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23:32:04

익수자

1. 정의2. 행동3. 주의사항4. 등급5. 관련 속담 및 표현

1. 정의

익수자()

물에 빠진 사람. 일상보다는 신문기사나 논문 등지에 더 자주 쓰이는 말이다. 또한 수상인명구조 훈련을 받는다면, 교육기간 내내 줄창 듣게 되는 표현이 바로 '익수자 발견!'이다.

문자 그대로 아직 '물에 빠져있는 상태'를 뜻하기 때문에 익사자(溺死者)와는 엄연히 다른 말이다. 익사자는 이미 물에 빠져 죽은 상태이고, 익수자는 아직 건져내서 구조할 가능성을 내포하고 있다. 가끔 기사 등지에서 '익사자 구조'라는 표현을 쓰는데, 이는 잘못된 표현이다. 익사자는 이미 죽은 상태인데 뭘 구조하고 자시고 할 수가 있겠는가. 구조보다는 인양이라는 표현이 맞다.

파일:external/www.stayathomemum.com.au/man-struggling-in-water.jpg

2. 행동

대중매체의 연출과는 달리 물에 빠진 익수자가 힘차게 허우적대며 "사람 살려!"를 외치지는 않는다.
대중매체에서는 사람이 물에 빠지면 힘차게 허우적대며 "사람 살려!"를 연발하는 모습으로 연출되고 있다. 그러나 실제 익수자가 이렇게 행동하기는 쉽지 않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다 :

첫째로, 익수자가 그렇게 잘 보이게끔 발버둥 쳐주기가 쉽지 않다.
사람이 물에 빠지면 본능적으로 허우적 거리는 것은 맞으나 밖에서 확연히 보이지 않을 수 있다. 빠져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자기 딴에는 크게 허우적대도 밖에서 보기엔 수면 위아래를 가끔씩 오르락 내리락 하는 정도로 보인다. 즉, 웬만큼 크게 발버둥치지 않는 한 눈에 잘 안띈다. 그리고 크게 허우적 대봐야 좋을 것도 없는데, 힘만 순식간에 고갈되고 금방 지쳐서 꼬르륵 할 뿐이다. (물론 개인차는 있다.)

파일:external/cdn.mirror.wiki/568654F0462C770018?.jpg
익수자는 수면 위로 올라가기 위해 나름 열심히 허우적거려도 물 위에 그리 오래 떠있지는 못한다.

뉴스자료 / 대구 30대 남자 익사직전 구조
위 뉴스 영상을 보면 대구시 금호강에 30대 남자가 빠지는 모습이 나온다. 초반에 남자는 크게 허우적대며 수면을 오르내리더니 후반엔 물밑으로 내려가서는 한동안 올라오지 못한다.

둘째로, 익수자가 그렇게 큰 소리로 '사람 살려'를 외치는 건 불가능하다.
익수자는 현재 물속에서 일분 일초가 숨이 차오르는 긴박한 상황이다. 숨 한 모금 한 모금이 아쉬운 마당에 엄청난 공기를 소비해가며 살려달라 소리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고 봐야 한다. 설령 소리친다 할지라도 거의 '억', '악' 수준의 외마디 비명이거나, 입만 벙끗거리는 수준에 가깝다. 당연히 밖에선 잘 들리지 않는다. 익수자를 처음에 잘 알아보지 못하고 장난으로 치부하게 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아래 경험담들을 보면 위 내용이 사실임을 알 수 있다. 경험자들이 말하길 익수 당시 소리를 제대로 낼 수 없었다고 한다.
[[http://cafe.daum.net/plamodel/7yp/27211?q=%C0%CD%BB%E7%C7%D2%20%BB%B7&re=1|참고사례 1]] [[http://www.ddanzi.com/ddanziDoctu/22003746|참고사례 2]]

3. 주의사항

익수자들은 유심히 보지 않으면 저것이 물에 빠진건지, 그저 수영을 하는건지 장난을 치는건지 분간하기 어렵다. 라이프가드들은 이러한 익수자의 행동패턴을 빠르게 식별할 수 있도록 훈련받는다. 해외 라이프가드 협회 등지에서도 이러한 익수자 행동 패턴들을 명시하고 있다.

