잿빛 수면

에스톡의 칼날은 부드럽고 견고하며, 갈수록 가늘어져 끝은 바늘처럼 뾰족하다. 십여 명의 고통받은 영혼들의 신음이 금속에서 울려나와, 저주가 지속되는 한 무기를 사용자의 손에 묶어둔다.

칼날을 따라 몇 개의 문구가 새겨져 있다:

"그의 행위에 대한 인식이 그의 가슴 속에 머무는 동안은
잠들더라도 결코 쉬지 못하는 것이 배신자의 운명이다.
하지만 진정한 참회는 슬픔에 가득 찬 남자를 치유하며
가치 있는 행위는 처형자의 손에 머문다."

받침대에서 칼날을 뽑아들자 새로운 구절이 나타났다. 새로운 구절의 내용은:

"구리, 영혼석, 돌로 된 소용돌이 치는 자를 찾으라
그대의 정수를 먼저 일깨우면 속죄할지니."

금속에서 새로운 구절이 나타났다. 구절의 내용은:

"햇볕이 입을 맞추고 죽은 자가 잠이 드는 언덕을 찾으라.
썩어가는 살점 옆에서 휴식을 취하고 얻은 꿈을 조사하라."

칼날에서 시의 마지막 구절이 반짝이며 나타났다:

"세계의 손가락, 아드라의 힘과 모든 것
기둥 앞에서 무릎을 꿇고 영혼에 질서를 찾으라."

에스톡의 칼날에는 두 줄의 마지막 문구가 나타났다:

"이제 참회는 완수되었고, 짐은 선물이 되었다.
자신의 속죄를 기억하도록 이 무기를 곁에 두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