작품에 대하여3. 그림체가 어떻게 망가졌는가4. 작품 목록

1. 개요

1980년대 일본 만화계에서 퇴마 오컬트 장르를 유행하게 만든 선구자격인 인물. 물론 그 전에도 퇴마 오컬트 소재의 만화들은 있었지만 히트작으로 하나의 만화 장르를 개척했다는 점에서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만화가가 되기 전 경력이 특이한데 일본에서 명문대로 손꼽히는 나고야대학 이공학부 출신이다.(단 중퇴했다.) 만화부 선배 중에 작가 모리 히로시가 있었다고.[1] 이 사람도 히트 작가들이 어시스턴트로 거쳐간 모토미야 히로시의 어시스턴트로 일하기도 했다.

2. 작품에 대하여

대표작은 ≪공작왕≫(1986~1989). 퇴마/오컬트의 전설적인 걸작이지만 공작왕 완결 후 두번 다시 이에 필적하는 작품을 그리지 못했다.[2] 공작왕을 완결한 뒤 사이버 세계를 표현하는 유행이 서브컬쳐물에 불자 사이버 세계를 그린 ≪아르고!(ALGO!)≫라는 새 작품을 1989년부터 연재했는데, 여기서 사건이 터졌다. 아르고!의 인기가 낮아서 작품의 방향성을 두고 새 편집자와 크게 다퉜는데, 편집자가 "자꾸 줄거리의 방향을 문제 삼지 마라. 줄거리가 문제가 아니라 당신 그림이 케케묵었다!"라고 폭탄발언을 한 뒤 사표를 내고 나가버린 것이다. 대히트 작가였던 마코토에게 이 사건이 어지간히 충격적이었는지 마코토 본인이 조속히 연재를 끝내고 싶다고 요청했고 결국 아르고는 90년에 33화로 조기종료되었다.

그리고 한때 일세를 풍미했던 이 남자는 길고 긴 완만한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그림체가 케케묵었다는 극언에 충격이 컸던 마코토는 보란 듯이 화풍을 바꾸었는데...정말 안 좋은 방향이었다. 1990년부터 히트작인 공작왕의 후속편 ≪공작왕: 퇴마성전≫을 내놓았는데, 그저 공작왕의 네임밸류에 의존한 자기 복제형 후속작이었다. 차라리 싹 갈아엎고 새로운 세계관과 캐릭터로 퇴마/오컬트 만화를 그렸으면 모르겠으나, 공작왕에서 모든 복선을 다 회수하고 끝낸 이야기를 억지로 다시 끌고 가기 시작하니 스토리는 스토리대로 심각하게 삐걱거리고, 바뀐 화풍은 그야말로 '이 양반 본인이 그리는 게 맞긴 한가?' 싶은 수준으로 망가졌다. 캐릭터 붕괴도 엄청나게 심해서 공작왕 시리즈의 최종작인 곡신기 편과 초기 공작왕에 나온 캐릭터들을 비교해오면 도저히 같은 캐릭터라고 볼 수 없을 정도였다. 바뀐 설정이 너무나 많고 1부와는 전혀 매치되지 않는 부분도 있어서 말이 2부지 패러렐 월드에 가까울 정도였으니...

결국 퇴마성전도 92년에 조기종료 당하고, 신세계관에 신캐릭터로 94년부터 ≪명계수호자(夜叉鴉)≫를 연재했는데, 그럭저럭 잘 나갔고 97년에 10권으로 제대로 완결을 냈다.[3] 그 후 권총신소류인 등 오컬트가 아닌 독자적인 세계관과 설정으로 만든 작품을 연재했는데 여기까지도 그래도 괜찮았다. 조기종료 느낌은 있지만 그래도 제대로 완결은 냈으니까. 그러나 그 뒤로 그린 작품들은 뚜렷한 자리를 잡지 못한 부정기 연재 만화였고, 그나마 제대로 각 잡고 2004년부터 비지니스 점프에서 ≪원령무사(怨霊侍)≫를 연재했지만 1년 만에 잡지 폐간과 함께 조기종료 당했다.

