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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2-12-22 22:39:04

유주영

파일:attachment/유주영/Example.jpg

라이트 노벨 바람의 왕국의 등장인물.
여주인공 취란의 시녀로, 검은 곱슬머리에 앳된 외모의 소녀이다.

어릴 적 부모에 의해 노예로 팔렸다. 몸집이 작은 데다 선천적으로 절름발이라서 힘든 일을 할 수는 없지만 대신 수정 조각으로 점을 치고 그 점괘를 읽어낼 수 있는 능력이 있다. 점괘가 신묘하리만큼 잘 맞는데다 귀여운 외모 때문에 손님들에게 인기가 많았던 모양이지만 주인에게서는 학대를 받았다. 시장통의 점집에서 취란이 그녀를 처음 만났을 때, 작은 몸집을 유지하기 위해 굶겨져 뼈가 드러날 만큼 말라 있었고 어린아이답지 않게 메마른 눈빛을 하고 있었다고 한다. 주영을 딱하게 여긴 취란은 대금을 지불하고 그녀를 사왔고, 자신의 외가인 유씨 집안의 양녀로 들였다. 취란의 외할아버지와 외할머니 역시 주영을 친손녀처럼 귀여워했고, 주영에게 손녀인 취란과 똑같은 교육을 받으며 자라게 했다. 유씨 집안에 들어온 이후 점점 건강해지고 성격도 밝아졌으며, 자신을 구해준 취란에게 깊은 감사를 느끼고 취란을 위해서 일생을 바치기로 결심한다.

이후 취란이 황제의 양녀가 되어 토번으로 시집가게 된다는 말을 듣자 취란의 교전비(시집갈 때 친정에서 데려가는 시녀)로서 따라갈 것을 자청하고, 온전치 못한 몸으로도 토번까지의 먼 여행을 묵묵히 감내한다. 혼행길 중 도적을 만나 혼란을 겪는 와중 자신을 구하려다 취란이 물에 빠지자 안절부절 못하고, 취란이 리짐과 함께 무사히 돌아오자 안도한다. 리짐과 별을 보러 나가는 취란에게 입으로는 '혼례 전의 만남은 양갓집 자제가 할 짓이 아니다'고 하면서도 웃으며 보내준다.
취란이 혼례를 치르고 난 후에는 취란의 시녀 역할뿐 아니라 취란의 양아들 라셀의 보모 역할도 겸하게 된다. 취란이나 리짐이 바빠서 라셀을 신경쓰지 못할 때에도 헌신적으로 돌보아 라셀에게서도 호감을 얻는다. 라셀의 말로는 '어머니(취란) 다음으로 주영이 좋다'는 듯.

가냘프고 앳된 겉모습과는 달리 매우 강인하고 어른스러운 성격. 그런 그녀가 이성을 잃는 건 취란에 관계된 일 뿐이다. 주영에게는 취란이야말로 가족이자 친구이자 은인이며 삶의 의미이기 때문. 초반에는 이 때문에 취란이 위험을 겪을 때마다 취란을 보호하지 못한 리짐을 탓하며 맞서기도 했었으나[1] 시간이 지날수록 리짐이 취란의 사랑하는 남편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고 리짐 역시 소중하게 여기게 된 모양. 리짐 역시 주영을 매우 신뢰하고 있다.

절름발이인 그녀가 말에 탈 때마다 산보타가 말을 몰거나 안장 위로 안아올려주곤 해서 은근히 산보타와 엮이는 일이 많은데, 알고 보니 이게 바로 산보타와 이어질 복선이었다.

에우데 로가의 성주인 이간에게 구혼을 받게 되고 평생 취란 곁에 있고 싶다고 말하며 구혼을 거절하나, 이로 인해 토곡혼의 주의를 끌게 된다. 당의 공주를 왕비로 얻게 된 토번을 부러워한 토곡혼이 적어도 엇비슷한 신분의 비를 얻고자 공주의 교전비인 주영을 탐내게 된다. 당나라 공주의 교전비이자 토번 왕비의 시녀라면 토번 내에서 어느 정도의 입지를 가졌을 것이라 판단했기 때문. 틀린 판단은 아니었으나 평생 독신으로 취란 가족을 모시며 살아갈 거라 생각했던 주영은 당황한다. 토곡혼의 낌새를 알아챈 리짐은 정식으로 요청이 들어오기 전에 주영에게 산보타와 혼인하면 어떻겠느냐고 제의한다. 토곡혼 왕을 견제할 만한 신분이 되는 신하 중 독신은 산보타밖에 없었기 때문.
주영은 산보타를 이용한다는 죄책감과, 자신의 과거사(자세한 사정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저는 깨끗하지 않습니다'라는 발언으로 미루어볼 때 아마 점집에서 일하던 어린 시절 강간을 당했거나 몸을 판 적이 있는 듯하다.) 때문에 망설이지만, 동시에 자신이 오래 전부터 산보타에게 끌리고 있었음을 자각하게 된다. 그때 산보타가 주영의 과거사를 담담하게 받아들이며 자신도 깨끗하지는 않으며 주영보다 나이도 많지만 그래도 당신 곁에 있고 싶다고 고백한다. 주영을 사랑하고 있다는 산보타의 말에 결국 청혼을 받아들여 산보타와 약혼하고, 이어 결혼하게 된다.
결혼 후에도 취란의 측근으로 남아 자주 등장한다. 남편 산보타와는 알콩달콩 금슬 좋게 살고 있는 듯.


[1] 리짐이 워낙에 소탈하기는 하지만, 그도 한 나라의 왕이다. 주영의 배짱을 알 수 있는 부분. 또 이 장면은 주영에게 취란이 얼마나 소중한지 말해주는 부분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