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연수어(이민수, 새치) Okhotsk atka mackerel | |
학명 | Pleurogrammus azonus Jordan & Metz, 1913 |
<colbgcolor=#fc6> 분류 | |
계 | 동물계(Animalia) |
문 | 척삭동물문(Chordata) |
강 | 조기어강(Actinopterygii) |
목 | 페르카목(Perciformes) |
과 | 쥐노래미과(Hexagrammidae) |
속 | 임연수어속(Pleurogrammus) |
종 | 임연수어(P. azonu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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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페르카목 쥐노래미과에 속하는 바다 어류의 일종. 군집성이 강하고 한해성 어종으로 한국의 동해와 일본, 오호츠크 해 등지에 분포해 있다.2. 이름
평안도 방언으로는 '이민수', 강원도 방언으로는 '새치'라고 부른다.조선 정조 - 순조 시기 학자 서유구가 지은 《난호어목지(蘭湖漁牧志)》에 의하면 함경북도에 사는 임연수(林延壽)란 사람이 잘 낚아 사람들이 임연수가 낚았던 생선이라고 부르던 것이 이름으로 굳어 임연수어(林延壽魚)가 되었다고 한다. 이 설로는 '임연수'라는 사람이 이 생선을 워낙에 좋아해서 이 생선의 껍질로 쌈을 즐겨 싸먹다가 집안이 망해버리는 바람에 그 사람의 이름을 붙였다는 이야기도 있다.
또 다른 설로는 이 사람이 평소 생선을 좋아해서 밥상마다 항상 생선이 놓였는데 어느 날 항상 같은 생선만 먹어서 다른 생선도 좀 먹어보고 싶다고 한숨을 쉬었지만, 주변에서 구할 수 있는 생선은 흔한 것들밖에 없었고, 결국 생선이 없으니 밥을 못 먹어서 순식간에 빼빼 말라버렸다. 아내가 기운을 차리라고 복돋아줘서 다시 낚시를 하러 바다로 갔다가 난생 처음 보는 물고기를 잡았는데, 먹어봤더니 너무 맛있었고, 그 이후로 그 생선의 이름이 이 사람의 이름을 따서 '임연수어', 약칭으로는 '이면수'가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주로 구전되어 오는 이야기이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는 임연수어(臨淵水魚), 《전호지》에는 이면수어(利面水魚)라 적혀 있다. 조선시대 고문헌에서는 주로 臨淵水魚라고 표기했으나 서유구는 《난호어목지》에서 臨淵水魚는 잘못된 표기이며, 사람 이름에서 딴 林延壽魚가 맞는다고 설명하였다.
2016년 6월호 〈민속학연구〉에 수록된 논문 〈임연수어ㆍ도루묵ㆍ명태의 한자 표기와 설화에 대한 고증〉(김양섭)에서는 오히려 서유구의 해설이 민간어원설에 의존한 오류라고 주장했다. 저자는 臨淵水魚라는 표기를 깊은 물(바다)에서 (뭍으로) 다가오는 물고기라고 해석하고, 임연수어가 알을 낳으러 해변가에 다가오면 어부들이 배를 타고 그물을 쳐 잡았던 데에서 유래했다고 주장했다.
또한 서유구가 기록한 林延壽魚라는 표기는 사람 이름이 아니라 어로 방법의 변화가 유래라고 주장했다. 즉 임연수어 잡이가 어느 순간부터 연승(延繩)어업[1]으로 바뀌자 긴 모릿줄에 임연수어들이 줄줄이 낚여 올라오는 모습을 보고 기존 명칭에 다른 한자를 붙여 '숲처럼 줄줄이 낚이는 목숨(물고기)'라는 뜻으로 부회했다는 것이다.