원령무사 후 2006년 다시 공작왕을 내놓았는데...놀랍게도 1992년에 조기종료 당한 퇴마성전의 후속작 ≪공작왕: 곡신기≫ 작업에 들어갔다. 조기종료 당한 만화의 줄거리를 14년 만에 다시 이어 나감도 놀랍지만, 더 놀라운 건 만화의 상태였다. 도저히 작가가 제정신으로 보이지 않을 정도로 그림체며 줄거리 등 모든 것이 엉망이었다. 어떻게든 1부의 설정과 연결하려고 무리수를 남발하기도 했는데 안쓰러울 지경으로 엉망. 그런데 더욱 더 놀라운 건 아직도 놀랄 게 남아 있다니 이렇게 엉망인데도 주간 영 점프에서 무려 3년 동안이나 연재되었다는 사실이다. "오기노 선생님, 제발 공작왕 좀 놓아주세요." 하고 독자들이 성토의 편지를 보낼 정도였는데도 3년이나 연재됐다는 사실이 이상할 정도. 그런데 2부처럼 곡신기도 조기종료 당했다...

그리고 집영사도 더 이상 안 되겠다 싶었는지, 장장 1985년부터 이어온 마코토와 인연을 청산했다.

이후로는 2012년부터 소학관의 월간 빅 스피리츠에 ≪공작왕: 라이징≫을 연재했다. 이외에도 코믹 란 트윈스 전국 무장 열전이라는 전국시대만 소재로 다루는 만화 잡지에 12년부터 ≪공작왕: 전국전생≫(국내 정발명 공작왕: 전국환생)선생님 제발 그만을 연재했지만, 16년에 잡지가 폐간되는 바람에 이 작품도 완결을 맺지 못했다. 물론 전국전생도 이건 뭐 퇴마물인지 닌자물인지 도대체 알 수가 없고 재미도 없는 수준. 라이징은 2018년 10월 시점에서 단행본으로 9권까지 나왔는데, 이만큼 나올 정도로 팔린다는 사실이 놀라울 정도.[4] 공작왕의 주인공 공작의 소년 시점을 다루는데, 열혈 성장물인지 스탠드 대결인지 알 수 없는 맛이 간 줄거리 + 기괴하게 망가진 그림체가 기괴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괴작이다. 그리고 공작의 과거 이야기라면서 또! 설정이 안 맞는다! 우리 공작이는 대체 엄마가 몇 명이니 어릴 때랑 어른일 때랑 엄마가 달라

곡신기 10권 후기에서 1부 연재 당시보다 수입이 반도 안 된다고 토로한 적이 있다. 정말 돈이 쪼들리는지 오기노가 운영하는 공식 홈페이지에 가보면 개인 홈페이지인지 단행본 파는 이북샵인지 알 수가 없을 만큼 노골적으로 '책 좀 사라.'를 강요하는 레이아웃이었다.

2019년 5월 10일 빅 코믹 스피리츠의 발표를 통해 사망 소식이 전해졌다. 사망 원인은 신부전. 마지막 작품이 된 공작왕 라이징은 마지막 화까지 다 그렸고 2019년 6월호에 마지막화가 실리므로 사망으로 인한 연중은 아니지만, 결국 끝까지 망가진 화풍을 고치지 못한 채 별세해서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하필 최후의 유작이 망가진 그림체와 망가진 줄거리의 정점을 찍은 라이징인 데다가 저 마지막화도 사실상 강제연중이나 다름 없는 마지막화라서 더욱 더 안타까운 별세 소식...그나마 병상에서라도 그림을 그려 전국전생을 끝까지 완결을 내었다는 점은 연중이 판치는 만화계에서 본받을 만한 일이긴 했다.

3. 그림체가 어떻게 망가졌는가

리즈 시절이었던 1부
뭔가 이상해지기 시작한 2부 퇴마성전
도저히 같은 작가라고는 믿기지 않게 망가진 3부 곡신기
망가진 화풍의 정점을 찍은 유작 공작왕 라이징

본인의 말로는 다시 옛날 그림체로 돌아가 보려고 했지만 한 번 바뀐 그림체를 다시 돌릴 수가 없었다고 한다. 더군다나 건강까지 최악의 상태였으니...

4. 작품 목록



[1] 단 모리 히로시는 교수직에 있다가 공작왕 흥행 한창 뒤인 1996년에야 데뷔했다.[2] 그외에도 투기왕 킹 콜로서스의 일러스트를 맡기도 했다.[3] 미소녀물을 그리는 것도 아니면서 심하게 쓸데없는 색기 전담 여캐들을 넣었다가 결국 싹 갈아엎는 등, 이 만화도 전개가 순탄치 않았다.[4] 월간 빅 스피리츠가 장년층 대상 잡지긴 하지만, 독자들이 추억만으로 공작왕을 봐주는지는 설명불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