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bgcolor=#090e22><colcolor=#b1c0d5> 종의 기원 The Origin of Species | |
제작 | 뷰티풀웨이 |
연출 | 이기쁨 |
원작 | 정유정 |
각색 | 김윤영 |
작곡 | 이성준, 강하님 |
공연 기간 | 초연: 2022.12.18 ~ 2023.03.05 재연: 2024.12.29~2025.03.23 |
공연 장소 | 초연: 드림아트센터 1관 재연: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
관람 시간 | 95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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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개요
대한민국의 창작 뮤지컬. 정유정 작가의 소설 종의 기원을 원작으로 한다.2. 시놉시스
소년 그리고 리모트유진에게 유일한 피난처인 수영을 반대하며 리모트라는 약물치료를 강요하는 어머니와 이모.
그리고 어느 날, 죽은 형 유민과 똑닮은 외모로 형제로 입양된 해진.
운명이 보낸 자객
<도하 아시안 게임 대표선발전> 수영 대회에 참가하던 날,
예선에서 뛰어난 실력으로 대회 신기록을 세우고 다음 경기에 들어가려는 그때
유진은 가장 중요한 순간 발작을 일으키게 된다.
흩뿌려진 핏자국
약을 끊고 몰래 외출하는 것에 위안을 삼던 어느 날,
피범벅이 된 채 끔찍하게 살해된 어머니의 시신을 발견하게 되는데..
3. 등장인물
- 한유진[1]
- 김해진
- 김지원
- 김혜원
4. 줄거리
5. 원작과의 차이
- '머리속의 청군과 백군'이 약을 먹지 않은 상태일 때 유진의 눈에만 보이는 또 하나의 자신으로 나온다. 유진 마음 속에 숨겨진 사이코패스적인 내면처럼 연출된다.[2]
- 영화 <과외>의 고어텍스 점퍼가 후드집업[3]으로 변경되었다.
- 후반부 교통사고 부분이 유진과 해진의 투신으로 변경되었다.
6. 넘버
넘버리스트
- 00. Overture
- 01. 리모트 (한유진, 한유진)
{{{#!folding 【가사/접기】
한유진 상쾌한 공기와 맑은 하늘 약을 끊으면 세상이 달라 보여 기분은 유쾌해, 몸은 가벼워 뭔가 해낼 듯한 자신감 나는 알아 이건 분명 위험한 신호 한유진 머리엔 금고아, 손발엔 족쇄 약을 먹으면 세상이 널 가두겠지 기분은 가라앉고, 몸은 늘어지지 너를 지배하는 무력함 나는 알아 이건 그들의 리모컨 한유진 물 속은 온전한 나만의 세상 어머니가 들어오지 못하는 유일한 공간 상어처럼 돌진해 가는 질주의 순간이 나 자신과 온몸으로 벌이는 승부의 순간이 가장 자유롭고 편안해 한유진 너를 지배하지 못 하는 한유진, 한유진 여긴 유일한 피난처 한유진 사람들은 약을 해야 한유진 환상을 만날 수 있지만 한유진, 한유진 우리는 환상을 얻기 위하여 약을 끊지 나도 다 알아 이건 위험한 광기 한유진 햇살에 올라탄 공기처럼 하늘을 훨훨 나는 듯이 가볍게 | }}}
