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이블린[1]은 매력적이면서도 불가사의한 인물입니다. 언뜻 보기에는 수수께끼와 모순으로 가득 찬 사람으로 보이죠. 생긴 건 기업 임원 같은데 길바닥 갱단 술집에서 만나자고 하고, 부유하고 세상 경험이 많은 것 같은데 듣도 보도 못한 초짜 용병들을 모아서 뭔가를 훔쳐 달라고 하니까요. 또한, 유머러스하고 매력적이지만 협상에는 가차 없고, 전문가를 신뢰하지만 자신이 모든 걸 통제하려 합니다.
이블린에 관해 확실한 것은 한 가지 뿐입니다. 바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블린의 미모, 지략, 강한 의지가 결합되면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Evelyn Parker이블린에 관해 확실한 것은 한 가지 뿐입니다. 바로 방심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죠. 이블린의 미모, 지략, 강한 의지가 결합되면 어디서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니까요.
사이버펑크 2077의 등장인물. 픽서 덱스터 드숀에게 아라사카 요리노부의 바이오 칩을 훔쳐다줄 것을 의뢰한 장본인. 여러 트레일러들에서 자주 등장하며 존재감을 부각시키고, 작중에서도 수수께끼에 쌓인 모습을 보여주면서 플레이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김과 동시에 그 정체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덱스터 드숀이 이 의뢰인의 뒷조사를 시도했으나 퍼시피카에서 온 넷러너들에게 더 이상 뒤를 캐지 말라는 경고만 받는다.
2. 작중 행적
작전을 수행할 주인공 V를 직접 만나보고 싶다고 하여 처음으로 만나게 된다. 아라사카 요리노부와의 만남을 녹화한 브레인댄스(BD)로 경비 정보와 작전 목표인 바이오 칩의 위치정보를 제공한다. 이후 중개인인 덱스터를 빼고 자신과 몫을 반으로 나눌 것을 제안하며[2], V는 이를 거절할 수도[3][4], 승낙할 수도 있고, 덱스터에게 이를 일러바칠 수도 있다.[5]
이후 작전이 실패하고 시한부 인생이 된 V가 바이오 칩을 제거할 방법을 알기 위해 주디 알바레스를 통하여 이블린을 찾으려 한다. 주디가 마지못해 알려준 이블린의 정체는 클라우드라는 업소에서 일하고 있는 '돌'. '돌 칩'이라는 임플란트를 사용해 일시적으로 자신의 자아를 배제하고 손님의 기호에 맞춘 인격을 다운로드하여 서비스가 가능한 고급 매춘부이다.
그녀를 찾으러 간 클라우드의 매니저인 우드맨에게서 이블린이 서비스 중 갑자기 발작을 일으키고 행동 칩이 타버려 폐인이 되었다는 사실을 들을 수 있다.[6] 어이없게도 일이 이렇게 되어버린 건 매니저인 그 우드맨이 불법 포르노 사이트 좀 보겠다고 방화벽을 내렸기 때문이다. 본래대로라면 고객 보안을 위해 상당한 보안을 가졌을 클라우드에 넷러너가 비집고 들어 올 수 있는 백도어가 생겨버렸고, 그 찰나의 순간에 이블린은 아라사카가 아닌 제 3자에게 보복당해 이 꼴이 되어버린 것. 우드맨은 불법 리퍼닥인 핑거스[7]를 불러 이블린을 치료해보려 했으나, 여의치 않자 며칠간 이블린을 강간하고 핑거스에게 팔아버린다.[8]
주디와 함께 핑거스를 심문하면[9][10], 고급 BD 임플란트를 가진 이블린은 핑거스의 픽서인 오카다 와카코을 통해 스캐빈저들에게 팔려 폐발전소에서 강제로 XBD를 뽑히는 신세가 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고, V와 주디가 그녀를 구출하지만 이미 폐인이 된 뒤었다.
