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 | |
<colbgcolor=#E70012> 저자 | 장하준 저/김희정 역 |
ISBN | 9788960519794 |
쪽수 | 376쪽 |
출판사 | 부키 |
국내 출간일 | 2023.03.30. |
장르 | 경제학 서적 |
구매링크 | YES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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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더 공정하고 다 함께 잘 사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경제학 한상 차림
책 소개 문구
책 소개 문구
대한민국의 경제학 서적으로, 저자는 장하준. 다양한 음식들의 역사와 문화를 살펴보면서, 그들과 관련된 경제학을 설명하는 책이다.
2. 내용
2.1. 머리말: 마늘
- 마늘은 대한민국의 모든 음식 재료에 들어가는 필수 재료이다. 실제로 한국인은 1년에 1인당 무려 7.5kg 의 마늘을 소비할 정도로 마늘을 사랑한다.
물론 대부분은 김치 국물에 있지만저자는 케임브리지 대학교에서 석사 공부를 하면서 외국의 문화가 맞지 않아 고생을 하였는데, 그중에는 음식영국음식도 있었다. 저자가 유학하던 시절의 영국은 음식에서 외국 문물을 받아들이기가 보수적이었는데 그 중 특히 '마늘'은 정말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늘날, 전세계의 다양한 음식 문화를 받아들이면서 영국은 음식 천국이 되었다.
- 마늘과 관련된 경제학은 오늘날 우리는 전세계의 다양한 지역에서 문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한편 경제학은 과거에는 학파가 다양했던 것과 달리 오늘날은 대체로 신고전학파 경제학이 점령하고 있다. 이런 경제학의 '단일 경작'은 유전자 풀을 좁히는 결과를 낳는다. 하지만 경제학은 우리 삶에 직접적인 영향을 끼치며, 사회의 성격에도 영향을 준다. 오늘날 우리 사회가 세금 부담이 공평하며, 모두가 잠재력을 100프로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가지며, 공동체 의식이 잘 갖춰져 있는가? 만약 그렇지 않다면 우리는, 묻혀진 경제학 또한 살펴보아야 한다.
2.2. 1부: 편견 넘어서기
2.2.1. 1장: 도토리
- 도토리는 어디에서나 발견되는 흔한 음식이다. 하지만 도토리를 이베리코 돼지들에게 먹이면 이들은 최고급 햄이 된다. 이후 이야기는 햄으로 이어지고, 햄 이야기는 돼지고기를 먹는 기독교인과 돼지고기를 먹지 않는 이슬람교도에 대한 이야기로 이뤄진다. 이슬람교에 대해서 다양한 편견이 있지만, 이들 중에는 사실이 아닌 것도 많다.
- 도토리와 관련된 경제학은 문화에 대한 고정관념을 주의해야 한다. 동아시아의 경제 기적은 유교 관념에서 오고 있다고 말하지만, 이 또한 사실은 이슬람교를 부정적으로 보는 것만큼이나 편견적이다. 동아시아가 부강해진 진짜 이유는 적절한 경제 정책과 사회 정책 때문이었다. 문화는 분명 경제가 조직되고 발전하는 양상에 도움을 준다. 그러나 문화는 정책에 비해 그 영향력이 훨씬 약하다는 걸 기억해야 한다.
2.2.2. 2장: 오크라
- 오크라는 동북아프리카에서 재배되기 시작해서 세계의 다양한 곳에 널리 퍼졌다.
우리나라는 그렇게 흔한 음식이 아니지만저자는 처음에는 미끈둥거리는 식감으로 좋아하지 않았지만 훨씬 더 맛있게 조리된 걸 먹으면서 더 호감도가 높아졌다. 한편, 오크라는 아프리카인을 대규모로 노예화하면서 전세계로 확산되었다.
- 오크라와 관련된 경제학은 노예가 미국에 가져다준 영향을 봐야한다. 노예는 미국 경제를 발전시켰을 뿐만 아니라, 영토까지 넓히는 결과를 낳았다. 아이티 혁명으로 시작된 루이지애나 영토 구입은 미국이 태평양으로 진출하는 디딤돌이 되었다. 오늘날 노예 제도는 폐지되었지만 '자유'를 박탈당한 노동자는 여전히 생겨나고 있다. 자유 시장을 옹호하는 사람들이 말하는 자유는 매우 좁은 개념의 자유이다. 그럼에도 진짜 자유가 넓어진건 자산 소유자의 경제적 자유가 제한된 덕분이다.