영어로는 '오호츠크 애트카 매커럴(Okhotsk atka mackerel)'[2]라고 불리는데 유명한 임연수어 어장인 알래스카 남부 애트카 섬(Atka Island)의 지명에서 따온 단어이다. 일본어 명칭은 홋케(𩸽, ホッケ)인데 여기서 𩸽란 한자는 일본에서만 쓰이는 글자이다. 물고기 어(魚)와 꽃 화(花)를 한 데 모은 글자이다. 왜 하필 꽃 화 자를 가져왔는지를 두고는 무리지어 다니는 어린 임연수어가 마치 움직이는 꽃처럼 보였다는 설, 또는 후술할 임연수어의 독특한 먹이 섭식 행동에서 비롯되었다는 설 등이 있다. 자세한 사항은 𩸽 문서로.
북한에서는 '참치'라는 단어가 다랑어가 아닌 임연수어를 가리키는 듯하다.[3]
3. 특징
몸길이는 45~50cm 가량으로 모양이 쥐노래미와 비슷하나 꼬리 자루가 가늘고 머리가 작으며, 몸빛은 한국에서 사는 개체는 배가 흰색이고 등이 연갈색과 초록색이 섞인 색이지만 외국에서 사는 개체는 몸 색깔이 노랑색이나 초록색이고 검은색 가로 줄무늬가 큰 특징이다.번식기는 9월에서 이듬해 2월까지 진행되며 뭍과 가까운 암초 바다에서 산란을 한다. 이때가 바로 임연수어의 제철 시기다. 암컷이 알을 산란하면 수컷이 알이 부화할 때까지 산란 둥지를 지킨다. 덜 자란 임연수어는 무리를 지으면서 산다.
먹이로는 작은 물고기나 갑각류, 플랑크톤, 오징어 등이 있다. 일본의 홋카이도 지역에서는 특이한 방식으로 플랑크톤을 섭식하는 임연수어 무리가 포착되기도 하는데, 임연수어가 무리를 지어 소용돌이치는 듯이 움직이면 임연수어 무리 한가운데에 하강류가 생겨 수면 가까이에서 살고 있는 플랑크톤들이 침강하게 된다. 이렇게 하면 바닷새들의 습격을 받을 수 있는 수면 가까이에 갈 필요도 없이 플랑크톤을 섭식할 수 있다는 이점을 얻고 위험부담도 줄어들게 된다. 일본에서는 흔히 이러한 모습을 '임연수어 기둥(ホッケ柱)'이라고 부른다. 관련 학술 뉴스
4. 식용
껍질 부분이 두꺼워 구워 먹으면 껍질이 맛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하지만 살 주위에 가시가 많아 주의해야 한다. 살이 부드럽고 비린내가 적은 흰살생선이다. 살이 아주 희지는 않고 연한 갈색을 띤다.임연수어의 껍질 부분은 타 물고기들에 비해 굉장히 두껍고 불에 잘 타지 않으며 오히려 쫄깃한데다 바삭하고 고소하기까지 하다. 가끔 껍질에 붙어버린 측면 가시가 납작하게 숨어서 딸려 올라오므로 아이들에게 먹이거나 혼자 허겁지겁 뜯어먹을 때 각별히 유의하자. 적당히 소금간을 들이고 소량의 튀김가루를 솔솔 뿌려서 바짝 익히면 한 폭만으로 밥 한 그릇을 해치울 수 있는 위력을 보여준다. 오죽하면 "임연수어쌈 먹다가 천석꾼이 망했다"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다.[4]
문제는 위의 천석꾼이 망할 정도로 껍질은 기가 막히지만 반대로 살 맛은 영 맹탕이라는 거다. 같은 생선이 맞나 싶을 정도. 그래도 크면 클수록 지방이 많고 더 맛있으니 되도록 큰 것을 사자. 큰 것은 껍질과 살 사이에 기름층이 있고, 갈색의 혈합육도 고소하다.
