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드래곤 퀘스트 빌더즈: 아레프갈드를 부활시켜라!의 주인공.공식 일러스트에 따르면 둘 다 금발벽안이지만, 게임 시작 시 성별/이름/머리색/눈색/피부색 등을 변경할 수 있다.[1]
디폴트 네임은 남자 주인공(CV 야마시타 다이키)의 경우 빌드(ビルド / Build), 여자 주인공(CV 아사이 아야카)의 경우 크리에(クリエ / Crea).[2]
다만 이 디폴트 네임이라고 하는 건 홍보자료를 통해 공개된 것일 뿐이며, 이름을 짓는 단계에서는 그냥 드퀘 시리즈의 전통에 따라 4글자 안에서 플레이어가 마음껏 이름을 지으면 된다. 그리고 작중에서는 '전설의 빌더'라거나 그냥 줄여서 '빌더'라고 불리는 경우가 더 많고 이름으로 불리는 건 일부 텍스트에 불과하다.
용왕에게 완전히 지배당한 세계에서 정령 루비스에게 '사물을 만드는 능력'을 받은 채로 멜키드 근처의 동굴에서 눈을 뜬다.
이후 루비스의 계시를 받아 세계를 뒤덮은 어둠을 빌더로서 차례차례 걷어나가게 되며, 이러한 사명 때문에 게임 내에서 불리워지는 공식적인 호칭이 '전설의 빌더'가 되었다.
2. 특징
드래곤 퀘스트 시리즈 주인공이 다들 그렇듯 대사가 없지만 넘버링 타이틀작에 비해 표정이나 동작 등의 감정 표현이 풍부해서 이런 감정 표현들과 묵언으로 처리되는 주인공의 대사에 대한 상대의 반응으로부터 어느 정도 성격 파악이 가능하다. 몰입을 위해 개성이 극히 제거된 본가 주인공과 달리 대사만 없지 자기 의견이 확고하다.일단 세계의 어둠을 밝힐 사명을 갖고 있지만 그런 사명에 크게 얽매이지 않는 성격으로, 작중 묘사를 보면 자신의 사명에는 별로 관심이 없고 무언가를 만드는 게 재미있어서 마을을 재건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편 대화가 흥미없는 주제로 흘러간다면 정령 루비스의 진언조차도 중간에 가차없이 끊어버리거나 이야기를 듣는 도중에 잠드는 등 지극히 마이웨이인 점이 돋보인다.
'네'밖에 못하는 본가 주인공들로는 상상도 못할 제 할 말은 다 하고 사는 타입. 물론 '네'로 귀결되는건 마찬가지지만 NPC들의 요구에도 네가 하지 그러냐고 맞받아치거나 대놓고 귀찮아하는 둥 성깔이 있다는 묘사가 계속 나온다. 심지어 NPC가 되도않는 농담을 하면 싸늘하게 굴고 대머리라며 계속 놀려대는 멋진 성격의 소유자.
정령에게도 저런 식으로 대하는지라 므츠헤타 같은 경우는 '용사가 언제쯤 태어날지 점 좀 쳐 보쇼'라고 대놓고 비아냥거리는 말을 듣기도 했다. 그냥 격식이란 걸 생각하지 않는 타입인 듯. 외모적으로도 못생긴 것은 아니지만 어리숙해 보인다느니 미덥지 못하다느니 졸려 보인다느니 하는 식으로 믿음직하진 못한 인상이다.
이런 모습 때문인지, 과거의 용사가 여행 중 누구를 만나도 용사에게 세계의 운명을 떠맡겼던 것과 달리, 빌더가 만나는 사람들은 서로가 서로를 돕는 친구가 된다. 이 인연들이 후에 용왕을 쓰러뜨리는 데에 있어 큰 힘이 된다.
만드는 건 좋지만 싸우는 건 싫어한다. 아레프갈드를 빌드하는 일도 처음에는 시키니까 한다 정도의 태도였으나 사람들을 만나면서 느끼는게 많았는지 서서히 적극적이 되어간다. 나중에는 자기가 이런 힘이 있으니 도와달라고 먼저 말할 정도. 마지막에는 아레프갈드 복구만 끝내고 편하기 쉴 수 있는 것을 친구들을 위해 소멸을 각오하고 용왕에게 맞선다.
3. 능력
사물을 만드는 힘을 정령 루비스에게서 받았다. 용왕이 인간으로부터 이 능력을 빼앗아 거의 멸망 직전인 세계 상황을 고려하면 몹시 유니크한 능력. 대부분의 인간은 '만든다'는 개념조차 잃어버린 상태다.[3]그러나 어디까지나 빌더지 용사는 아니기 때문에 직접적인 전투능력은 절망적이다. 주문은 일체 사용할 수 없으며, 경험치를 쌓아 신체를 강화하는 것도 불가능하다.[4] 배우는 특기라고 해 봐야 전투보다 건물 해체나 소재 수집 등에 더 도움이 되는 '회전베기' 단 하나뿐. 실질적인 체력이나 공격력은 동일한 장비를 든 마을 사람보다 약하다. 이는 마을 사람을 전투에 데려갈 수 있게 되는 3장에서 뼈저리게 깨닫게 된다. 결국 희귀한 소재를 발굴해 내고 이를 토대로 강한 무기와 방어구를 만들면서 강해지는 것이 주인공의 한계점이 된다.
