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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18:10:20

이슬라메이


보리스 베레좁스키의 연주

1. 개요2. 상세
2.1. 구조
3. 기타

1. 개요

islamey an oriental fantasy, op. 18

밀리 발라키레프가 작곡한 피아노 독주곡으로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고 있다.

1869년 발라키레프가 캅카스 지방을 여행하면서 영감을 얻고 돌아와 그곳에서 들은 이슬라메이라는 민속음악을 피아노 주 선율로 사용하여 이 곡을 썼다. 때문에 동양적 환상곡(An Oriental Fantasy)이라고도 불린다. 1869년 9월에 작곡되었으며 1달만에 완성된 작품이다.[1] 니콜라이 루빈스타인(Nikolai Rubinstein 1831~1881)에게 헌정되었으며 초연은 루빈스타인에 의해 1869년 12월 12일에 이루어졌다.

이 곡은 작품성 외에도 기교적 측면에서 매우 어려운 난이도를 가진 곡으로도 유명하다. 현재는 이 곡보다 더 어려운 곡이 많지만[2] 처음 발표됐을 당대에도 연주하기 어려운 피아노곡 중 하나로 알려졌다.

초반부의 정확한 세기변화, 좁은 공간에서의 연타로 인한 손 얽힘, 후반부의 엄청난 연타 등 현란한 기교로 인해 프란츠 리스트에게도 호평을 받았으며 원곡이 너무 어려워 지금은 여러 변주 부분을 쉬운형태로 바꿔서 연주하기도 한다.

2. 상세

연주시간은 연주자에 따라 대략 7분 40초 ~ 8분 30초 정도 된다.

소나타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제시부는 특유의 이국적인 선법의 제1주제가 강약으로 반복되다 반주를 더해가며 강렬해진다. 이후 제1주제에서 파생된 라장조의 제2주제[3]를 느린 속도로 연주하다가 새로운 성부가 추가되면서 강렬해지며 발전부로 넘어가게 된다. 발전부는 제1주제와 제2주제가 좀더 격렬해진 형태로 등장한 후 다시 온화해지다가 재현부로 들어가면서 2/4로 박자가 변화된 제2주제를 연주하며 점점 강렬해지다가 그 기세로 끝나게 된다.

2.1. 구조

제시부1-154마디
발전부155-217마디
재현부218-344마디

3. 기타

세르게이 랴푸노프에 의해 오케스트라로 편곡되기도 하였다.

모리스 라벨은 프랑스의 피아니스트이자 평론가였던 모리스 들라쥬에게 이슬라메이보다 더 어려운 곡을 작곡하고 싶다고 밝혔는데 밤의 가스파르 중 3악장 "스카르보"가 그 결과물이다. IMSLP에서 악보를 받아 들어보면 알겠지만 베르트랑의 시를 읽고 그 시어를 음악으로 번역하는 높은 작품성에, 이에 뒤따르는 난해한 테크닉이 따라오는 명곡으로 꼽힌다. 사실 스카르보뿐만 아니라 "밤의 가스파르"가 이슬라메이보다 전반적으로 어려운 곡임에는 음악학자 및 피아니스트들 사이에서 인정하고 있다.

극악한 난이도로 인해 한때 위에 설명한 라벨의 밤의 가스파르, 프란츠 리스트초절기교 연습곡과 함께 우스갯소리로 소위 피아노 분야의 3대 난곡으로 불렸다.[4] 다만 현재는 어려운 3대 XX 곡 이라는 주관적이고 근거 없는 표현은 잘 쓰지 않는다.[5] 애초에 3대 피아노 난곡이라 뽑히는 곡들보다 연주하기 훨씬 어려운 곡들이 태반이다. 리스트라든지, 고도프스키라든지, 소랍지라든지, 메로라든지, 치프라라든지, 아믈랭이라든지


[1] 발라키레프 항목에 있듯이 그의 작곡속도는 상당히 느린 편이었다. 심지어 피아노 소나타를 50년 동안 작곡했는데, 이런 점을 고려하면 이 곡의 작곡속도는 정말 이례적이다.[2] 대표적인 예가 카이코스루 소랍지, 프란츠 리스트, 레오폴드 고도프스키, 샤를발랑탱 알캉, 아메데 메로, 조르주 치프라, 마르크앙드레 아믈랭 등의 피아노곡들.[3] 크림 타타르인들의 사랑 노래라고 한다.[4] 물론 이런 분류는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피아노곡 한정이다. 잘 알려지지 않은 곡 중에는 이 곡보다 어려운 곡들이 많다. 사실 스카르보는 위에 언급했듯 작품성이 매우 뛰어나 오히려 이슬라메이보다 자주 연주되며, 피아니스트들의 테크닉이 지속적으로 상향평준화되는 바람에 리스트의 초절기교 연습곡 최종 개정판(S. 139)은 2022년 반 클라이번 콩쿠르에 출전할 당시 만 18세였던 임윤찬이 전곡을 완주하는 등 허들이 낮아지고 있다. 물론 개정 이전의 대연습곡(S. 137, 1838년 출판)은 테크닉적으로 끔찍하게 어렵다. 오히려 이 둘에 비해 덜 알려진 이슬라메이가 포함된 이유는 불명이다.[5] 특히 일본에서 3대 ○○이라는 타이틀을 붙이는 관행이 있지만, "피아노 곡 3대 난곡" 타이틀은 그 근원이 현재까지 알려져 있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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