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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1 13:06:48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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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일:attachment/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01.gif
Faerie's Aire and Death Waltz (from "A Tribute to Zdenko G. Fibich)

1. 개요2. 설명3. 연주
3.1. MIDI3.2. 실제 연주
4. 오해
4.1. 동방 프로젝트 어레인지곡과의 혼동4.2. 뒷페이지 존재 괴담4.3. 독주곡이라는 오해
5. 여담

1. 개요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Faerie's Aire and Death Waltz)는 미국의 작곡가음악가존 스텀프(John Stump)에 의해 작곡된 곡이다. 본격적으로 작곡 활동을 시작한 1967년에서 이 곡이 저작권 등록이 된 1980년 사이에 쓰였다고 추정할 수 있다. 한국에선 죽음의 왈츠라는 약칭으로 잘 알려져 있다.

2. 설명

스펀지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 의해 국내 대중에게 널리 소개됐는데, 존 스텀프가 혼이 나간 상태에서 제작한 저주의 악보라고 하고 여기에 더불어 스펀지는 손가락이 끊어지고 귀신이 나타나며 크로마뇽인이 사람 피부 벗기는 작업을 할 때 부르는 노래[1]일지도 모른다는 소문이 도는 곡이라고 방영했는데, 진지하게 받아들여지진 않은 내용이고, 실제로도 그런 의도는 일체 없는 블랙 조크가 가미된 순수한 예술 작품 중 하나다. 크로마뇽인의 존속기간은 아무리 길게 잡아도 기원전 1만년이며,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악보는 기원전 15세기경에 쓰여진 닌갈 찬가이다. 이조차도 기보법에 대한 해석이 분분하고, 2024년 현재 시점에서 기보법이 복원된 서구 음악의 직계 조상중 가장 오래된 것은 그리스의 세이킬로스의 비문이다. 문자시대 이전에 멸종한 크로마뇽인들의 노래가 1만년이 넘는 세월동안 보전되어, 왠 무명의 미국인 음악가에게까지 구전되었겠는가? 그야말로 어불성설.

당시 예술계에서는 백남준존 케이지 등으로 대표되는 전위예술 사조인 플럭서스가 유행했다. 플럭서스 사조를 따르는 예술가들은 하나의 예술에서도 다양한 요소를 융합하는 등의 예술적 실험을 즐겼는데, 이 곡 역시 그러한 실험 과정 중에 쓰여진 곡이라 볼 수 있다. 따라서 알려진 것처럼 죽음을 암시하거나 하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루머일 뿐이지만, 이들이 섞여 2010년 3월 12일에 스펀지와 함께 죽음의 왈츠가 실검 1위를 차지하기도 했다.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이고 있어 기존의 기법이나 관습을 깬 전위음악으로 분류된다.

3. 연주

3.1. MIDI

실제 악보에 가까운 MIDI 연주 1[7] 실제 악보에 가까운 MIDI 연주 2[8]

3.2. 실제 연주

연주 영상

연주가 아예 불가능한 음표를 배제해도 컴퓨터조차 연주할 수 없을 정도로 저주에 걸린 악곡이라고 하지만 이는 악보를 제대로 해석하지 못했기 때문으로, 악보에 적힌 지시사항들만 잘 숙지한다면 숙련된 연주자들의 경우 충분히 연주할 수 있다. 스펀지에서는 오케스트라단까지 찾아가며 연주를 부탁하고, 악보에 표시된 음악 외적인 요소들, 이를테면 오리를 직접 등장시키는 등 나름 고증에 충실한 연주를 보여주며 성공했다.

4. 오해

흔히 알려진 영상들 중 9할은 플랑드르 S, 1할이 죽음의 왈츠인데 그마저도 뒷 페이지로 잘못 알려진 <가단조 현악 4중주 제 556번 (b) {String Quartet No. 556(b) for Strings In A Minor (Motoring Accident)}>의 뒷 페이지가 포함되어 있다.이 링크 아래쪽에 나오는 2페이지 악보다. 당시 인터넷에서 악보를 찾을 때도 뒷페이지라고 잘못 알려진 악보와 각종 비슷한 느낌의 전위음악이 죄다 죽음의 왈츠라고 떴었기 때문에 검은 악보 영상에 괴상한 악보를 엮어 업로드한 사람도 생겼고 이게 퍼져 각종 오해가 쌓이게 된 것이다.

4.1. 동방 프로젝트 어레인지곡과의 혼동

죽음의 왈츠에 대한 가장 큰 오해로, 동방 프로젝트에 등장하는 캐릭터인 플랑드르 스칼렛의 테마곡 'U.N. 오웬은 그녀인가?'를 어레인지한 '최종귀축 여동생 플랑드르·S'의 검은 악보와 별개의 곡이다. 사실 이 오해는 해외에서 먼저 시작했는데, 한국에서도 스펀지 2.0신비한 TV 서프라이즈 등 방송에서 소개하면서 이 문제가 퍼지게 됐다. 특히 서프라이즈의 경우 해외 사이트에 떠돌아다니던 내용을 교차검증 없이 수집하여 그대로 방영한 탓에 아예 대놓고 플랑드르·S를 죽음의 왈츠로 소개했다.

