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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5-05-08 13:47:27

장합(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삼국지 유비로 천하쟁패의 등장인물. 원 역사 오자양장의 일원인 장합에게서 모티브를 따왔다.

2. 작중 행적

조조군 장수. 하후연의 부장을 하고 있으며, 항장 출신이라는 근본적 한계 탓에 조조의 친위 세력인 하후연에게 아부하는 모습을 자주 보인다.

한수의 군대를 동요시키기 위한 하후연의 명령으로 인근의 강족을 5천 명 정도 죽이려고 했으나, 조조군의 이 수법을 알던 유비가 보낸 유격대에 의해 조조군의 기병대만 큰 피해를 입는다. 그러나 유비군이 방패로 의지하는 장리천을 역이용해 유비군을 따라잡아 마침내 전투를 벌이게 되고 오자양장이라는 이름값에 걸맞게 유비를 궁지로 몰아넣지만 방통의 책략과 타이밍 맞게 도착한 마초의 지원 탓에 결국 유비를 잡는 데는 실패한다.

219년 위수 북쪽 현친현에서 염행을 도와 관우-마초와 대치하고 있었으며 조홍 대신에 염행의 요청을 상담하다가 그가 곽회에게 화를 내자 말리고, 곽회에게 해명할 기회를 준다. 서량 전쟁 이후 병주에 주둔하며 장안 방어를 맡았다가 조조의 명령으로 남양의 유비를 막는 데 투입된다. 병력이 적은데도 기병 우위를 앞세워 빠르게 일전을 벌이려는 사령관 조홍을 자제시키며 남양과 형북에 남은 병력과 합류할 것을 주장한다.

유비군과 대치하는 조홍과 자신의 상황이 과거 관도대전 당시 전풍의 전술을 채택하지 않은 원소와 유사함을 깨닫고, 조홍이 자신을 은연 중에 저평가하는 걸 알면서도 최대한 장기전을 유도하려고 한다.[1] 그러나 인색하기로 유명했던 조홍이 자신의 사재까지 털어서 병참에 보태는 것을 보고 상황이 상상 이상으로 심각하게 돌아간다고 우려한다.

다만 여기서 조홍이 무조건 성급하고, 장합이 옳다고 할 수 없는 게 장합은 유비군처럼 조조군 역시 보급 부담이 심하다는 점을 감안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조홍의 군대만으로도 이미 유비군 본대보다 근소하게 적은 수준인데 기병 전력이 훨씬 많아서 보급 소요는 크게 차이가 없다. 여기에 조조가 이끄는 본대 역시 거대한 규모로 존재하니 이 둘을 한꺼번에 부담해야 하는 중원, 특히 북형주 일대 백성들은 부담이 어마어마하다.

이러면 굶어 죽기와 맞아 죽기만 남은 백성들이 마지막까지 자신들을 건사하려 했던 유비와 유표가 일군 평화를 파괴하고 수탈밖에 해준 게 없는 조조 중에 어느 쪽에 기울지는 불 보듯 뻔하며 이미 남양에서는 반란이 일어난 상황이다. 그런 민심까지 감안하면 조홍의 의견대로 다소 모험적이어도 기병 우위라는 확실한 강점을 내세워 빠른 일전을 벌여 터지기 직전의 민심을 억누르는 게 맞다.

거기다 장합이 건의한 형북 현지군을 지휘하는 호수와 부방만 해도 원 역사에선 조조를 배신하고 유비 편을 든 사람들이다. 이 시점에서는 유비를 빼면 누구도 모르는 것이긴 하지만 곧 대홍수가 터진다는 점도 생각하면 더욱 그렇다. 즉, 유비쟁패의 장합은 정치적 상황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단순한 전장의 상황만 보고 판단하는, 전형적인 정치에 관심 없는 군인의 모습을 보여준다. 이후 조조가 장합의 전술인 장기전을 명하기는 했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전예가 남양 호족들을 모아 놓고 당근(출세)과 채찍(대군)을 적절히 이용해 민심을 얻어낸 이후였기에 가능했다.

조홍의 설득에 성공한 듯 했으나, 직후 유비군이 일부러 호수와 부방을 칠 것처럼 자신들을 유도하자 어쩔 수 없이 진군해서 야전을 치르게 된다. 정석대로 기병 우세를 살리는, 적의 대장을 잡을 수 있도록 포진을 짜서 운용했으나 유비군의 노림수에 휘말려 최정예 철기를 다수 잃자 자신들이 유도당한다는 것을 깨닫는다.

이후 전황이 꼬여가는 걸 보고 불안해하면서도 분투하지만 결국 패전을 막진 못한다. 그래도 5만의 병력으로 퇴각해 조홍과 함께 완성 포위를 맡아 10개월간 완성을 괴롭히다 대홍수 이후 유비의 원군이 당도해 공세를 개시하자 장비를 막아선다. 장비가 치고 빠지려는 걸 눈치채고 일부러 기병을 끌고 전력으로 추격해 따라잡아 장비를 종일 붙잡고 전투를 벌인다. 본래도 기병이 많았던 만큼, 관우가 가세한다 쳐도 후방의 유기까지 끌고 와 막을 수 있을 거라고 한다.

그러나 관우의 돌격에 전예가 뚫려버리며 장비에 더해 마초까지 상대해야 할 처지에 놓여 전예는 뭐했냐고 부르짖다 관우의 입성을 알고 급히 군사를 물린다. 이후 양번 싸움 때에도 조홍을 보좌하고 있으나 거듭된 패전으로 인해 군의에서의 발언권이 축소되어버린 상황이다.

3. 기타

작중 묘사를 보면 군사적 능력은 뛰어나나 전술에만 일가견이 있고 정치, 정략, 전략에 무지한 군인이다. 이 때문에 정치적, 전략적 식견은 확실히 조홍이 더 낫다는 것이 독자들의 중론. 이는 일선에서만 뛰는 장합과 조씨 종친의 일원이자 조조와 황건적의 난 시기부터 함께한 최고참 원로라는 조홍과의 입장 차이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원역사의 활약에서는 오히려 용장, 맹장이라기보다는 지장형 장수로 나오는데 본작에서는 전술전략에 조언도 하지만 이런 작전을 세우는 측의 활약보다는 전선에 나서서 장비와 무려 3번 이상이나 창을 맞대는 용장으로 나온다.[2] 원숙한 노장으로 등장한 아! 내가 마속이다에서도 괄괄하고 호전적인 성격으로 묘사된 것을 고려하면 간절히 작가의 장합의 캐릭터성 자체가 이런 듯하다.


[1] 관도대전 중 오소 습격 당시 장합은 조조군 본진을 쳤다가 패전한 적이 있는데 그때 조조군 본진에서 방어전을 지휘한 사람이 조홍이었다. 즉, 조홍 입장에선 나한테 진 놈이 말대꾸? 이렇게 나와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다.[2] 사실 지장의 면모를 보여주려면 부장급이 아닌 단독으로 일군을 지휘하는 220년대 이후여야 하는데, 본작에서는 아예 그 미래는 사라진 지라 장합을 활약시키기 위해서 이렇게 된 걸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