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자전거의 무게와 성능간의 관계에 대한 논란으로, 다른 성능 떡밥과 더불어 많은 논란이 있는 주제 중 하나다. 보통 고급자전거일수록 가볍기 때문에 가벼운 자전거=고성능 자전거라고 생각하기 쉽고, 현실적으로도 그러한 경향이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실제로 자전거의 엔진은 인간이기 때문에 별 의미는 없다. 차라리 성능면에선 라이더의 체중을 감량하는게 훨씬 유리하다. 애초에 이런 논란이 있는 이유는 자전거의 엔진은 인간이기 때문으로, 타 이동기관의 경우 너무 명확하기 때문에 이런 논란이 생길 여지가 없다.자전거는 무조건 가볍다고 좋은 건 아니며, 동호인들이 가벼운거 타봐야 소용없다는 의견들이 있는데, 이는 오히려 반대다. 동호인은 인간의 한계에 도전하는 것이 아니라 즐기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편하고 즐겁게 타는 것이 좋으며, 무엇보다도 본인의 지갑과 통장을 지키는 것이 가장 좋다. 괜히 가성비라는 말이 존재하는 것이 아니다.
1.1. 가벼운 자전거는 성능이 우수한가?
정답은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그렇다 이다. 업힐에는 가벼운 자전거가 유리하고 평지 지속주행에는 무거운 자전거가 유리하다고 흔히들 잘못 생각하는데, 자전거가 가벼울 경우 무조건 유리하다. 자전거가 가벼울수록 가속이 쉽고 업힐이 쉬워지기 때문이다. 무거운 자전거가 속도유지가 잘 되고 내리막에서 더 유리하다고 오해하기 쉬운데, 가속이 어렵고 오르막에서 힘들기 때문에 종합적으로 보면 더 불리하다. 평지만 라이딩하는 것과 오르막 올라갔다 내려오는 것과 비교해보면 쉽게 알 수 있다.트랙자전거나 TT자전거의 경우 일반적인 로드자전거에 비해 상당히 무거운데, 이건 무거운 자전거가 유리하기 때문이 아니라 공기저항과 강성을 확보하려다 보니 무거워진 거다. 또한 경륜에서는 선수들간 장비 평준화가 우선이기 때문에 최신기술을 도입하지 않는다. 이는 최신기술이 모두 들어가는 올림픽 트랙경기 자전거와 비교해 보면 확연하다.
1.2. 가벼운 자전거가 불리할 수 있는 이유
타 조건이 동일한 경우 가벼운 자전거가 무조건 유리하지만 실제로는 그렇게 하기가 힘들다. 가벼운 프레임이나 휠셋은 강성이 약해 스프린트시 휘청거릴 수 있고, 림 높이가 낮은 경량휠셋은 공기저항이 더 크다.[1] 실제로 공기저항은 자전거 무게보다 훨씬 큰 변수로 작용하는데, 웬만한 오르막의 경우 가벼운 자전거보다 공기저항 적은 자전거가 유리하다고 하고, 이는 속도가 빨라질수록 커진다. TT자전거가 무거운 이유도 이 때문이다.1.2.1. 가벼운 자전거는 돈낭비다?
평균적[2]인 자전거의 경우 1kg 감량하는 데 보통 백만원 정도가 든다. 자전거의 무게가 가벼워질수록 이 액수는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해서 나중에는 10g 줄이려고 수십만원을 써야 하는 경지까지 오기도 한다. 농담삼아 1그램 줄이는데 만원씩이라고 표현.[3]자전거 회사입장에서도 좋은 세일즈 포인트가 되므로 쉽게 포기하기 힘들다.
1.3. 고급 자전거 돈값을 하나?
제대로 피팅된 입문급 이상의 자전거라면 자전거가 가볍다고 기록이 좋아지는 건 아니다라고 할 수 있다. 같은 타이어 지름/폭, 같은 기어비, 같은 크랭크 회전수라면 자전거 무게, 전체 단수와 관계 없이 같은 속력이 난다. 또한 자전거의 저항 중 대부분이 공기 저항이며, 그 공기 저항의 70% 이상은 라이더에게서 나오는데, 비싼 에어로 프레임보다 핸들바 5mm 낮추는게 나을 수도 있다.결국 엔진은 인간이라는 걸 잊어서는 안 된다.