익수자를 구한답시고 본인이 냅다 뛰어드는 것은 매우 위험한 행동이다. 드라마나 영화에서는 사람이 구하러 오면 익수자도 정신차리고 협조해주거나 하는 연출이 간혹 있지만, 현실에서의 익수자는 물이 코와 기도로 들어가고 숨이 안 쉬어지는 고통 속에서 패닉 상태가 되어 정상적인 상황 판단이 불가능한 상태이다. 이 상황에서 앞에 무언가 있다면 그게 구조자든 부유물이든 일단 붙들어 누르고 올라가려 하기 때문에 구조자 본인이 전문교육을 받은적이 있어도 몸을 받칠 부유물이 없으면 구조 대상자에게 몸이 속박당해 익수자가 하나에서 둘로 늘어날 수 있고 최악의 경우에는 둘 다 죽게 된다. 때문에 아래 사진처럼 어깨를 붙잡아 끌고오거나, 머리카락을 잡는 등의 방법을 써야 한다.

어찌어찌 익수자를 구하긴 했는데 정작 구조자 본인이 힘이 빠져서 익사해버리는 경우도 의외로 적지 않다. 본인이 익수자를 발견했다면 뜰만한 물건이나 밧줄 따위를 얼른 찾아서 던져주는 것이 그나마 안전한 방법이다. 해수욕장 등 안전요원이 상주하는 환경이라면 당연히 신고가 최우선이다.

파일:2014061146311056ss.jpg

4. 등급

익수자도 상태별 등급이 있다. 물에 빠진 시간 및 익수의 심각도에 따라 구분된다. 국가별로 약간씩 차이는 있으나, 응급구조학회는 익수자 판단에 대한 기준을 어느정도 정립했다. 2000년 전까진 4등급으로 구분되었던 것을, 세계 익사연구협회(World Congress on Drowning)가 6등급으로 세분화하여 정리했다. 현장에서 본 등급표대로 익수자 상태를 체크하고 그에 따른 적절한 응급조치를 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파일:SNC16575.jpg
현장에서 익수자 구조 후 익수자 상태의 정확한 판단 및 그에 따른 신속한 조치가 중요하다.
상세 내용은 하기 문서를 참고 바람 :
문서 참조 : 익사/통계, 익수자 상태등급표

5. 관련 속담 및 표현

어푸어푸하다.
물에 빠져서 물을 켜며 괴로워하다.

물에 빠진 사람은 지푸라기라도 잡는다.
가장 유명한 속담 중 하나. 물에 빠진 사람은 빠져 나오려고 발버둥치다가 어떤 것이든 잡히면 놓지 않으려 한다는 말.

물에 빠져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
호랑이에게 물려가도 정신만 차리면 산다의 응용판인듯. 어느정도 사실이긴 하나 물에 빠진 상황에서 정신력만으로 살 수 있다는 건 사실과 괴리는 좀 있다.

헤엄 잘 치는 놈 물에 빠져 죽고 나무에 잘 오르는 놈 나무에서 떨어져 죽는다.
실제로 통계를 봐도 익사자들 중 완전 수영불가자는 많지 않다. 익사사고 다수가 어느정도 수영실력이 있거나 미숙하지만 과신하다가 사고를 당하는 젊은 남자들이 많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한다.
아무리 위급해도 체면을 유지한다는 뜻. 실제로도 물에 빠졌으나 쪽팔린다는 이유로 크게 살려달라고 소리를 못 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물에 빠질 신수면 접시 물에도 빠져 죽는다.
말만 보면 물귀신에 대한 속담 같지만 여러 가지 방향에서 해석된다. 될 놈은 뭘 해도 되고 안될 놈은 뭘 해도 안된다의 자매품인 느낌이 있다.

물에 빠져도 주머니밖에 뜰 것 없다.
주머니 속에 돈이 있지 않으니 물에 빠져죽더라도 주머니만은 뜬다는 말, 몸에 한푼도 없다는 뜻.

물에 빠진 놈 건져 놓으니까, 내 봇짐 내라 한다.
남에게 은혜를 받고서도 그것을 갚기는커녕, 도리어 사람을 나무라고 원망할 때 이르는 말. 현실적으로도 꽤 자주 일어나는 일이다.

물에 빠진 새앙쥐 같다.
사람이나 물건이 물에 흠뻑 젖은 모습을 이르는 말

삼촌이 물에 빠졌나 웃기는 왜 웃어
흔하게 쓰이는 속담은 아니다. 별로 우습지도 아니한 일에 실없이 잘 웃는 사람을 핀잔하는 말이라고 한다.

물에 빠진 사람이 죽을 때는 기어 나와 죽는다.
죽는 순간까지 살려고 기를 쓰고 발버둥치는 것이 사람의 상정임을 이르는 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