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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6 17:42:16

자전거도로/국토종주길/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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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일정3. 주의사항
3.1. 기계적 문제3.2. 신체 관리3.3. 시간 관리3.4. 배터리 관리
4. 교통 연계5. 끊어서 가기 vs 한번에 가기6. 코스 주행 방향7. 시기 및 혼잡도8. 기타 팁

1. 개요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넓게는 '구간별 인증을 받을 수 있는 12개의 자전거길'을 의미하며, 좁게는 '인천부터 부산까지의 코스'를 뜻한다. 좁은 의미의 국토종주 자전거길은 12개의 자전거길 중 아라 자전거길, 한강 자전거길(서울 구간), 남한강 자전거길(충주댐 구간 제외), 새재 자전거길, 낙동강 자전거길(안동댐 구간 제외)을 포함한다.

일반적으로 많이 달리는 방식은 다음과 같다:
국토종주[1] 633km
오천-금강 종주 251km + α
섬진강-영산강 종주 282km + α
동해안(강원-경북) 종주 318km + α
제주 종주 234km

이렇게 구간별로 묶어서 라이딩한다. 이 코스들은 이동수단까지 고려해 최소 1~2박 이상 필요한 장거리 코스이며, 70km의 북한강 종주길과 65km의 안동댐 구간은 보통 당일 치기로 따로 간다.

국토종주는 아라서해갑문 인증센터(이하 정서진)에서부터 낙동강하굿둑 인증센터(이하 을숙도)까지 총 633km 거리이며, 북한강 자전거길(편도 70km), 충주댐 인증센터(편도 7km), 안동댐 인증센터(편도 65.87km)는 제외한다.

충주댐 인증센터는 가까운 편이라 찍고 가거나, 차후에 오천 자전거길 종주 시에 기/종점을 충주로 하는 방법이 있다. 비록 소조령을 다시 한 번 넘어야 하지만, 국토 종주를 목표로 한다면 소조령쯤은 아무것도 아닐 것이다. 게다가 충주-행촌 구간은 국토 종주 구간 중에서는 손꼽힐 정도로 경관이 좋다. 그러나 북한강 자전거 길이나, 낙동강 자전거 길의 안동댐 인증센터를 찍을려면 하루를 추가해야 하기 때문에, 국토 종주만 하는 사람은 안 하고, 4대강 종주나 그랜드 슬램 하는 라이더들만 별도로 하루씩 잡아 해결한다.

이 문서는 1번에 해당하는 좁은 의미의 인천 ~ 부산 국토 종주길 (633km)을 중심으로 설명한다.
정서진에서 을숙도로 내려가는 코스를 하행이라고 하고, 그 반대의 경우를 상행이라고 한다.

2. 일정

하루에 200km씩 달리는 상급자들은 3일 코스로 잡으면 되고, 150km씩 달리는 중급자는 4일, 100km씩 달리는 초보자는 6일이면 가능하다.
그러나 막상 이런 식으로 달리면 일정이 상당히 빡빡할 것이다. 3일 코스로 달리는 사람들은 1일차 0시 부터 출발했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하고, 3일 내내 야간라이딩이라 이화령 정상에 도착하니 저녁이라 내리막길이 위험해지기도 한다. 4일 일정 역시 워낙 일정이 타이트해 인증센터에서 사진 찍을 시간 조차 없는 경우가 많다. 그러니 계산한 것에 하루를 추가하여 일정을 계획하는 것이 좋다.

3. 주의사항

3.1. 기계적 문제

이러한 장거리 라이딩의 경우 타이어 펑크, 체인 탈락, 일행 중 한 명 부상, 갑작스러운 우천으로 인한 숙소내 대기는 필수적으로 겪는 문제이다. 중상급자들은 어차피 초행길이 아니라 길을 잘아는 것은 물론, 장거리 라이딩에서 펑크 나는 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만반의 준비를 하고 다니지만, 초보자들의 경우 해결하지 못해 일정에 크게 지장이 생긴다.

