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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8-06 19:18:05

죽은 등산가의 호텔

원어 : У Погибшего Альпиниста
검열되기 전 : Дело об убийстве, или отель „У Погибшего Альпиниста“ (ещё одна отходная детективному жанру)
검열되기 전 한국어 - 죽은 등산가의 호텔. 살인 사건, 추리 장르에 바치는 또 하나의 임종 기도

1970년에 스트루가츠키 형제가 내놓은 망해버린 추리소설 그리고 SF소설이다. 책을 내게된 동기는 형인 아르까지가 존 르카레 소설등[1]을 읽고, 추리소설을 쓰고 싶어했고, 거기에 동생인 보리스도 추리 소설을 쓰고 싶어했다. 뭐 사실 주된 동기는 소련 정부가 출판사들을 억압하고 그래서 돈벌라고 쓴거다.

그래서 형제는 고전적인 추리소설의 클리셰를 분쇄하려고 소설을 지었다. 형제가 보기에 이런 문제점이 있으니까 형제딴에는 이 길로 안가면 되겠다 했는데, 정작 밀실 트릭등 고전적인 추리소설을 따라 적는다는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그냥 글쓰는거 재미나니까 막 써보자 해서 나온 물건.

덕택에 추리소설로는 0점이지만, 일반 소설로는 보석급인 물건이 나왔다. 즉, 추리소설의 그런 맛은 없지만, 앞으로 전개될 사건에 대해서 어떻게 흘러갈 것인가... 에 대해서 엄청나게 궁금하게 만드는 지뢰를 사방에 배치해놓은 지뢰밭같은 소설. 여튼 결과는 아스트랄하게 끝난다. 물론 주인공은 잘 풀리지만 말이다.

여튼, 이 소설에서도 검열이 몇개 벌어지긴 했다. 첫번째에선 제목을 자르고, 범죄집단을 날려버렸다. 그리고 두번째에선 동화책을 내는 출판사에서 맡아서 범죄집단을 살리는 대신, 따스한 포트 와인대신 블랙커피를 엄청나게 커다란 잔으로 꿀꺽꿀꺽... 신종 고문인가

에스토니아에서 영화로 만들어진 적이 있다.


[1] 형은 소련군 군사언어학교 교수을 할 정도의 영어, 일본어 번역장교 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