그녀의 BD를 확인하면 이블린에게 요리노부의 방을 BD로 촬영해서 가져오라고 의뢰한 사람이 부두 보이즈의 수장 마만 브리짓임을 알 수 있다. 이블린은 원래 BD를 넘기고 돈만 받는 역할이었으나, 이 물건이 상상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는 것을 알아차린 이블린이 마만 브리짓 몰래 덱스터 드숀과 접촉해서 바이오 칩을 따로 가로챌 계획을 세운 것이었다.[11] 이블린의 계획은 결국 실패했지만 사실 철두철미한 마만 브리짓은 언제든 이블린에게 보복할 수단을 갖추고 있었고[12] 원격 해킹으로 이블린의 중추 칩을 파괴하여 배신의 댓가를 치르게 한 것이다.[13]
이후 V와 주디의 활약으로 겨우 구출되어 주디의 집에서 요양을 취하게 되지만, 중추 행동 칩이 파괴되면서 인격이 거의 소실되어버린데다가 스캐빈저 무리에 의해 고문을 당하기까지 한 탓에 사실상 자아가 파괴된 말 그대로 인형이 되어버린 뒤였다. 이후 주디가 잠시 집을 비운 사이[14] 욕조에서 자살하고 만다.[15] 더욱 안타까운 것은, 이블린의 공황 장애를 호전시키기 위해 주디가 정신과 의료진으로 추측되는 루시 새커리라는 친구를 불렀다는 것. 바로 다음날 오기로 되어 있었는데, 잠깐 자리를 비운 사이에 비극이 벌어지고 말았다.
의미는 없지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트라우마 팀을 호출할 수도 있다. 다만 나이트 시티 특유의 답답한 행정 때문에 실제로 트라우마 팀이 오는 것을 볼 일은 없다. 장례식이 치러진 뒤 유골은 화장되어 노스오크 납골당에 봉안되었다고 한다.
팬텀 리버티 DLC를 설치하더라도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다. 렐릭을 탈취한 후 부두 보이즈와 접촉하는 것이 도그타운 컨텐츠를 해금하는 선행조건이기 때문이다.
3. 평가
여러모로 평가가 나쁜 인물. 초반에는 뒷이야기가 있는 거물인 것 처럼 보였지만 일개 콜 걸일 뿐이었고, 그렇다고 위장 신분에 걸맞은 능력이 있었나면 그것도 아니었다. 그럼에도 아라사카 요리노부, 부두 보이즈 등 여러 거물들을 상대로 뒤통수를 치려다가 결국 보복 당하고 폐인이 되어 결국 자살한다.[16][17] 주디와 마찬가지로 아메리칸 드림의 허무함을 잘 보여주는 캐릭터이다. 화려한 외양과 달리 나이트 시티의 누구와도 다를 바 없이 하층민이라는 사실이 드러나고, 이를 탈출하기 위한 시도조차도 비참한 최후로 끝난다는 점에서 플레이어들에게 나이트 시티의 잔혹한 현실을 각인시켜주는 역할을 한다.다만 아라사카 요리노부의 환심을 사서 경계를 푼 다음 그 틈새를 노리는 계획을 세운것, 부두 보이즈가 움직이기 전에 바이오 칩을 탈취하거나, 넷워치와 접촉하여 거래까지 어느 정도 성사 시켜둔 것을 보면 포부도 있고 능력도 있었다고 볼 수 있다. 이블린의 계획이 틀어진 것은 아라사카 사부로가 난데없이 당일 현장에 나타나는 예상 밖의 변수가 생겼기 때문이며, 그러한 일이 없었다면 V와 재키 웰즈가 무사히 호텔을 탈출해서 바이오 칩을 전달했을것이고, 이블린은 넷워치의 보호 아래에서 정말 새로운 인생을 시작할 수도 있었기에 판을 짜는 능력 자체는 있었다고 봐야한다.
이블린이 초대형 작업에 뛰어든 이유는 주디의 이메일 기록을 통해 추측할 수 있다. 계속되는 나이트 시티의 잔혹한 현실에 멘탈이 너덜너덜해진 이블린이 자신을 위로해주던 주디와 이메일을 주고 받으며 "매일 같이 포르노나 만지작거리고, 난 언제까지 이렇게 살아야 하느냐"라고 울분을 터뜨리고 동업자들에게도 신경질을 내던 기록이 있다. 결국 현재 생활에 도저히 만족 못하고, 얌전히 나이트 시티를 뜬 주디와 달리 무리하게 한탕 했다가 끔찍하게 파멸한 것.[18] 결과적으로 이 선택은 이블린을 파멸로 이끌었고 주디에게도 큰 상처로 남고 만다. 대놓고 작중 인물들의 입에서 언급되는 마이코와 달리 퀘스트 디자이너의 방송에서 이블린과 주디가 사귀었는지의 여부는 '상상에 맡긴다'고만 언급되었고, 일단 공식적으로는 '절친'이다.[19]
한때 목스의 일원이었지만, 전문 여배우의 꿈을 이루기 위해 조건이 더 좋은 클라우드로 이적했다. 클라우드에서 목스로 온 주디와는 정반대인 셈. 클라우드에서 가장 뛰어났는지 아라사카 사부로가 콜걸로 여러번 부른것부터 주디 알바레스 퀘스트 라인에서 타이거클로의 보스가 이블린 다음으로 대표가 될 돌 BD를 보고 이블린보단 좀 안좋다는 이야기를 한다.