3.2. 신체 관리

초보자들이 주의할게 평소 한강 왕복 100km를 달린적이 있다고 국토종주할 준비가 되었다고 생각하면 위험하다. 국토종주는 양평 미술관 넘어서 부터 자전거도로 비율이 급속히 줄어들며 길이 험난해지며, 무엇보다 며칠 연속으로 달리면 엉덩이, 무릎 등에 데미지가 상당하다. 그러니 험지를 섞어서 120~130km는 달려봐야 6일간 매일 100km를 달릴 수 있는 체력이라고 할 것이다.
국토종주 경험담을 들어보면 대구 넘어 거의 다 가서 무릎 등의 피로 대미지가 너무 심해 포기하고 돌아 왔다는 말을 심심치 않게 한다. 정황상 도저히 완주가 안될 것 같은데 "나를 이기자!" 또는 "일단 가다보면 어떻게든 되겠지."하며 밀어 붙이다 1~2년동안 자전거를 아예 못 탈 수도 있는 일이다. 자기 체력상태와 남은 시간을 계산해 빠른 판단이 필요하다. 그리고 준비를 더해서 2번째 시도해서 완주하면 된다.

3.3. 시간 관리

또한 지방의 경우, 설령 체력은 충분하다 하더라도, 해가 지기 시작하면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점을 유념하자. 단지 무서울 뿐 만 아니라 길을 잃어버리게 될 확률이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 서울 근교와 같이 자전거 전용도로가 강을 따라 일직선으로 뻗은 것이 아니며, 가로등이 없는 경우가 많아 표지판을 놓쳐 길을 잃기 쉽다.
농로겸용도로나 차도 갓길의 경우, 야간에는 펑크 가능성이 급격하게 올라간다는 점도 문제. 한밤중에 길을 잃었는데, 휴대폰은 방전이고, 도로 주변의 공중전화도 아예 없고, 자전거는 펑크나고, 혈당은 떨어지고, 인가는 보이지 않는다면 국내에서도 사막체험을 할 수 있다.

3.4. 배터리 관리

여기에 별도의 GPS도 없는 마당에 마침 휴대폰 배터리까지 떨어지면 정말 난처하다. 늦봄~초가을경 자전거 핸들에 폰 거치하고 가면 발열이 심해 배터리 소모가 매우 빠르다. 보조 배터리까지 과열로 일시적 고장 나는 경우도 종종 있다.
GPS나 WiFi는 휴대폰의 대기전력과 별도로 추가적인 전력을 소모하는데, 특히 WiFi는 이미 연결된 상황보다 연결 시도상황에서 배터리 소모가 더 크다는 실험결과가 많다. GPS야 라이딩에 필요하니 끄기 힘들지만, 필요없는 WiFi는 장거리 라이딩 시엔 아예 끄고 다니는게 낫다.

4. 교통 연계

또한 일정 잡을 때 중요한 고려 사항은 대중교통으로 시/종점까지 이동하는 시간이다. 한강-낙동강 종주의 경우 서울이나 부산 또는 교통의 거점인 대도시에 사는 사람은 이런 교통수단에 대한 부담이 덜하지만, 그외 지방 사는 사람은 출발지점인 정서진에 도착하면 점심시간이 다 되가고, 도착지점을 을숙도로 한다면 집에 가는 막차가 이른 오후라 그시간 까지 못가는 경우가 보통이다. 이 때문에 상당수의 라이더들이 하루 전날 와서 출발하거나, 정서진은 패스하고 여의도에서 만나 출발하는 것이다. 도착지점인 을숙도에 가서도 유인 인증센터 문 닫아서 근처에서 숙박 후 다음 날 다시 와서 인증 받았다거나, 야간버스 타고 다음 날 새벽에 도착해서 집까지 라이딩 하는 경우도 부지기수. 즉 일정 외로 하루쯤 정서진/을숙도로 이동 기간이 더 드는 것이 지방 사람들의 숙명.

그러므로 위에서 언급한 실력별 일정에 교통 이동시간 1일 추가가 필요할 수도 있다. 중급자 기준으로 633km를 4일에 가려면 하루에 158km씩 달려야 하는데 첫 날과 마지막 날은 집까지 이동하는 차 시간 때문에 빡빡해진다. 그런데 이를 5일로 늘리면 첫 날과 마지막 날은 정서진/을숙도로 이동 후 100km 정도만 달리고 2~4일차에는 각각 144km만 달리면 되니 일정이 크게 여유로워 진다. 시간이 남으니 충주댐 인증센터 왕복 14km를 찍고 와도 되고, 위험한 야간 라이딩도 줄일 수 있다. 물론 상급자도 3+1일, 초급자는 6+1일 식으로 일정을 조정하면 정말 편해진다.

