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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7-03 02:35:04

죽음과 소녀(슈베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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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가곡, 작품번호 D5312. 현악사중주, 작품번호 D810
2.1. 편성2.2. 구성
2.2.1. 1악장2.2.2. 2악장2.2.3. 3악장2.2.4. 4악장

Der Tod und das Mädchen. 프란츠 슈베르트의 작품으로, 가곡과 현악사중주가 있다.

1. 가곡, 작품번호 D531


마티아스 클라우디우스의 동명의 시에 곡을 붙인 것이다. 이 시는 소녀와 소녀를 저승으로 데려가기 위해 찾아온 죽음과의 대화로 이루어져 있다.
소녀의 간절한 소망, "아, 지나가세요, 제발 지나가세요 난폭한 자여! 저는 아직 어리니, 제발 내버려 두세요."
죽음의 달콤한 대답, "아름다운 소녀여, 나에게 손을 내밀어 주렴. 나는 난폭하지 않다. 친구로서 온 것 뿐이야. 너를 괴롭히려는 것이 아니다. 내 팔 안에서 꿈결같이 편히 잠들도록 하려무나."
소녀가 말하는 전반부가 전체적으로 급박하게 무언가에 쫓기는 듯한 분위기라면, 후반부의 죽음 파트는 느릿느릿하고 어두운, 그러나 한편으로는 편안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결국 곡은 마지막에 장엄한 장조로 승화되며 조용히 마무리된다.
동 작곡가의 가곡 마왕과도 통하는 면이 있다. 마왕에서는 소녀 대신 소년이, 그리고 아버지가 추가로 등장하고, 해설자가 있어서 직접적으로 아이가 죽었다고 말한다. 그런 면에서 이 곡은 마왕보다는 덜 극적이지만 보다 암시적이다.

2. 현악사중주, 작품번호 D810


슈베르트의 15곡의 현악사중주중 14번으로, 슈베르트가 죽기 2년전인 29세때 완성된 작품이다. 1826년 2월 1일 빈의 요제프 발트의 집에서 개인적인 초연이 있었지만 실제 일반 청중들에게 공개된것은 1833년 3월 12일로 빈에서 칼 모저 현악사중주단에 의해 초연되었다.
"죽음과 소녀"라는 이름이 붙게 된 이유는 이 작품의 2악장에 슈베르트가 위의 가곡 "죽음과 소녀"의 멜로디가 변주곡 형식으로 쓰였기 때문이다. 2악장이 널리 알려졌고 많은 사랑을 받고 있지만 독특하게 1994년 로만 폴란스키 감독, 시고니 위버 주연의 영화 "진실"에서는 강렬한 1악장이 사용되어 깊은 인상을 남겼다.

2.1. 편성

제1바이올린, 제2바이올린, 비올라, 첼로 (현악 4중주)

2.2. 구성

2.2.1. 1악장

Allegro 소나타 형식.
강렬한 하행음렬로 대표되는 d단조의 1주제로부터 곡이 시작된다. 첨부 동영상 기준 1분 56초부터 대비되는 평온한 2주제가 F장조로 제시된다. 1주제가 죽음으로부터 대항하는 격렬한 투쟁이라면, 2주제는 잠깐 찾아오는 태풍의 눈같은, 불안한 가운데 잠깐의 평온함을 들려준다. 3분 20초 무렵부터는 3분 34초까지 마치 죽음의 꾀임과 소녀의 짧은 거절이 반복되는 듯한 멜로디가 되풀이된다. 불안감이 점점 커지면서, 소종결구에 접어들고, 도돌이표에 따라 제시부가 반복되는데, 첨부 동영상 연주의 경우 제시부 반복이 생략되어 있다.[1] 4분 42초부터 전개부에 돌입하여 슈베르트적으로 같은 선율이 전조되고 완급을 조절하면서 긴박한 투쟁을 노래한다. 6분 14초부터 짧은 dominant preparation을 거쳐, 6분 35초부터 다시 1주제가 재현되고, 7분 14초부터는 2주제가 D장조로 재현된다. 이 주제는 여러 차례 전조를 거친 후, 숨을 헐떡이는 듯한 종결구를 거쳐 조용히 잦아들면서 악장이 마무리된다.