| 한유진 설마 잊은 거야 약을 끊으면 언제나 내가 나타난다는 걸 항상 그래왔지 발칙한 너의 반항에는 오랫동안 함께한 친구처럼 내가 곁에 있지 난 니 머릿속 청군 달착지근한 대안을 제시하는 낙관주의자 난 니 머릿속 백군 언제나 최악을 더 먼저 생각하는 현실주의자 니가 원한다면 청군이 되어줄게 또 만약 니가 원한다면 백군도 되어줄 수 있어 달콤한 대안도, 끔찍한 현실들도 모두 다 말해줄게 내가 도와줄게 널 혹시 알고 있나 약을 끊을 때면 너에게 벌어지는 그 일들 이제 익숙해져 내가 지금 여기, 이곳 니 앞에 나타났다면 싸움은 시작됐어 치열한 전투가 벌어지는 거야 청군과 백군 선택은 니 몫이야 하지만 언제나 책임이 따르는 법 지금부터 넌 리모트를 멋대로 끊어버린 대가를 치러야만 해 | }}}
| 한유진 코끝을 자극하는 비린내 익숙한 이건 아마 피 냄새 불안이 뒷덜미를 잡아채 어디로 날 데려가는 걸까 어쩌면 내 인생을 통째로 쥐고 흔드는 불길한 운명의 냄새 이, 이게... 잠옷처럼 희고 소복처럼 음산한 옷 피 얼룩 뒤덮인 여잔 누굴까 두 손 가슴 위에 모아놓고 가지런히 다리를 뻗은 여자 잠옷처럼 희고 소복처럼 음산한 옷 피 얼룩 뒤덮인 여잔 누굴까 귀신같은 긴 머리칼 뒤집어쓴 채 매혹적인 붉은색의 피를 흘리네 정신병자의 망상 속에나 등장할 법한 소름끼치는 이 여잔 누굴까 한유진 정말? 정말 몰라서 물어? 그렇다면... 지금 어머니를 뜯어먹자는 게 아니잖아 확인을 하자는 거잖아 숨을 안 쉬는지, 심장이 멎었는지, 체온이 식었는지 당장 손을 뻗으라고! 한유진 대체, 대체 이게... 정신 차려 한유진! 진정하자... 이건 꿈이야. 꿈. 실제가 아니야 한유진 상황을 그렇게 낙관적으로 호도하면 안 되지. 잘 봐 한유진 일단 신고부터 해야겠어 한유진 뭐라고 신고할 건데? 일어나보니 온 집안이 피범벅이고 어머니는 죽어있다 그런데 어떻게 된 일인지 나는 모르겠다? 한유진 여긴 치안이 좋지 않은 신도시 지난밤에 누군가 들어온 거야 수면제를 먹고서 잠이 든 엄만 너무 쉬운 상대였겠지 크고 작은 소리에 예민한 엄만 낯선 이의 기척에 잠이 깼을까 침입자의 등장이 두려웠겟지 비명을 질러댔을 거야 누가 과연 엄마를 죽인 걸까 한유진 혹시 원한? 한유진 엄마는 사람들과 관계를 안 해 한유진 그럼 치정? 한유진 엄마는 16년을 나만 보고 사셨어 한유진 아님, 단순 강도? 한유진 범행방식을 좀 봐 단순 강도라기엔 범행방식이 너무 처절하고 잔인해 도대체 누굴까 이렇게 잔인하게 엄마를 살해한 피도 눈물도 없는 미치광이 살인마 싸이코패스인가 살해당할 이유가 엄마에겐 전혀 없어 한유진 안 되겠어. 일단 신고부터 하자. 신고부터 하고... 한유진 차라리 어머니가 스스로 목을 그었다고 해 정말 알고 싶어? 한유진 나는 알아야겠어 아는 그 순간, 지옥문이 내 앞에 열린다 해도 내 인생 송두리째 엎어진대도 괴물 같은 파도가 덮쳐온대도 엄마를 이렇게 만들어버린 그 살인자 누군지 알아야 해 그자가 누군지 나는 알아야겠어 | }}}
| 한유진 수천 개의 감각이 날아다니는 이 시간 머리를 얼리는 한기 손끝의 생생한 촉감 한유진 내장을 타고 맹렬히 퍼져나가는 열기 식도가 타는 듯 날 흥분시키는 이 피냄새 한유진 날카로운 충격이 맥박을 끌어 올려 내 목덜미에 닿는 숨결이 비명 같아 한유진 손아귀에 밀려드는 속살의 부드러운 저항 근육을 가르고, 혈관을 끊어내는 칼날의 움직임 한유진, 한유진 머뭇대지도 더듬대지도 않아 하나하나가 완벽히 익숙한 이 느낌 한유진 자를 대고서 한유진 종이를 자르듯이 한유진, 한유진 손은 저절로 움직이지 한유진 이 감각에 한유진 이 욕구에 한유진, 한유진 무릎을 꿇으면 자유로워 한유진 별의별 사람들이 다 모여 사는 이 세상 그들 중 누군가는 살인자가 되지 우발적으로, 분노로, 혹은 재미로 한유진 그래! 