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周易傳義口訣. 조선 세조 12년(1466)에 세조가 직접 주역에 한글로 구결을 달아 간행한 번역책. 총 24권 12책. 서울대학교 도서관, 연세대학교 도서관, 국립중앙도서관, 일본 궁내청 등에 소장되었다.2. 내용
구결(口訣)이란 한문에 토(吐)를 넣어 읽는 한국식 독법이다. 주역전의구결은 1466년 세조가 직접 주역의 본문에 수록된 수많은 한자들을 한글로 번역하여 토를 단 후 친히 주역의 구결을 확정하여 반포하며 간행한 책이다.우리나라는 고려 때부터 송나라에서 수입된 성리학의 이념을 유교 경전에 반영하여 순독구결을 짓는 것이 큰 사업이었다. 조선 역시 마찬가지로 세조 이전에도 정몽주와 권근 등이 시, 서, 역의 구결을 지었다고 한다. 하지만 주석서와 구결 편찬 사업은 중문학, 번역학, 어문학 등에 능통하고 크게 이름을 떨친 소수 지식인들만이 할 수 있었다.
유교 경전의 한글 번역과 경서구결 편찬이 가장 활발했던 때는 세조 시기였다. 세조 재위기에 간경도감에서 편찬된 수많은 불경 언해본들도 먼저 세조가 직접 한글로 토를 넣어 구결을 짓고 이 구결들을 바탕으로 완전히 언해한 것들이다. 여러 불경 언해본들 외에도 어정구결, 주역전의구결 같은 유가책들 또한 세조가 직접 나서서 작업했는데, 이중 주역전의구결은 세조가 친히 완성한 후 권근이 지은 주역구결과 함께 가지고 나와 강학시간에 신하들을 좌우로 나누어 양쪽의 구결들을 하나하나 비교하며 어느 쪽이 더 나은 것인지를 3년여에 걸쳐 논변(論辯)하도록 한 것으로 유명하다.
수많은 신하들에게 3년 동안 책의 경전 해석과 구결, 현토에 대해 토론하게 할 정도로 크게 신경을 쓴 책으로 그 완성도가 매우 높아 훗날 주역대문, 주역언해, 주역본의구결부설과 같은 책에 큰 영향을 주었기 때문에 우리나라 유학사 연구에 있어서 중요한 자료이다. 또한 15세기 한글 언해서로서 국어학적으로도 중요하다.
3책이 연세대학교에, 권20 1책이 국립중앙도서관에, 권21 1책이 서울대학교 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일본 궁내청에는 주역전의구결 24권 12책 전질 풀셋트가 소장되어 있다.
2010년에 중앙일보의 한 기자가 궁내청에 수록된 주역전의구결 완질본을 직접 열람한 적이 있다.도쿄 한복판 일본 왕실에 ‘조선’이 갇혀 있었다 확인 결과 일본 궁내청에 있는 것은 조선 세조가 직접 친필로 한글구결을 단 원본으로 임진왜란 때 유출된 것임을 확인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