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율의 삶은 늘 죽음에 더 가까웠다. 반드시 살아남아 자신처럼 아픈 아이들을 치료해 주겠다는 꿈을 지녔었다. 하지만 사랑하는 가족을 잃고 그 꿈도 박살 났다.
유복했던 가정도, 안전했던 집도, 누렸던 모든 것들이 다 사라졌다. 벼랑 끝에서 선율은 아득바득 버티듯이 살아냈다. 선율에게 남은 건 세상에 대한 증오뿐이었다.
그렇게 분노와 체념이 반복되는 일상에 익숙해질 무렵, 수현을 마주한다.
6회에서 은수현의 아들 강건우를 죽인 권지웅의 친아들임이 밝혀졌다. 아버지가 수현의 복수로 죽은 뒤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꼬리표가 붙어 어머니와 함께 온갖 고생을 하면서[1] 분노와 증오를 품고 수현이 소중히 여기는 모든 것을 빼앗는 복수를 다짐했다.[2] 하지만 11화에서 돌아가신 어머니의 폰에 녹음된 통화 내역을 듣고 아들인 자신에게 누구보다 다정했던 권지웅이 세간의 비난처럼 어린아이를 죽여놓고 일말의 반성도 안하고, 그 피해자의 유가족인 은수현에게도 뻔뻔하게 구는 쓰레기였다는 걸 알게 되면서 아버지의 실체에 충격을 받고 복수의 의미를 서서히 잃어가기 시작한다.[3] 결국 12화에서 수현과 함께 조사한 끝에 김준이 건우를 차로 친 진범이고 아버지가 자신이 심장수술을 받는 조건으로 김준의 음주운전 혐의를 뒤집어쓰기로 하고, 사고 당시 살아있던 건우를 확인사살로 다시 차로 치어 죽였으며 이 사실을 알고 수현을 도울려던 어머니도[4] 김준의 사주로 트럭에 치어 뇌사 상태에 빠졌다가 죽은 거라는 걸 알고 경악한다.[5]
고은의 이름은 엄마와 아버지가 머리를 맞대고 지어주신 이름이다. 당시 형자 명자 순이 같은 이름이 흔하던 그 시대에 부모님이 온 정성을 다해 지어준 그 이름이 고은은 참 좋았다. 부잣집 외동딸로 태어나 이름처럼 곱게 살라고 지어준 그 이름이.... 그리고 이름보다 더 고운 딸 수현을 얻었다. 헌데, 그렇게 곱게 키운 딸 수현이 자식을 잃고 거기다 살인자가 됐다. 고은은 수현을 감옥에 보내놓고 먹지도 자지도 못했다. 그저 교도소 주변을 맴돌며 얼마나 목 놓아 울었는지 모른다. 그래도 고은은 쓰러질 수 없었다. 어떻게든 내 딸을 지켜야 했으니까.
1화에서 권지웅의 음주운전 교통 사고로 사망했다. 이후 작중 인물들의 회상이나 사고 당시 CCTV 영상으로만 등장한다. 그러나 12화에서 교통사고의 진범은 김준이었으며 처음 차에 치였을 때만 해도 살아있었지만, 김준의 혐의를 뒤집어쓰기로 한 권지웅에 의해 확인사살로 차에 두번 치여서 고통스럽게 사망했다는 것이 드러난다. 이때 상황이 건우가 가지고 있던 태블릿에 그대로 녹음되었고 그 유심칩을 권지웅의 아내인 김은민이 목걸이에 넣어 가지고 있다가 선율에게 넘기면서 진실이 밝혀진다.
선율의 오랜 친구. 유일하게 선율이 마음을 터놓을 수 있는 사람이다. 다양한 방면에 재주가 많아 선율이 필요할 때 도움을 주기도 한다. 현재, 터프팅 공예가로 활동하고 있다. 걸크러시가 사람으로 태어나면 딱 수진의 모습이다. 직설적이고 털털하고 시원하고 솔직한 성격이지만, 유독 딱 한 사람, 선율 앞에서는 자꾸 삐거덕거린다.
수현의 시어머니. 깐깐한 성격의 소유자. 홀로 두 아들을 기자, 의사로 키워낸 만큼 프라이드가 대단하다. 하지만 그날의 사고로 명희의 인생도 모든 게 바뀌었다. 끔찍한 사고로 손자를 잃은 것도 청천벽력 같은데 살인자 며느리라니. 명희에게, 아니 내 아들 수호 인생에 절대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수현으로 하여금 복수를 행하게 한 인물. 수현의 모든 걸 앗아간 그날의 사고를 낸 장본인. 괴팍하고 욱하는 기질이 있다.
