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회의 도끼의 모습 |
Rueful Axe. 엘더스크롤 5: 스카이림에 등장하는 무기.
거래의 데이드릭 프린스인 클라비쿠스 바일이 한때 가지고 있었다는 아이템. '오블리비언 워커' 업적의 습득 조건에 해당되지 않는 걸로 보아 데이드릭 아티팩트는 아니다. 적어도 클라비쿠스 본인의 힘이 담긴 템은 아닌 모양. 그래도 꼼수를 좀 부리면 허씬의 데이드릭 아티펙트처럼 2개를 전부 타낼 수 있으니 선택해도 상관없다.
클라비쿠스의 반신 발바스에게 이 도끼에 얽힌 사연을 물어보면 별 거 아니라는 투로 대답해준다. 옛날 옛적, 사냥의 데이드릭 프린스 허씬을 숭배하던 한 처자가 있었는데, 어느 날 그녀는 허씬의 축복을 받아 늑대인간이 되어 버린다. 딸의 변모에 경악한 그녀의 아버지는 이를 어떻게든 하기 위해 열심히 기도를 했는데 하필이면 그 기도를 들어준 게 클라비쿠스 바일이었던 것. 그리고 클라비쿠스가 열심히 기도를 한 보답으로 이 도끼를 하사했다고 한다.
기본적인 스펙은 공격력 22짜리의 제법 쓸 만한 양손도끼. 하지만 데이드릭 아티펙트들이 대개 그렇듯이 게임이 후반부에 접어들면 다른 좋은 무기들에 크게 밀리게 된다.
여기까지만 보면 그냥 데미지 괜찮은 도끼 정도였겠지만, 이 도끼... 무게가 10이다. 따라서 어지간한 한손무기보다도 가볍다. 그야말로 양손도끼판 롱해머. 무기의 강력함을 선호하는 플레이어가 아니라면 이 가벼운 무게 덕을 좀 볼 수 있을 것이다. 무엇보다 생김새가 간지난다.
하지만 이 두 가지 외에는 딱히 장점이 없다는 것도 엄연한 사실. 심지어 효과도 스테미나 20 피해. 흡수가 아니라 피해다. 만약 피해가 아닌 흡수라 치더라도 데이드릭 아티펙트인 볼렌드렁(스테미나 50 흡수)에게 밀린다. 그리고 이 도끼, 볼렌드렁보다도 느리다. 한손검이 1이라 치면 롱해머는 0.8, 대검/양손도끼/볼렌드렁이 0.7, 전투망치가 0.6인데 참회의 도끼는 0.5(!)다. 사실상 스카이림에서 가장 느린 양손도끼인 셈. 그리고 최소 공격력인 22는 글래스 양손도끼와 동급의 수치다. 결국 모드의 힘을 빌어 수정한다면 모를까, 능력치로만 따지면 나미라의 반지 빰치는 최악의 퀘스트보상 아이템인 것이다.
그래도 이 도끼를 습득하겠다면 발바스를 도끼로 잡던가, 퀘스트 완료를 무기한 연기하는 방법이 있다. 참고로, 발바스는 이 도끼를 제외한 어떤 무기로도 죽지 않는다.[1]
클라비쿠스와 처음 대면했을 때 원하는 것으로 "자신 앞의 모든 것을 무찌를 힘"을 선택했을 경우 퀘스트 종료 시 클라비쿠스가 이 도끼의 능력을 설명한다. "힘? 이 도끼가 너의 영혼을 흡수하고, 네가 이 도끼의 힘의 일부가 되면 된다. 난 이 힘이 네 것이라고는 한 적이 없거든." 즉, 죽인 자의 영혼과 힘을 흡수하는 능력을 가진 무기였던 것. 사용자를 미치게 하는 소울트랩이 인챈트 된 움브라처럼 여러모로 클라비쿠스 바일의 취향이 담긴 도끼이다.
여담으로 경비병이 이 도끼를 보면 "거 참 흉악하게 생긴 도끼로군. 신도 단번에 가르겠는데." 라고 말한다. 이래봬도 물건 하나는 굉장히 잘 보는 모양이다.
[1] 클라비쿠스가 이걸 들고 '재미있게 놀았다'고 한데다가, 데이드릭 프린스의 반신인 발바스를 죽일 수 있다는 점에서 이 도끼도 보통 물건은 아니라는 걸 알 수 있겠지만, 게임상의 푸대접에 그 위엄이 무색해질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