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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03-23 20:51:26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차이콥스키)

차바협에서 넘어옴
1. 개요2. 편성3. 구성
3.1. 1악장3.2. 2악장3.3. 3악장3.4. 기타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35

1. 개요


연주자는 차이콥스키의 고국인 러시아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중 한명인 막심 벤게로프.

차이콥스키의 대표작들 중 하나이다. 차이콥스키는 1877년 겨울부터 이탈리아, 스위스의 여러 도시들을 여행하던 중 우연한 암시로 협주곡에 대한 구상을 얻어 단숨에 완성시켰다. 차이콥스키가 작곡한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이기 때문에 굳이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D장조라는 정식 명칭이 아닌,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이라 불러도 크게 상관은 없다.

이 작품이 작곡된 배경에서 그의 제자이자 바이올리니스트인 요시프 요시포비치 코데크(Иосиф Иосифович Котек, 1855-1885#)를 빼놓을 수 없을 것이다. 이 협주곡이 작곡되기 직전 차이콥스키의 정신적 상태는 말이 아닌 지경이었다. 위장 결혼이나 다름 없었던 그의 결혼이 결국 파혼을 맞이하였기 때문이다. 위장 결혼이라고 한 것은 차이콥스키가 자신이 동성애자임을 숨기기 위해 원치 않은 결혼을 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 상황에서 코데크가 찾아온 것이다. 사실 코데크와 차이콥스키 간의 관계는 이전부터 매우 깊었다. 동성애자임을 숨기기 위한 결혼이 파혼에 이른 상황에서 (동성애) 연인이 찾아오니, 차이콥스키에게 이 만한 위로도 없었을 것이다. 마침 코데크가 가져다 준 랄로의 '스페인 교향곡'을 코데크와 같이 연주해 보면서 차이콥스키는 새로운 바이올린 협주곡에 대한 강렬한 열망을 느끼게 된다. 비록 그는 바이올린 협주곡을 작곡해 본 적이 없었지만 코데크의 도움과 교감을 토대로 하여 엄청난 속도로 작곡을 진행하였고, 불과 한 달 정도의 시간 안에 이 협주곡을 완성시킬 수 있었다.[1]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코데크에게 헌정하여 그의 초연을 부탁하고 싶어했으나, 코데크는 망설였다. 자신과 차이콥스키 간의 관계가 탄로날까 봐 걱정했던 것이 그 이유였다.[2] 어쩔 수 없이 차이콥스키는 레오폴드 아우어(Leopold Auer)[3]에게 첫 연주를 부탁하며 이 작품을 헌정하였다. 하지만 아우어는 이 곡은 연주할 수 없다며 이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결국 이 곡은 아돌프 브로드스키(Adolph Brodsky)에 의해 1881년 12월 4일 에서 한스 리히터의 지휘로 처음 연주되었다. 지금이야 유명 바이올린 연주자라면 누구나 연주하고 녹음하는 걸작으로 평가 받지만, 초연은 연습시간도 부족했던 오케스트라의 자신감 부족한 연주로 그리 호평을 받지 못하였다고 한다. 당시 지배력 있던 음악 비평가 한슬리크는 '음악에서 악취가 난다'고 혹평했다. 하지만 브로드스키가 몇 개월 후에 이 곡을 다시 연주하자 곡에 대한 평가가 뒤바뀌었다. 이 일을 통해 차이콥스키는 이 곡을 아우어가 아닌 브로드스키에게 다시 헌정하였다.[4]

난이도가 정말 정말 높다[5]. 차이콥스키가 처음 곡을 발표했을때, 당시 바이올리니스트들중 연주할 수 있는 사람을 찾기 어려웠을 정도. 그래도 요즘엔 전공생 정도면 완곡 할 수 있다. 사람의 스킬이 이만큼 진화한것. 현재는 바이올린의 소리를 평가할때 주로 연주하는 곡일 정도로 모든 분야의 정교한 테크닉을 필요로 한다. 모차르트 바협 3, 4, 5번, 바흐 무반주 파르티타와 함께 바이올린 전공생의 기본기중 하나이기도 하다.

2. 편성

플루트 2, 오보에 2, 클라리넷 2 (A조, B flat조 각 1[6]), 바순 2, 호른 4 (F조), 트럼펫 2 (D조), 팀파니, 현 5부, 독주 바이올린