그게 인생이고 인간이지 한유진 그 살인자가 나고 상대가 어머니가 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해봤지만 한유진, 한유진 마지막 순간 공포에 떠는 눈빛 비명과 함께 온몸을 적시는 카타르시스 한유진 피웅덩이에 한유진 엎어진 고깃덩이 한유진, 한유진 허우적대면 재밌을 걸 한유진 총알처럼 한유진 마약처럼 한유진 짧게스쳐 한유진 중독시켜 한유진, 한유진 가는 이 희열의 순간, 내 상상은 현실이 돼 한유진 다들 솔직해져봐, 머릿속의 상상들을 한유진, 한유진 현실로 만든 순간 / 현실이 되는 순간 세계는 확장이 되고 우리는 더 완벽해져 / 삶은 더더욱 완벽해져 한유진 서두르자! 곧 발작이 시작될 거야 한유진 안녕히 주무세요 | }}}
| 한유진 나 중학생 때 엄마가 낸 교통사고 피해자의 유일한 혈육이었지 나와 똑같은 교복을 입은 그앨 바라보는 엄마를 봤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던 엄마의 눈동자가 동그랗게 커져 날뛰고 있었어 시공간이 멈춘 듯 그에게 멈춘 시선 엄마는 설레고 있었어 엄마는 살아나고 있었어 엄마는 떨고 있었어 유진과 해진 성은 달랐지만 형제 같이 닮은 이름이었지 이 모든 것이 운명이라고 느꼈을 엄마 그렇게 우린, 정말 운명이었을까 | }}}
| 김해진 석양은 하늘을 오렌지 빛으로 뒤덮고 바다엔 붉은 파도가 화염처럼 일렁일렁거려 갑판 위로 튀어 오르는 물보라 불어치는 해풍마저 붉게 물들여 어때, 노을 죽이지 않냐?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었어 온 세상이 다른 색으로 온통 물들어가듯이 우리 앞에 다른 삶이 기다릴지 몰라 그러니 시시각각 다가오는 시간 벅찬 가슴으로 살아내자고 말해주고 싶었어 우리 함께 멋진 인생 뭐 별 거 있겠냐 타오르는 저 붉은 하늘을 너와 나 이렇게 함께 바라보며 어깨동무하고서 그렇게 걸어가면 되는 걸 함께 걸어가는 거야 함께 | }}}
| 김지원 유진이 잔다 시름없이, 새근새근 잔다 약을 끊은 건 아니겠지 서랍을 열어 본다 하나 둘 셋 넷 다섯 여섯 일곱 여덟 열하나 십일일분 남아야 할 만큼이 남아 있는 게 제대로 먹는단 뜻일까 매일 밤 아이를 추적한다 또다시 시작된 아이의 밤 외출을 쫓는다 하루 이틀 사흘 숨바꼭질은 계속되고 아이를 자꾸만 놓친다 춥고 무섭고 끔찍하다 밤마다 아인 밖에 나가 무얼 하는 걸까 불안한 마음 아인 몰라 그저 잠만 잔다 | }}}
| 한유진 손만 뻗으면 닿을 가까운 곳에 피를 자극하는 냄새 내 코끝을 간질여 수없이 해온 상상이야 면도칼은 내 오른손에 날이 활짝 열린 채 세상의 소리들이 하나 둘 사라지고 손끝이 저릿저릿해지는 정적만 피를 날뛰게 하는 침묵만이 가득 온몸의 세포가 모두 깨어나는 순간 행동 개시를 명령하는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하면 손이 알아서 머리채를 움켜쥐고 공포에 젖은 눈동잘 감상하며 맹수 같이 내려꽂지 면도칼이 남자의 턱밑으로 파고들면 유리벽 같은 정적이 평화롭게 날 감싸고 감각의 대역폭이 무한대로 확장되는 마법의 순간 모든 것이 가능해 세상의 주인이 된 것 같아 짜릿하지 나를 둘러싼 현실의 굴레는 없어 이제는 돌아갈 수 있는 길도 돌아가야겠다는 의지도 난 없어 | }}}
