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라이 다비드(Eli David, אלי דויד)
미국 드라마 NCIS의 등장인물. 배우는 마이클 누리(Michael Nouri)[1]
모사드 국장이자 아리 하스와리와 지바 다비드의 아버지. 다만 시즌 1에서는 아리 하스와리의 아버지는 '벤자민 와인스틴 박사 (Dr. Benjamin Weinstein)'라고 나온다. 일라이가 정체를 숨겼거나 나중에 설정이 변경된듯하다. 나중에 케이트의 불의의 하차와 더불어 지바를 메인 캐릭터로 끼워넣기위해 대대적으로 설정을 수정·보충했을 가능성이 높다. 스크린상 첫 등장은 시즌 6 첫 에피소드. 참고로 시즌 3에서 이름이 최초로 언급됐을 땐 직책이 모사드 부국장이었는데 깁스 팀의 일시적인 해체로 지바가 모사드로 복귀해 있던 시즌 6 첫 에피소드에 등장했을 땐 국장으로 승진해 있었다.
리온 밴스 국장과는 사적으로 가까운 사이인데, 시즌 8 에피소드 8~9를 보면 밴스가 27살 때(1991년, 대략 20년 전.) 맡은 NCIS 첫 임무 때, 일라이가 자신의 임무도 수행 겸 아무 것도 몰랐던 밴스의 목숨을 구해주어 둘의 친분은 그 때부터 시작되었음을 알 수 있다. 덤으로 이때의 공적이 꽤 컸는지, 그 이후 빠른 승진을 거듭해 국장의 자리에까지 오른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노회한 정치력이야 말할 것도 없고, 이제 백발이 성성한 노인이 되었는데도 전투력도 여전한지 자신을 미행하던 기자를 맨손으로 때려 죽이고 시신을 은닉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는 그의 죽음의 간접적 원인이 되었다.
그러나 저 명성을 쌓고 저 자리에 오르기까지 수많은 피를 본 냉혹한 인물이다. 그의 가족들은 전부 죽거나 그에게 등을 돌렸다. 아리 하스와리가 배신한 이유도 어머니의 죽음이 아버지 탓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리가 일라이를 보러 갔을 때, 가자 지구에 공습이 있었고 그때 가자 지구에서 의사로 일하고 있던 그의 생모가 죽었다고 했다. 사실 아리는 일라이에게 뿌리 깊은 원한을 갖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시즌 2에서 깁스에게 아리의 배경을 설명해 준 포넬의 말에 따르면 아리의 어머니 아슈미 하스와리 박사는 팔레스타인 출신인데 일라이가 그녀와의 사이에서 아리를 낳은 건 아랍계 피가 섞여서 이중스파이로 쓸만한 인재가 필요해서라고 했다. 즉 애초부터 아버지에 의해 이중스파이로 활용되기 위해 태어난 셈이다. 이 때문에 시즌 11 에피소드 2에 등장한 아리의 옛 연인이 '그(아리)의 아버지가 그를 망쳤다!'고 분개하는 장면도 나온다. 그러나 결국 아리는 이복누이에게 사살당했으니 그야말로 콩가루 집안. 뿐만 아니라 정식으로 결혼해서 얻은 딸들인 지바, 탈리에게도 어려서부터 고난도 체력 훈련을 시키는 등 모사드 요원으로 키우려 했다. 그러나 탈리는 16살이 됐을 때 폭탄 테러로 숨졌다. 여담이지만 시즌 3 에피소드 2에서 지바의 말에 따르면 탈리가 셋 중 가장 똑똑했다고 한다.
흥미롭게도 이복남매지만 아리, 지바, 탈리는 모두 친했던 것으로 보인다. 시즌 3 첫 에피소드에서 지바는 아리와 통화하며 '오빠를 잃기 싫다.'고 얘기했고, 일라이의 통제를 벗어난 아리를 일라이의 명을 받아서 아리를 사살하고 몹시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인다. 명목상으로는 일라이의 명을 받아 사살한 것이지만 시즌 7 초반부에서는 깁스에게 '당신을 살리려고 그랬다.'고 고백했다. 시즌 7 첫 에피소드에서 지바는 아리, 탈리와 함께 찍은 어린 시절 사진을 위험 지역에 작전을 수행하러 가면서도 소중히 간직하고 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불행한 아버지였지만 최악의 아버지이자 최악의 남편이기도 했다. 애초에 이중스파이로 쓸 목적으로 낳은 아들인 아리는 통제를 벗어나자 큰딸인 지바에게 사살 명령을 내려 죽였다. 전술한 대로 가장 똑똑한 자식이자 막내인 탈리는 테러로 일찍 목숨을 잃었다.