어차피 중상급자도 실라이딩 시간만 3~4일이지 차량 이동 시간을 별도로 하루 잡는게 일반적이다. 또한 평소 자신이 하루에 150km까지는 달려 봤다고 해도, 4일 내내 그 속도로 달리다 보면 점점 무릎+엉덩이 뼈가 작살나며 피로가 쌓이기 때문에 개인의 역량에 따라 하루 이동 거리를 조정하여 일정에 1일만 추가해도 부담이 크게 완화된다.

또한 어차피 국토종주를 3~4일만에 끝낼려고 하는 중상급자들은 일행에 1명 이상은 경험자가 있다. 초행자는 중간에 지도를 수도 없이 봐야 하기 때문에 정말 자주 멈추며, 그러고도 자주 길을 잘못 들기 때문에 이런 경험자의 존재는 일정을 확 단축 시켜준다. 카카오맵에서 자전거 네비를 서비스하면서 이 문제는 기존에 비해서많이 나아졌다고 한다. 다만 하루에 10시간씩 라이딩 하기엔 발열과 배터리 소모가 극심하니 꼭 대비를 하자.

5. 끊어서 가기 vs 한번에 가기

물론 국토종주 방법에는 위에 설명한 것처럼 한번에 인천부터 부산까지 달리는 방법 외에 당일치기로 조금씩 끊어서 가는 방법도 있다. 어떤 방식을 택할 것은 당연히 자유지만, 결국 "나는 왜 국토종주를 하려는 것인가?"와 "내가 자전거를 탈 수 있는 여건이 어떠한가?"가 관건이다. 사실 대다수 라이더가 국토종주를 꿈꾸는 이유는 자신과의 싸움을 이겨냈다는 성취감일 것이다. 이경우, 인천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종주하는 것과 여러차례로 끊어서 종주하는 것 간의 성취감 차이는 당연히 비교불가이다.

그러나 한번에 가려면 직장인은 장기 휴가를 내야 하는데, 연중 이런 기회는 두세차례(보통 설과 추석연휴, 여름휴가)에 불과하며, 설령 이를 이용한다 하더라도 가정이 있다면 가족의 불만을 사기 십상이고 별도의 휴가를 낼려고 해도, 한국의 기업들은 자기계발을 위한 휴가에 인색하기 짝이 없다.

만일 가족들과 함께 갈 경우에는 구성원 간 실력과 체력차이가 문제가 되며, 특히 아이들은, 실속없는 성취감에 현혹되기 쉬운 어른들과는 달라서, 이튿날부터 정신을 되찾고 문명사회로 돌아가야 한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이건 미친 짓이야. 나는 여기서 나가야겠어."를 시전할 것이기 때문에 몇 달전부터 준비해온 종주계획이 통째로 무너질 가능성이 높다.

어른이라 할지라도 장기간 자출을 하거나 정기적으로 주말에 100km이상 라이딩이 일상화된 라이더가 아니라면 한번에 종주하려는 계획은 의외로 쉽게 무산될 수 있으며, 한번 이런 일을 겪게되면 다음번 도전은 더더욱 어려워지기 마련이다. 따라서 본인 혹은 동반자가 초심자라 판단된다면 첫 도전은 한번에 완주하기보다는 여러번 끊어서 시도하는 것 역시 방법일 수 있다. 물론 '다음번에는 한번에 완주해야지'라 다짐하고 안하게 되는 것이 보통이다.

끊어가기를 시도할 경우, 코스가 멀어지면 차량이동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기 때문에 보통 양쪽을 적절히 짬뽕하는 방식으로 달린다. 예를 들어 초보자 기준으로 한번에 달리는게 6일이면, 인천에서 충주까지는 구간별로 끊어서 당일치기로 달리고 충주에서 부산까지 한번에 달리는 하이브리드 방식이다. 서울구간은 평상시에 달려 두고 남한강이 시작하는 팔당에서부터 1일(여주까지)+1일(충주 또는 수안보까지)+4일(새재~끝까지)로 나눠서 달리는 방식을 추천 한다. 이런 방식은, 한번에 6~7일씩 휴가내기 어려운 직장인들에게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다.

구간별로 끊어서 가는 것은 예를 들자면 인천의 서해갑문에서 팔당역까지 74km를 한번에 달리고 대중교통을 통해 서해갑문으로 돌아가거나 바로 집으로 가는 방식. 아니면 차에 자전거를 실어서 서해갑문에서 출발해 여의도까지 갔다가 턴해서 다시 서해갑문으로 돌아와 차를 타고 집에 가며, 다음번에 다시 여의도에서 팔당역까지 왕복하는 식으로 끊어 가는 방법등이 있다.