| 한유진 미스 할매 세상엔 사랑할 수가 없는 여자들이 있지 미소 걸린 입을 찢어서 양쪽 귀에 걸고 싶게 만드는 바로 여기 이 여자 같은 미스 할매 그녀는 빙벽 같은 미소를 띠며 말했어 미끄러뜨리고 반사시켜 무기력하게 만드는 미소 숨 막히게 하는 미소 통하지 않는 변명들 눈물을 흘리며 무릎 꿇어도 밥을 굶고 시위를 해도 마찬가지 그녀에겐 들리지 않아 이런 일 일어나기를 기다리고 있었던 것처럼 약을 먹겠단 약속을 어겼다며 너의 삶을 멈추게 하려고 해 미스 할매 두렵다 말하는 엄말 이용해 꿈을 빼앗았어 넌 그녀의 어린 희생양 니 삶을 멈추게 만들었어 악마 그녀의 또 다른 이름 절대로 용서하지 마 미스 할매 그녀는 악마 | }}}
| 김혜원 유진이 어릴 때 그렸었던 그림 기억나니 우산꽂이 끝에 기괴한 모습으로 걸려있던 머리 회색 얼굴의 여자아이 미역가닥처럼 흘러내린 머리 동그랗게 찢겨진 두 눈 왕관 머리띠 엑스자로 표시된 입 미술학원의 친구랬지 왜 이런 그림을 그렸냐는 질문에 유진은 '재밌어'라 답했어 언닌 한 번도 그런 그림을 본 적이 없다 했어 숨긴다는 건 숨길 일이라는 걸 안다는 뜻 들키지 않았단 건 치밀하단 방증 겨우 일곱 살 아이한테선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지 넌 뭐가 문젠지 모르겠다 했어 솔직히 말해 언니도 느끼고 있잖아 그 아이가 다른 아이완 다르단 걸 현실을 똑바로 봐 냉정해져야만 돼 그 아이는 싸이코패스를 지배하는 싸이코패스 아니 그들보다 진화된 존재 프레데터 유진인 세상을 읽는 법이 남들관 달라 두려움도 없고 불안도 없고 양심의 가책도 타인과의 공감도 없어 그러면서도 남의 감정은 귀신같이 읽고 이용하는 종족 그게 바로 니 아들 한유진이야 언닌 다 알았잖아 그날 일어났던 일은 유진이 처음으로 해치운 일 언제고 계속 반복된 일 인정해 그 아이는 프레데터 언닌 악마를 낳았어 그래서 그 아이에겐 철저한 감시와 통제가 필요해 그리고 무엇보다도 제대로 처방된 약을 먹여야 해 | }}}
| 한유진 당신은 어떤 입을 가진 영혼이기에 열 살짜리 조카에게 포식자라는 사형선고를 내릴 수 있는가 한유진 당신은 어떤 낯짝을 가진 인간이기에 한 사람의 인생에 치료라는 명분을 들이대 망쳐놓을 수 있는건가 당신은 지금 스스로 진단해버린 포식자의 공간으로 당당히 걸어 들어왔어 두려움도 없고 양심도 없는 최상위 포식잘 자극하면서 죽음을 자초하고 있는가 한유진 프레데터 내게 명명한 이름 한유진 프레데터 내게 준 사형선고 한유진, 한유진 프레데터 당신이 내게 씌운 더러운 누명 프레데터 내 인생 망쳐놓은 하나의 단어 사람 속에서 살되 사람과 어울려 살지는 못하도록 당신과 어머닌 내 삶을 내 인생을 망쳐버린 거야 당신들의 손에 놀아났어 그래 그렇게 난 망가졌어 한유진 내 인생을 한유진 내 삶을 한유진, 한유진 전부 다 망가뜨렸어 | }}}
| 한유진 내 몸은 소리를 죽이기 시작해 숨소린 목 밑으로 잦아들어 욱신대던 뒤통수는 평온히 갈비뼈 아래선 심장은 느리게 뱃속에서 공처럼 구르던 긴장은 사라지고 오감이 날을 세워 미스 할매 겁먹은 듯 축축하고 거친 숨소리만 들려 세상이 엎드리고, 모든 것이 길을 열고 날 기다려 바로 지금 이 느낌 | }}}