음주운전으로 수현의 아들 강건우를 죽인 범인.[7][8] 결국 사람을 죽여놓고 반성도 하지 않는 자신에게 분노한 수현이 모는 차에 치여 똑같이 사망한다. 이후 권선율의 친아버지라는 게 밝혀지는데 아내와 아들에게만큼 다정한 가장이었다. 하지만 수현에게 살해당한 뒤 그녀의 재판을 통해 자신의 범죄행위도 만천하에 드러나면서, 하루아침에 살인자의 가족으로 전락한 아내와 아들은 온갖 고통과 수모를 겪는다.[9]
김은민 (강명주): 권지웅의 아내이자 권선율의 어머니. 아들 선율과 마찬가지로 남편의 죄 때문에 살인자의 가족이라고 손가락질받으며 살아왔다. 하지만 복수심에 불타는 선율과는 달리 폰에 녹음된 통화 내역을 통해 권지웅이 수현에게 한 폭언을 전부 다 들었고 이후 조사를 계속하면서[10], 김준의 혐의를 뒤집어쓰긴 했지만 건우를 확인사살로 치어 죽인 건 권지웅이 맞다는 걸 알고 오히려 남편을 죽인 수현을 용서하고 이해했다. 더 나아가 사고의 진상을 빌미로 수현의 실형을 막아달라고 김준을 협박했지만, 어떻게든 진상을 감추려는 김준의 사주로 트럭에 치여 뇌사에 빠졌고 결국 9화에서 사망한다. 그녀가 남긴 목걸이를 통해 선율과 수현도 사고의 진실을 알게 된다.
[1] 아버지의 장례식장에서 사람들이 쳐들어와 어린아이를 죽여놓고 벌 받았다며 난리를 치고 학교에서도 살인자의 아들이라는 이유로 폭행을 당하며 괴롭힘당했다.[2] 이것이 바로 복수는 복수를 낳는다는 것이다.[3] 차무혁과 권선율 둘 다 복수를 다짐했으나, 그 복수 대상에 얽힌 실상을 알고 허탈함을 느껴 복수를 포기했다는 공통점이 있다.[4] 권지웅을 죽인 혐의로 감옥에 들어가게 된 수현의 실형을 막아달라고 협박했다.[5] 즉, 처음 사고는 김준이 저지르긴 했어도 결국 건우를 죽인 건 권지웅이었고 선율은 살인자의 자식이 맞았다. 선율의 어머니도 사고의 진실과 남편의 추악한 실체를 알고 수현을 용서하고 도우려 했다는 암시가 나온다.[6] 남편이 다른 여자와 불륜을 저지르는걸 목격하고는 그 펜션에다 방화를 저질렀다. 그런데 불이 다른 펜션까지 덮쳐버렸고 당시 8살 남자아이를 제외한 펜션에 숙박하던 부부까지 사망했다.[7] 그러나 12화에서 실은 아들의 심장수술을 위해 김준의 죄를 뒤집어썼음이 밝혀졌다. 다만 아무리 부성애로 저지르지도 않은 죄를 뒤집어썼다고 해도 재판 후에 수현이 찾아왔을 때 그녀의 모성애를 헤아리지 못하고 매몰차게 대한 지웅도 어느 정도 잘못이 있다. 그 대가로 자신도 목숨을 잃고 그토록 아끼던 가족들을 절망에 빠뜨리게 된 셈. 게다가 죄를 뒤집어썼다고 하기에도 뭐한 게 김준이 처음 차로 친 후에도 살아있던 건우를 확인사살하여 다시 차로 치어 죽인 게 바로 권지웅이다. 결국 건우를 죽인 살인범은 권지웅이 맞았다. 아내인 선율의 어머니도 이 사실을 알고 살인자의 가족이라는 비난을 받아들이고 남편을 죽인 수현 또한 이해하며 그녀의 실형을 막아달라고 김준을 협박하다가 사고사로 위장하여 트럭에 치였다.[8] 물론 그렇다고 은수현의 우발적인 뺑소니는 정당화되지 않으며 결과적으로 죄없는 권선율의 인생까지 송두리째 망가뜨리고 그로 인해 또 다른 복수를 낳게 되었다. 그래도 권선율은 나중에 은수현의 어머니의 진심, 권지웅의 추악한 실체, 어쩔 수 없었던 동기 등을 깨닫고 은수현에게 용서를 빌며 도와주고 은수현 역시 선율의 잘못이 아니라며 이해했다.[9] 지웅의 장례식장에 사람들이 쳐들어와 어린아이를 죽여놓고 뻔뻔하다며 벌 받았다고 난리를 치는 건 물론 아들 선율은 학교에서 살인자의 자식이라고 괴롭힘당했다.[10] 권지웅이 아내에게 사고 당시의 상황이 녹음된 태블릿의 유심칩을 넘겼고, 김은민은 그걸 줄곧 목걸이에 숨겨놓고 있다가 트럭에 치이기 직전 아들인 선율에게 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