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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26 04:06:43

죽은 등산가의 호텔

1. 개요2. 상세

1. 개요

원어: У Погибшего Альпиниста
검열되기 전: Дело об убийстве, или отель „У Погибшего Альпиниста“ (ещё одна отходная детективному жанру)
검열되기 전 한국어 - 죽은 등산가의 호텔. 살인 사건, 추리 장르에 바치는 또 하나의 임종 기도

1970년에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내놓은 망해버린 추리소설이자 SF 소설.

2. 상세

책을 내게 된 동기는 형인 아르카디가 존 르카레 소설 등[1]을 읽고 추리소설을 쓰고 싶어했던 데다 동생인 보리스도 추리 소설을 쓰고 싶어했기 때문이다. 뭐 사실 주된 동기는 소련 정부가 출판사들을 압박해서 기존의 풍자적 SF 소설이 돈이 되지 않으니 돈을 벌려고 쓴 거다.

그래서 형제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분쇄하려고 소설을 지었다. 형제가 보기에 이런 문제점이 있으니까 형제딴에는 이 길로 안 가면 되겠다고 했는데 정작 밀실 트릭 등 고전적인 추리소설을 따라 적는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글쓰는 게 재미나니까 막 써 보자고 해서 나온 물건이다.

덕택에 추리소설로는 0점이지만 일반 소설로는 보석급인 물건이 나왔다. 즉, 추리소설의 그런 맛은 없지만 앞으로 전개될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에 대해서 엄청나게 궁금하게 만드는 지뢰를 사방에 배치해 놓은 지뢰밭 같은 소설이다. 여튼 결과는 아스트랄하게 끝난다. 물론 주인공은 잘 풀리지만 말이다.

여튼, 이 소설에서도 검열이 몇 개 벌어지긴 했는데 첫번째에선 제목을 자르고, 범죄집단을 날려버렸으며 두번째에선 동화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맡아서 범죄집단을 살리는 대신, 따스한 포트 와인 대신 블랙커피를 엄청나게 커다란 잔으로 꿀꺽꿀꺽... 신종 고문인가

에스토니아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1] 형은 소련군 군사언어학교 교수를 할 정도의 영어, 일본어 번역장교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