아무튼 복잡한 가족사 때문에 시즌 6에서는 필립 데븐포트 해군 장관이 깁스를 만나러 와서 "정말 재미있는 집안이야."라고 말하며 웃는 장면이 있다.(...) 그리하여 지금 생존해 있는 그의 혈육은 지바 뿐인데, 이 유일한 딸조차 그에게는 '이런저런 작전에 이용할 모사드 요원'일 뿐이었다. 심지어 지바가 소말리아에서 암살 작전을 수행하다 몇 달이나 온갖 고문을 당하며 붙잡혀 있었을 땐 바로 구출할 생각조차 하지 않았다. 당시에 북아프리카에 투입되는 모사드 요원들 수가 늘어났다는 얘기가 있긴 했다. 그 나름대로 노력은 했지만 섣불리 움직일 수 없는 상황이긴했던것같다. 그런데 정작 깁스 팀에서 그녀를 추적해 구출하자 이젠 그녀를 자기에게 돌아오게 만들기 위해 누명을 씌우기까지 했다.
이런 평가에는 다른 인물들도 별 이견이 없는 듯하다. 일라이를 죽이려 한 테러범이 붙잡힌 뒤 깁스에게 그에 대한 험담을 늘어놓자 깁스가 "나도 알아. 지독한 개X끼(awful son of a bitch)지."라고 답한 적도 있다. 물론 그렇다 해도 살인을 방조할 수는 없다고 덧붙였지만.
그러나 자신은 "이스라엘의 상황으로 볼 때 모사드 국장은 그런 인간일 수밖에 없다."고, 또 "그런 인간이어야만 한다."고 변호한다. 시즌 6 첫 에피소드에서 밴스와 통화할 때 "내가 딸을 암살자로 키우는 건 내 손주들만은 좋은 세상에서 살게 하고 싶어서다."라고 변명한 바 있다. 그리고 결국 시즌 8 에피소드 8~9에서도 "우리 주변의 모든 나라들이 우리가 죽기를 바란다."며 지바에게 변명을 늘어놓는다. 그러나 그래도 이때 완전하게는 아니지만 딸과 어느 정도는 화해했다. 또한 시즌 9 파이널 에피소드에 NCIS 본사에 폭탄 테러가 발생하자 시즌 10 에피소드 1에서 전화를 걸어 딸의 안부를 확인하고 테러범을 잡는 걸 도와주겠다는 걸로 봐서 그래도 하나 남은 가족인 딸에게 부정(父情)은 있는 듯.
그러나 시즌 10 에피소드 11에서 모종의 임무로 경호원도 없이 혼자서 몰래 미국을 방문해 밴스 내외와 저녁식사 중에 괴한의 총격을 받고 사망. 이때 밴스의 아내도 사망했다. 경호원 역할을 할 수 있었을 지바는 함께 있었으나 사건 순간에는 아버지와의 불화로 자리를 비우는 바람에 아버지를 지키지 못한데다 임종도 보지 못했기 때문에 큰 트라우마가 될 듯. 불화의 이유는, 명색이 딸에게 자신이 지금까지 지은 죄를 속죄하고 싶다고 찾아와놓고선, 실은 좀전에 자신이 미국에 몰래 입국한 사실을 알아낸 기자를 살해한 사실을 지바가 알게 되었기 때문. 다음화에 암살사건의 배후가 밝혀지는데, 바로 모사드의 부국장이자 자신의 친구였던 일란 보드너[2]라는 사람이었다. 보드너는 모두가 사실을 눈치채자 도주했는데 결국 시즌 10 후반부에서 지바에게 보복당해 죽임을 당했다.
[1] 메이저 크라임 시즌 2 에피소드 16에서 아들이 살해 당한 상원 의원 역(단역)으로 등장을 하기도 하였다.[2] 배우는 미이라 시리즈의 아데스 베이, 레지던트 이블의 카를로스 올리비에라 역으로 유명한 오데드 페르. 여담으로 페르는 실제로 이스라엘 해군 출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