율리아 헬레나 팔레올로기나 시나데나 Iulia Helena Palaiologina Synadena |
프로필 | |
<colbgcolor=#4D3E2E><colcolor=#6F855A> 국적 | 만치케 후국 |
가족관계 | 시나데노스 후작 (아버지) 시나데노스 후작부인[1] (어머니) |
신분 | 군주 |
직위 | 만치케 공녀 도데사 왕국의 왕위계승권자 |
머리색 | 다갈색 |
피부색 | 올리브색 |
홍채 | 헤이즐색(녹색과 갈색)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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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언니, 이번 생엔 내가 왕비야의 등장인물.만치케 후국을 다스리는 시나데노스 후작가의 공녀(후작 영애). 레오 3세가 그녀의 부친인 시나데노스 후작과 체결한 프린치페사(principessa) 계약에 의해 에트루스칸 왕국에 오게 되었다. 400화가 넘어서 새롭게 등장한 인물으로, 연재분 현 시점에서는 존재 자체가 스포일러다. 따라서 스포일러에 민감한 사람이라면 열람하지 않기를 강력하게 권장한다.
2. 소개
시나데노스 후국의 공녀로서 부계로는 시나데노스 후작령인 만치케 후국의 계승권을, 모계로는 이교도들에게 멸망 당한 도데사 왕국의 왕위계승권을 가지고 있다. 가을 추수 무도회에서 첫 모습을 드러내며, 본인을 '율리아 헬레나 팔레올로기나 시나데나'라는 풀 네임으로 소개한다. 이는 일반적인 군주의 자식[4]이 아닌 멸망한 라탄 제국의 '팔레오고스 황가'의 후손[5]임을 강조하기 위한 것이다.'명분'과 '고귀한 혈통'이라는 면에서는 대륙의 그 누구도 따를 수 없는 최고의 결혼 상대로, 그 아리아드네조차도 '팔레올로기나'라는 성을 듣는 순간 '내가 절대로 가질 수 없는 모든 것을 가진 여자가 나타났다.'며 낙담했다. 그러나 이는 사실상 빛좋은 개살구라고 할 수 있는데, 현재 에트루스칸 왕국은 바다 건너편에 존재하는 도데사 왕국에 행정력을 미칠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해당 영토는 이미 이교도들이 장악하여 결국 왕위 계승을 위해서는 대규모 원정을 해야 하므로, 사실상 수복이 불가능하다고 봐야 한다.
3. 작중 행적
3차 십자군의 여파로 정세가 불안해진 탓에 결혼 동맹으로 강대국의 뒷배를 얻고자 하는 시나데노스 후작과 어떻게든 결혼 장사로 동군 연합을 이뤄 국외 영지를 날로 먹고 싶었던 레오 3세에 의해 프린치페사(principessa) 계약[6][7]을 맺고 결혼 상대를 직접 확인코자 외교 사절의 자격으로 에스투르칸 왕국을 방문했다. 올리브색 피부와 다갈색 머리카락, 그리고 녹색과 갈색이 섞인 눈을 가졌는데, 아무래도 중앙 대륙 남쪽 출신이다 보니 에트루스칸인이나 갈리코인에 비해서는 이국적인 생김새로 랙돌 같다고도 묘사된다.처음에는 알폰소와 약혼할 뻔했으나, 알폰소가 문서주의를 바탕으로 아리아드네와의 결혼 사실을 공표하고 계약서의 허점을 걸고 넘어가 무산된다. 눈 앞에서 약혼이 무시된 것도 잠시, 이내 체자레의 외모를 보고 관심을 보인다. 루비나 공작 부인의 주선으로 체자레와 티타임을 가지는데 갑자기 난입하여 분위기를 망치는 이사벨라의 행동에 당황한다. 하지만 이내 그녀가 자신보다 신분이 낮은 백작부인이라는 것을 알고 화를 참으며 그녀에 대해 알아보려 한다. 지참금으로 7만 2천 두카토와 그 절반에 해당하는 보석류까지 총 10만 두카토 가량을 들고 왔고 레오 3세는 이미 7200 두카토를 써버렸다. 위약금은 그 5배인데 당연히 내기 싫은 레오 3세는 체자레와 공녀를 결혼시킬 생각으로 보이는데, 문제는 율리아는 체자레에게 첫눈에 반했지만 만치케 후국 입장에서는 알폰소와 그의 기사단을 데려오지 못하면 위약금을 받길 원할 입장이라는 것.[8]
