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4 15:33:13

와시즈 -염마의 투패-

후쿠모토 노부유키 마작 만화의 세계관 순서
와시즈 -염마의 투패-
(1948년 ~ 1958년)
아카기 ~어둠에 춤추듯 내려온 천재~
(1956년 ~ 1965년)

1. 개요2. 특징3. 외전4. 등장인물

1. 개요

파일:xxlarge0.jpg

ワシズ -閻魔の闘牌-

후쿠모토 노부유키 작가의 마작 만화 아카기 ~어둠에 춤추듯 내려온 천재~의 프리퀄. 작가는 하라 케이이치로(原 恵一郎). 90년대 풍 극화체 계열인데도 결정적인 장면에서 후지카 카즈히로 식 표정이 튀어나오는 기묘한 작화를 선보인다. 전 8권으로 완결.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연재되었으며, 국내에서는 2016년 8월 24일에 전권 e북으로 정발되었다. 국내 정발판은 번역 자체의 질은 나쁘지 않지만 등장인물들의 말투가 왔다갔다하고 일부는 나이에 비해 지나치게 경박하다는 게 옥의 티다.[1]

2차 세계대전에서 패전한 지 3년 뒤인 쇼와 23년(1948년)을 배경으로, 58세의 중년 와시즈 이와오와 그의 부하 하야부사를 중심으로 패전 속의 일본을 재건한다는 주 스토리를 가지고 전개되는 마작 만화.

2. 특징

텐, 아카기와 같이 마작의 심리전이 위주가 되었던 기존의 마작 만화에 비하면 오히려 판타지 마작 만화에 가깝다. 아니, 오히려 마작 만화라기보다는 되레 마작이 곁가지로 끼어있다는 느낌도 강하다. 판타지라고 해도 사키 -Saki-뺨칠 수준으로 괴악한 묘사들로 점철되어 있어, 최소한 서로의 전략을 알고 그걸 심리적으로 수적으로 견제하려는 모습이라도 보여주는 사키가 차라리 합리적인 마작 만화로 보일 수준. 진지하게 마작 만화로 보거나 후쿠모토 식 수읽기가 들어가있기 보다는, 그냥 와시즈의 기묘한 모험이라고 생각하고 읽는 편이 훨씬 합리적이다.

여타 만화에서도 변칙 마작 룰은 상당히 많았지만, 최소한 일반 마작패 혹은 그 마작패의 마개조 정도로만 끝났던 일반적인 변칙 마작에 비해, 염마의 투패의 경우에는 패가 사람 크기인 용신마작, 서서히 바다로 가라앉는 거북의 등 위에서 자신을 묶은 열쇠를 점봉으로 사용하는 몬스터 행잉 마작[2], 136명의 사람들에게 패를 하나씩 배정한 뒤, 국이 끝날 때마다 만관 이상 론 당한 팀의 사람을 랜덤으로 죽이고 해당 팀은 죽거나 베인 사람에게 배정된 패로는 오를 수 없는 하베스트 마작 등 이미 제정신의 범주를 한참 넘어간 변칙 마작들이 범람한다. 이런 변칙 마작 뿐만 아니라 정상적인 룰을 쓴다고 하더라도 최면을 주 소재로 한다든지, 와시즈에게 늙어지는 약을 주입하거나, 하야부사의 뇌에 기생충을 감염시켜 그 해독제를 걸고 싸운다든지 정상으로 치는 마작이 거의 없다.

이는 사실 주인공인 와시즈의 능력이 초먼치킨이라는 점이 강하게 작용한다. 원본인 아카기에서는 상대가 아카기 시게루라는 괴물인 것조차 모자라 노망까지 난 상태라 운도 통찰력도 크게 떨어져있던 것을 염두에 둔 건지, 이 만화 내의 와시즈는 전성기 상태로 나와 운과 카리스마를 어김없이 발휘하기 때문이다. 와시즈 이와오 항목의 "운" 문단에 나와있듯이, 거의 모든 판에서 제1국은 배만을 오르며 한 반장에 역만이 최소한 한 두번씩은 펑펑 터지는 기이한 운을 보여준다. 이런 와시즈를 상대로 극을 흥미진진하게 이끌기 위해서 어찌 보면 저런 류의 변칙 마작은 자연스러울 수밖에 없고, 그런 특이함 때문에 작중인물들이 치는 사기나 트릭, 배경설정 등이 굉장히 기상천외하여 여타 마작만화에 비해서 크게 차별화된 만화라고 할 수 있다. 쉽게 말해서 마작 만화 특유의 논리 싸움, 수 싸움은 없고 그냥 와시즈 짱짱맨(...)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심지어 명탐정 코난의 괴도 키드 설정 같은 에피소드도 있다. 와시즈 본인이 코난 역할과 흡사하나, 괴도 키드와 같은 설정인 사람의 물건을 빼앗았으므로 같은 느낌은 아니다. 사실 이런 비정상적 마작을 배제한 외전 천하창세투패록이 완전히 폭망해버린 사실이 오히려 와시즈를 띄워주기 위해서는 비정상적 마작이 주류일 수밖에 없었다는 것을 반증했다.