2.2.3. 3장: 코코넛
- 코코넛에 대해 저자는 매우 제한적이고 부정적인 편견을 갖고 있었다. 저자가 1990년 대 말에서 멕시코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먹은 피냐 콜라다는 정말로 훌륭했다. 전세계의 다양한 코코넛 음식을 먹으면서 저자는 코코넛에 대한 애정이 굳건해졌다. 한편 코코넛은 풍요와 빈곤을 동시에 상징한다. 코코넛은 매우 활용도가 높기 때문에 열대 지방의 풍부한 자원을 상징하였다. 그러나 이러한 자원의 풍부함은 '열대 지방의 사람들은 자원이 풍부해서 일을 대충한다'는 편견을 낳았다.
- 코코넛과 관련된 경제학은 사실은, 열대 지방의 가난한 사람들이 근로 윤리가 부족하다는 것은 전혀 근거가 없다. 그들은 부자 나라보다 열심히 일함에도, 생산성이 낮아 가난을 극복하지 못한다. 또한 이러한 생산성은 양질의 사회 기반 시설과 사회적 체제가 있을 때 만들어지고, 가난한 나라는 이들을 갖추지 모했다. 왜 그들에게는 그러한 기반이 없는지는 뒤의 챕터에서 다양한 이유를 살펴보자.
2.3. 2부: 생산성 높이기
2.3.1. 4장: 멸치
- 멸치는 말라 비틀어졌지만, 사실 영향력이 전세계에서 가장 어마어마한 물고기이다. 사람들은 정말 다양한 방법을 이용하여 멸치를 먹는다. 피자 토핑, 파스타 소스, 식초에 절인 멸치, 멸치 육수, 멸치 튀김, 멸치회까지 멸치는 정말 다양하게 소비되고 있다. 그 중에서 가장 유명한 건 피시 소스의 주재료로 쓰이는 멸치라고 하겠다. 한편, 멸치는 19세기 중반 페루의 번영을 이끌었다. 그러나 페루의 번영은 남아메리카 태평양전쟁과 함께 끝이 났다.
- 멸치와 관련된 경제학은 페루의 경우를 보면서 고도의 기술력이 천연자원의 한계를 극복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차 상품의 주요 생산국들은 그 위치를 쉽게 빼앗길 수 있다. 그러나 기술력은 그들의 독자적인 위치를 구축할 뿐만 아니라 1차 상품의 농업 생산력까지 압도해버린다.
2.3.2. 5장: 새우
- 새우를 비롯한 갑각류는 맛있다. 감바스, 새우튀김, 새우젓은 오늘날 한국인도 많이 먹는 음식이다. 이러한 새우를 양식하기 위해 맹그로브 숲은 심각하게 파괴되고 있다. 그런데 여기서 곤충을 먹는 주장을 생각해보자. 곤충을 먹는 건 징그럽다고 하면서, 왜 비슷하게 절지동물인 갑각류는 못 먹겠다고 하는 걸까? 곤충을 먹는 건 번데기가 유명하다. 번데기가 우리나라에서 널리 먹힌 건 한국이 실크의 주요한 수출품 중 하나였기 때문이다.
- 새우와 관련된 경제학
사실은 번데기인거 같지만은 일본이 세계 최대 실크 수출국이었다는 점에서 시작한다. 일본은 1950년대 세계 최대 실크 수출국이었지만, 이들은 선진 공업 부문에서도 대결하고 싶었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경쟁이 불가능했던 일본은, 높은 관세를 물리고 외국 기업들이 보호 산업 부문에서 들어오는 걸 방지하는 보호주의 체제 덕분에 경쟁력을 올릴 수 있었다. 또한 이는 미국과 영국이 강국으로 올라설 때도 똑같이 적용되었다.
2.3.3. 6장: 국수
- 국수 중에서 인스턴트 국수를 가장 많이 먹는 나라는 한국이다. 한국인은 라면, 비빔면, 소면, 칼국수, 가락국수 등 다양한 면요리를 먹는다. 밀가루에 고온 고압을 가하면 쫄면이 되고, 밀가루 반죽에 탄산나트륨을 더하면 쫄깃한 알칼리성 국수가 된다. 하지만 대한민국은 국수의 모양이 납작하거나 줄 모양인 반면에, 이탈리아는 국수의 모양이 정말로 다양하다. 고리 모양, 나선 모양, 만두 모양, 심지어 나비 모양까지 다양하다.