이블린이 죽은 후, 주디에게서 장례를 막 치렀다는 문자 메시지를 받지만, 그 시점에 주디는 자신의 집 아파트에 있으며, 실제 납골당에 이블린의 유골 항아리는 봉안되어 있지 않고 나중에서야 볼 수 있다.[20]
여담으로 이블린의 납골당에는 "체제에 대항해 용맹하게 목숨을 바쳤습니다." 라고 써 있다. 재키의 장례식에서도 비슷한 멘트가 있는 것을 보면, 이 세계관에서 어떤식으로든 기업에 손해를 끼치고 죽은 소시민들에게 으레 붙는 관용적 표현인 듯하다.
도망친곳이 나이트시티 밖도 아니고 클라우드인것은 타이거 클로가 관리하니 물리적인 접근이 힘들고 고객을 스캔해서 알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특성상 넷 보안도 상대적으로 튼튼해서로 추측된다. 그러나 우드맨이 방화벽 내리고 보안 경고창이 떠 있는채로 불법 성인사이트를 보는 바람에 뚫렸다.[21]
[1] 게임내 실제 발음은 에블린에 가깝다. 항목 참조.[2] 이때 덱스터를 못 믿겠다는 식으로 얘기하는데, 이는 이후 전개에 대한 복선이다.[3] 나이트 시티에서 이루어지는 절대다수의 '작업'은 픽서의 영향력 아래에서 이루어진다. 도시의 정보와 작업에 필요한 다양한 인맥을 장악하고 있는 픽서를 거치지 않고 일을 벌이는 것부터 멍청한 짓인데, 픽서에게 일을 의뢰해놓고 배신하는 것은 가장 멍청하고 고통스러운 자살 행위나 다름없다. 당연히 V도 거절할 때 이상하다는 뉘앙스로 말한다.[4] 다만 이블린은 이 일을 마지막으로 나이트 시티를 영영 떠날 생각이었기에 그녀로써는 마냥 멍청한 짓은 아니었다. 문제는 도시에 남겨질 V와 재키의 평판이..[5] 덱스터도 이블린에게 뭔가 이상함을 느낀 것인지 V에게 이블린과의 대화를 캐묻는데, 배신 행위를 실토하면 덱스터는 아주 흡족해하며 수익을 더 분배해주겠다고 약속한다.[6] 다른 돌들을 통해 이블린의 부스 번호를 알 수 있는데 11번 부스로 가면 어떤 일이 있었는지 NCPD의 홀로그램을 통해 알 수 있다.[7] 빼빼마른 변태 남성 리퍼닥으로 중고 부품이나 결함 혹은 고장이 있는 부속을 사용하는 것으로 악명이 높다. 때때로 성접대를 요구하기도 하는 구역질 나는 작자지만, 실력은 나름 괜찮은 편에 속하는데다가 돈이 없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정식 리퍼닥에게 정품으로 수리받을 비용을 감당할 수 없어서 알면서도 그를 찾을 수 밖에 없다고 한다.[8] 이 사실을 BD를 통해 알게된 주디는 분노하며, 이전에 V가 혼자 우드맨을 죽이지 않았다면 후에 선택지에 따라 주디와 같이 우드맨을 죽이러 갈 수도, 그냥 놔둘 수도 있다.[9] 대화 선택지가 연달아서 등장하는데, 폭력을 사용하는 선택지는 되도록 피하는걸 추천한다. 불법 리퍼닥인 주제에 영웅급 보강 발목, 전설 사이버웨어 중 모든 받는 피해 10% 감소와 모든 저항 35%을 주는 아이템은 오직 핑거스만 판매하기 때문. 핑거스를 폭행하거나 쌍욕을 갈기면 영구적으로 V와의 거래를 거부하기 때문에 콘솔 아니면 구할 방법이 없어진다. 하지만 2.0 패치 이후부터는 사이버웨어 시스템이 전체적으로 한번 리메이크되는 과정에서 모든 리퍼닥이 동일한 사이버웨어를 판매하도록 변경되었기 때문에 굳이 가만히 놔둘 필요도 없어졌다.[10] 사실 핑거스가 호감이 가는 인간상은 아니지만 그는 의뢰받은데로 이블린을 치료하기 위해 할 수 있는 수단을 다 써봤고, 도저히 방법이 없다는 것을 안 다음에는 픽서에게 연락해서 이블린을 데려가도록 했다.[11] 이후 부두 보이즈와 대립 중인 넷워치 요원을 만나고 그의 노트북을 살펴보면 이블린이 바이오 칩을 판매하려 한 상대가 넷워치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목숨을 몇 번을 걸어도 부족한 짓을 벌이긴 했어도 계획 하나는 확실하게 짜 두었던 것.