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iana Jones and the Last Crusade
1. 개요
루카스아츠 사(발매당시 회사명은 루카스필름 게임즈)에서 1989년 6월에 DOS, Amiga, Atari ST용으로 발매한 포인트 앤 클릭 어드벤처 게임.
2. 상세
동명의 원작 영화를 그대로 게임화 했다. 그런데 문제는 영화가 1989년 5월 24일에 개봉 예정이었기에 6개월 안에 어떻게든 빠르게 만들어야 했는데 결국 6월에 출시하면서 개봉 당일에 판매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상영 중에는 출시할 수 있게 되었다. 아무튼 급하게 만들어낸 게임임에도 불구하고 루카스필름 게임스에서 제일 많이 팔린 게임이 되었으며. 이러한 폭발적인 반응에 힘입어 1990년에는 매킨토시용이 출시되었고, 1992년에는 Commodore CDTV용이, 2009년 7월에는 스팀으로도 다시 출시 되었다.주먹질은 물론이고 총격전에 탱크까지 등장한 원작에 비해 액션적인 면은 주먹 격투에 비행기 조종이 전부라서 심심한 면이 있다. 그 대신 베네치아의 지하무덤과 오스트리아의 브룬발트 성을 상당히 복잡하게 만들어 놓아 적절한 아이템 사용과 적과의 대사로 머리를 쓰는 부분에 많이 치중하였다.
기본적인 스토리라인은 영화 내용을 그대로 따라간다. 그렇기에 영화 내용을 알고 있다면 약간 도움이 되는 부분도 있다. 다만 플레이어의 선택에 따라 영화 내용과 다르게 진행할 수도 있다. 베를린까지 가서 히틀러를 만나지 않는다든가, 비행선 대신 곧바로 비행기를 타고 간다든가 등[1].
영화 내용에 비해 축약된 씬도 많은데, 대표적으로 프롤로그에 해당되는 어린 인디아나 존스의 열차 추격씬은 그냥 오프닝 영상으로만 때워버렸고, 이후 성인이 된 뒤에 나오는 콜로라도 십자가 탈환 장면은 마커스와의 대화에서 짧게만 언급되고 넘어간다. 그리고 영화 내용 중 하타이 군인들이 얽혀있는 내용은 게임에서는 전부 나오지 않는다.[2] 원래 논란이 많았던 부분이긴 하지만 발매일을 고려하면 영화 상영 후 비판 때문에 삭제했다기 보다는 그냥 용량상 쳐낸 것으로 추정된다.
이후 후속작으로 거의 비슷한 시스템으로 1992년에 인디아나 존스: 아틀란티스의 운명이 출시되었지만 이쪽은 영화와는 관계없는 별개의 스토리(본래는 영화화를 하려고 했으나 당시로선 너무나도 많은 비용이 필요하고 게임이라는 수단이 자신이 원하던 이야기를 전달하기 좋다고 판단한 루카스가 포기했다는 이야기가 있다)다.
3. 등장인물
- 헨리 존스
게임 시작 시기에는 브룬발트 성에 잡혀있다. 원작처럼 구출해내면 헨리로도 조종이 가능해지는데 두 사람을 적절히 조작해서 풀어야 하는 퍼즐도 나온다. 4편에서 나오는 팀 플레이와 비슷하다.
- 마커스 브로디
극 초반과 극 최후반부에만 만날 수 있는 동료. 영화와는 달리 비중은 별로 없다.아예 잘려버린 살라보다는 나을지도.모종의 일로 몸이 젖은 것을 갖고 인디와 서로 묻지마(Don't ask)라고 하며 소소한 만담만 할 뿐이다.[3] 자신있게 성배가 있는 이스켄데룬에 먼저 가 있겠다고 해놓고서는 뒤돌아서 다시와서 이스켄데룬이 어딘지 물어보는 모습이 나와 영화에서 묘사된 길치 속성이 제대로 표현된다. 최후반부에는 총을 맞고 쓰러진 헨리의 곁을 지키는 역할로 나오는데 인디가 3관문을 빨리 통과하지 않으면 서두르라고 재촉해댄다.
- 엘자 슈나이더
초반에 조력자로 나오는 건 원작과 비슷하지만 베네치아 지하까지 같이 따라오지는 않는다. 나중에 브룬발트 성에서 그녀가 나치와 손잡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성배를 먼저 선수쳐서 그녀를 살리느냐 아니면 영화 원작대로 성배를 가지고 나가다가 죽게 놔두느냐에 따라 엔딩이 갈린다. 이렇게 히로인 생사에 따라 갈리는 멀티엔딩 요소는 차기작인 아틀란티스의 운명에서도 적용되었다.
- 월터 도너번
원작과 거의 역할은 같다. 한 가지 차이가 있다면 마지막에 성배를 찾으러 가는 3가지 관문에서 인디가 톱날 트랩을 멈춰놓고 가지 않기 때문에 여기서는 그냥 쫓아오다가 톱날에 죽고 만다. 때문에 올바른 성배를 골라내는 시험은 사실상 인디만 치르게 된다.
