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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1-03 18:27:42

정비기장

약칭으로 기장이라고 불린다.

영어로는 Crew Chief. 직역하면 승무원장 정도겠으며, 자동차 업계에서는 레이싱팀의 실질적인 대장, 응급구조사 중에서는 앰뷸런스에 탑승한 최선임 구조사, 항공기 정비 분야에서는 항공기에 탑승하는 정비사를 일컫는다. 정비중인 항공기가 아닌 비행하러 가는 항공기에 정비사가 타는 것이 이상할 수도 있는데, 이는 내부에 화물칸 등이 있어서 비행 중에 화물과 화물칸 상태를 점검 해야 하거나, 외진 곳에서 이착륙할 일이 많은 헬기 등에서 이착륙할 때 기체 상태를 점검하고 필요할 때 응급조치와 항공기 상태 관리 등을 하기 위해서이다.

항공기 기장이 조종분야의 책임자라면, 정비기장은 한 항공기의 전체 정비를 책임지는 사람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통상적으로는 짬중사 이상급의 경력 있는 부사관이 담당하지만, 기종과 부대 사정에 따라선 3년~4년차 이상의 하사나 중사들이 보임하기도 한다. 사실 교육 이수만 받으면 하사라도 기장이 될 수 있어서 큰 이상은 없다. 해당 부대의 부사관단 인수와 기체수에 달린 문제.

일반인들은 기장 하면 비행기 기장, 조종사를 떠올리지만 비행기 입장에선 사실상 조종사보다 더욱 긴밀한 관계를 맺는 사람. 영화 등을 비롯한 대중매체[1]에서는 조종사 한 명당 한 대의 전투기만이 배정되어 '전용기' 혹은 '애기(愛機)' 개념을 주입하는 경향이 있는데 실제로는 조종사의 체력 한계도 있고, 기체 가격도 비싸므로 1인당 한 대씩 배치할 여유는 대개 없다고 보는 게 좋다. 이 때문에 어느 나라의 비행대대건 보유 기체수보다 훨씬 많은 수의 조종사를 두고, 이들을 '돌려가면서' 운용하는 경우가 많다. 즉, 조종사는 자신이 타는 비행기는 자신만 타는 게 아니기 때문에 '나의 애기' 라고 말하기가 좀 민망한 상황.

하지만 정비기장의 경우 자신이 맡은 비행기는 오직 그 자신만이 정비와 책임을 지므로 자기 것이라고 말하는 데 거리낌이 없다. 터스키기 에어맨 같은 영화에서도 기장이 갓 부임한 조종 장교에게 '이게 장교님 것 같죠? 사실 이건 제 겁니다.' 라고 으스대는 장면이 있다(…). 덧붙이면 비행기 구석에 기장 이름이 쓰여 있다면 십중팔구는 이 기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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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특히 제2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다루는 경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