| 한유진 열 살짜리 꼬마의 치료를 맡아서는 간질 환자라고 속여 정체불명 약 먹이고 아이 엄말 앞세워 아이 삶을 조종하며 죽도록 하고 싶은 일을 죽자고 막아 절망의 구렁텅이로 몰아넣었다고 말해 당신이 만든 날 똑바로 쳐다봐 프레데터 내게 명명한 이름 프레데터 내게 준 사형선고 프레데터 당신이 내게 씌운 더러운 누명 프레데터 사람 속에서 살되 사람과 어울려 살지는 않도록 당신과 어머니는 나의 인생을 맘대로 조종해왔어 내 삶을 내 인생을 망쳐놨어 이제 바로 잡아야 해 내 삶을 망친 댓갈 치러야 해 | }}}
| 한유진 3년 만의 가족 여행에서 그 일은 벌어졌다 김지원 새벽에 눈을 떴다 두려운 직감에 잠을 쫓고 테라스로 나가자 보인다 종탑의 종을 치는 큰아이 순간 유진이 뛰어 주먹을 날린다 비틀대던 유민이 포물선을 그으며 추락한다 아일 구하러 바닷 속에 뛰어든 남편은 이제 없다 유진이 날 본다 한유진 엄마 사랑해요 김지원, 한유진 춥고 무섭고 끔찍하다 춥고 무섭고 끔찍하다 김지원 혜원이는 그날 일이 우발적으로 일어난 게 아니라 유진이 포식자로서 처음 해치운 짓이며 언제든 반복될 행위라고 한다 나는 뭐든지 하겠다고 내가 유진이보다 더 오래 살면서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혜원에게 매달렸다 이제 나는 예전처럼 아이를 사랑하는 게 가능할까? 한유진 거짓말이야. 이건 뭔가 잘못됐어 한유진 잘못되긴. 영광스러운 첫 살인의 추억인데 제법 근사하게 유민이 형을 보냈잖아 아버지까지 한 방에! 한유진 그 날, 서바이벌 게임을 하자는 건 형이었어! 당시 내가 수영에 미쳐 있었다면 형은 서바이벌 게임에 미쳐 있었다고 한유민 절벽 위에 있는 종탑을 먼저 치는 사람이 이기는 거다! 한유진 형의 제안으로 시작된 게임 비비탄 총알을 다 쓴 형은 숨겨 온 돌과 새총을 꺼내들었지 첨부터 날 잡으려 했어 난 그저 손에 들린 형의 새총을 낚아채려 도움닫기를 했었어 그 순간 형의 몸이 기우뚱했고 무슨 일이 벌어진 건지 알았을 때 바다는 형을 삼켰어 형한테 손끝 하나 대지 않았어 어머니가 틀렸어 모두 사실이 아냐 그저 자신이 믿고 싶은 대로 믿을 뿐 그래야만 그날 밤 술에 취해 잠들었고 이 모든 비극이 그로부터 출발했단 원죄의 무게를 덜 수 있을 테니까 엄만 그 후 한 번도 형 얘기를 안 했어 내가 형을 살해한 살인범이라 평생 믿었겠지 김지원 그 아인 지금도 살아있어 한유진 형은 지금도 살아있어 김지원 한 번도 죽은 적이 없었지 한유진 한 번도 죽은 적 없었어 김지원 나의 심장 속에 살아있어 한유진 어머니의 심장 속에서 김지원 착하고 가엾은 내 아들 한유진 그렇게 박제 되었어 김지원 살아도 산 것 같지 않은 인생 김지원, 한유진 썩은 시체 냄새를 풍기는 인생 김지원, 한유진, 한유진 내 삶은 그때 이미 죽었어 그 날 나의 삶은 멈춰버렸어 김지원, 한유진 춥고 무섭고 끔찍하다 춥고 무섭고 끔찍하다 | }}}
