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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id Coleslaw
만화 고스트 월드의 주인공. 실사판 배우는 소라 버치.
로스앤젤레스 교외에서 갓 고등학교를 졸업해 친구 레베카 도펠마이어와 함께 잉여라이프를 보내고 있는 소녀. 기본적으로 레베카랑 있을때는 독설가로 세치 혀로 오만가지를 깐다. 유행을 무조건 따르는 사람들, 이상을 비웃고 현실에 적응하려는 친구들, 재미없는 남자들... 하지만 무엇보다도 제일 까는것은 앞날이 막혀 있고 재미없는 로스엔젤레스 교외와 자신의 미래다. 다른 사람들 앞에서는 적당히 대하는 편.
패션이나 음악 취향은 펑크에 가까운듯 하다. 달달한 음악은 그렇게 좋아하는것 같지 않지만 어린 시절에 들었던 '미소와 리본'이라는 곡은 매우 좋아한다고. 남자에 대해서는 불평이 대다수지만 그래도 내심 연애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있는듯 하다. 이상형인 남자는 '거칠고, 줄담배에, 똑똑하고, 모험적이고, 진지하면서도 재미있고 끝내주는' 남자. 한때 브루스 리 팬이였지만, 레베카 말에 따르면 탈덕했다고 한다. 반대로 '밉살맞고 나대고 보헤미안인 척하는 짝퉁 예술가'는 싫어한다.
레베카랑 달리 만화를 좋아한다. 근데 이 얘기하면서 이니드가 흥미를 가지는 만화가 이름이 데이비드 클로스다. 아무리 봐도 대니얼 클로스 작가 본인. (...)
유대인으로 원래 성은 콘이였다고 한다. 하지만 아버지가 성을 콜슬로로 바꿨는데 이건 또 콩 샐러드라는 뜻이다.
원작에서는 아버지가 세번이나 재혼해서 새엄마가 둘이나 된다. 친엄마는 언급을 하지 않고 본인은 두번째 새엄마인 조애니를 좋아하고 세번째 새엄마인 캐롤에 대해 질색한다. 정작 극이 진행되면서 아버지는 캐롤과 재결합한다.
일견 주근깨에 뿔테안경이라는 톰보이 스타일의 그렇게 이쁘다고 할수 없는 외형이지만 [1] 레베카가 투덜거릴때 하는 말로는 의외로 레베카보다 남자들에게 인기가 많은듯 하다.
원작에서 첫경험은 한 히피 남자애인 앨런 와인스타인이랑 가졌다고 나온다. 하는 동안 제퍼슨네 사람들이 흘러나와서 웃겨 죽을뻔했다고 (...) 의외로 아프거나 피가 나지 않았다고 한다. 앨런은 진지하게 이니드를 좋아했던 걸로 보이지만 [2] 이니드는 그렇게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았는지 흐지부지되었다. 본인 말로는 '딱 한 번 잔 남자가 그런 타입이라니 지랄같다' 단 앨런 자체는 그렇게까지 나쁘게 보진 않는지 가끔 만난다고 한다. 본인은 앨런보다는 피어스 선생 같은 타입이 좋다고 하는데, 상상 속에 나타난 이 피어스라는 사람은 뿔테 안경을 쓰고 있다.
원작과 영화판의 결론은 조금씩 다른데, 원작에서는 조쉬랑 썸을 타다가 그냥 흐지부지해지고 대학 진학 [3] 을 목표로 수험 공부하지만 실패한다. 기껏 따놓은 운전 면허와 차도 필요없어지고 현실에 적응해가는 레베카랑 미지근한 관계를 유지하며 우울하게 보내고 있다가 점술가 밥 스키츠를 만나 자신의 미래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이때 밥은 이니드를 "자유분방한 예술가 여성"이 방황하고 있다고 묘사하는데, 앞으로 이니드가 예술가의 길을 선택하지 않을까라는 암시를 가지게 한다.
반대로 영화판에서는 레베카랑 멀어지는 대신 시모어와 다니면서 즐겁게 지내다가 원나잇까지 가게 되지만 이니드가 시모어에게 제공받은 포스터를 가지고 그린 그림이 인종차별 사건이 터지면서 이니드는 장학금을, 시모어가 직장과 사귀던 여자를 잃게 된다. 게다가 한때 했던 장난전화까지 들키면서 이니드와 시모어에게 완전히 틀어지나 이니드가 시모어에게 미안하다고 말하고 레베카에게 같이 살지 않겠다고 하면서 모든 관계를 정리하게 된다.
어느 쪽이든 이니드는 한때 쓰이지 않았던 버스 정류장에 버스가 나타난 걸 보고 짐을 싸 버스를 타고 어디론가 떠나게 된다. 일종의 열린 결말. 그래서 결말에 대해 제법 해석이 분분한데 자살 아니냐라는 이야기도 있었다. 작가는 그런 의도로 그리진 않았지만 그렇게도 볼 수 있겠다고 코멘트.
이처럼 세상을 날선 시각으로 대하지만 속내를 뜯어보면 상당히 여린 성격이여서 어린 시절 인형이나 레코드를 소중히 하는 장면이라던가 우는 장면도 종종 나온다. 원작에서는 내심 레베카랑 이렇게 매일 잉여짓을 지낼수 없다는 생각을 하고 있으며 자기 자신에 대해서도 답답하게 여기는지 새로운 사람이 달라진다는걸 이해하지 못하는 레베카에게 "그건 네가 너 자신을 지긋지긋해 하지 않기 때문이야."라고 자조하기도 한다. 레베카와 마찬가지로 자신의 미래에 대한 확신도 없으며, 어디로 나아가야 할지 모르는 불안한 청춘을 상징하는 캐릭터다. 다만 현실에 적응해 살아가는 레베카랑 달리 결말에서는 그 현실을 떠나버린다는 점에서 극명하게 차이가 난다. 고스트 월드 자체가 이니드를 중점으로 극이 진행되기 때문에 이니드가 현실에 대해 느끼는 지긋지긋함과 결말의 도피는 곧 고스트 월드의 주제 의식을 대변하고 있다고 봐도 좋다.
[1] 본인도 자각하고 있는지 레베카랑 조시 이야기를 하다가 '조시가 널 생각하면서 자위하겠지 날 생각하면서 자위하겠냐?'라고 하기도.[2] 이니드는 앨런이 졸부인 부모님에 대한 반항심 때문에 히피 짓을 했던것 아닌가 추측했다. 이 추측이 맞다면 이니드가 자신의 부모와 반대되는 사람이였기에 좋아했던 것 같다.[3] 스트라스모어라고 나오는데, 캘리포니아에 있는 지방 도시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