그런 만큼이나 작품 전체가 듀얼 만능주의급 마작만능주의로 돌아간다. 사실 스토리 초반에는 미군 접대를 위해 마작을 친다든가, 이권 배분을 마작으로 정한다든가 하며 왜 마작을 치는 지에 대해 하나하나 세세한 설정을 넣었는데 초반 조금 넘어가면 마작 칠 상황이 아닌데도 마작을 친다. 해적들이 의사 결정과 인질의 생존을 마작으로 정하고, 남미로 간 연구팀이 취미로 마작을 하고, 운의 테스트를 위해 연구단체에서 내놓은 게임보다 마작이 더 좋다며 마작을 하고, 심지어 감옥 내의 서열과 식량 배급조차도 마작으로 정하는 철저한 마작 위주 세계관이다.

사실 와시즈의 운이나 지능이 강한 건 둘째치고, 신체능력이 너무 비정상적으로 강하게 묘사되어 리얼리티가 과하게 떨어진다. 50대 후반, 한국 나이로는 60살인 사람이 목에 철구를 맨 상태로 미국인 깡패들을 두들겨 패고, 자신의 부하를 구하기 위해 벽돌로 된 건물벽을 자기 머리로 부수고, 이빨만으로 두 달 동안이나 벽돌 나르는 일을 하고, 심지어 몸을 강철로 이식한 미국 군인의 강철 철판 부위를 맨주먹으로 부수고 이긴다. 가히 괴물 그 자체. 사실 작중 묘사된 그의 신체능력을 보면 악인들과 마작을 해서 사업권이나 경제적 이권을 빼앗는다는 기본 설정이 이해가 안 된다. 혼자 야쿠자들 10명도 죽일 신체능력인데, 그냥 가서 때려 죽이고 다 빼앗으면 되지 왜 마작을 하는지 알 수 없다. 마작만능주의나 비정상적인 신체능력이나, 전반적으로 이 만화 자체가 합리성보다는 기묘한 연출에 더 무게를 뒀다고 하면 그럭저럭 말은 되지만.

한 가지 더 볼만한 것은 와시즈의 기행력. 가뜩이나 본편에서는 네타, 개그 캐릭터 소리 듣는 와시즈가 아예 주인공 자리에 서자 기행을 즐기는 수준까지 이르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래서 일부러 기행해서 지는 에피소드가 꽤 흔하다. 다만 이건 와시즈가 진짜 정줄 놓은 상태라 진 건 아니고 그 뒤에 그 패배를 무의미하게 만드는 또 다른 함정을 파서 "나야 지든 말든 재밌으면 그만"이라는 마인드를 가졌을 경우 뿐이다. 예를 들어 하야부사와의 마작에서는 그냥 그의 기량을 측정하기 위해 설렁설렁 친 거고, 코시바와의 마작에서는 기행하고 패배해서[3] 자신의 회사를 송두리 째로 빼앗기나 싶더니 알고 보니 그 전에 자신의 회사를 새로 시작한다는 명목하에 자본을 전부 빼돌리고 그걸로 다른 회사를 차려 상대를 물먹였다. 사실 이런 기행이야말로 와시즈의 전략가 기질을 가장 잘 드러내고 있으며, 한편으로 본 만화 내에서 독자들의 뒤통수를 가장 크게 후려치는 주 요인이다. 물론 이런 기행은 뒤가 충분히 있을 때나 하는 것이고, 진짜 진지할 때는 인정사정 봐주지 않는다.

