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전투가 무의미하다는 건 어떠한 이유인고?
나의 아이들이여, 지금은 그저 나와 함께 잠들라.
그러나 죄인은 용과 춤춘다에 등장하는 기괴한 용모.
수천년 전에 존재했던 에노르무의 황제로 원제(怨帝)라고 불렸으며, 당시 지상의 패권을 얻기 위해 황금용[1]과 전쟁을 벌였다가 패배하여 에노르무들의 원래 고향인 '거신의 세계'에서 상처를 치료하고 있다고 전해지는 전설적인 존재이다. 에노르무 이후에 발생했다고 생각되는 종족인 인간의 구전동요나 민담에도 거대한 거인으로 묘사되곤 할만큼 엄청난 개체였던 듯. [2]
그리고 '원제의 13인의 적자들'의 지상목표이기도 하다. 그들의 목적은 엄청난 물리력과 주식력을 가지고 있는 조아이데스 스를 부활시켜, 다른 종족들에게 빼앗겨버린 지상의 패권을 에노르무의 손으로 되찾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계에 육신을 두고 있는 그를 다시 이 세계로 불러들이기 위해서는 이차원와 현세를 연결시키는 초정리계 주식이 필요하다. 이 때, 페디온이 만들어 낸 비탄, 통곡, 환희의 반지가 차원연결 주식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기에 '원제의 13인의 적자들'이 그렇게 반지를 되찾는 일에 매달렸던 것이다.
인간과 에노르무의 격렬한 전투 끝에 두개의 반지를 탈환한 '원제의 13인의 적자들'이었지만, 우두머리 조레이조 조를 비롯한 대부분의 멤버들이 사망하고 남은 반지 하나를 가지고 있던 개리 백작마저 계획의 실패에 따른 책임을 지기 위해 가지고 있던 반지를 전서구에게 매달아 본국으로 보낸 뒤 자살하면서 조아이데스 스 부활계획은 실패로 돌아가는 듯 했다. 그러나 하필이면 반지를 가지고 날아가던 전서구가 쉬기 위해 앉은 곳이 랄곤킨의 필살주식에 적중당하여 추락한 자무자 자의 몸 위였던지라, 얼떨결에 세개의 반지를 모으게 된 자무자 자는 동료들의 비원을 이루기 위해 조아이데스 스가 잠들어 있는 바자야 산으로 향한다.
바자야 산에는 조아이데스 스 부활시도를 예견한 몰딘에 의해 급파된 용황국의 군부대가 대기하고 있었고 설상가상으로 세 반지의 힘을 빌린다 하더라도 조아이데스 스를 부활시킬 수 있는 확률은 절반을 밑돌았으나, 자무자 자는 물에 빠진 사람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라도 부활식을 발동시킨다. 그리고 그의 간절한 바람이 하늘에 닿았는지(...) 조아이데스 스는 부활에 성공한다.
부활한 조아이데스 스는 400m에 달하는 신장, 88개의 눈을 가진 괴물이었다.[3] 부활의 기쁨으로 단지 포효를 한 번 질러냈을 뿐인데도 군대의 전자기기가 망가지고, 군용생물들이 정신줄을 놓으며, 병사들의 사기는 바닥을 치게 할 만큼 압도적인 그의 위용에 자무자 자는 이제서야 에노르무의 시대가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하고, 조아이데스 스로 하여금 인간과의 전쟁에 나서도록 탄원한다.
하지만 그의 앞에 현자 요칸의 공간이동 주식으로 북방전선에서 워프해 온 12익장의 필두 사나다 오키츠구가 나선다. 원래의 세계로 돌아가달라는 오키츠구의 요청과 지상을 지배하고 있는 인간과의 전쟁을 호소하는 자무자 자 사이에서 곰곰히 생각하던 조아이데스 스는 결국 오키츠구의 요청을 받아들인다. 어차피 불사에 가까운 시간을 사는 에노르무로서는 몇천년이야 그리 긴 시간도 아니고, 초연산으로 계산해 본 결과 인간의 패권이 그때까지 지속되지는 않으리라 판단한 것이다. 절규하는 자무자 자를 붙잡은 조아이데스 스는 곧 세계의 존속을 건 싸움이 있으리라는 의미심장한 말[4]을 남긴 채 그가 원래 있던 에노르무의 세계, 거신들의 세계로 돌아간다.
[1] 아무래도 츠에베른 건국신화의 그 만년 묵은 용 같다.[2] 산에다 커다란 구멍을 뚫었다는 내용. 여든여덟개의 눈을 가진 거인의 이야기가 북방국가들에 전해지고 있다는 서술이 나온다.[3] 신장이 15미터가 넘는 자무자 자 조차 그에게는 손바닥 위에 올려놓는 인형처럼 보일 따름이다. 물리적인 면으로만 따져도 규격 외 급 괴물이지만, 초고도급 기괴한 용모라는 존재에 걸맞게 지적 수준도 상당해, 몇분간의 대화를 들은 것 만으로도 현대의 언어 체계를 완벽히 파악하여 유창한 언어구사를 하는 가 하면, 수천년에 가까운 미래의 예측(비록 그것이 미시적인 것이 아니라 거시적 요소이기는 했지만.) 또한 오랜시간이 걸리지 않고 해내었다.[4] 이 외에도 자신은 게으른 성격이기에 물러서는 것일 뿐, 18기둥의 거신분들과 나머지 117명의 왕들의 생각은 다를수도 있다는 발언을 했다. 다시 말해 개체 간 어느 정도의 차이는 있을지라도 조아이데스 스급의 개체가 117명, 더더욱 상위의 개체가 18명이나 있다는 뜻... 118의 황제 중 하나가 만년 묵은 용과 필적할 정도라면 그 상위 개체인 거신의 힘은 상상을 초월할 듯, 이 세계의 미래는 어둡기만 하다. 다만 그 117명의 왕들 중 한 명은 에밀레오의 서에 갇혀 있으니 인류에게는 그나마 다행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