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개그, 토크의 한 분류자폭이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자기자신의 숨기고 싶은 치부나, 약점, 좋지 않은 과거등을 본의 아니게 드러내거나, 아니면 자학하듯이 스스로 밝혀서 자신을 깎아내리는 블랙 코미디를 말한다. 개인이 아닌 매체 단위로도 가끔 쓰이는데, 개그만화 캐릭터가 자신이 나오는 작품이나 장르, 또는 개인처럼 자신이 처한 상황 등을 깎아내리는 개그를 하기도 한다. 이 경우는 자폭이 아니라 자학개그.
"유머는 불행으로부터 나온다"라는 영미권 격언도 있듯이 사람에 대한 유머는 집단이나 누군가의 평판이나 선입견에 대한 풍자를 재료로 하는 경우가 많은데, 타인이나 타집단에 대한 유머는 그 대화를 듣는 상대방에 대한 불편함을 동반할 가능성이 높으나 자신에 대한 유머는 그럴 위험이 매우 낮아 대화를 불편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적절하게 유머스러운 분위기를 이끌어낼 수 있어 동서양을 막론하고 자주 사용된다.
물론 그 사람이 가진 치부나 약점, 좋지 않은 과거가 범죄라 중대할 경우 반성은 못하고 그걸로 개그를 치고 있다며 비난을 피할 수 없다. 자신의 범죄를 희화화 하는 짓이 자폭 개그로 포장될 여지가 있다는 것이다. 특히 작게는 상해부터 크게는 사망까지 인명피해가 엮인 사항을 희화화 하는 것은 금기 중 금기로 이를 행한 연예인은 사회적 매장을 각오해야 한다.[1] 일례로 곽한구는 차량을 절도함으로써 물적 피해는 남겼지만, 인명피해를 야기하지는 않았기 때문에 그나마 자폭 개그를 펼칠 수 있는 것이다. 한국보다 코미디 수위가 관대한 미국조차도 남이 하는 거면 모를까 가해자 본인이 직접 자신의 인명 사건을 농담거리로 삼는 일은 없다.
스스로가 소수인종이거나 장애인일 때도 스스로를 비하하면서 사회의 만연한 인종차별, 장애인 차별을 꼬집는 개그맨도 있다. 크리스 락이 대표적인 인물.
2. 실제 사례
중앙에 잡힌 연예인은 이수근이며 2013년 연예인 불법도박 사건에서 3~4억 대의 판돈을 건 불법 도박 혐의로 기소되었고 프로그램 출연을 중단한 바 있다. 이수근과 대화하고 있는 사람은 배우 백윤식이며 도박을 다룬 영화 타짜에서 주인공의 멘토 격 타짜 평경장 역으로 출연해 존재감을 과시하였다. 즉, 저 상황은 도박이 주제인 영화에서 도박꾼의 스승으로 출연한 배우에게 그 배역을 언급하여 본인의 불법 도박 전과를 가지고 개그를 친 것. 다만 저 상황은 이수근이 먼저 친 것이 아니라 백윤식이 먼저 이수근을 하우스에서 봤다고 먼저 드립을 치자 이수근이 맞장구 친 상황이다.
한번쯤 흑역사를 가진 예능인이라면 대부분 써먹긴 한다.
예능 프로그램 출연자들이 자주 써먹으며 정점은 무한도전. 자신의 감추고 싶은 약점, 과거의 실수 등을 아무렇지도 않게 개그 소재로 사용하거나 캐릭터화 시켜서 자신을 깎아 내리며 웃긴다. 치루, 흑채, 한머리 두냄새, 빡구, F1등극, 무식, 결별, 통풍 등등 신체 질병, 아픈 기억 등을 개그 소재로 삼거나 캐릭터화해서 웃음을 준다. 당장 길(가수)이 적응 못했던 당시나 양세형을 생각 해보면 얼마나 대단했는지 알 수 있다. 노홍철이 돈가방 2에서 원조 빡구 윤성호를 보고는 제가 여기 올 것은 정해져 있었군요! 라고 한 것 등이 대표적.
이 분야의 전설은 바로 탁재훈, 신정환의 포카 앤 칩 드립. 이외에도 탁재훈은 아는 형님에서 희철이 도박 드립으로 놀리자 "배당이 어떻게 되는데? 난 주로 역배에 까는 사람이야." 라고 자폭 개그로 받아쳐버린다. 할말이 없어지는 희철과 상술한 이유로 크게 웃지 못하는 수근은 덤.
[1] 이를테면 조형기는 조형기 음주운전 뺑소니 시신유기 사건을 일으켜 놓고 20년 넘게 방송가에서 오래 버티다가 뒤늦게 해당 사건이 조명되며 도태되었는데 만약 조형기 본인이 저 사건을 갖고 자폭 개그라도 쳤다면 어떻게 됐을지는 명약관화하다. 이건 명백하게 인명피해가 난 사건이기 때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