죽음의 왈츠와 관련성은 있을지언정 인터넷에 검색하면 바로 나오는 검증되지 않은 자료를 혼동의 여지조차 고려하지 않고 방송에 사용한 것이기 때문에 당연히 방송 준비가 미흡했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9]

악보가 일반인에게 잘못 알려지는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알려진 스펀지는 본방송에서 악보에 대한 전문가의 해설을 구하고 악보에 충실하게 연주해보려고 노력하거나 아예 작곡가의 지인과 직접 통화해 제작 계기를 듣고 실제 연주까지 해내는 등 위 서프라이즈와 달리 자료조사는 잘한편으로 오류도 그다지 없는 편이다. 다만 정작 중요한 실제 연주장면에서 나레이터의 대사를 오디오 곳곳에 집어넣어 해설하는 통에 시청자들이 연주를 제대로 듣기 힘들게 편집했고 화면전환 시 배경음을 플랑드르S를 틀어놓은 탓에 이를 죽음의 왈츠로 착각한 시청자가 생겼다. 때문에 정확한 내용을 전한 방송내용과 달리 오해를 심화시켰다.

그래서 유튜브 등의 사이트에선 죽음의 왈츠라는 제목으로 플랑드르s가 올라오기도 하고 제대로 플랑드르s라는 제목으로 올라오더라도 설명에 "죽음의 왈츠 아닙니다" 등의 문구를 적는 경우가 잦다. 더불어 댓글은 보통 죽음의 왈츠네 플랑드르s네 하며 싸우는 댓글이나 시청자들을 헷갈리게 한 방송들을 비판하는 댓글이 많다.

4.2. 뒷페이지 존재 괴담

파일:_2_zcbm7008.jpg

숨겨진 최대의 오해일 수 있는, 그러나 사실상 진실이나 마찬가지인 걸로 인식되는 정보이다. 엄밀히 말하면 죽음의 왈츠 뒷 페이지는 없다. 이 악보는 상단에서도 말한 전혀 다른 곡, 가단조 현악 4중주 제 556번 (b)의 두 번째 페이지일 뿐이다. 전체 페이지는 이렇게 생겼다.

서프라이즈와 스펀지에선 존 스텀프 집 근처의 상어나 그의 빚을 근거로 들어, 존 스텀프의 조카가 HELP ME, 1:21, 안경, 칼, 바다 모양 음표 아트를 갖고 '1시 21분에 안경을 낀 사람이 상어가 있는 곳에서 날 죽이려고 해' 라는 메세지를 이 악보에 담았을 것이라고 유추하는 방송을 했고, 죽음의 왈츠가 공론화된 후 거대 음표 같은 다른 기호들과 맞물려 네덕들을 한동안 살인사건 탐정마냥 죽음의 왈츠 해석가로 만들어버렸다. 당연히 모두 이 악보에서 나온 것이다.


뒷페이지까지 포함된 미디 영상. 현악 4중주라는 것에 충실한 미디이다.

4.3. 독주곡이라는 오해

피아노 악보처럼 기보됐지만, 피아노 연주자를 위한 독주곡이 아니다. 이 악보의 왼쪽 하단에 보면 only 16 players라는 문구가 있는데, 이는 총 16명의 연주자가 함께 연주해야 한다는 뜻이다. 즉, 죽음의 왈츠는 16인 실내악곡이다.

5. 여담


[1] 이 부분은 악보 좌상단에 제시된 '크로마뇽인의 박피 의식 노래에 기반함(Based on a Cro-magnon skinning chant)'에서 유래했다.[2] '펭귄들을 풀어라', '수영하는 자세를 하여라' 등이 있다. 정통 클래식에서는 말도 안 되는 지시지만 현대음악에서는 꽤 존재하는 형태의 지시어이다.[3] 꼬리가 무려 14개가 붙어 있으며 LilyPond로만 입력할 수 있다. 참고로 230=10737418242^{30}=1073741824분음표까지 지원한다. 이게 어느 정도냐면 이 음표로만 도배하면 음표 하나당 1바이트라고 했을 때 한 마디에 1GB가 나온다는 것.[4] BPM이 788이면 스플리터코어 수준으로 빠르다. 물론 더 빠른 곡도 존재하지만.[5] 포르티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시모, 죄르지 리게티의 에튀드 14번의 악상기호 ffffffff보다 f가 4개나 많다.[6] 일부 아방가르드 스타일 작품들에서 볼 수 있으며, 대표적으로 Roger Reynolds의 Traces가 있다.[7] 첫 줄에서 65536분음표가 나오기 전 Letter C의 음과 6/1박자 부분에서 둘째 system의 둘째 줄에 있는 음들이 낮은음자리표 기준의 음고로 잘못 작성됐으며, 3/6박자 부분의 템포 역시 지켜지지 않았다.[8] 앞부분은 가단조 현악 4중주 제 556번을 MIDI 피아노로 구현한 것이며, 요정의 아리아와 죽음의 왈츠는 40초 경부터 시작된다.[9] 이는 일부 변호가 가능한데, 나레이션이 나올 때 나오는 플랑드르S 검은 악보는 들어보면 금방 알 수 있듯 컴퓨터를 이용한 피아노 연주곡인데도 스펀지는 이미 이전에 자동피아노로 연주를 시도했으며 컴퓨터로도 연주가 불가능하다고 언급했기 때문에 이를 통해 나레이션과 같이 뜬 곡이 죽음의 왈츠가 아님을 유추할 수 있다. 또 스탭들이 낚였다면 낚일만도 했다고 할 수 있는 것이, 유튜브에 Faerie's Aire and Death Waltz라고 검색하면 플랑드르 S가 첫 번째로 튀어나온다. 현재는 인터넷을 아주 조금만 파고 들어가도 원곡 동영상을 많이 찾을 수 있지만, 당시에는 동방 관련 영상이 아직 많이 퍼지지 않은 시기라 검은 악보 영상이 더 많이 떴었다.[10] 여담이지만 상술한 서프라이즈에서 소개했을 때에도 컴퓨터로도 연주 불가능하다고 소개할 때 플랑드르S 연주영상을 샘플로 보여주기도 했다.[11] 근데 이건 처음부터 자동피아노용 곡으로 처음부터 사람이 연주하라고 만든 곡이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