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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2-05 15:41:29

입춘대길

설 입(립) 봄 춘 큰 대 길할 길

1. 개요2. 기타

1. 개요

전하는 말로는 조선 시대 남인의 거두였던 미수 허목이 만들었다고 한다.[1]

을 맞이하는 24절기입춘 때 한 해의 길운을 기원하면서 쓰는 글이다. 보통 축원과 액막이를 목적으로 대문이나 대들보, 천장, 문설주 등에다가 붙이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입춘첩이라고 하여 부적처럼 회화나무를 원료로 하여 노란 물을 먹인 괴황지에 경면주사로 글씨를 써서 붙이는 경우가 상당히 많다. 입춘시(입춘 절입시각), 그러니까 태양의 중심이 천구의 황경 315도 지점에 들어가는 시간에 정확히 맞추어 붙이는 사람들도 있다.

민간의 설에 의하면 입춘대길이라는 문구 자체가 좌우 대칭으로 이루어져 있다 하며, 근데 '춘()'은 살짝 애매하다. 쓸 때도 그냥 쓰는 게 아니라 최대한 대칭성을 띠게끔 쓰는 게 좋다고 한다. 집을 범하려는 악령이, 들어갈 때 봤던 문구가 들어와서도 같은 모양인 것을 보고 제 딴엔 도로 들어가려다가 나가게 된다는 것이 그 이유.

보통 입춘대길에는 좋은 일, 경사스러운 일이 많으라고 기원하는 의미로 건양다경(建陽多慶)[2]을 추가로 붙이는 경우가 많다. 둘을 합치면 '봄이 시작되니 크게 길하고 경사스러운 일이 많이 생기기를 기원합니다'라는 축사가 된다. 보통 이 문구를 쓸 때는 여덟 팔 모양으로 입춘대길을 오른쪽에 붙이고, 건양다경을 반대축에 붙이는 경우가 많다. 그 외에도 '나라가 태평하고 백성이 편안하다'라는 뜻으로 국태민안(國泰民安)이라고 써 붙이는 경우도 있다. 이 외에도 소문만복래(웃으면 만복이 온다) 등의 축원도 자주 나오는 축원. 모든 일이 뜻대로 잘 이루어지라고 만사형통(萬事亨通)을 붙이는 경우도 있고, 하여간 한 해에 있을 만한 좋은 복들을 부르는 말들은 다 들어갈 수 있다고 해도 된다.

2. 기타

추사 김정희의 경우 7세에 대문에다가 '입춘대길 건양다경'이라고 써다가 붙여 채제공이 그걸 보고 감탄했다는 일화가 유명하다.

일본에도 입춘대길이라고 써 붙이는 풍습이 있지만, 대한민국만큼 흔하지는 않다. 또한 목조건물이 많은 문화적 특성 때문인지 건양다경 대신 '진방화촉'(鎮防火燭, 조심)이란 말을 같이 붙인다.


[1] 다만 조선왕조실록 선조실록에 입춘대길을 써붙이는 건에 대한 기사가 있다. 1593년 기사이므로 허목은 태어나기도 전이다. 허목이 지었다는 말은 걸러서 판단하는 것이 좋다. 아래의 건양다경이 송시열의 작품이라는 것도 딱히 근거는 없다.[2] 건양다경은 우암 송시열의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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