[12] 마만 브리짓은 이블린이 생각 외로 머리가 돌아간다는 사실과 바이오칩을 직접 언급한 것 때문에 우려했지만, 요리노부 스위트룸의 정보를 빼낼 다른 방법이 없어 그녀에게 일을 맡겼다. 완전히 믿을 수가 없으니 한편으로 비상 수단을 마련해 두고 있던 것이다.[13] 다만 이블린이 어리석은 행동을 하지 않았어도 온전히 빠져나올 수 있었을 지는 모를 일이다. 자기 대원 아니면 사람 취급도 안하는 오만하고 잔혹한 부두 보이즈 패거리인데다가, 이블린은 아는 것이 너무 많았으니 결국 토사구팽식으로 처리했을 공산이 매우 크다. 작중에서도 고용한 용병을 팽하려다 되려 방어 크롬에 당한 조직원이 나오며, 메인 스토리 진행 중에서도 토사구팽하는 장면을 볼 수 있다. V와 대화 중 "그 창녀도 쓸모가 있긴 하네"라는 말을 대놓고 하기도 한다. 모든 사건의 핵심인 바이오 칩을 계획을 처음 구상한 브리짓 앞에서 언급해버린 시점에서 이미 죽은 목숨이나 다름 없었다.[14] 주디와의 대화를 통해 알 수 있는 사실로는 이블린에게 잠깐이나마 혼자만의 시간을 주고 스스로 추스릴 수 있기를 빌었던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스스로 다시 일어서기엔 너무 망가져 있었고 결국 극단적 선택을 하게된다.[15] 왼쪽 손목을 끊은 것으로 보인다. 보통 손목에 칼을 그어 자살하는 것은 일반인의 힘으로 불가능한데(매체에서 칼을 그은 다음 욕조에 손을 담그는 것이 과다출혈을 유발하게 하기 위해서이다), 그만큼 이블린의 상태가 심각하다는 의미.[16] 이블린이 주디의 집 침대에 누워 있을 때, 이블린에게 말을 걸 수 있는데 어깨를 잡는 선택지를 선택하면 V의 손을 쳐내듯이 몸을 흔든다. 겉으로 보기엔 PTSD에 의한 무의식적 방어기제로 보이는데, 제정신이면서 연기를 하고 있다고 보던 조니는 이렇게 외부의 자극에 반응하는 모습을 어이없다는 듯 코웃음을 친다.[17] 주디의 이메일을 보면 타버린 행동칩 때문에 제대로된 움직임을 할수 없었으나 주디가 이블린을 고치기 위해 조언 받은대로 행동칩을 제거하니 움직일수 있던 것으로 보인다.[18] 어떻게 보면 주인공과 비슷한 처지다. 주인공도 돈과 명예를 위해 아라사카 요리노부의 물건을 훔치려는 대담한 작전을 세웠다가 결국 친구를 잃고 시한부 인생이 되었기 때문이다.[19] 아무리 테키라지만 어디까지나 민간 BD 편집자 쪽이 메인인데 이블린 때문에 이성을 잃고 권총 하나 든 채 프로 용병과 함께 갱단 소굴에 돌격하는 주디나, 냉철하게 굴다가 갑자기 감성적인 태도로 주디만은 내 친구니 입을 가볍게 놀려 이 험한 일에 끌어들이면 안된다고 엄하게 경고하는 이블린의 모습, 그리고 깊은 고민을 털어놓을 만큼 친밀한 이메일 내용 등에서 대충 둘의 관계를 유추할 수 있다.[20] 이블린이 죽고 나서도 주디의 마지막 보조 임무 '깊이 빠지다'를 진행하다 보면 주디가 "먼저 가. 난 조금 있다가 갈게"라며 한 방향을 계속 쳐다보는데 미니맵을 잘 보면 초록색으로 아군 NPC로 무언가 아래에 있다고 표기된다. 물 속으로 들어가 보면 이블린이 수장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해당 구간에서 이블린의 환청이 들려야 하기에 목소리 재생을 위해 NPC를 배치하고는 제대로 숨기지 않은 것. 물론 그냥 버그고 게임 진행 후 노스 오크의 납골당에 가면 멀쩡하게 안치되어 있다.[21] 우드맨을 최초 조우시 그의 컴퓨터를 확인하면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