이러한 끊어 가기는 시간적, 체력적 부담이 적다는 장점이 있어 직장인에게 적합하지만, 차로 가던지, 대중교통으로 가던지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어느 지점 이상으로 가면 라이딩 시간보다 차량 이동 시간이 더 길어지는 한계점이 온다. 그나마 서울에서 충주~수안보까지는 대중교통이 용이하나, 길게봐도 점촌이나 상주가 마지노 선이다. 이 이상부턴 차량 기름값이나 시외버스요금 어느쪽이나 모텔 하루 숙박비를 가볍게 넘어 선다.

집이 대전 인근이라면 이러한 끊어 가기로 편도 8회 정도면 부산까지도 주파할 수 있지만[2], 집이 수도권이라면 새재구간에 진입하기 전의 충주(또는 수안보), 새재를 막 넘은 점촌(또는 상주) 정도가 끊어가기의 한계점이다. 집이 강원도라면 끊어가기는 처음부터 포기하자. 답이 없다

6. 코스 주행 방향

한편, 국토종주길의 대부분이 댐과 바다 사이를 강을 따라 이동하는 것이기 때문에, 방향 역시 고려사항이 된다. 물론 대체로 상류에서 하류로 내려가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 이는 라이딩시 속도와 체력은, 당연히 고저차 문제와 함께, 바람의 방향에도 의외로 큰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바다에서 출발할 경우, 대부분 아침 시간에 출발하게 될 터인데, 이시간대에는 바다쪽이 따뜻해서 육풍이 불어오기 때문에 역풍을 맞게 된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반대방향, 즉 상류에서 하류로 간다고 순풍을 타게 되는 것은 아닌데, 이 경우 바다에 도착할 즈음에는 대체로 아직 해가 지지 않거나 진 지 얼마 안되어, 아직 육지쪽이 따뜻하기 때문에, 해풍을 뒤집어쓰게 되는 경우가 대다수이다. 즉 우리가 국토종주에 나설때마다 역풍을 거슬러가야하는 것 같은 불공평한 느낌이 드는 것은 착각이 아니라 대자연의 섭리(...)인 것. 순풍을 타고 달리고 싶다면 야간 라이딩을 하는 것이 가장 확률이 높은 방법이지만, 지방의 경우에는 특히 위험하기 때문에 권장할 수 없다.

그래도 이른 아침의 육풍보다는 늦은 저녁의 해풍쪽이 그나마 약한 것은 사실이므로 여러모로 하류를 향해 경로를 잡는 것이 수월하다. 반면 이동시간등의 요인으로 오후에 출발할 계획이라면, 처음부터 해풍을 기대하며 바다에서 출발하는 경로도 고려해볼 만 하다.

특히 제주도 종주의 경우엔 꼭 바람의 방향을 확인하고 출항하도록 하자.

7. 시기 및 혼잡도

시기적으로 봤을때 한강 구간은 주말 마다, 동해안은 피서철, 섬진강은 꽃필 무렵에 지옥의 코스로 변한다. 한강에선 주말마다 마라톤 대회 + 철인3종경기 + 한강 횡단 수영대회 등을 하여 한강 전체의 1/3씩 순환하여 도로 통제를 하며, 나들이객들의 대여 자전거가 넘쳐 흐르는 구간이기 때문이다. 동해안의 파란색 자전거선 안쪽 구간은 피서철에 주차장화 되고, 그놈의 차박 열풍 때문에 밤에도 차들이 많다. 섬진강은 원래 꽃보러 봄 철에 가는 곳이라 행락객들로 홍수를 이룸.

그러나 국토종주자의 시간이라는게 여름방학때나 주말에만 되거나, 섬진강 자체가 꽃필 때가 가장 아름답기 때문에 굳이 그때 가야 겠다면 방법 없지 뭐. 뚫고 가는 수 밖에. 다만 내가 집단 라이딩 + 외부 스피커 + 고속 주행으로 행락객들에게 위협이 안되도록 주의하자.

8. 기타 팁

GPS와 배터리: 장거리 라이딩 시 배터리 소모 대비 필요.
일정 조정: 여유롭게 일정을 잡아 위험한 야간 라이딩 줄이기.
[1] 아라뱃길-한강-남한강-새재-낙동강 종주[2] 왕복으로 끊어가기를 하면 당연히 8회보다는 더 걸린다. 결국 자신의 차량 사정에 따라 달린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