2.2.2. 2악장

Andante con moto 변주곡 형식.
11분 32초부터 시작한다. 위에 있는 가곡 '죽음과 소녀'의 피아노 반주를 바탕으로 한 주제와 5개의 변주, 코다로 이루어져 있다. 전반적으로 애잔한 느낌을 주는 이 악장은, 마치 마지막 잎새를 바라보는 존시의 심상을 담은 듯, 죽음에 대한 체념과 이를 받아들이는, 아니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수용적 자세에서 비롯된 뭉클한 슬픔을 느끼게 한다.[2] 처음 주제는 g단조로 장송곡 풍으로 느리게 제시되는데, 약 3분 정도에 걸쳐 길게 제시된다. 주제가 끝나가는 무렵에는 G장조로 승화되는데, 이 부분이 도리어 슬프도록 눈부시게 아름답다.[3] 13분 36초부터 첼로의 피치카토 반주에 흐느끼는 듯한 제1변주가 시작된다. 마치 죽음을 받아들였음에도 불구하고, 다시금 생각하니 복잡한 감정이 들어 홀로 흐느끼는 듯한 변주이다. 14분 58초부터 첼로가 다른 악기들의 반주 위에서 주선율을 구슬프게 연주하며 제2변주가 시작된다. 첼로 특유의 낮은듯 가슴을 울리는 음색이 인상적이다. 16분 32초부터 분위기가 반전하여 격렬하게 헐떡이는 듯한 제3변주가 시작된다. 제3변주에서는 강약이 극명하게 대비되면서, 슈베르트 특유의, 터질 듯한 부분 직전에서 다시 잦아드는 식으로, 잠시라도 긴장을 놓지 못하게 긴박함을 조성한다. 17분 49초부터는 제1바이올린이 주가 되어 평온하게 진행되는 제4변주가 시작되는데, 듣는 사람에 따라, 평화로운 죽음의 품으로 어서 들어오라고 하는 동명의 가곡의 내용처럼 느껴지는 죽음의 유혹같은 부분이 나온다. 19분 21초부터 첼로와 제1바이올린이 주가 되는 제5변주가 진행된다. 이는 점차 격정적으로 고조되어, 21분 0초부터 코다로 접어들고 악장은 조용하고 평온하게 잠들듯이 마무리된다.

2.2.3. 3악장

Scherzo. Allegro molto-Trio 스케르초. 주부-트리오-주부의 3부 형식.
22분 15초부터 시작한다. 짧은 춤곡풍의 스케르초 악장이다. 힘찬 주부와, 이에 대비되는 서정적인 트리오가(23분 38초) 인상적이다. 24분 59초부터 주부가 다시 재현되고 악장을 마친다.

2.2.4. 4악장

Presto A-B-A'-B'-A''-coda
Presto의 빠른 광란의 악장. 주부와 중간부가 반복되어 등장하는 고전 춤곡풍의 악장이다. 25분 46초부터 시작한다. 중간에(28분 15초) 슈베르트의 가곡 마왕에서 차용한 죽음으로 유혹하는 선율이 다소 변형되어 등장하고, 마지막에는 격렬한 코다로 전곡을 끝맺는다.


[1] 이외에도 부쉬 현악사중주단, 멜로스 현악사중주단은 제시부 반복을 생략하고 연주하는 편이다. 반면, 린지 현악사중주단은 제시부 반복을 생략하지 않고 연주한다.유투브 연주들은 동영상이다보니, 생략한 경우가 대부분인 것 같다.[2] 중간중간 변주에 따라, 죽음을 받아들이는 다섯 단계(부정, 분노, 흥정, 체념, 수용)의 일부처럼 느껴지는 부분도 있다.[3] 슈베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21번 2악장이 c♯단조로 시작하여 뒷부분에 C장조, C♯장조로 정화되는 것처럼 아름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