다만 스스로가 강해질 수 없다는 페널티는 도구를 만드는 것으로 거의 완벽하게 상쇄되는데, 공격력 면에서 보자면 최강의 강도를 가졌다는 오리하르콘을 간단하게 박살내 소재로 만드는 시한폭탄[5]과 불꽃과 얼음의 힘을 응축한 투척형 탄환에 노 코스트로 이오나즌이 펑펑 날아가는 대포를 보유하고 있고, 수비력 면에서 보자면 용왕의 본래 모습의 필살 깨물기 공격마저 무효화하는 즉석 설치형 성벽을 보유하고 있다. 그리고 프리모드로 넘어가면 이오나즌을 담은 투척형 탄환이나 불꽃의 힘을 담아 베는 검 등의 특수장비도 추가. 기본적으로 자기 몸을 지킬 무기와 방어구도 직접 만들어 쓴다는 것까지 포함해서 종합적인 단독 전투력을 보면 본편의 역대 주인공들에 그리 크게 뒤지지 않는다. 괜히 작중 용왕이 이를 경계한것이 아니다.[6]
4. 진정한 정체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는 종장까지 나오지 않고, 종장에야 루비스를 통해 언급된다. 주인공은 과거 세계를 구했던 용사의 먼 자손이지만[7] 용사로서의 자질은 가지고 있지 않는 평범한 민간인.[8] 게다가 멜키드가 마물의 대규모 습격을 받아 붕괴되었을 때 사망한 사람들 중 한 명이라고 한다. 그래서 처음 눈을 뜬 곳이 죽은 사람을 묻을 때처럼 땅이 꺼져 있고 그 앞에 석재 묘표가 있었던 것.루비스가 계속해서 주인공을 '용사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던 것도 그 때문으로, 어디까지나 주인공에게 주어진 '전설의 빌더'로서의 사명은 먼 훗날 용사가 나타났을 때 그 용사가 마왕과 싸울 밑바탕이 될 인간 세계의 문명을 복구하는 것까지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멜키드에서 라다톰에 걸쳐 어느 수준의 문명을 복구해내자 빌더로서의 사명을 달성했기 때문에 이제 자유롭게 살아갈 것을 권하는데, 주인공은 그런 루비스에게 '언제 태어날지 모르는 용사를 기다리다간 지금까지 만난 친구들이 늙어 죽고 만다'며 자신이 직접 용왕과 싸우겠다고 선언한다.
기본적으로 용사가 아니기 때문에 용왕에게 직접 맞설 수는 없었지만, 여지껏 만난 친구들의 도움으로 결국 용왕을 격퇴하는 데 성공. 그러나 원래대로라면 할 수 없었을 무리한 일을 성공시킨 반동으로 루비스가 불어넣었던 생명이 다하게 되었다. 공주는 이를 루비스에게 들어 알게 되었는데, 주인공이 사라질지라도 간절히 믿는다면 다시 만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주었다.
그래서인지 엔딩에서는 멀쩡히 살아남아서 라다톰 일대를 완전히 재건하는 거대한 사업의 감독을 맡아 수많은 아라쿠레들과 일하고 있는 모습이 나오고, 일을 무사히 마친 뒤 바다 너머 다른 대륙으로 떠났다는 암시를 준다.
그리고 2편의 주인공이 전설의 빌더의 후손이라 언급되면서, 누군진 몰라도 좋은 짝을 만나 자손을 본 것으로 보인다.
[1] 참고로 모든 공식 일러스트에서 금발벽안인데 정작 게임 안에서는 파란색 눈동자를 선택할 수 없다. 게임상 기본 지정된 색깔은 에메랄드색이며, 아예 눈색 팔레트에 파란색 계열이 없다.[2] 남주인공 이름은 말 그대로 건설한다는 뜻이고 여주인공의 이름은 창조라는 의미의 create에서 따 온 것인데, 영단어 build가 '건설하다'와 '창조하다'의 중의적인 뜻을 가지고 있기에 이러한 이미지를 모티브로 하여 부여한 이름으로 보인다.[3] 이것은 주인공이 본격적으로 활약하기 전인 1장까지의 설정으로, 2장부터는 1장에서의 활약 덕분에 사람들 사이에 만드는 개념이 조금씩 돌아오기 시작했다는 루비스의 설명이 나온다. 다만 어디까지나 주인공의 활약 덕분에 아주 조금씩 회복되기 시작한 것뿐이며, 게임 중에 특정 건축물을 지어 주민들이 물건을 만들게끔 해 두고 뭘 만드는지 보고 있으면 전설의 빌더인 주인공에 비해서는 실력이 좋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4] 이를 두고 아예 작중에서 '아무리 열심히 일해도 근육이 전혀 늘어나지 않는다'는 묘사가 있다. 애초에 피린을 만나 시간 관련 이야기나 배고픔 관련 이야기를 듣기 전에는 시간의 흐름도 느끼지 못했고 허기도 느끼지 못했으며, 그 밖에도 남들보다 몸이 차갑다거나 공격력이나 체력 등의 스테이터스가 전혀 늘지 않는다는 이야기도 직접적으로 나오는 등 주인공이 예사 인물이 아님을 암시하는 묘사들이 자주 나온다.[5] 그것도 메간테를 쓰는 폭탄바위에게서 재료를 추출해 만드는 건데, 정작 폭탄바위의 메간테로는 오리하르콘을 깰 수 없다.[6] 어떤 의미로는 오히려 용사인 주인공들보다 더 위협적인게 주인공은 빌더라서 일부를 제외하면 그 강력한 무장을 양산해서 인간들에게 쥐여줄 수 있다.[7] "로토라는 인물의 멀고 멀고 멀고 먼 후손"이라고 설명한다. 그렇기 때문에 어둠의 전사와도 멀고 먼 친척 관계가 된다.[8] 그래도 용사의 후손이 맞기는 한지 후속작의 주인공인 1편 주인공의 자손은 왕자의 검 등 로토의 장비를 착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