- 국수와 관련된 경제학은 이탈리아의 파스타 디자이너였던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초기의 현대차였던 포니를 디자인 한 것에 시작한다. 현대차는 1976년 포니가 처음 출하됐을 때는 생산량이 포드 생산량의 0.5퍼센트에 불과했지만, 30년만에 회사 규모가 포드를 뛰어넘을 정도로 규모가 성장한다. 이러한 탁월한 발전을 이뤄낸 이유는 정주영과 정세영이라는 걸출한 기업가가 있었기 대문이다.또한 이런 기업가들의 뛰어난 비전은, 노동자/엔지니어/연구원/전문경영인과 결합했을 때 실현될 수 있었다. 한편 정부도 1988년까지 외제 자동차의 수입을 전면 금지하는 등 유치 산업 보호를 통해 현대차를 확장시킬 수 있었다. 규모가 크고 테크놀로지가 복잡한 산업은 개인의 노력보다 집단적 노력이 더 필요했다. 성공적인 기업은 집단적 노력으로 만들어진다.
2.3.4. 7장: 당근
- 당근은 원래 하얀색이었다. 주황색 당근은 17세기에 들어선 이후에야 네덜란드에서 개발되었는데, 주황색 당근이 널리 퍼진 건 네덜란드의 오렌지 공 때문이라는 설이
딱히 근거가 없음에도널리 받아들여지고 있다. 정치학이 아니더라도 주황색 당근은 영양학적으로 매우 의미있다. 당근을 주황색으로 보이게 하는 베타카로틴은 몸에서 비타민 A로 전환이 되기 때문. 당근의 베타크로틴에서 착안한 개량 농작물이 '황금쌀'이다. 그러나 황금쌀은 영양학적으로 가치가 뛰어남에도, 특허 문제가 너무 복잡해서 아직도 대량생산되지 못하고 있다.
- 당근과 관련된 경제학은 특허를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특허 제도는 지식의 권리를 보장해 지식의 창조를 촉진하지만, 다른 사람이 해당 기술의 이용하는 걸 어렵게 하므로 지식 창조에 방해가 되기도 한다. 때문에, 특허 간의 연관성이 강한 산업 분야에서는 '특허 풀'을 걸어두기도 한다. 이제는 과학자들이 기술적 진보를 일궈내려면 변호사 부대가 특허들을 해치워야 한다. 방해물로 자리잡은 특허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특허 기간을 단축하거나 포상 제도를 이용하는 방법이 있다.
2.4. 3부: 전 세계가 더 잘살기
2.4.1. 8장: 소고기
- 소고기 산업에서 우루과이는 세계 선두를 달리고 있다. 역사적으로 우루과이는 소고기 추출물을 세계에서 처음으로 대량생산했다. 소고기 추출물은 소고기 큐브로 만들어져서 널리 팔렸고, 소고기 추출물로 유명한 렘코는 콘비프라는 또 다른 소고기 히트상품을 내놓는다. 이로 인해 이전까지 유럽 노동자들에게 사치품이었던 소고기 식료품은 전세계로 널리 퍼졌다.
- 소고기
곡물과 관련된 경제학에서는 콘비프의 '콘'과 관련해서는 곡물법(Corn Laws)이 있다. 영국은 곡물법을 제정해 수입 곡물에 관세를 매기고 더 싼 외국 곡물의 수입을 금지했다. 하지만 곡물법은 곡물법이 없다면 사람들이 더 싼 값에 곡물을 먹을 수 있다는 비판에 직면하여 결국 1846년 폐지된다. 그럼에도 19세기부터 20세기 초반까지, (약소국들은 강제로 자유 무역에 참가시킴에도) 유럽 대륙과 북아메리카에서는 보호 무역이 일반적이었다. 요즘은 이렇게까지 약소국들에게는 가혹하지 않지만, 여전히 국제 무역에는 힘의 불균형이 존재한다. '자유'라는 단어가 들어간 생각은 모두 좋은 것으로 간주되곤 하지만, 자유는 때때로 약자를 괴롭히는 걸 정당화할 때 쓰이기도 한다.