- 에른스트 포겔
브룬발트 성에서 만날 수 있는 적. 여기서는 개를 한마리 키우고 있다. 평소에는 집무실을 비우고 있는지 개 한마리만 지키고 있는데 이 개를 먹을 거로 회유하면 포겔의 방에서 마음껏 도둑질을 할 수 있다. 인디와 마주칠 때는 아버지를 구출하고 난 뒤 성배일기를 내놓으라고 협박하러 올 때 한 번 뿐이다. 여기서 가짜 성배일기를 넘겨도 눈치채지 못하므로 선택하는 것은 플레이어의 자유. 원작과는 달리 비행선까지 쫓아오지도 않고 사막에서의 탱크 추격씬은 아예 잘려버렸기에 주먹다짐을 할 일은 없을 것이다.[4]
- 아돌프 히틀러
포겔 대령에게 진짜 성배일기를 줘버렸다면 영화에서처럼 베를린으로 먼저 가게 되는데 거기서 성배일기를 돌려받은 직후 마주치게 되는 인물. 대화는 불가능하며 뭔가 아이템을 넘기는 선택지나 주먹을 날리는 선택지 밖에 없다. 다짜고짜 펀치를 날리는 패기를 보여줄 수도 있지만 당연히 나치 병사에게 죽는다. 히틀러에게 펀치를 날린 유일한 미국인이라는 타이틀을 얻을 법도 하나 그런 사실은 소문도 없이 묻혀버렸다는 문구와 함께 데드엔딩이 뜬다. 영화에서처럼 책자를 하나 주면 싸인을 해주고 가버리는데, 원작대로 성배일기에 싸인을 받을 수도 있지만 통행증에 싸인을 받으면 이후 관문을 통과하기가 편해지며 '나의 투쟁(Mein Kampf)'에 싸인을 받으면 관문 중 하나를 통과할 때 도움이 된다.
- 최후의 성기사
성배를 지키는 최후의 기사 중 남은 한 사람. 진짜 성배를 찾아서 헨리를 치료하고 나면 쫓아와서는 성배를 밖으로 갖고 나가면 안 된다고 경고한다. 성기사가 말을 하는 동안 성배를 인디가 먼저 집느냐 아니냐에 따라서 엘자의 생사를 결정할 수 있으며, 성배를 성기사에게 돌려주느냐 마느냐에 따라 또 엔딩이 조금씩 바뀐다. 당연히 돌려주는 쪽이 IQ 점수를 더 얻을 수 있다.
4. 성전에서 관문 통과하기
성전에 도착하면 거기서부터 세이브가 불가능해진다. 대신 죽는다고 해서 게임오버가 바로 뜨지는 않고 헨리가 도너번에게 총을 맞는 씬부터 다시 시작하게 된다.성배에 도달하기 위해 통과해야 하는 3가지 관문은 영화 원작과 거의 동일하다. 진행하는 방식도 영화와 똑같긴 하지만 게임상으로는 컨트롤에 조금 신경써야 한다.
- 톱날 트랩 - 회개하는 자만이 통과한다고 알려진 첫번째 관문. 원작에서는 무릎을 꿇고 굴러감으로써 톱날을 피하는 데 성공했다. 게임 상에서는 벽면의 반짝이는 부분을 클릭하면 알아서 넘어간다.
- 바닥 트랩 - 여호와의 이름을 따르는 자만이 통과한다고 알려진 두번째 관문. 원작처럼 여호와의 철자가 새겨진 바닥만 밟으며 이동하면 된다. 다만 영화와는 달리 여호와에 해당하는 철자에 여러 언어가 제시되는데 게임할 때마다 달라지니 인디의 대사를 잘 확인하고 건너면 된다. 정품 패키지를 할 경우 설치하고 바로 첫 게임을 하면 영화 그대로 'IEHOVA'가 철자로 나온다. 그 다음부터 재게임을 하면 달라진다.
- 낭떠러지 트랩 - 사자의 머리에서 뛰어내릴 용기가 있는 자만이 통과한다고 알려진 세번째 관문. 들어오자마자 그냥 반대편을 클릭하면 알아서 보이지 않는 다리를 통해 건너가진다. 곧바로 건너가지 않고 괜히 이리저리 서성이다가 반대편으로 이동하려 하면 결국 다리를 헛디뎌 죽게 되니 조심해야 한다. EGA판의 경우 바닥에 미세한 무늬가 있어 실수로 본래의 자리를 벗어나더라도 제위치를 찾기 쉽지만 VGA판은 그냥 바닥이 깨끗해서 조금만 어긋나도 난감해지니 주의. 시간을 끌어도 안 되는데, 너무 시간을 끌 경우 인디가 자동으로 돌아가려고 하다가 마음을 고쳐 먹는 장면이 나온다. 이 장면 이후에는 올바른 장소를 클릭해도 추락해서 죽어버리니 주의하자.