공사를 확실하게 구분하고 있는지 알폰소보다 체자레를 더 마음에 들어하는 것과 별개로 에트루스칸 왕국이 계약을 제대로 지키지 않았다고 따지며 그 안에서 최대한 이득을 얻되 선 넘을 것 같을 때에는 양보하는 척 뒤로 빠지는 전략을 보여주며 라리에사 드 발로아보다 훨씬 이성적이고 후계자스러운 면모를 보여준다. 그러나 산 카를로의 뒷이야기를 잘 모른 채 사랑에 빠진 10대 소녀라는 한계 탓에 체자레에게 콩깍지가 제대로 씌워 모국에 해를 끼칠 것도 우려되는 상황이다.[9]
아니나 다를까, 티파티에서 이사벨라를 견제하다가[10] 호승심을 견디지 못한 나머지 티파티 참가자 모두를 광역저격 해놓고 이겼다고 좋아하여 뭐가 문제인지 모른다. 체자레와 결혼하기 위해 아버지에게 거짓 보고서를 올린 것은 물론, 귀국 명령을 무시하고 오히려 타란토 월동 행렬에 따라가다가 만치케 후국 일행이 모두 인질로 잡혀 국가 간 분쟁의 여지를 남겨버린다. 파나메레 자작에게 헛똑똑이라는 지적과 함께 차가운 현실을 맞닥뜨렸음에도[11] 여전히 체자레와 결혼하지 못해 안달나며[12][13], 급기야 이사벨라가 100 두카토를 하사받았다는 소식에 열폭하여 돈과 보석에 3,500 두카토를 탕진할 뻔한다. 몬테펠트로 노후작부인이 의상실을 압박하는 바람에 드레스 주문이 취소되어 돈낭비는 막았으나, 이사벨라한테 순위가 밀렸다는 것에 화가 나있다가 루비나 부인의 수작에 넘어가 체자레와 뱃놀이를 준비한다. 돌고래의 전설을 듣고 나서는 체자레와의 결혼과 열렬한 사랑을 소원으로 빈다. 그리고 돌고래 바위가 있는 섬에 체자레와 함께 내리게 되는데, 그동안 알게 모르게 받았던 푸대접에 대해 무례하다고 따지다가 범선이 자신들을 두고 떠나는 것을 본다. 때마침 해안가에는 시종들이 둘의 밀회를 위한 천막을 깔지만, 부실공사로 불붙은 천막이 바람을 타고 율리아에게 날아온다. 하필 외풍을 막기 위해 촛농까지 발려진 천이라 큰 부상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으나, 다행히도 체자레에 의해 구출된다. 그동안 외동딸이자 후계자로서 대접만 받다가 난생 첫 큰 봉변에 놀라 울음을 터뜨린다. 다만 이후 체자레가 허망하게 우는 모습을 보이자 자신이 우니까 같이 운다며 더욱 그에게 푹 빠지고 만다... 보는 눈이 많아서 자신한테 차가웠다고 제멋대로 생각하는 건 덤.
그러나 상황이 정리된 후 부상이 없는지를 살펴보는 데 왼손 약지에 화상을 입은 것을[14] 그제야 발견하게 된다. 사실 율리아도 루비나 부인의 저질스러운 의도를 어느정도 알아차렸지만 체자레와 보내는 시간이 좋아서 모른척 하다가 봉변을 당하자 피했던 현실을 직시한다. 그 와중에도 사태의 원인인 루비나 대신 사태를 해결하려는 눈 앞의 체자레한테 화를 내거나 징징대는 등 여전히 성숙하지 못한 모습을 보이지만, 섬을 벗어나기 위해 몸부림 치는 과정에서 나름 생각을 바꿨는지 힘들어서 뒤쳐질지언정 주저앉지 않고 끝까지 체자레를 따라 산을 넘어간다. 자정이 다 되어갈 무렵 체자레와 함께 조각배로 섬을 탈출하여 타란토에 도착하는데 성공한다. 그러나 루비나의 압박과 군중들의 조롱, 감염으로 인해 아픈 몸, 미래의 불안함에 시달리다가 체자레라면 자신을 책임져 줄 것이라는 착각에 그와 하룻밤을 보냈다고 거짓말 하고 쓰러진다. 다음날 깨어나고 나서는 영구적인 장애는 물론 전날의 거짓말로 처녀성을 상실한 것이나 다름없고 아버지가 대단히 실망했다는 서신에 파나메레 자작의 품에 안겨 처절하게 운다. 루비나 부인의 명의로 본국에 체자레와의 약혼서가 날아감으로 회귀 전 아리아드네의 포지션을 완전히 가져가버린다. 때마침 이사벨라도 율리아를 시녀로 삼길 원하고 체자레의 약혼 소식에 이를 갈고있어 이사벨라와의 연결점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체자레가 두문불출한다는 소식에 자신이 약혼자인데 사랑을 구해야 되는 게 말이 되냐고 투덜댄다.[15]