| 한유진 그제 새벽... 피 냄새에 잠을 깼어 일어나 보니 어머니는 이미...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았어 내 머릿속은 이미 뿌연 안개로 가득 차 있었으니까 어머니의 일기장을 발견했어 거기서 본 추악한 진실 고작 열 살 꼬마를 악마로 규정하고 리모트로 조종한 사실 그들은 날 죽였어 한유진 나를 죽여왔어 한유진 내 삶은 산산조각이 났어 한유진 나는 망가졌어 한유진 골은 항상 흔들리고 한유진, 한유진 병든 닭처럼 무기력해 고통을 오래 견뎠어 면도칼로 그어 내가 죽였어 한유진 고통은 없었어 한유진 걱정은 하지 마 한유진, 한유진 죗값에 비해 너무도 편안한 죽음 그들이 자초한 결과를 받아들여야 해 한유진 나를 죽여왔어 나는 망가졌어 한유진, 한유진 그들이 이렇게 나를 만들었어 나는 피해자야 한유진 후회는 안 해 | }}}
| 한유진 두 눈을 감고 상상해 여긴 바다가 아닌 수영장이야 서두르지만 않으면 갈 수 있어 물속은 온전한 나만의 세상 그 누구도 들어오지 못하는 유일한 공간 파도가 널 뒤집고 몸 안으로 바다가 들이닥쳐 침몰하는 난파선이 될 순 없어 두려워하지 마 물을 타고 나아가면 돼 나는 알아 새로운 땅에 도착해 시간과 공간을 뚫고 의식은 과거로 돌진해 | }}}
| 한유진 아들에 대해 저주의 말들을 쏟아부었던 이유를 이제 나는 알 것만 같아 퍼즐의 조각들이 맞춰졌어 그래 맞아 형을 죽인 건 바로 나야 다 떠올랐어 그의 마지막 공포에 질린 눈빛 짜릿했었지 한유진 리모트로 조종하고 통제하려는 얕은 수작으로는 날 가둘 수 없어 이제 깨달았어 어머닌 틀렸어 죽어 마땅한 게 아닌 선택 받은 거야 나는 다른 피조물을 뛰어넘는 먹이사슬 최상위의 강한 종이야 약한 잘 짓밟는 건 그저 본능일 뿐 한유진 그래 나는 포식자야 한유진 가장 최상위에 있는 누구보다 한유진, 한유진 강한 종인 포식자야 한유진 피 속을 타고 흐르고 있는 한유진 나의 특별한 유전자 한유진, 한유진 난 느껴져 신이 태초에 만든 다양한 피조물 중의 최상위 한유진 다른 모든 종을 뛰어넘는 한유진 강력한 종의 탄생 한유진, 한유진 특별한 악인 억눌렸던 나의 영혼이 이제야 다시 태어났어 | }}}
| 한유진 공포에 떠는 죽음을 직감한 몸짓 삶을 구걸하는 비굴한 눈동자 너희들의 두려움과 절망을 보고 있으면 난 즐거워 찬란한 칼질 삶과 죽음 결정하는 나는 전능한 너희들의 심판자 긴장해 평범함을 가장한 비범한 난 어디에나 있어 너희들 곁 바로 여기 | }}}7. 출연진7.1. 2022년 초연 | 프로필 사진 |
{{{#!folding [ 펼치기 · 접기 ] | ||||||||||||||||||||||||||||||||||||
한유진 役: 유승현 | 한유진 役: 기세중 | 한유진 役: 백동현 | ||||||||||||||||||||||||||||||||||
한유진 役: 박규원 | 한유진 役: 니엘 | 한유진 役: 박상혁 | ||||||||||||||||||||||||||||||||||
김해진 役: 하동연 | 김해진 役: 박선영 | 김해진 役: 박상선 | ||||||||||||||||||||||||||||||||||
김지원/김혜원 役: 주아 | 김지원/김혜원 役: 류비 |
2022.12.18 ~ 2023.03.05, 드림아트센터 1관
7.2. 2024년 재연
2024.12.29 ~ 2025.03.23, 동덕여자대학교 공연예술센터 코튼홀- 한유진 역: 유승현, 기세중, 김이후[a], 백동현
- 한유진 역: 박규원, 김려원[a], 윤승우, 박상혁
- 김해진 역: 노희찬, 박선영, 장보람[a], 박상선
- 김지원/김혜원 역: 장이주, 강하나, 류비
8. 기타
- 한유진 역은 2인 1역이다. 한 무대에 두 명의 유진 역 배우가 등장한다. 위의 출연진 명단에서 분리되어 작성된 것은 그 때문이다.
