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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9-07 23:02:29

쥬어

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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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물을 마시는 새의 등장인물. 하텐그라쥬에서 손꼽히는 대가문인 센 가문[1] 출신의 나가 남자다.

상당한 수완과 행운을 소유한 자로, 2차 대확장 전쟁 당시 나가의 아름다운 목소리라는 특색을 이용해 북부인들을 상대로 사기사업을 해서 막대한 부를 얻었다. 북부인들에게 자신들은 북부의 편에서 "불의한" 수호군단과 맞서 싸운다는 뻥을 쳐 북부인들에게 가까이 갈 수 있었던 것. 물론 절대로 수호군단에게서 죽게 하지 않겠다는 약속은 지켰다. 자신들이 먼저 선빵을 때려 전멸시켰기 때문.[2] 다만 단순히 눈치만 빠른 건 아닌데, 추위로 인해 나가가 활동하기 어려운 북부에서 유일하게 제대로 활동 가능한 수호 군단을 소재로 사기를 치려면 1. 수호 군단의 공격 예상지이지만, 2. 기온만 올려놓고 단시일 내에 치지는 않고, 3. 털어먹고 튈 때도 추위 속에 고립되지 않는다는 아슬아슬한 조건들 사이로 줄다리기를 해야 하기 때문. 덕분에 비아스는 그를 상당한 수완가로 평가했다.

북부를 털어먹을 만큼 털어먹고 하텐그라쥬로 돌아온 쥬어는 넘치는 재산으로 나가의 전통에 도전장을 내밀었는데, 남자의 몸으로 가주 계승을 허락해달라는 것. 다른 때라면 어처구니없는 소리로 욕만 얻어 먹었겠지만, 상황이 정말로 특수했다! 대확장전쟁을 치르며 사회의 중심은 수호장군, 그러니까 남성위주로 굴러가는 상황이었다. 긴 역사에서 남성이 여성의 우위에 선[3], 나가 기준으로서는 아주 특수한 상황이었던 것. 여기에 더해 북부군 최강 병력 투탑을 달리며 승승장구 해야 할 나가들을 땔감으로 만드는 것은 남자에다가 심장도 안 뽑은 꼬꼬마, 이었다. 마지막으로, 전쟁 전 의장 자리까지 차지하고 있을 정도로 덕망있던 센 가문은 전쟁에 많은 사상자를 냈고, 결국 가주 계승이 가능한 건 라디올 센이라는 자타공인 얼간이 뿐이었던 것.[4] 때문에 쥬어는 대담하게도 남자의 몸으로 센 가문의 계승자인 '쥬어 센'이 되려 했다. 하텐그라쥬의 다른 대가문에게 뇌물을 먹임으로써 어느 정도 성과도 있었던 모양.[5] 여기에 결정적으로 북부군이 남하한다는 소식이 떨어지자 쥬어의 패거리가 '하텐그라쥬 의용군'이라며 자청해서 방패가 된다고 말하니 가주 자리가 꿈만은 아니었던 셈.[6]

하지만 비아스 마케로우와 얽히면서 모든 꿈이 수포로 돌아갔다. 마호가니 군단을 통째로 끌고 온 비아스는 쥬어를 꼬드겨 자신의 휘하로 집어넣었다. 여기까지는 좋았는데 그 뒤로 비아스가 연속으로 삽질을 하며 쥬어의 꿈은 개박살. 반나절 동안 덧없이 반자이 어택만 갈기는 비아스를 보며[7] 그래도 간신히 아이디어를 짜내지만 가주들을 만나자마자 다시 삽질을 하는 비아스를 보며 신음소리도 제대로 못 낼 정도로 앓는다.

결국 비아스와 함께 몰락하는 대신 발을 빼 버린다. 이후 언급이 없다가 마지막 화인 천지척사에서 지도그라쥬의 지원아래 사모 페이를 암살하려는 암살자가 되려 하지만 누군가에 의해 소리 없이 제거당한다. 시작은 창대하나 그 끝이 미약했던 인물.

다만 한 가지 묘한 점은 사모가 받은 편지엔 쥬어의 이름이 '쥬어 센'으로 표기되어 있다는 점인데, 남자는 출가외인 취급을 받는 나가 사회를 생각해보면 전후 기간 동안 쥬어가 센 가문을 접수하긴 한 모양이다. 영원히 고통받는 라디올 센 그러나 그냥 자칭일 가능성도 있다. 사실 어느쪽이든 별 다를 것도 없다고 볼 수 있다. 천지척사편과 피마새에서 소메로의 상황에 대한 서술들을 보면, 하텐그라쥬가 멸망하면서 그곳에 있던 가문들도 멸망한 것으로 해석되는데, 어떻게 살아남은 가문이 있다고 해도 정황상 풍비박산나서 멀쩡하지 못한 상태였을 것이다. 쥬어가 정말 센 가문을 접수했다해도 말 그대로 진짜 껍데기만 간신히 손에 넣은 것에 불과한 꼴이 되었을 것이다.


[1] 당시 나가 사회는 도시 단위의 평의회 중심이었는데, 하텐그라쥬 평의회 의장 라토 센이 이 가문 소속이다.[2] 나가들의 목소리가 워낙 불신자들에게는 아름답게 들리는 데다가, 평소에는 볼 수도 없는 존재들이 호의를 베푼다고 하니 그대로 속아 넘어갔다고 말한다.[3] 그리고 수호자-수호장군의 특성상 여성으로서는 도무지 뒤집을 수 없는 조건이다.[4] 정작 센 가문은 라디올의 예술에 재산을 홀랑 말아먹은 상태였다. 쥬어가 찝적거린 것도 북부에서 긁어모은 막대한 부로 가문을 돕겠다는 구실이 있었기 때문이기도 했다.[5] 때와 상황, 그리고 그에 걸맞은 준비까지 되었다는 점에서, 작가의 전작인 폴라리스 랩소디휘리 노이에스를 떠올리는 사람도 있다.[6] 마케로우 가문의 동의를 구하러 왔던 심부름꾼들이 '평의회에 이미 우리 편이 많다'라며 은근히 협박을 할 정도였다. 정작 소메로는 남자가 여자를 협박한다는 상황 자체를 상상하지 못해서 한발 늦게 이해했다(...).[7] 심장 파괴나 여신의 감금 문제, 둘 중 하나만이라도 비아스가 까발리지 않았더라면 최소한 협상거리는 있었다. 근데 비아스는 이걸 무제한 공개를 해버렸고, 세리스마는 협상의 여지도 없이 농성에 들어갔다. 인터셉터 없이 캐리어 조공한 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