이후 알폰소가 필리프와의 대결에서 승리하고 이에 대해 트레베로에서 아리와 함께 의논할 때쯤 오랜만에 재등장하는데, 결국 본인이 저지른 만행에 대한 대가를 치르게 된다. 아버지인 시나데노스 후작으로부터 "너는 만치케의 백성을 저버렸다."는 편지를 받게 되었기 때문.[16] 이에 그제야 자신이 저지른 일에 대한 체감이 오는지 파나메레 자작의 품에 안겨 오열한다. 설상가상으로 루비나 부인에게 속옷 빨래 같은 시집살이까지 당하게 되는데, 시나데노스 대주교가 산 카를로의 추기경이 된다는 소식에 아버지가 자신을 구해주려 한다고 기뻐한다. 그러나 그 와중에도 체자레가 자신을 만나러 온다는 소식에 온갖 망상을 한다.[17]
결국 만치케의 전통에 따른 금색 드레스 차림을 하고 체자레를 만나러 간다. 그러나 체자레가 자신을 동정하고 있다는 것은 전혀 눈치채지 못한 채 왜 연락 안했냐고 어머니를 연상시키는 말부터 시작해서 동정심을 깨부숴버린다. 체자레가 자신에게 대체 뭘 바라냐고 물어보는데 바라는 건 체자레의 사랑이지만 당연한 권리를 내뱉는건 없어보인다고 생각해서 본인 딴에는 서운함과 자비(?) 넘치는 말투로 말하는데 "약혼남이면 약혼남답게 구시죠","이럴거면 대체 왜 나랑 약혼했어요?" 등 어이터지는 적반하장식 질문으로 체자레의 분노를 폭발시킨다. 체자레가 돌고래 섬에서 있었던 일을 언급하며 어떻게든 탈출시켰더니 자기랑 동침했다고 거짓말을 해서라고 답하자 "어쨋건 약혼했잖아요!","일단 일어난 일인데 잘잘못을 따져서 어디다 써요","도대체 신사답게 행동할 수 없나요?!" 등 반성도 사과도 없이 대들자 체자레는 갑자기 와서 이러는게 산 카를로 추기경으로 새로 부임하는 종조부 때문이냐고 묻는다. 그건 아니었지만 해명 대신 "내가 권력에 관심이 있었다면 애초에 당신 따위 고르지 않았을거야!"라면서 몇 년 전이었다면 체자레 속을 뒤집었을 말을 내뱉는다. 체자레는 약혼하지 않고 만치케로 돌아가고 싶다면 도와주겠다고[18] 하지만 율리아는 도움 따위 필요 없다면서 체자레를 굴복시키겠다 결심하고 돌아간다.
레오 3세의 건강이 심상치 않다고 직감했을 때는 아리아드네가 왕비가 된다면 자신을 만치케로 돌려보낼거라 생각하고 아리아드네가 군주가 되었으니 이제 자신과 체자레의 자식에게 왕위 뺏길 걱정은 안해도 되니 봐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19] 새로운 산 카를로 추기경이 된 자신의 종조부가 빨리 오길 기다린다. 결국 오매불망 기다리던 종조부가 도착했을 때 종조부는 루비나가 자신을 차석시녀로 소개한 것에 경악하면서 지참금이 깎일 걱정을 하는 레오 3세가 루비나에게 저속한 소리를 하는걸 한심하게 보고 종손녀는 자신이 돌보겠다고 하여 루비나의 시녀 자리에서 해방된다. 레오 3세는 겨울 궁전에서 종조부와 자신에게 귀빈용 숙소를 내주고 율리아는 '이런 데가 있으면서 자신을 그딴데 재웠냐' [20]면서 종조부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어필하지만, 시나데노스 추기경은 율리아의 왼쪽 약지를 확인하더니 '상한 상품' 이라면서 군주의 자질도 없고 남자한테 눈이 먼 비싸게 팔기도 어려운 딸을 위해 대대로 내려온 소원권을 쓴 조카 마누일 후작이 멍청한 판단을 했다고 생각한다. 이후 시나데노스 추기경이 레오 3세와 회담을 마쳤을 때, 작은 할아버지 눈앞에 나타나지만 여전히 상황 판단을 전혀 못하다가 이레네가 주군을 제대로 모시지 못한 죗값을 치르게 될 상황인 것을 추기경에게 듣고 나서야 자신의 섣부른 행동 때문에 이레네까지 위험하게 된 것을 알게 되고 울음을 터뜨린다. 체자레를 레오 3세에게 데려다 주기 위해 그에게 접근하는데, 체자레를 사랑하면서도 죽이고 싶어하는 애증을 느낀다.