2.4.2. 9장: 바나나
- 바나나와 관련된 히트상품으로는 '엘비스 샌드위치[1]'가 있다. 바나나는 달콤한 음식의 재료에 쓰이기도 하고, 그냥 과일로 먹기도 한다. 바나나는 원래 동남아시아에서 유래하였으며, 양식 과정에서 씨가 없는 변종이 선택되었다. 바나나는 노동력을 최소한으로 들이고 수확할 수 있다는 점에서 노예주들에게 이상적인 농작물이었다. 이후 냉장 기술이 개발되면서 미국으로 대량 수입할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면서, 바나나 농사는 새로운 국면에 접어든다.
- 바나나와 관련된 경제학은 미국의 바나나 회사들이 바나나 수출국들의 경제를 휘어잡는 것에서 시작한다. 미국 바나나 회사들은 이후 정치에도 높은 영향력을 행사했고, 미국 해병대가 바나나 회사들의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나라를 침략하는 일이 벌어질 정도였다.[2] 미국 바나나 회사들은 19세기 말에서 20세기 중반까지 중앙아메리카 지역을 완전히 장악했다. '바나나 공화국' 현상은 다국적 기업이 상대 국가에게 얼마나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지 사례로 자리잡았다.[3]
2.4.3. 10장: 코카콜라
- 코카콜라는 톡 쏘는 맛으로 전세계적으로 인기이며, 코카콜라가 진출한 영토는 200개를 넘는다고 한다. 이런 코카콜라는 미국을 제일 잘 대표하는 제품으로 알려져있다. 이후 책에는 코카콜라에 대한 다양한 상식이 나온다.
- 코카콜라와 관련된 경제학으로는 에보 모랄레스라는 인물을 살펴보아야 한다. 에보 모랄레스는 볼리비아의 전 대통령으로, 코카나무를 기르는 농부였다. 모랄레스는 긴축 재정, 무역 자유화를 이끌었던 '워싱턴 컨센서스'에 대항하는 물결을 타고 대통령에 선출되었다. 대통령이 된 모랄레스는 천연가스 산업, 수도, 전기 등을 국유화하고 복지 지출을 늘렸다. 이러한 정책은 경제를 파탄시키리라고 많은 경제학자들은 추측했지만, 그런 추측과 달리 실제로 볼리비아의 소득 불평등은 떨어지고 경제는 발전하였다.[4] 신자유주의는 모든 개발도상국에게 천편일률적으로 해결책으로 제시되었지만, 대부분 이들은 국민을 만족시키지 못하고 외면받았다.
2.5. 4부: 함께 살아가기
2.5.1. 11장: 호밀
- 호밀은 원래 현재의 튀르키예가 자리한 지역에서 유래했지만 북유럽 국가들의 식생활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꼽힌다. 밀과 달리 북쪽 기후에서도 잘 자라나는 곡물이기 때문이다. 독일 역사에서 호밀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한다. 비스마르크는 호밀을 생산하면서 정치 권력을 쥐고 있던 융커들을 설득해 그들의 지지를 확보하고 새로운 보호주의적 정치 세력을 형성했다. 철강을 비롯한 중공업 제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대신, 값싼 미국 곡물에도 관세를 부과해주기로 약속한 것. 이로 인해 철 생산자들과 호밀 생산자들의 연합이 생성되었고 독일 경제는 발전하였다.
- 호밀과 관련된 경제학은 비스마르크의 유산을 더 살펴보도록 하자. 비스마르크는 처음으로 '복지 국가'를 만들었다. 극보수로 알려진 그가 진보 정치의 핵심인 복지 국가를 형성한 것이다. 비스마르크는 1883년에 공공 의료 보험을, 1889년에는 공공 연금을 제정했다. 이름난 반사회주의자였던 그가 복지 국가를 계획한 것은, 노동자들을 인생의 큰 충격에서 보호하지 못하면 그들이 사회주의에 경도되리란 사실을 알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독일의 사회주의자들은 오히려 복지 국가를 반대했다고이러한 복지 국가는 널리 퍼져, 2차 세계대전 이후에는 유럽의 중도우파 성향의 정당들마저 복지 국가의 필요성을 받아들이기에 이른다.