일본에서는 싸고 양 많은 생선의 대표격 정도 되는 듯. 홋카이도 사람들이 즐겨 먹는다고 하며 술집 등지에서 주머니에 돈이 없는 대학생들의 양 많은 안주로 사랑받는 모양. 다만 그것과는 별개로 일본 내에서 생선 자체의 평은 좀 낮은데, 원체 뼈를 발라내기 귀찮고, 살도 그다지 별 맛도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생선의 감칠맛을 중시하는 일본에서는 평이 더 낮아질 만하다. 게다가 전후에 구호물품으로 질 낮은 임연수어가 뿌려진 경력이 있어서 나이가 꽤 되는 세대에게는 더 평이 낮은 듯하다. 또한 생육환경의 차이로 말미암은 것인지 일본의 임연수어는 학명이 같은 한국에 비해 기름기가 확연히 떨어진다. 다시 말해서 일본에서는 크게 맛있는 것도 아닌 게 "기름기조차 없는" 생선 정도.
국내에서도 사정은 별반 다르지 않은데, 고등어, 갈치, 삼치, 굴비 같은 국민생선들에 밀려 인기가 별로 없는 편이고, 인지도도 바닥이다. 근해에서 국내산 임연수어만 먹던 시절에는 고소하고 기름진 맛에 대접이 제법 좋았으나, 값싼 수입 임연수어가 들어오기 시작하면서 평판은 나락으로 갔다. 기름지고 자체적인 감칠 맛이 강한 고등어나 연하고 발라먹기 쉬운 갈치 같은 것을 먹다가 푸석푸석한 수입산 냉동 임연수어를 맞닥뜨리면 밍밍하고 특별한 맛이 없으니 처음 먹는 사람은 충격과 공포. 그래서 주로 학교나 군대나 직장 등의 대량급식의 식재료로 활용되는 편이다.
희한한 이름과 함께 잔뼈의 콜라보 효과로 제대해도 기억하는 사람이 많다.
중요한 것은 급식 등에 활용되는 수입산 단기임연수어와 맛이 좋은 것으로 유명한 국산 임연수어는 아예 종이 다른 생선이라는 점이다. 북태평양에서 주로 잡혀 미국, 캐나다, 러시아 등지에서 수입되는 단기임연수어는 오랜 냉동으로 신선도가 떨어지는 경우가 많아 급식 등으로 대량 조리 되었을 때 비린내가 날 뿐만 아니라 살조차 질척이고 무른 식감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급식에 흔히 튀김으로 나오는 한 뼘 이하 작은 것은 정말 맛이 없다. 차라리 외국산으로 큰 것이 낫다. 이 때문에 자라면서 임연수어에 대한 부정적 선입견을 가지게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시장에서도 이 냉동 단기임연수어를 해동하여 파는 경우가 있어 단기임연수어만을 임연수어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아 주의해야 한다. 가장 큰 차이로, 글 상단 사진에서 볼 수 있다시피 단기임연수어는 눈에 띄는 줄무늬가 있는 반면에 국산 임연수어는 줄무늬가 없다.
[1] 길다란 모릿줄에 낚시를 줄줄이 달아 바다에 던지고, 일정 시간이 지나면 모릿줄을 끌어올리는 방법. 긴 줄에 물고기들이 줄줄이 낚인다. 오늘날에는 주로 복어나 장어를 잡는 데 사용한다.[2] 참고로 그냥 '애트카 매커럴'이라고 하면 임연수어의 근연종인 단기임연수어를 말한다. 사실 한국에서 흔히 임연수어라고 하는 건 거의 단기임연수어.[3] 이면수과에 속하는 바다 물고기의 한가지. 길이는 30㎝ 안팎이고, 대가리뒤가 높고 몸뒤로 가면서 가늘다. 주둥이는 뾰족하고 눈두덩이에 검은 살가죽도드리가 있다. 출처: 북한 발행 조선말대사전[4] 참고로 이 말이 탄생한 과거의 한국인의 식사량은 현대의 한국인의 식사량과는 차이가 꽤 크다. 말인즉 사실 임연수어가 아니라 고등어 같은 비교적 저가의 생선의 껍질로 대신해도 저 어마어마한 양의 쌀밥과 먹어대면 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