그러나 작은 할아버지의 팩폭을 듣고 자신 때문에 이레네가 최대 사형까지 당할 수 있는데도 여전히 정신을 못 차리고 단 한번뿐인 결혼식을 화려하게 하고싶다며 자신의 지참금을 물 쓰듯이 낭비한다. 작은 할아버지가 자신의 지출에 신경을 안 쓰자 작은 할아버지도 결국 자신을 사랑한다고 망상하는 것은 덤.[21]
4. 평가
제 2의 라리에사 드 발로아 + 전생의 아리아드네.그러나 라리에사와는 사뭇 대조적인 측면이 많이 있다. 라리에사는 부유한 갈리코 왕국의 대공녀이고 알폰소와 결혼하면 왕위계승권까지 부여받았을 것이므로 배경만은 매우 우수했으나, 정신 이상 탓에 감정적으로 망언을 일삼아 주위에 적을 많이 만들었다. 이와 반대로 율리아는 (비록 혈통은 뛰어나지만) 정복할 가능성이 매우 낮은 영토의 계승권만 가지고 있을 뿐이므로 배경이 뛰어나다고 보기는 어려웠다. 다만 그럼에도 처음엔 여러모로 일을 이성적으로 판단하는 면모를 보여줬었다.
허나 알폰소의 대체제인 체자레와 결혼한다고 하더라도 기대하던 검은 투구 기사단이나 신부대는 꿈도 못 꾸고 검은 투구를 제외한 에트루스칸의 군대가 형편없다는 걸 알고도 자신의 아버지한테는 레오 3세가 4000명의 정규군을[22] 보유했고, 그 군사들을 체자레가 쓸 수 있는 것처럼 위장한 편지를 보내면서 기어코 사랑에 눈이 멀어 조국과 자신의 안위에 해를 끼치고 만다.[23] 그리고 귀국을 명령하는 편지가 오자 사태 파악도 못하고 바로 루비나의 처소로 뛰어가서 타란토 여행에 가자고 한다.
첫 등장 때만 하더라도 개인의 행복과 국익 모두를 챙기려는 모습을 보였지만 결국엔 개인의 행복을 위해 국가의 손해를 감수하는 선택을 함으로써 마르그리트 왕비의 대척점과 같은 캐릭터가 되고 만다. 객관적으로 율리아의 입지가 그다지 튼튼하지 않기 때문에 무사히 본국으로 돌아가려면 콩깍지를 벗어야 하지만, 현재까지 정신차리기는 커녕 여전히 뜬구름같은 사랑에 빠져 현실도피만 하고 있어 갈 길이 멀다. 초기에는 그나마 나이가 어리니 뭘 몰라서 그럴 수 있다는[24][25] 여론도 있었으나, 비앙카 공작이나 페트루치아 비텔리 등 비슷한 나잇대의 다른 여성 캐릭터들은[26] 뭐라도 이루어내고 있는 시점에서도 계속 삽질하고 있어 이전만큼 동정받지는 못한다. 첫 인상은 나름 괜찮았고 아직까지는 죽을만한 중죄를 저지르진 않았던지라 독자들은 율리아가 제 2의 라리에사가 되지 않고 무사히 퇴장하기를 바라고 있다.
