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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4 11:42:55

요조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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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성어
고요할 그윽할 맑을 계집

1. 개요2. 원문

1. 개요

머리가 좋고 마음씨가 고요하며 맑은 여자. 마음씨가 얌전하고 자태가 아름다운 여자. 현대적인 의미로는 남 앞에 잘 나서지 않고 집안 살림을 잘해 나갈 것 같은 여자를 뜻한다. 시경(詩經) 관저(關雎;물수리) 편에서 유래했다.

현대중국어에서는 여전히 사용되고 있는 표현이다. 일본어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표현이다. 대신 비슷한 의미의 오죠사마야마토 나데시코같은 표현을 사용한다.

2. 원문


關關雎鳩 꾸륵꾸륵[1] 우는 저구(雎鳩)새
在河之洲 하수(河水)의 모래섬에 있도다
窈窕淑女 요조(窈窕)한 숙녀(淑女)라야
君子好逑 군자(君子)의 좋은 짝이로다.

<2>
參差荇菜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左右流之 좌우로 물길따라 취하도다
窈窕淑女 요조한 숙녀만을
寤寐求之 자나깨나 구하도다
求之不得 구하여도 얻지 못하여
寤寐思服 자나깨나 생각하고 그리워하네
悠哉悠哉 아득하고 아득하니
輾轉反側 전전하며 반측하노라.

<3>
參差荇菜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左右采之 좌우로 취하여 가리도다
窈窕淑女 요조한 숙녀를
琴瑟友之 거문고비파로 친히 하도다
參差荇菜 들쭉날쭉한 마름나물을
左右芼之 좌우로 삶아올리도다
窈窕淑女 요조한 숙녀를
鍾鼓樂之 종과 북으로 즐겁게 하도다.
窈窕는 본래 상고한어에서 '깊은 구멍'이라는 뜻이었다. 즉, 《시경》에서 말한 군자의 짝(逑)으로서 요조숙녀란 깊고 아름답고 그윽한 심성을 가지고 전쟁과 정사에 지친 남자의 마음을 헤아릴 줄 아는 여자를 말한다. 상고한어 시대 발음으로는 /*qiːwʔ l'eːwʔ ɦljɯwɢ naʔ/(정장샹팡 기준) 혹은 /*ʔˤ[e]wʔ lˤ[e]wʔ [d]iwk nraʔ/(백스터-사가르 기준)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런데 최근 발굴된 죽간에 적힌 시경에서는 이 구절을 요적(要翟)이라고 적어놓고 있었다. 구할 요(要)는 원래는 허리라는 뜻이 있고, 꿩 적(翟)은 날씬할 조(嬥)의 성부이므로 죽간을 정리한 사람은 요적을 요조(腰嬥), 즉 허리가 날씬하다는 뜻으로 해석했다. 그렇다면 요조숙녀의 원래 뜻은 허리가 날씬한 섹시미녀로, 한대 이후 지금까지 자리잡은 요조숙녀의 이미지와는 전혀 딴판일지도 모른다. 물론 이 허리가 날씬하다는 요적(要翟)이 깊고 그윽하다는 요조(窈窕)의 가차 표기에 불과할 수도 있다.


[1] 상고한어에서는 /*kroːn kroːn/, 즉 '끄롱끄롱'에 가깝게 발음되어 새소리와 좀더 비슷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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