3. 구성

3.1. 1악장

Allegro Moderato

소나타 형식. 전체 곡의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비중이 높은 악장이다. 제1바이올린의 감미로운 선율을 현 5부가 함께 받은 후, 목관악기 군이 가세하고, 긴장감을 높이는 오케스트라의 총주와 함께 곡이 시작된다. 이어지는 독주 바이올린이 1악장 전체를 관통하는 제1주제를 연주한다 (첨부 동영상 기준 약 2분). 이를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 함께 대화하며 전개하다 이내 잦아들면서 부드러우면서도 차이코프스키 특유의 러시아적 애수가 녹아 있는 딸림조인 A major의 제2주제가 등장한다 (약 4분 2초). 제2주제는 자연스럽게 전개되면서 점차 긴장감이 고조되고, 약 6분 46초에서부터 츤츤거리는 바이올린 연주가 기대감을 조성한 후, 1악장 최고의 클라이막스가 펼쳐지며, 전개부가 시작된다 (약 7분 2초).[7][8] 이후 클라이막스와 같은 멜로디가 낮은 조성으로 반복되고 (약 9분 42초), 독주 바이올린의 카덴차로 진입한다 (약 10분 35초). 카덴차는 차이코프스키 본인이 직접 작곡한 것으로, 레오폴트 아우어가 거부할만큼 어렵지만 듣기에 좋으니 괜찮다.[9] 연주하기 어려우면 어떻냐 듣기에 좋으면 그만이지 약 13분 55초부터 나오는 트릴로부터 자연스럽게 카덴차가 끝나면서 약 14분 07초에 플루트의 제1주제 재현과 함께 재현부에 진입한다. 이후, 전개부와 같이 진행하다 약 15분 37초에 D major로 제2주제를 재현하고, 앞서 클라이막스 직전까지 비슷한 전개를 하다가 약 18분 18초에 코다로 진입하면서, 클라이막스를 들려주지 않고, 격렬하고 활기차고 화려하게 1악장이 마무리된다. 츤데레 [10][11]

3.2. 2악장

Canzonetta - Andante

3부 형식(A-B-A'). 칸초네타라는 이름값을 하는 감상적인 악장이다. 목관악기군의 감상적이고 몽환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는 서주와 함께 시작한다 (약 19분 50초). 이후 독주 바이올린이 서정적인 주제를 연주하면서 (약 20분 28초) 곡이 진행된다. 약 22분 5초부터 약간 음울한 분위기에서 따뜻하고 온화한 분위기로 바뀌었다가 (B), 다시 약 23분 37초부터 처음 주제로 돌아간다 (A'). 이후, 조용히 잦아들며, 쉼없이 3악장으로 넘어간다. 차이코프스키의 러시아 감성이 녹아있는 악장이다.

3.3. 3악장

Allegro vivacissimo

2악장에서 잠든 사람들을 깨우는듯한 오케스트라의 강렬한 연주와 함께 시작한다 (약 26분 30초). 약 26분 43초부터 독주 바이올린의 짧지만 화려한 카덴차가 이어진 후, 오케스트라의 반주와 함께 약 27분 20초부터 제1주제가 제시된다. 정신없이 빠르고 경쾌한 전개 이후 약 28분 23초부터 약간 회상적이면서 제1주제와 대비를 이루는 제2주제가 제시되며 잠깐 부드럽게 진행된다. 이내 활발해졌다가 다시 잦아들며 목관악기군의 감미로운 대화가 이어지는 등 분위기 대비를 통해 극적인 효과를 연출한 후, 약 30분 35초부터 제1주제가 재현, 약 31분 45초부터 제2주제가 재현되며, 약 34분 18초부터, 제1주제가 다시 연주된 후, 약 35분 8초부터 오케스트라가 가세하면서 화려한 연출을 더한다. 이후, 독주 바이올린과 오케스트라가 서로 주고받으며 분위기를 고조시키면서 점차 열광적으로 진행되는 코다를 연주하면서 전체 곡을 화려하게 끝맺는다.

3.4. 기타



[1] 다만 2악장은 한 번 아예 새로 작곡하는 식으로 바뀐 일이 있었다. 예전 2악장은 'Souvenir d'un lieu cher'라는 곡에 포함되게 된다.[2] 이러한 걱정이 요즘과는 달리 심각할 수 밖에 없었던 시기임을 차이콥스키가 어떤 최후를 맞이하였는가를 통해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3] 러시아 악파의 시조로서 하이페츠 등의 스승이다.[4] http://terms.naver.com/entry.nhn?docId=3568631&cid=59000&categoryId=59000[5] 베토벤, 시벨리우스의 곡들보다도 어려운 편인데, 차이콥스키가 바이올린을 제대로 배우지 않아 다른 작곡가들에 비해 연주법 등의 이해도가 떨어졌기 때문이다.[6] 1악장에서 A조 클라리넷만 쓰이며 2악장에서는 B flat조 클라리넷만 쓰인다.3악장에서 다시 A조 클라리넷으로 바뀐다.[7] 대한항공러시아 직항 광고, 삼성 UHD TV 광고 등 CF라든가, 노다메 칸타빌레 in 유럽 오프닝 음악 등 많이 쓰인 친숙한 음악이다.[8] 이 클라이막스는 전곡을 통틀어 이번에 한번밖에 등장하지 않는다. 정확히는 A major의 멜로디보다 낮은 F major 조성으로 조금 뒤에 등장하기는 하지만, 처음보다 낮아져서 그런지 이때처럼 강렬하게 개화하는듯한 화려한 느낌보다는 힘차고 비장한 느낌을 준다. 취향에 따라서 이쪽을 더 좋아하는 사람들도 있다. 취향입니다. 존중해주시죠.[9] 영문 위키피디아에 따르면 본인이 어려워서 거부한게 아니라 악기의 특징상 그대로 연주하면 작곡가가 생각한 음색이 나오지 않을 것이라 개정할 것을 추천했다고 한다...[10] 작곡 당시에는 녹음 기술이 발달하지 않은 시기였기에, 클라이막스를 다시 듣고 싶으면 자연스럽게 공연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차이코프스키의 자연스러운 관중유도.[11] 1악장이 워낙 화려하게 마무리되어 첨부 동영상 포함 해외 공연에서도 악장 간 박수가 나오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