그나마 체자레와 함께 섬에서 탈출하면서 조금이나마 정신차리는 줄 알았으나, 결국 체자레와 함께했다고 거짓말을 하여 스스로 인생을 꼬아버린다. 이로 인해 율리아에 대한 평가가 갈렸는데, 옹호하는 측에서는 비상식적인 어른들로 인해 단단히 몰려 잘못된 선택을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보는 반면 비판하는 측에서는 간언할 충신들과 도와줄 사람들도 적잖이 있고 가진 것도 훨씬 많았음에도 순간의 감정을 못이기고 어리석게 행동했다고 보고 있다. 어찌되었든 현재 에트루스칸 왕국에는 율리아를 이용해 먹으려는 군상들과 껄끄러운 세력, 말이 안통하는 외국인들밖에 없는 관계로 기적이 일어나지 않는 한 밑도 끝도 없이 가시밭길을 걷게 될 상황이다. 딸을 아끼는 시나데노스 후작조차 이번 사건으로 율리아에게 실망했다고 언급되어, 최악으로는 본국에서도 쫒겨나 돌아갈 곳조차 없어질 수도 있다. 아리아드네가 회귀 전 운명을 벗어났지만 그 인과가 율리아에게 간 것이 확정된 만큼 약혼자의 냉대와 모진 타향 시집살이로 힘겹게 살다가[27] 살해당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압도적으로 불리한 상황임에도 '다친 걸로도 모자라 사기결혼을 당했다'라는 평과 함께 루비나 부인의 책임론이 떠오르고 있는지라, 만약 대처를 잘 했거나 하다못해 가만히라도 있었더라면 상황이 훨씬 더 나아졌을 것이 분명한만큼 실책이 더욱 뼈가 아픈 셈이다. 다행히 아리아드네나 체칠리오 사제같이 그녀를 불쌍하게 여기고 구렁텅이에서 탈출시키려는 인물들도 있지만 레오 3세의 불로불사를 위한 수은탕 때문에 위약금은 받지도 못 하고 결혼시장에서 어마어마한 흠을 가지고 돌아가게 되는 것이고 남아서 체자레와 결혼하려 든다면 본국과의 절연은 각오해야 한다. 게다가 다정한 남편이 되리라 혼자서만 그렇게 믿고 있는 체자레에게는 원망의 소리를 듣고 루비나의 구박에다가 원래 동맹 목표로 했던 대상과 정적이 되는 것이기 때문에 매몰비용을 포기하고 떠나느냐, 아니면 계속 무의미하게 매몰될 것이냐의 2지 선다만 남은 상황이다.
만치케 사람들의 평가에 따르면 타고난 성질머리가 사나운데 오냐오냐 크면서 천성이 더 나빠진 걸로 보인다. 538화에 나온 파나메레 자작의 회상에 따르면 공녀가 막무가내로 부탁해도 기사들은 무조건 들어주려고 했고 율리아가 울기라도 하면 궁정의 가신들이 난리가 나는 날이어서 자신의 여성적인 매력을 과신한다고 한다. 심지어 귀국명령을 어기고도 동성인 이레네에게 눈물 글썽이는 모습이 먹힐거라 생각하고 시도한다. 647화에서 니키포로스 추기경은 산 카를로 추기경이 되기 전까지 율리아를 본 적은 없지만 어려서 일으킨 사건, 사고로도 보통 성질머리가 아니라고 평가했다. 결국 율리아가 에트루스칸에서 친 사고는 타고난 성격과 잘못을 저질러도 그에 합당한 처벌을 받기는커녕 주변에서 달래면서 키운 환경 탓이다.
섬에서 손가락이 불구가 된 뒤 체자레에게 화를 낼 때와 섬에서 탈출한 뒤에 오랜만에 만난 체자레에게 화를 낼 때를 보면 라리에사 드 발로아처럼 현실부정 증상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28] 체자레를 좋아하는 마음은 진짜지만 어디까지나 잘생긴 얼굴 때문에 생긴 독점욕에 불과해서 결국 그전까지 동정했던 독자들까지 돌아서게 만들고, 기어이 체자레에 대한 마음이 반드시 손에 넣겠다는 집착으로 변질되어 라리에사와 전생의 아리아드네를 합친 형태의 길을 걸어가기 시작한다. 자신의 잘못을 깨닫고 각성할 것 처럼 보이더니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 철부지처럼 구는 것과 이기적인 행동으로 충성스럽고 유능한 가신의 인생을 망친 것 때문에 비판 여론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5. 기타
- 독자들에게는 율헬이라는 호칭으로 더 많이 불린다.
- 체자레의 사망 플래그가 점점 명확해지고 율리아도 복잡한 감정을 느껴 추후 체자레의 등에 칼을 꽂을 여성 후보로 언급된다. 정말 그렇게 된다면 율리아 헬레나는 일국의 공녀 신분으로 타국의 고위귀족을 살해한 격이 되니 지금까지 해온 실책을 넘어서는 엄청난 범죄를 저지른 것이고, 그 상황에서 파나메레 자작부터 시나데노스 추기경은 물론 모국인 만치케 후국도 율리아 헬레나를 보호해주지 못할테니 이제까지와는 차원이 다른 비참한 처지에 놓일 수도 있다.
- 한편으로는 스페키에스의 끈질김과 무서움을 잘 보여주는 인물이라는 해석도 있다. 스페키에스 때문에 아라벨라나 마르그리트 왕비같이 예정된 죽음이 그대로 닥친 것은 물론 심지어 사람이나 상황이 바뀔지언정 회귀 전에 벌어진 일은 어떤 식으로든 회귀 후에도 일어난다.[29] 즉, 율리아의 답 없는 행보는 스페키에스의 영향도 있는 셈.
