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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1 19:04:35

울핏의 녹색 아이들

파일:울핏의 녹색 아이들 표지판.jpg
영국 서퍽주 울핏에 1977년 세워진 녹색 아이들 기념 간판
1. 개요2. 내용3. 후대의 해설과 분석
3.1. 녹색 피부에 대해
4. 매체 및 창작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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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울핏의 녹색 아이들(Green children of Woolpit) 또는 서퍽의 초록빛 피부 아이들(Suffolk's children of green skin)은 영국 잉글랜드 서퍽주(Suffolk) 일대에 전해져 내려오는 중세 시대 민담(folklore)이다. 영국에서는 매우 유명한 구비전승 가운데 하나이며, 이를 사실에 근거한 이야기로 보고 역사적으로 접근하는 학자도 있으나 대개 역사적인 경위가 다소 가미된 허구의 설화(전래동화)일 뿐인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2. 내용

이야기의 배경은 1135년에서 1153년 사이로 알려져 있으며, 잉글랜드 왕국 노르만 왕조 제4대 국왕인 스티븐 왕(Stephen)의 재위기이다. 잉글랜드 서퍽의 작은 마을인 울핏(Woolpit) 지역에는 마을 이름의 유래이기도 한 늑대굴(울프 핏, wolf pit)이 있었고 여기서 늑대를 잡았는데, 어느 날 주민들이 평상시처럼 굴을 확인해 보니 늑대는 잡히지 않고 두 명의 어린 아이가 발견되었다. 남매로 보이는 두 아이는 보통 사람과 달리 피부가 온통 초록빛이었고 영국에서는 볼 수 없는 생소한 옷차림을 하고 있었으며, 알려지지 않은 언어를 쓰고 있어 의사소통이 전혀 되지 않았다고 한다.

마을 사람들은 이들이 다른 곳에서 온 고아임을 알아차렸고 기독교적 전통에 따라 유아세례를 주려고 했으나 둘 중 어리고 체격이 왜소한 남동생은 발견된 지 얼마 안 가 병에 걸려 죽었고, 누나만이 살아남았다. 여자아이는 기사이자 지주였던 리처드 드 칼른 경(Sir Richard de Calne)에게 거두어져 몇 년을 지내게 되었는데, 이상하게도 일반인들이 먹는 빵이나 고기 등을 모두 거부했으며 우연히 조리하지 않은 생 완두콩을 발견하고는 그것만 섭취했다고 한다.

아이는 성장하면서 영어를 배웠으며, 점차 콩 말고 다른 음식도 먹을 수 있게 되었고 녹색이었던 피부도 일반적인 백인 여자아이처럼 희게 변했다. 그녀가 충분히 소통할 수 있을 정도로 크자 자신의 이야기를 하기 시작했는데, 자신은 태양이 존재하지 않고 하늘이 항상 저녁노을처럼 어두운 땅에서 왔다는 것이었다. 그 땅의 이름은 영어로 번역하면 '세인트 마틴스 랜드(Saint Martin's Land, 성 마틴의 땅)이며, 모든 사물이 녹색인 곳이라고 했다. 또 늑대굴에서 발견된 그 날 자신들 남매는 고향에서 가족의 소를 몰고 이동하고 있었고, 소가 동굴로 들어가 이를 잡으려다 동굴 속에서 길을 잃었으며 갑자기 교회 종소리 같은 것이 들려 소리가 나는 쪽으로 나와 보니 그 곳이 울핏의 늑대굴이었다고 말했다.

이상의 이야기는 당대 영국의 지역 역사가인 뉴버그의 윌리엄(William of Newburgh, 1136년경-1198년경)과 코그셸의 랄프(Ralph of Coggeshall, ?~1227년경) 두 사람에 의해 수집, 기록된 것이다. 윌리엄의 주석에 따르면 두 아이가 들은 종소리는 버리 세인트 에드먼즈(Bury St. Edmunds) 수도원의 종소리와 비슷했고, 살아남은 여자아이는 커서 노퍽주 킹스린(King's Lynn) 지역의 사내와 결혼했다고 전한다. 한편, 랄프는 그녀의 성격이 다소 방탕했으며 무례했다고 덧붙였다.

3. 후대의 해설과 분석

다수의 역사학자들은 이 이야기 자체가 허구라는 것에 동의한다. 뉴버그의 윌리엄과 코그셸의 랄프는 실존했던 역사가이나, 이들이 기록으로 남긴 자료에서도 이야기 자체는 '어떤 마을에서 발생한 기이한 이야기' 정도로만 소개되고 있다. 리처드 드 칼른 경 역시 실제 당대의 기사이지만, 그가 녹색 피부의 어린이를 입양했다는 기록은 찾을 수 없다. 중세사학자 낸시 파트너(Nancy F. Partner)는 '녹색 아이가 실존하는 이야기라는 근거를 찾을 수 없으며, 당대 역사가였던 뉴버그의 윌리엄과 관련해서 발견할 수 있는 역사적 가치는 전혀 없다'고 설명했다.

근대에 들어 이 이야기는 지구공동설이나 아틀란티스초고대문명을 신봉하는 음모론자들에 의해 재조명되기도 했다. 이들 음모론자들은 '햇빛이 들지 않는 곳에서 온 사람'이라는 점과 '피부가 녹색이었다'는 것을 지하에서 사는 신인류의 증거라고 주장했다.

한편, 스페인에는 울핏의 녹색 아이들과 비슷한 설화가 전해져 내려오는데, 차이점이 있다면 여기의 녹색 아이들은 1887년 바뇨스에서 발견되었으며, 입고 있던 옷이 금속제라는 것이 다르다.

3.1. 녹색 피부에 대해

사람이 아닌 동물은 실제로 아주 가끔 녹색 피부를 가지고 태어나기도 한다. 한국에서도 강아지가 그야말로 완전한 초록색 피부로 하고 태어나 TV 동물농장 등에 보도된 적 있는데, 개 주인은 이 강아지 이름을 둘리로 지어주었다. 인도에서도 초록색 소가 태어나서 화제가 되었는데 특이한 소를 신성한 동물로 더 대우하는 인도에선 신의 사자라고 하여 엄청나게 신성시한다고 한다.

카네미 유증사건의 피해자의 자녀 중에는 흑인이 아닌 일본인인데도 검은 피부로 태어난 경우가 있다고 한다. 내분비계 교란 때문으로 추정되며, 도시전설의 내용과 비슷하게도 자라나면서 다시 일본인 피부로 돌아왔다. 초록색은 아니나 가끔 신생아 중에 피부가 푸르스름하게 변하는 경우가 있다. 이를 청색증이라고 하는데, 혈액 순환이 불안정할 경우 체내 산소량이 감소하면서 피부색이 변하는 것. 증상 자체는 가벼워 보일 수 있으나 심장 등 순환기 계통에 문제가 있는 것이므로 치료가 필요하다.

4. 매체 및 창작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