한국인 입장에서는 약간 안타까운 점이 있는데, 일본의 패전 이후 와시즈가 "패퇴한 일본을 뒷세계에서 다시 일으켜세우는" 것이 주 스토리 라인인 만화다보니 주적은 2차 대전에서 연합군이 세운 일본 견제부인 GHQ인 경우가 대다수라 우익스러운 느낌이 아예 없지는 않다는 점. 헛쯔모없는 개혁처럼 우익 소스가 미친듯이 범람하는 만화와는 비할 바가 못 되긴 하는데, 그건 헛쯔모 쪽이 워낙 별종이라 그런 거고 이 만화도 그런 부분이 적지는 않다. 시작부터 패배한 개자식 취급 당하며 제 두려움에 못 이겨 주인을 배신한 엑스트라를 한국인으로 설정하거나, 구 일본 해군 출신들이 해적으로 전락했음에도 '바다의 사나이로서의 긍지' 운운하는 등 띄워주거나, 심지어 염마의 투패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미국이 일본의 경제를 불합리하게 망가뜨리고 있었다는 설정까지 붙으며 천하창세투패록 마지막 에피소드에서는 와시즈가 자기 입으로 히틀러가 진정한 강자다라는 발언까지 내뱉는다. 어디까지나 일부 에피소드에서만 불거지는 문제긴 하지만, 이런 주제에 민감한 독자들 입장에서 받아들이기 힘든 소재가 있는 만화인 것은 확실하다.
여담으로 결국 이런 말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와시즈 이와오도, 말년에는 마작으로 사람들의 피를 빼 죽이는 살인마나 다름없는 존재로 전락하고 만다.

3. 외전

염마의 투패가 완결된 뒤에는 2013년에 "와시즈 천하창세투패록"(ワシズ 天下創世闘牌録)이라는 후속작이 연재되었고, 2015년 4월에 전 4권으로 완결되었다. 내용은 한국전쟁 후 7년이 지난 쇼와 30년(1955년), 경제계를 장악한 와시즈가 정계에도 발을 들이기 시작하여, 일본 전체를 뒤에서 몰래 조종하고 있는 "원로원"이라는 단체[4]에 적대하여 그 우두머리인 원로를 쓰러뜨리고 일본 전체를 손아귀에 넣는 내용. 그러나 2권 이후 급격하게 늘어지는 스토리와 마작도 안 치는 삼천포 전개로 인해 3권이 종료되자마자 무기한 휴재에 들어갔고, 결국 6개월 뒤 최종전을 마작 잡지가 아닌 다른 잡지에 연재하여 소드마스터 야마토 급 엔딩으로 마무리짓는다. 이 때문인지 국내에선 미정발되었다.

염마의 투패가 연재되던 시기는 총 2008 ~ 2015년인데, 정작 원작인 아카기는 스핀오프가 종료되고도 3년을 더 연재하다 종료되었다. 보통 스핀오프 작품은 원작의 연재 종료 뒤에도 한동안 더 연재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을 감안하면 이례적인 부분. 사실 염마의 투패도 연재 기간이 짧은 편이 아니었는데, 하필 원작이 거의 26년을 넘게 연재하는 바람에 원작보다도 일찍 끝났다 할 수 있겠다. 한편 염마의 투패와 같이 텐에서 가지를 친 스핀오프인 HERO - 아카기의 유지를 잇는 남자는 아카기가 완결되고도 3년 동안 연재를 더 하다 완결되었다.

4. 등장인물

이 문서에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 문서가 설명하는 작품이나 인물 등에 대한 줄거리, 결말, 반전 요소 등을 직·간접적으로 포함하고 있습니다.



[1] 특히 주인공인 와시즈의 경우 중년에서 노년으로 넘어가는 시기임에도 '~아', '~야' 같은 청년기 어미가 자주 나오며 웃음소리도 전반적으로 '깔깔깔' 같이 늙은 캐릭터가 쓰기에는 부적합한 웃음소리로 번역했다. 다만 와시즈의 기행이 주로 드러나는 만화다보니 관점에 따라서는 와시즈의 똘끼를 살린 초월번역으로 볼 수도 있다.[2] 변태스러운 점은 필요한 열쇠 세 개를 얻지 못했을 때 생존의 기회가 딱 한 번 주어지는데 의자 뒤의 (몸을 결박한 사슬은 자르지 못할 정도의) 톱날을 이용하여 자신의 신체를 절단하고 탈출하는 것. 여담으로 와시즈 이와오 항목의 기행 문단에서 와시즈가 끌어안고 있는 거북이가 바로 이 몬스터 행잉 마작의 거북이다. 거북이가 고래보다 더 크다. 대형 함선 바닥과 흡사한 크기이니 흰긴수염고래랑 놀아야할 수준.[3] 만관 이상의 오름은 역으로 상대에게 지불하는 특수 룰이 걸린 대국에서, 스깡유국으로 게임을 종료할 수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영상개화 스깡쯔로 화료한 다음 '역만은 언제 올라도 기분 좋걸랑' 하면서 실실 웃으면서 패배한다.[4] 현실의 일본에서 메이지 ~ 쇼와 초에 덴노의 칙명으로 선출된 비공식적 중신을 의미하는 원로에서 모티브를 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