[1] 도데사 왕국의 공주로 도데사 마지막 왕의 누나. 작중 시점에서는 이미 고인이다.[2] 파나메레 자작이 필사적으로 약혼 서류에 사인하는 걸 막고 있어서 정식 약혼이 아니다. 그럼에도 율리아 본인은 약혼했다고 일방적으로 주장한다.[3] 시나데노스 후작의 삼촌. 생모는 전대 시나데노스 후작의 귀족 출신 후처이다. 귀천상혼에서 태어난 자식이라 후국의 계승권이 없어 성직자가 되었다.[4] 만약 일반적인 군주의 자식이었다면 '만치케의 율리아 헬레나'라고 소개하였을 것이다.[5] 도데사 왕국의 왕실은 옛 라탄 제국 황실의 모계 혈통을 잇고 있다.[6] 결혼 동맹의 조건을 '프린치페사'로 못 박은 것은 레오 3세가 율리아 공녀를 자신의 계비로 들이겠다고 나설 가능성을 원천 봉쇄 하기 위해서였으나, 애초에 'prince(principe)' 자체가 여러 의미를 내포하는 탓에 아주 불분명한 계약이 되고 말았다. 프린치페사는 '왕자비, 대공비, 왕녀 입적' 셋 중 어느 쪽도 될 수 있기 때문.[7] 에트루스칸 왕국은 갈리코 왕국 등 주변국들과 언제 군사적 충돌이 일어날지 모르는 준 전시 상태이며 내부적으로 레오 3세의 비합리적인 정책 때문에 자체 군사력도 형편없다. 이런 현실을 망각한 채 오로지 허황된 망상만으로 아들과 일체 상의도 없이 일을 추진했다는 것을 통해 레오 3세가 얼마나 형편없는 암군인지를 알 수 있다. 아직 어린 데다가 외지인이라 에트루스칸 왕국의 내부 사정을 잘 모르는 율리아 공녀도 '모국이 아무리 약소국이라지만 너무 호구 취급한다'고 탄식한다.[8] 알폰소의 검은투구 기사단은 왕자궁 예산만으로 운영되는데 그마저도 때론 부족해서 아리아드네가 마르그리트 왕비가 남긴 돈에서 댈 때도 있다. 거기다 삐진 레오 3세가 왕자궁 예산을 전부 끊어서 앞으로는 아리아드네의 사재로만 운영되게 되었다. 당연히 레오 3세의 입김에서 그만큼 자유로워진다.[9] 다과회에서 군사력 없는 체자레를 알폰소 대신 내미려면 체자레와 자신의 자식을 차차기 후계자로 삼겠다는 약속쯤은 받아야한다는 생각을 하는데 법과 계약이 그대로 이행될거라 믿는 순진한 태도다. 상계에서 산전수전 다 겪은 카루소 비텔리도 아내인 카멜리아를 달래면서 한 말이 계약이 그대로 이루어졌으면 자신의 재산이 100배쯤 될 거라고 했는데 당장 자신과 알폰소의 계약도 틀어졌고 알폰소는 레오 3세의 결혼 명령도 어기고 있다. 무엇보다 만치케 후국이 원하는 검은투구 기사단은 레오 3세가 아니라 알폰소가 권한을 가지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레오 3세가 율리아와 체자레의 자식을 알폰소 다음의 후계자로 만들겠다고 하면 군사력 없는 체자레와 자신의 자식은 알폰소가 이끄는 검은투구 기사단에게 숙청당할거란 상상은 전혀 못하고 있다.[10] 체자레의 전 약혼자를 이사벨라로 착각하고 있기 때문이다.[11] 율리아가 현 중앙 대륙 최고의 신붓감인 이유는 역대급 지참금 때문이다. 이 지참금 중 현금과 보석을 합치면 2만 두카토가 안되는 수준이고 나머지는 어음이다. 라탄제국 마지막 황손이란 점은 이레네가 율리아에게 그거 빛좋은 개살구라고 할 만큼 제국이 부활될 가능성은 그냥 없는 수준이다. 438화에서 나레이션의 언급으로 율리아의 외가인 도데사 왕국이 라탄 제국의 후계자를 자처하며 황제의 군대를 소집하려고 했다면 미친놈 취급 받았을거라고 언급하고 이교도들이 쳐들어와도 동정에 기댄 호소만 각국에 보내다가 멸망했다고 할 정도다. 시나데노스 후작이 그래도 성품이 좋아 딸을 소중히 여기지만, 현실적으로 끝까지 정신 못차리는 딸을 보호만 해줄 수는 없다.