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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14 15:57:23

재능낭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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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2. 상세3. 용어에 대한 비판

1. 개요

출중한 재능을 가지고 있으면서 업적을 쌓거나 공헌을 세우기보다는 기행이나 유희에 힘쓰는 경우를 두고 쓰는 표현. 낭비라고 표현될 만큼 기술력, 노동력, 아이디어 등이 이상한 일에 소모된 결과물이라야 이 표현을 쓰기에 적절하다.

2. 상세

분명 '대단하다'라는 놀라움을 드러내지만 쓸모가 없어 보이기 때문에 쓸데없이 고퀄리티라는 표현도 한다. 잉여라는 말과 조합되기도 한다. 장잉력, 잉여력, 잉금술사 등등.[1]

반대로 낭비라는 쪽에 더 중점을 두어서 시간을 쓸데없이 소비한다는 뉘앙스로 쓰기도 한다. 최근에는 한국에서도 자신의 재능을 가지고 기행을 일삼는 사람들을 많이 찾아볼 수 있는데 위와 같이 부정적인 뉘앙스의 반응을 보게 되면 그 뒤로 자기 취미에 제한을 두기도 한다. 그래서 재능은 비슷하지만 원 없이 열정을 들이붓는 양덕후들에게 밀리기도 한다.

참고로 일본에서는 '才能の無駄使い(사이노우노 무다즈카이)'라고 표현한다. 니코니코 동화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표현인데 원래 후타바 채널에서 쓰이던 용어가 니코동으로 유입된 것이다. '이런 고퀄리티 동영상을 만들 에너지와 재능을 다른 데 썼으면 취직도 문제없을 텐데'라는 뜻이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이는 유튜브유튜버로 현실이 되었다. 그리고 재능낭비 소리를 들을 정도면 취직은 껌이란 걸 알아두자.


재능낭비에 해당하는 것으로는 위의 골드버그 장치 같은 것들이 있다. 지극히 평범한 일을 지극히 어렵게 하는 것으로 재능낭비의 정석으로 볼 수 있다. 페이지 하나 넘기려고 너무 많은 것을 잃었다.

3. 용어에 대한 비판

사실 노력과 시간이 투자된 결과물은 대다수는 본인에게 도움이 되기 때문에 낭비라고 볼 수만은 없다.[2] 시간과 노력이 다소 과도하게 투자되었을 뿐 자기가 가진 재능을 갈고 닦은 것이므로 훗날에 도움이 된다. 실제로 니코동에 업로드된 동인 애니메이션은 포트폴리오에 활용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고 한다. 최근에는 그저 농담식으로 이런 표현을 쓰는 경우도 많다.

누가 시키지도 않은 일에 시간과 노력을 들이부었다는 것은 본인이 좋아서 했다는 뜻이다. 결과물이 아무데도 쓸모없을지언정 그걸 완성하려고 몰두하는 동안 작업자는 스트레스가 해소되며 긍정적인 에너지를 느낀다.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는 한 유희를 즐기는 일은 행복한 일이다.

어쨌든 '낭비'라는 단어는 기본적으로 부정적이므로 적절하게 사용하지 못하면 논란에 휘말릴 수 있다. 예를 들어 어떤 작업자는 자기의 결과물을 공개한 글에 재능낭비라는 댓글이 달린 걸 보고 화내는 경우도 있다. "취미인데 왜 재능낭비라고 하는가", "이건 내가 하고 싶어서 한 건데 왜 재능낭비인가" 등등.

게다가 간혹 전혀 낭비와는 연관지을 수 없는 평범한 연습동영상 등이 재능낭비라고 올라오기도 한다.

따지고 보면 재능낭비라는 개념은 옛날부터 존재해 온 것으로, 동양 고전을 들여다보면 자주 나오는 클리셰다. 한 예로, 다음의 대화를 보자.
[3]: 선생의 재능이라면 만 백성을 이롭게 하고 나라를 부강하게 하는 데에 어려움이 없을 것입니다.(또는 고관대작에 올라 자손만대가 부귀영화를 누릴 것입니다) 어찌하여 이런 곳에서 하릴없이 재능낭비나 하고 계십니까?
[4]: 나는 속세에 관심을 끊은 지 오래요. 하늘과 땅이 나의 집이고, 강과 산이 나의 벗이라오. 무엇을 더 바라겠소이까?
갑: 허허... 참...
을: (홀짝 홀짝)
갑처럼 사회에 크게 기여하거나 큰 재산을 축적해서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을처럼 부귀영화와는 거리가 멀고 안분지족하면서 행복하게 인생을 보내는 사람도 있다. 한 사람의 재능이 사회에 기여하거나 이득을 창출해내지 못한다고 해서 그것을 '낭비'라고 표현한다면 그의 가치관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개인의 재능을 썩히면 안 된다는 생각이 극단으로 치달으면 무조건 사회를 위한 도구로 써야 한다는 논리가 되어 일종의 파시즘이 될 수도 있다. 스타크래프트 세계관유령 요원이 대표적인 사례다.[5]

참고로 대인관계에 문제가 있거나 직업상의 이유로 사람들과의 접촉이 적으면 아까운 재능을 썩히게 되는 경우도 있다. 미국에서는 특정 분야의 인력을 물색해 주는 에이전시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어 귀한 재능이 많이 발굴된다고 한다.

반대로 재능의 쓰임의 방향성이 일반적이지 않으나 그 재능이 출중할 때 그것을 칭찬하기 위해 재능낭비라는 말을 사용하는 경우도 상당수 있다.

[1] 잉을 넣어 다양한 파생형을 만든다. 디시인사이드에 가면 '잉'을 붙인 바리에이션을 수없이 접할 수 있다.[2] 예외가 있다면 자기와 무관계한 분야에 뛰어든 경우라든가 미래에도 계속해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경우 등이 있다.[3] 입신양명적 사고관을 가진 인물[4] 도가적 사고관을 가진 인물. 실제로 도가 경전인 《장자》에 실린 도룡지기라는 말은 현대에는 재능낭비를 뜻하게 되었지만 원래는 참된 도를 깨우치기 위해서는 인간사의 기준으로 사물을 가르지 말라는 비유였다.[5] 유령 요원들은 선천적인 초능력을 갖고 태어난 사람들인데 강제로 군으로 끌려와서 혹독하고 비인간적인 훈련을 당한다.참고로 한국 남자는 초능력도 없는데 강제로 군으로 끌려와서 혹독하고 비인간적인 훈련을 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