- 복지국가에 대해서 더 살펴보자. 복지 국가는 흔히 잘 사는 사람의 세금을 뺏어서 가난한 사람에게 '무료로' 혜택을 베푼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 복지 혜택은 무료가 아니며, 복지 혜택의 많은 수는 '사회 보장 분담금'에서 지출되며, 대부분의 사람은 소득세를 낸다. 복지 국가는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을 대비해 시민 모두가 공동 구매하는 사회 보장 상품으로 이해하는 것이 좋다. 그것도 대량 구매를 통해 싼값에 말이다.
2.5.2. 12장: 닭고기
- 닭고기는 다양한 방법으로 단백질을 섭취할 수 있도록 해주고, 맛도 무난하도 조리도 비교적 쉽다. 종교에서 딱히 거부되지도 않아서, 항공사에서도 닭고기는 많이 쓰인다. 여기에서는 저자의 에피소드가 하나 나오는데, 1980년대 말 저자의 인도인 친구는 항공료가 싼 러시아 항공사 아에로플로트를 애용했다. 그 친구는 어느날 다른 인도인 승객이 "나는 채식주의자인데 닭고기 말고 다른걸 줄 수는 없나요."라고 물었고, 그 질문에 "사회주의 항공사 아에로플로트에서는 모두가 평등합니다. 특별 대우란 건 없어요."라고 쏘아붙였다고 한다.
- 닭고기와 관련된 경제학은 위의 승무원의 반응은 모두 평등하게 대해야 한다는 소련의 원칙을 극단적으로 끌고 간 예시다. 하지만 위의 주장은 잘못됐다. 인간의 '기본적 필요[5]'는 모두가 충족되어야 하지만, 그 이후에도 다양한 사람을 천편일률적으로 대하는 건 문제가 된다.
이런 편협한 생각은 (방식은 완전히 다르지만) 자유 시장주의에서도 똑같이 발견된다. 자유 시장주의는 각 개인이 자기 능력을 모두 발휘해서 경쟁하도록 하고, 그 경쟁의 결과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것이 지나친 소득 불평등을 낳는다고 해도 말이다. 그러나 이를 위해서는 '룰의 평등' 뿐만 아니라, 아이들과 학부모의 환경 차이가 크지 않는 '결과의 평등' 또한 중시되어야 한다.
2.5.3. 13장: 고추
- 고추는 맵다. 고추의 매운맛은 사실 미각이 아니라 통감이다. 그럼에도 고추의 매운맛은 매우 중요한 이슈여서, 매운 정도를 측정하는 기준까지 따로 있을 정도이다. 여기에서도 저자의 에피소드가 나오는데, 저자는 친구인 덩컨 그린과 함께 어느날 쓰촨 요리 전문점을 간다. 그곳에서의 메뉴판은 매운 양에 따라 고추의 개수가 0개에서 5개가 그려져있었는데, 덩컨은 고추의 개수가 0개인 메뉴를 시킨다. 그러나 그 메뉴에서도 고추는 몇개 들어가있었고, 덩컨은 항의했지만 끝내 해당 음식을 도전해봐야만 했다.
- 고추와 관련된 경제학에서는 위의 에피소드에서 매운맛 표시가 없어도 들어있는 고추처럼, 우리 주변에 널리 퍼져 당연시되는 것을 살펴보고자 한다. 그리고 그 대상은 '무보수 돌봄 노동'이다. 우리는 경제 척도를 볼 때 GDP를 위주로 보는 것만 있는데, GDP는 비자본주의 대상을 담지 못한다.[6] 이로 인해 집안일하고 아이를 가르치며 키우는 일 등은 국가에서 매우 중요한 일임에도 경제적 가치를 인정받지 못한다. 또한 무보수 돌봄 노동뿐 아니라 보수를 받는 돌봄 노동도 사회에 하는 공헌에 비해 저평가되어 있다.[7] 중요한 일임에도 제대로 가치를 평가받지 못하는 것은 시장은 '1원 1표'의 원칙으로 움직이기 때문이다. 시장이 돈을 지불할 용의가 없다면 아무리 중요한 일이라도 저평가를 받게 되고, 누군가가 돈을 지불할 용의가 있기만 한다면 별 쓸데없는 걸로 보이는 것도 가치가 높아진다.[8]
- '무보수 돌봄 노동', '핵심 일꾼'에 대한 왜곡된 시각과 저평가된 시장 평가는 어떻게 하면 개선할 수 있을까? 이에 대해 저자는 관점과 제도를 바꿀 것을 지적한다. 우선 돌봄 노동 등이 인간의 삶에 중요하고 핵심적인 일이며, 이들의 중요성을 단순히 시장 가격 순으로 치환해서는 안된다는 걸 인지할 필요가 있다. 또한 같은 일에 대한 임금 격차를 줄이고, 유급 돌봄 휴가와 안전한 보육망을 널리 확산시킬 필요가 있다.