[12] 만약 혼담 상대가 여전히 알폰소였다면 율리아도 무언가 다른 걸로 타협을 보자는 판단을 할 수 있었겠지만, 문제는 그녀가 결혼하고 싶어하는 상대가 체자레라는 것과 체자레의 입지라면 지금 갖고 있는 2만 두카토 정도의 지참금으로도 저들에겐 충분할 거라는 안일한 확신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13] 게다가 혼인과 별개로 율리아는 시골이나 다름없는 만치케보다 도회적으로 발달한 에트루스칸에서 살고 싶어하는 게 더 큰 문제다. 설령 적은 지참금만으로도 혼인이 성사된다 해도 체자레가 막강한 무력을 가진 알폰소 왕자의 위협에서 살아남으려면 함께 만치케로 가는 길밖에 없는데, 율리아와 루비나의 성격상 절대 그럴 리 없으니 산 카를로에 머물면서 끊임없는 위협에 시달리며 살아야 한다. 그런데 율리아는 그런 쪽은 전혀 고민도 생각도 안 하고 있다.[14] 단순히 물집 잡히거나 그을리는 수준이 아니라 피부가 새까맣게 타버렸고 손가락 마디를 굽히지 못했다. 당시 의료 환경이나 둘의 고립된 상황을 고려할 때 절단 수술을 해야 할 가능성이 높고, 최악으로는 전신에 감염과 발열이 진행되어 사경을 헤멜 수도 있다.[15] 이에 이레네는 사랑을 갈구하는 거 맞다며 속으로 디스한다.[16] 여기에 평소에는 엄하게 질책을 하더라도 발신자에는 딸을 사랑하는 아버지임을 꼭 표기했으나, 이번만큼은 자신의 이름을 써서 남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율리아의 안타까운 처지와 별개로 그동안 했던 실책은 사랑에 눈이 멀어 돈과 시간을 낭비하고 나라를 근본 없는 사생아에게 넘기려 한 것이나 다름없어 후작 입장에서는 냉정하게 쳐낼 수밖에 없다.[17] 거짓말이다. 체자레가 구아티에리와 대화를 하는 도중 구아티에리는 약혼자끼리 얘기하라면서 율리아를 미리 부른 상태에서 멋대로 자리를 비웠다.[18] 성황청에서 자신이 성 불구라고 진술할 마음도 있었다.[19] 극단적일 정도의 낙관론이다. 알폰소와 아리가 귀천상혼을 해결하지 못했어도 자기들 자식에게 왕위를 물려주려면 자신과 체자레의 자식을 숙청 해버리면 그만이다. 왕자 부부가 잔인한 성격은 아니지만, 권력자가 위협이 될 친척을 숙청하는건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있어왔다. 분명 제왕학을 배우면서 그런 역사 공부도 했을텐데 자신의 상황에 대입하지는 못하는 것이고 귀천상혼이 해결된 지금도 충분히 위험한 상황이다. 필리프가 처형당하기 전에 자식이자 조카인 쟝을 죽은 사람으로 만든 것도 근친상간으로 태어난 사생아임에도 불구하고 혈통으로 인한 정통성 때문에 알폰소가 죽일까 걱정되서인데 율리아는 무려 라탄 제국의 정통성을 가지고 있다. 이런 혈통이 차기 왕이 아니라 차기 왕의 이복형제와 결혼한다는 건 중앙 대륙의 어떤 왕자나 큰 부담이다.[20] 체피넬리 후작부인 옆 방은 후작부인의 코골이 소리 때문에 벽이 진동할 정도다.(...)[21] 오히려 애정이 전혀 없기 때문에 율리아가 지참금을 막 쓰다가 나중에 돈이 없어 곤란에 처해질 게 분명해도 전혀 신경쓰지 않는 것으로, 반대로 율리아를 딸처럼 여기는 이레네는 지금 돈을 낭비하면 큰일난다고 조언한다. 지참금 대부분이 어음인 상황에서 이조차도 깎일 예정이고 피사리노의 아리아드네라는 엄청난 비교군이 있기 때문에 에트루스칸 왕실에서 율리아의 취급이 더 박해질 것은 명확하기 때문이다.[22] 경비병 역할을 하는 4000명 중 기사는 명문가 도련님에게 직함을 주기 위한 50명뿐이라는 걸 알폰소가 직접 말해줬다. 그 이전에 율리아가 처음 등장하고 알폰소가 아리아드네를 왕족이 쓰는 회랑으로 데려갈 때 막으라는 레오 3세의 명령에 아무것도 못하는 걸 율리아를 비롯한 모두가 봤다.[23] 파나메레 자작에게는 편지를 보내지 말라고 했지만 파나메레 자작은 만치케 후국에 편지를 보냈다.