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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13 22:45:09

오하이오 교도소 화재



주의. 사건·사고 관련 내용을 설명합니다.

이 문서는 실제로 일어난 사건·사고의 자세한 내용과 설명을 포함하고 있습니다.

파일:오하이오 교도소 화재.jpg

1. 개요2. 사고 내용3. 사고 이후

1. 개요

Ohio State Penitentiary Fire

1930년 4월 21일 미국 오하이오콜럼버스에 위치했던 오하이오주 교도소에서 일어난 화재.

2. 사고 내용

1834년에 문을 연 오하이오 교도소는 안에 죄수들 간의 폭행은 물론, 교도관들의 폭력도 심했다. 뿐만 아니라 1849년엔 교도소 내부에 콜레라가 퍼져 죄수 121명이 사망하기도 했다. 내부엔 최대 1,500명을 수용할 수 있게 만들었으나 시간이 지날수록 사람을 더 수용해 사고가 나기 직전엔 무려 4,300명에 달하는 인원들이 안에 있었다. 안그래도 악명 높은 곳이었는데 이러한 사건과 너무 높은 밀집도로 인해 악명은 날이 갈수록 심해졌다.

사고 당시엔 이런 밀집을 어느정도 해결하고, 죄수도 더 수용할 겸 교도소 확장 공사가 진행중이었다. H구역까지 있는 교도소를 I구역과 K구역 까지 늘리는 공사였다. 그런데 저녁 시간이 끝나고 죄수들이 자신의 방으로 돌아갔을 때, G구역과 H구역에서 화재가 일어났다. 화재를 처음 목격한건 감옥 안 죄수였다. 불은 공사장비들과 비계들을 태워가며 순식간에 커졌다. 하지만 교도관들은 화재가 일어났음에도 "문을 열라는 명령이 내려오지 않았다." 며 문을 열지 않았다. 연기는 점점 감옥 안으로 차올랐다.

야간조였던 윌리엄 볼드윈(William Baldwin)과 토마스 리틀(Thomas Little)은 당시 야간 근무를 대기중이었는데, 한 죄수가 뛰쳐나와 불이났다고 소리를 지르자 달려나가 가능한한 많은 감방 문을 열어 죄수들을 탈출시켰다. 그리고 문을 열지 않던 교도관들을 설득시켜 문을 열게 했다. 하지만 그 사이에 이미 많은 시간이 흘렀고, 유독가스를 들이켜 쓰러진 죄수들이 많았다. 죄수들은 방 안의 수도를 열어 어떻게든 열을 식혀보려 하기도 했다.

인근 소방서에 신고는 화재가 처음 목격되고 30분 넘게 지나서야 접수됐다. 그것도 교도소에서 한게 아니고, 교도소 밖에서 화재를 목격한 사람이 신고한 뒤에야 접수됐다.

문이 열리고 죄수들은 교도소 내 운동장으로 대피했다. 혹시 모를 상황을 대비해 인근 주방위군이 무장한채로 와 탈옥을 막았다. 하지만 탈옥만 막았을 뿐, 구조를 돕진 않았다. 소방관이 도착했을 땐 흥분한 죄수들 사이에서 폭동이 벌어져 불을 끄는 소방관을 공격하는 죄수들도 있었다. 반대로 무사히 탈출했음에도 아직 탈출 못한 죄수들을 구하러 12번이나 감옥 안이 들어갔다 나오며 구조를 벌이다 쓰러져 사망한 죄수도 있었다.

결국 화재로 322명이 사망했다. 그리고 230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고는 북미 역사상 가장 많은 목숨을 앗아간 교도소 화재로 기록됐다. 사망자는 살인 같은 중범죄를 저지른 사람부터, 금주법을 어긴 사람, 소매치기로 잡힌 사람 등 다양했다.

3. 사고 이후

당시 오하이오 주지사인 마이어스 쿠퍼(Myers Cooper)는 길버트 베트맨(Gilbert Bettman)에게 수사를 명령했다. 수사 과정에서 교도소는 긴급 상황 대비책이 하나 없고, 화재를 막는 장치 또한 없었다. 화재 때 교도소 장은 "거기서 나와!(Ger down there!)" 라는 말만 하고 바로 도망쳤다. 교도소장이 명령 한마디 없이 도망가자 교도관들은 죄수들을 놔두고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를 몰랐다.

사고 당시 살아남은 죄수 제임스 레이몬드(James Raymond)와 휴 기븐스(Hugh Gibbons), 그리고 클린턴 그레이트(Clinton Grate)는 사람들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돌린 뒤 그 사이에 탈옥하려고 불을 질렀다 자백했다. 이들은 교도소 내 성당에서 양초를 훔치고, 기름 묻은 걸레 하나를 주워다 몰래 불을 붙여 지붕 위에 놔뒀다. 하지만 이들의 예상과 달리 피해가 엄청나게 커졌다.

제임스 레이몬드는 이후 감옥에서 옷으로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나머지 둘은 무기징역형을 추가로 선고받았다. 이후 클린턴도 목을 매달고 자살했다.

4월 27일, 희생자를 기리는 추모식이 열렸다.

오하이오 교도소는 1984년 8월까지 운영하다 폐쇄됐다. 그리고 95년에 철거됐다. 철거 때 당시 콜롬버스 시장이었던 벅 라인하트(Buck Rinehart)가 직접 레킹볼을 끌고 와 부숴 화제가 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