2.6. 5부: 미래에 대해 생각하기
2.6.1. 14장: 라임
- 라임은 영국 해군의 발전에 혁혁한 공로를 세웠다. 유럽인들이 항해를 하면 괴혈병에 많이 걸렸는데, 이에 대한 대비책이 비타민C를 섭취하는 것이었고, 이를 위해 라임이 선택되었기 때문. 럼주에 라임 주스를 섞는 방식으로 해군들로 하여금 필수적으로 라임을 먹게 했고, 이로 인해 괴혈병은 거의 자취를 감췄다.
- 또한, 라임은 브라질의 대표적 칵테일인 카이피리냐의 주원료인데, 여기에 같이 쓰이는 카샤사는 높은 수준으로 증류하면 자동차 연료에 쓰이는 에탄올이 된다. 브라질은 1975년부터 국책 에탄올 프로그램을 실시하였고, 2003년에 휘발유와 에탄올을 혼합한 '플렉시 연료' 자동차가 출시되면서 에탄올은 브라질에서 가장 중요한 에너지원으로 위치를 확고히 다졌다.
- 라임과 관련된 경제학으로는 현대적 바이오 연료에 대한 중요성을 확인할 수 있다. 갈수록 해수면이 상승하는 기후 변화를 막기 위해 에너지 기술이 필요하며, 이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재활용 기술과 대체 물질도 필요하다. 또한 기후 변화에 대처하기 위해선 사람들이 살아가는 방식도 변화해야 한다. 하지만 이 모든 걸 시장이나 개인에게 맡겨서는 안되며, 정부와 국제기구도 그린 테크놀로지를 장려하는 정책을 시행해야 한다.
2.7. 맺는말: 경제학을 더 잘 먹는 법
3. 여담
- 장하준은 한국인임에도, 영어로 책을 쓰고 옮긴이가 해당 책을 번역하였다.
- 책을 읽어보면, 경제도 경제인데 음식에 대한 애정과 해박함을 확인할 수 있다. 다만 구분해야 할 게, 이 책에서 음식은 '음식의 경제학'보다는 '엄마들이 아이에게 채소 먹이려고 주는 아이스크림(...)'의 정도로 봐야 한다고 저자는 말한다.[10]
[1] 바나나와 땅콩버터를 넣은 샌드위치[2] 바나나와 관련된 악명으로 유명한 건 콜롬비아에서 벌어진 '바나나 학살'이 있다.[3] 단, 저자는 이에 대해 다국적 기업이 모두 부정적인 영향만 주는 건 아니라고 명시해뒀다. 실제로 다국적 기업이 들어오면 기존에는 꿈도 꾸지 못했던 새로운 산업이 들어오기 때문.[4] 단, 그럼에도 볼리비아의 불평등은 여전히 높았다. 또한 이들은 1차 산업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해 큰 타격을 받았고, 결국 볼리비아는 쿠데타로 정권 교체가 이뤄졌다.[5] 깨끗한 물, 안전한 주거지, 영양가 있는 음식[6] 자급자족이 대표적으로, 만약 내가 재배한 쌀을 직접 먹는다면 이는 시장에서 교환되지 않으므로 GDP에 포함되지 않는다.[7] 코로나 펜데믹 때 이들의 가치는 더욱 드러났다. 환자들을 돌보는 의사와 간호사, 식품을 생산하고 운송하는 마트 종사자, 대중교통 관련 종사자들 모두 코로나 사회를 버티게 하는 '핵심 일꾼'이었음에도 의사를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핵심 일꾼 보수는 형편없는 편이다.[8] 이러한 경우에 대해 저자는 코로나 시기에 벌어진 억만장자들의 '우주 탐험 경쟁'을 예시로 들었다.[9] ≪나쁜 사마리아인들≫, ≪그들이 말하지 않는 23가지≫, ≪장하준의 경제학 강의≫ 등을 저술하였다.[10] 딱딱한 경제학에 흥미를 가질 수 있도록 하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