[24] 회귀 전 아리아드네도 비슷한 나이에 체자레와 맺어졌을 때 사랑에 빠져 간이고 쓸개고 다 내주다가 범죄를 저질렀다. 공교롭게도 둘 다 이방인 취급 받아 주변 정세를 잘 모르고, 주위에 자신을 이용해 먹으려는 자들이 널렸다는 공통점이 있다. 회귀 전 아리아드네는 사생아로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해 사교계 데뷔 전까지 귀족 사회의 기본 상식조차 몰라 매사 멸시당했다. 율리아는 외국인으로서 에트루스칸의 내부사정이 생각 이상으로 엉망이라는 것을 몰라 엄연히 국빈임에도 은연중에 푸대접 받으며 시간을 낭비한다. 동질감 때문인지는 몰라도 회귀를 겪은 아리아드네는 타란토 월동 전 티파티에서 린빌의 백조를 언급하면서도 어린애를 수렁에 몰아넣는 것 같아 조금 죄책감을 가졌다.[25] 다만 회귀 전 아리아드네는 체자레를 만나기 전 15살까지 농장에서 학대 받으며 막노동을 하고 지냈고 율리아는 체자레를 만나기 전 16살까지 공주님 대접과 좋은 교육을 받으며 지냈다는 차이점이 있다. 아리아드네와 체자레의 약혼은 가문에서 시킨 것이지만, 율리아와 체자레의 약혼은 율리아 본인 외에는 가문과 본국에서 절대 원하지 않는 약혼이다. 아리아드네는 가족조차 제편이 아니어서 체자레에게 매달릴 수밖에 없었지만 율리아는 아군이 있음에도 가문과 본국에 대한 책임감을 저버리고 체자레와 약혼함으로서 본국이 겪을 디메리트는 모두 무시한 채 오직 자기만족만 채우려고 하고 있다.[26] 이 둘은 율리아보다 상황이 더 안좋았다. 비앙카 공작은 어린 나이에 많은 것을 가졌으나 보호자가 없어 한탕해보려는 어른들에게 시달렸고, 페트루치아는 자리를 보전하기 위해 남장하고 지냈다. 회귀 전에는 더 비참해서 비앙카 공작은 거래 대상이 되어 한참 수준이 낮은 남자와 강제 결혼했고, 페트루치아는 여자인 것이 드러나 다른 상인들에게 결혼을 강요받았다.[27] 레오 3세는 율리아의 부상을 핑계로 뻔뻔하게 지참금을 올리려고 하는데 시나데노스 후작은 사람 좋은 것과 별개로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다. 시나데노스 후작이 절연이라도 하면 레오 3세의 구박은 필연적으로 따라오고, 이 상황까지 온다면 그저 체자레의 애정으로만 버텨야 한다. 문제는 체자레가 가뜩이나 율리아한테 마음이 없는데 이번 사건으로 없는 정까지 떨어졌을 것이라는 점이다. 체자레는 사랑하지는 않더라도 동정심 때문에 손을 다쳐가며 도와줬지만 정작 호의를 걷어찬 것으로도 모자라 자신까지 같이 수렁으로 끌고 갔다. 거기다가 율리아와 결혼하게 되면 알폰소와 대립 구도가 명확해져 아리아드네와 적대할 수밖에 없는데 체자레 입장에서 율리아가 곱게 보이지 않을 것이 뻔하다.[28] 불붙은 천막 때문에 전신화상을 입기전에 체자레가 위험을 감수하고 구해서 손가락 하나로 끝났지만 체자레에게 감사의 마음은 없이 그것으로 체자레의 죄책감을 자극하려고 미안하지도 않냐고 소리쳤고 체자레가 전신화상에서 구한거 잊었냐고 대답하자 자신이 에트루스칸에 온 진짜 목적인 대국의 왕자인 알폰소와 결혼해서 검은 투구 기사단을 빌리러 온 것을 체자레를 매혹하러 온 거라고 왜곡해 버리고 탈출 뒤에서 다시 만나 하는 말이 병문안 한 번 안 올거면 왜 나랑 약혼했냐고 하는데 마치 알폰소와 아리아드네의 편지를 가로채서 '아리'라는 부분을 '라리'로 바꾸고 자신과 알폰소가 편지를 주고받았다고 스스로 세뇌하는 라리에사와 비슷하다.[29] 당장 회귀 전에 아리아드네가 중독되어 왼쪽 약지로 배독한 것은 현재의 율리아가 왼쪽 약지에 화상을 입는 것으로 나타났다. 잘렸냐 탄화됐냐의 차이일 뿐 왼쪽 약지를 못쓰게 된 것과 이로 인해 결혼 시장에서 치명적인 결함이 생긴 것은 동일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