1.4. 고급 자전거에 대한 변명
실제 기록 차이는 미미하다고 해도 좋은 자전거를 타면 플라시보 효과와 신차효과, 그리고 실제 미묘한 성능차이 (공기저항이 적은 저속에서는 휠셋 차이를 느끼기 쉽다)등의 조합으로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게 되고, 업글시에는 잘 모르지만 다운그레이드하면 차이를 뼈저리게 느끼게 된다고도 한다.또 어차피 취미생활이니 본인 만족감이 제일 중요하고, 엔진이 중요하다지만 일반인이 아무리 열심히 타봐야 어차피 1등 못한다. 그러니 일찍 포기하고 자전거나 업글하자(...) 라는 현실적인 이유도 있다.
2. 결론
동호인 수준에서의 경량화는 분명 경량화 그 자체를 즐기는데에 의미가 있을 것이다. 실제 동호인 경기에서 조금 더 우수한 성적을 거두고자 한다면 자전거 경량화에 힘쓰기 보다는 체계적인 훈련으로 엔진을 업글하는 쪽이 훨씬 빠르고 도움되는 일이기 때문이다. 그리고 경량화를 한다면 자신의 몸부터 경량화를 시작하자. 철저하게 자기관리를 하는 프로선수들의 경우야 몸에서 뺄 부분이 더이상 없기 때문에 그렇다 쳐도 일반적인 라이더들은 자신의 몸무게를 줄이는게 자전거 무게를 줄이는 것보다 돈이든 방법이든 효율적이다.다만 신체 경량화로 이득을 볼 수 있는 상황이 제한적이라는 주장도 존재하는데, 경량화로 이득을 볼 수 있는 것은 산악구간의 업힐러의 경우에만 해당된다. 이마저도 안전규정인 6.8kg에 걸려 실제 레이싱에는 경량화가 전혀 도움이 안된다.[4]
참고로, 그랜드투어 팀 리더들은 스프린터 위주로 구성하고 삭소뱅크(Saxo Bank)의 파비앙 칸첼라라(Fabian Cancellara)의 경우 186cm의 키에 체중은 80kg이다.(키를 생각해 보면 결코 체중이 많이 나가는 편은 아니다) 반면 클라이머(이긴 하지만 올라운더다)인 엔디 쉘릭(Andy Schleck)의 경우 키가 칸첼라라와 같음에도 불구하고 체중이 67kg(...) 칸첼라라에 비교하면 그 차이는 13kg이며, 자전거 2대 무게 차이다.
3. 관련 문서
[1] MAD FIBER 라는 요상한 휠셋이 나오는 바람에 이젠 이런말도 조금 하기 힘들어진다. 무려 경량 휠셋의 무게에 하이림이다. 진정 기술의 발전의 한계는 어디까지일까? 2020년 기준으로 라이트웨이트, 자이언트 케이덱스외 같은 1200대에 진입한 초경량 하이림들이 나오고 있기도 하다. 라이트웨이트는 아예 900그램대로 1000의 장벽을 깼다. 근데 가격이 반대로 1000을 넘었다...[2] 여기서 평균적이라 함은 프로선수들의 자전거인 최고 클래스급 부품을 사용한 자전거이다.[3] 이건 농담이 아닌것이 프레임의 경우 100g가벼운 경량 커스텀 모델이 100만원 비싼 경우도 흔하다. 대표적으로 스페셜라이즈드의 일반 벤지가 msrp 4000$이지만 100g 더 가벼운 맥라렌 데칼 벤지가 msrp 8000$!! 100g+맥라렌 간지 경랑화의 가격이 두배나 되는것이다. 1g도 안하는 카본 볼트의 경우 개당 만원이 넘는다! 참고로, 물 한 모금 덜 마시면 무려 50g 가까이 경량화된다.[4] UCI 자전거 기술 규정(PDF 파일) 3페이지의 Comments on Article 1.3.019 부분 참조할 것. 소수점 셋째 자리까지 못을 콱 박아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