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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09-22 19:47:41

진손왕



辰孫王
(?[1] ~ ?)

1. 개요2. 상세3. 참고 문헌

1. 개요

일본 기록에만 백제의 왕족으로 등장하는 인물. 일본의 《속일본기》와 《신친성씨록》에 따르면 귀수왕의 손자이자 진사왕의 아들이라고 한다. 다른 이름은 '지종왕(知宗王, 智宗王)'이다.

2. 상세

실존 여부는 불분명하며, 가문의 계보를 가상하기 위해 꾸며낸 인물일 가능성이 높다. 역사서에서 진손왕 내지 지종왕의 이름이 거론되는 것은 스가노노아소미(菅野朝臣) 가문이 시조 얘기를 할 때 뿐이고 다른 기록에는 나오지 않는다. 《신찬성씨록》에는 오카하라노무라지(岡原連)라는 씨족의 조상이라는 언급만 있다.
백제왕인정(百濟王仁貞), 백제왕원신(百濟王元信), 백제왕충신(百濟王忠信), 진련진도(津連眞道) 등이 표를 올려, “저희들은 본계가 백제국 귀수왕(貴須王)에서 나왔습니다. 귀수왕은 백제가 처음 일어난 때로부터 제16대 왕입니다... 오진 덴노는 가미츠케노(上毛野)씨의 먼 조상인 아라타와케(荒田別)를 백제에 사신으로 보내어 학식이 있는 사람을 찾아 모셔오게 하였습니다. 귀수왕은 공경하게 사신의 뜻을 받들고 종족 중에서 택하여 그 손자인 진손왕(辰孫王) 일명 지종왕(智宗王)을 보내어 사신을 따라 입조하게 하였습니다....닌토쿠 덴노는 진손왕의 장자인 태아랑왕(太阿郞王)을 근시로 삼았습니다. 태아랑왕의 아들은 해양군(亥陽君)이며, 해양군의 아들은 오정군(午定君)인데 오정군은 세 아들을 낳았습니다. 맏아들은 미사(味沙), 가운데는 진이(辰爾), 막내 아들은 마려(麻呂)입니다. 이들로부터 3성이 처음 나누어졌는데, 각각 맡은 직책을 따라 성씨를 이름했습니다. 갈정(葛井)·선(船)·진련(津連) 등이 바로 그것입니다... 엎드려 바라건대 연성(連姓)을 고쳐 조신(朝臣)의 성을 내려 주십시오”라고 말하였다. 이에 칙을 내려 사는 곳의 이름을 따서 관야조신(菅野朝臣, 스가노노아소미)이라는 성을 내려 주었다.
《속일본기》 권40 간무 덴노 엔랴쿠 9년(790년) 7월 17일#
오카하라노무라지(岡原連): 출자는 백제국 진사왕(辰斯王)의 아들 지종(知宗)이다.
《신찬성씨록》

스스로를 진손왕의 후손이라고 주장한 스가노노아소미(菅野朝臣)와 《신찬성씨록》상 시조가 같은 6씨족은 원래 6세기에 활동한 백제계 관료인 왕진이(王辰爾) 일족의 후손으로 되어 있었다. 그런데 790년 츠노무라지 마미치(津連真道, 진련진도)가 백제왕씨들과 함께 스스로를 백제 왕족의 후손이라고 주장하면서 스가노노아소미의 성을 받았다. 도래계 씨족들은 일본 이주 전 본국에서의 지위에 따라 성을 받았는데, 아소미(朝臣, 조신) 성은 왕족에 준할 만큼 격이 높았던 가문에게 주어졌다. 아소미 성을 받기 위해 계보를 바꾸려면 이미 백제 왕족으로 널리 알려져 있던 백제왕씨의 보증이 필요했던 것이다.

고대 일본에서는 계보를 바꾸어 더욱 상위의 성을 받고자 하는 일이 드물지 않았다. 그 결과 ‘귀수왕-진손왕-태아랑왕-해양군-오정군-3씨족’의 새로운 계보가 탄생했다. 후예씨족들이 현실의 높은 성을 하사받기 위해 만들어낸 계보이다. 진손왕이라는 이름은 선조인 왕진이의 진(辰)과 귀수왕의 손자라는 뜻에서 손(孫)을 따서 만들어낸 것으로 추정된다. 진손왕의 다른 이름인 지종왕(智宗王)이라는 명칭도 후대의 창작이다. ‘종왕(宗王)’은 선조왕을 의미하고, ‘지(智)’는 고대 한국어의 인명어미에 보이는 미칭이지만 이를 관칭하면 선조에 대한 존칭이 된다. 왕진이의 별명인 왕지인에서 한 글자를 따왔을 수도 있다.

왕진이의 손자인 선왕후(船王後)의 청동 묘지명이 발견된 바 있는데, 그 묘지명에는 백제 왕손이라는 이야기는 전혀 없었다. 묘지명에 따르면 왕후는 비다츠 덴노 치세에 태어나 스이코 덴노 때부터 조정에서 일했으며, 641년 사망해 668년에 부인과 함께 묻혔다. 그의 계보에 대해서는 단지 왕지인(王智仁)의 손자, 나패고(那沛故)의 아들이라고만 적혀 있다. 《신찬성씨록》의 진사왕의 아들 지종 역시 창작되었을 가능성이 크다.

3. 참고 문헌


[1] 위키백과 등지에는 356년 출생으로 나와 있으나, 근거는 없다. 진손왕은 출생년도를 운운하기 전에 실존 여부조차 확실하지 않은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