- 두 명의 유진 역 배우들은 프로필 공개 당시 각각 파란 배경과 빨간 배경으로 차이를 주었다. 한유진1, 한유진2라고 불렀다고 하나 캐스팅보드 상으로는 차이가 없다. 이 때문에 관객들이 두 유진을 구분해서 불러야 하는 경우 파랑유진 / 빨강유진, 청유진 / 홍유진 등으로 부른다.
- 재연은 젠더프리를 시도해, 원작에서 모두 남자인 배역들에 여성을 캐스팅했다. 배역당 한 캐스트뿐인 세 여배우의 페어는 고정되어 있어 매 공연마다 늘 함께한다고 한다. 즉 재연에서는 그날 캐스트가 전원 여성이거나 초연처럼 남자 배우 3명에 여자 1명, 둘 중 하나로 이루어진다.
8.1. 재관람 혜택
<rowcolor=#b1c0d5> 마니아카드 | ||
4회 관람 | 포토카드 11종 세트 | |
7회 관람 | 캐스팅보드와 극 중 '한유진'의 소품인 면도칼 추첨 증정 | |
7회 적립 | 실황 OST |
8.2. MD
<rowcolor=#b1c0d5> 공연 | 제품명 | 가격 | 실물/링크 |
초연 | 폰스트랩 (물속, 새장) | 각 5,000원 | # |
소품뱃지 2종(후드, 종이쪽지) | 각 9,000원 | # | |
무대뱃지 | 11,000원 | # | |
키링 | 15,000원 | # | |
종의 기원 원작 소설책 (정유정 작) | 13,000원 | # | |
스튜디오 OST | 65,000원 | # |
8.3. 이벤트
- "앞으로도 자주 보자" 커튼콜 데이 : 2022.12.24 (토) - 2023.01.01 (일)
- "물속은 온전한 나만의 세상" 포토카드 증정 이벤트 : 2023.01.03 (화) - 2023.01.11 (수)
- "그렇게 박제되었어" 스페셜 커튼콜 데이 #1 : 2023.01.10 (화) - 2023.01.21 (토)
- "너에게 꼭 보여주고 싶은 게 있다니까" 폴라로이드 사진 증정 이벤트 : 2023.01.23 (월) - 2023.01.29 (일)
- "지금! 지금이야!!" 더블 적립 이벤트 : 2023.01.31 (화) - 2023.02.05 (일)
- "그렇게 박제되었어" 스페셜 커튼콜 데이 #2 : 2023.02.07 (화) - 2023.02.19 (일)
- "그거 이리 줘요" 럭키드로우 이벤트 : 2023. 02. 21(화) - 2023. 02. 26 (일)
- "마지막 촬영이니까 꼭 와!" 커튼콜 데이 : 2023. 02. 28 (화) - 2023. 03. 05 (일)
- "뭐라고 써 놨는지 궁금해 죽겠다고" 대사티켓 증정 이벤트 : 2023. 02. 28 (화) - 2023. 03. 05 (일)
- 무대인사 : 2023. 03. 04 (토) - 2023. 03. 05 (일)
8.4. 무대
초연 무대 |
9. 둘러보기
이성준 작곡 | ||
{{{#!wiki style="margin: 0px -10px -5px; min-height:calc(1.5em + 6px)" {{{#!folding [ 펼치기 · 접기 ] {{{#!wiki style="margin: -4px -1px -11px" | <rowcolor=#fff> 연도 | 작품 |
2014 | 프랑켄슈타인 | |
2017 | 벤허 | |
2019 | 영웅본색 | |
2021 | 메리셸리 | |
2022 | 아몬드 | |
종의 기원 | ||
2023 | 비밀의 화원 | |
2024 | 베르사유의 장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