이후 기사를 만나게 되면 제단에 놓인 여러개의 성배 중 올바른 것을 하나 골라야 한다. 당연히 틀린 성배를 고르면 원작의 도너번처럼 급격히 노화되다가 해골로 변하며 죽는다. 영화에서는 진짜 성배가 나무성배였지만 게임상에서는 매번 달라진다. 힌트는 지하무덤에서 물을 빼는 곳의 건너편 방에 있는 벽에 써있는 글[5]과 브룬발트 성에서 모나리자 그림 뒤에 숨겨진 성배그림[6]을 보면 확인이 가능한데, 이걸 안 보고 진행했다면 진짜 성배를 찾을 때까지 계속 게임을 반복하는 노가다를 해야 한다. 정품 패키지를 할 경우 설치하고 바로 첫 게임을 하면 100% 나무성배가 정답이다. 물론 이것도 이후 재게임을 하면 또 달라진다.
5. 엔딩
멀티엔딩을 채택하고 있다.엔딩이 바뀌는 포인트는 3가지. 기사에게 성배 반환 여부, 엘자의 생사, 인디의 생사이다. 조건에 따라 엔딩은 5가지로 갈린다.
- 기사가 성배를 갖고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할 때 성배를 집지 않아 엘자가 성배를 가지고 가다 지진이 나서 틈 사이로 빠져 죽을 경우
- 그냥 성배 자체를 내버려두고 헨리에게 가버리면 바로 밖으로 나가면서 엔딩. 영화 원작 스토리와 가장 비슷한 엔딩이긴 하나 IQ 점수는 높게 못 받는다.
- 엘자가 떨어진 틈으로 채찍을 뻗어 성배를 얻은 뒤 밖으로 나가면 엘자와 마찬가지로 땅이 꺼지면서 인디도 추락사한다. 끝까지 헨리에게 2세(주니어)라고 부르지 말라는 말과 함께...[7] 배드엔딩이지만 일반적인 데드엔딩과는 달리 게임오버가 아니라 하나의 엔딩으로 취급된다.
- 엘자가 떨어진 틈으로 채찍을 뻗어 성배를 얻은 뒤 기사에게 성배를 돌려주고 가면 굿 엔딩이 나온다. IQ 점수가 높게 나오는 편이지만 엘자까지 살렸을 때에 비하면 적다.
- 기사가 성배를 갖고 나가면 안 된다고 말할 때 성배를 엘자보다 먼저 집은 경우
- 그냥 성배를 가지고 나가면 마찬가지로 인디가 추락사하게 된다. 엘자는 만약 그가 먼저 집지 않았으면 자신이 먼저 집었을거라며 안타까워하며 헨리, 마커스와 함께 유적을 뜬다.
- 성배를 기사에게 되돌려주고 나가면 엘자까지 포함하여 서로 이름의 유래에 대한 만담을 하면서 다같이 사이좋게 나간다. 가장 해피하게 끝나는 엔딩이며 IQ 점수를 가장 많이 받을 수 있는 엔딩이기도 하다.
[1] 단 비행기를 선택했을 경우 비행기 시동 거는 퍼즐을 통과해야 한다. 시간 내에 이 퍼즐을 통과하지 못하면 들켜서 출발 직전의 비행선으로 도망치는 이벤트가 나오고, 이후 이야기는 비행선으로 연결된다. 참고로 비행기 매뉴얼은 베네치아 도서관에서 찾을 수 있는 3권의 책 중 하나다[2] 보트 추격씬, 탱크 추격씬 등.[3] 묻지마라는 대사가 나오는 장면이 딱 영화에서 액션씬이 나오는 장면인 만큼 당시 게임 제작 기술의 한계로 액션씬 연출을 제대로 못했던 제작진의 의중이 반영된 대사로 보인다.[4] 포겔 대령에게 잡혀서 성배일기를 내놓으라는 강요를 받을 때 주먹을 날리는 선택지가 있긴 하다. 그러나 당연히 총 맞고 데드엔딩을 맞이하므로 시도하지 말자.[5] 이것과 정품 패키지에 동봉된 성배일기의 내용을 대조하면 10개의 성배 후보를 2개로 팍 줄일 수 있다. 그런데 문제는 예전에 한국에서 발매된 정품 패키지에는 성배일기가 없어서 이 힌트가 소용이 없었다는 점이다. 지금은 구글 검색을 통해 성배일기를 찾아 내용 대조가 가능하다.[6] 이 그림으로는 성배에 광채가 있는지 없는지만 확인 가능하다. 지하무덤의 문구에서 후보를 2개로 줄인 후에 이 그림의 광채 유무로 진짜 성배가 무엇인지 알아낼 수 있다.[7] 그런데 엘자가 성배를 가지고 나가면 막 지축이 흔들리고 지면이 여기저기 다 갈라지고 난리가 아닌데 인디가 성배를 가지고 나갈 경우 그냥 얌전히 땅이 함정마냥 열리고 땡이다. 뭔가 차별당하는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