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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21.그 외 클래식 삽입곡은 클래식 목록 문서 참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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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영 목록 전체 보기
채송아 CHAE SONG AH | |
배우: 박은빈 | |
<colbgcolor=#5a4873><colcolor=#fff> 출생 | <colbgcolor=#fff,#191919><colcolor=#000,#fff>1992년 7월 15일[1] |
거주지 | 서울특별시 서초구 서초동[2] |
가족 | 부모님, 언니 채송희 |
학력 | 서령대학교 (경영학과 / 학사)[3] 서령대학교 음악대학 (바이올린 전공 / 학사)[4] |
[clearfix]
1. 개요
서령대 경영학과에 다니면서 4수를 한 끝에 같은 대학 음대에 신입생으로 입학한 늦깎이 4학년. 이름의 발음 탓에 “채송아입니다”하면 “죄송합니다”로 들리는 오해를 사긴 하지만 실제로 그렇게까지 소심하진 않(았)다. 음대에 가겠다고 한 것 말곤 평생 사고 한번 안 쳐본 모범생. 음대 진학을 강하게 반대했던 부모가 내건 조건인 서령대 음대 입학을 결국 이뤄냈을 만큼 과감하게 밀어붙이는 면도 있다. 그러나 과외로 레슨비를 벌어가며 악바리처럼 살았음에도 여러 번 입시에 실패하는 동안, 그리고 그 끝에 겨우 입학해낸 음대에서 4년을 보내는 동안 송아는 난다긴다하는 재능의 어린 과동기들에 치여 말수도 적어지고 주눅이 들어 있다. 그리고 점점 겁이 많아진 것도 사실. 태어나서 아마도 가장 큰 용기를 냈던 음대 진학 결정 후 지금까지 인생이 그닥 잘 풀리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두 번째 졸업(과 서른 살)을 코 앞에 둔 지금의 송아는, 대혼돈과 불안함의 시기. 음대에 가겠다 했을 때 유일하게 처음부터 지지해줬던 사람이 동윤이었다. 그 때부터였을 것이다, 동윤을 좋아하게 된 것은. 그러나 그는 제일 친한 친구 민성의 전 남자친구고, 민성이 아직 동윤을 좋아하는 것을 아는 송아는 혼자 마음앓이를 할 뿐이다. 실수로라도 마음을 내보일까봐 다른 사람들, 특히 동윤이나 민성과는 술을 마시지 않게 되었고, 언제부턴가 동윤을 ‘윤사장’이라 부르며 애써 거리를 두려 한다. 그러니 동윤이 민성의 전 남친이 아니라 하더라도 송아는 동윤과 뭘 어찌해볼 생각은 꿈도 꾸지 않는다. 지금도 동아리 졸업생(OB)모임은 송아에겐 유일하고 소중한 안식처인데, 혹시라도 동윤에게 고백했다가, 아니면 혹시 잘되어 둘이 만났다가 혹시라도 잘못되면...그 후엔 어쩌나. 동윤을 무척 좋아하지만 그런 걱정도 크다. 그래서, 동윤을 보며 혼자 마음 저려하면서도, 그저 언젠간 이 열병도 지나가겠거니...하고 기다릴 뿐이다. 한국 최고의 명문 음대답게 4학년 여름방학을 앞두고 동기들은 모두 유학이다 대학원이다, 하며 졸업 후를 준비하는데, 송아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다. 부모님과 대형로펌 변호사인 언니의 잔소리는 계속 되고, 아등바등 해봐도 4년 내내 실기성적이 최하위권이었던 송아는 여기까지가 한계인 건 아닐까 불안하다. 진로 문제와 짝사랑으로 머리가 아픈 스물아홉 살의 여름이 어떤 의미로 남게 될지, 두 번째로 맞는 대학 4학년 1학기가 종강하던 날의 송아는 아직 알지 못했다. 그 날 송아는 준영의 피아노 연주를 처음 들었고, ...눈물이 났다. |
2. 상세
변호사인 어머니와 언니를 두고 안정적인 중산층 집안에서 자라 명문대인 서령대 경영학부를 졸업했다. 대학에 진학한 후, 동아리 활동도 열심히 하여 친구 관계도 돈독하며 혼자 음대 입시를 결정할만큼 자신의 중심을 잘 잡고,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분명히 아는 인물이다. 자신의 주관도 뚜렷하고, 음대 진학을 위해 4년간 재수를 할 정도로 인내력도 강하고 의지도 강하다. 쉽게 결정하지도 않지만, 내린 결정을 쉽게 바꾸지도 않는 인물이다.극 중 송아는 실력이 좋지 않은 바이올린 연주자로 나오지만 서령대는 국내 최상위 종합대학으로 나온다. 실제상황이라면 송아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다니며 입시준비하여 동대학 기악과를 신입학하여 졸업한 전공이 두 개인 먼치킨 급의 인물이다. 유년기부터 콩쿨 휩쓸고 엘리트 코스를 성공적으로 밟아야 서령대 기악과 정도에 합격할 수 있다. 학부 내에서는 실기꼴찌라 하더라도 사회에 나와서는 탑클래스이다.
채송아의 성격은 매우 사려깊다. 또한 감정을 잘 표현하지는 않지만, 눈빛과 말투 등에서 감정을 추측할 수 있는 성격이다. 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들(바이올린, 박준영 등)에 대해서는 표현이 거리낌이 없다.
국내에서 재능 있는 학생들이 모이는 서령대에서 자기보다 어린 동기들에게 치여 말수도 적고, 주눅이 들어있다. 20대 마지막에 불안함과 혼돈을 가진 청년이다.
3. 작중 행적
3.1. 1~4화
4수 끝에 음대 합격을 축하받으면서 민성이가 행복하야고 묻자 "응, 행복해"라고 대답하면서 극이 시작된다.다른 대부분의 음대생과 달리 예중, 예고 출신이 아니라서 예술의전당에서 하는 첫 공연이 설렌다고 말한다. 하지만 바이올린 소리가 크다며 지휘자는 송아에게 연주를 하지 말고 집에 가라고 한다. 또한 4학년으로 졸업을 한 학기 남겨두고 외국 대학에 지원하지만 거절당한다. 무산된 연주 기회에도 미련이 남아 숨어 지켜보던 무대위에서 준영이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자신 안에 담긴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져서 송아는 눈물을 흘리고 만다.
그 날, 송아는 민성이와 술집에 가서 이야기를 하는데, 어느 한 아이가 송아에게 바이올린을 잘 하냐고 물어보자 음대 입학 후 자신감이 떨어진 송아는 미처 잘 한다고 말하지 못하고 "좋아해, 아주 많이"라고 대답한다. 그날 밤, 송아는 경후문화재단에서 여름인턴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가족들이 반대하는 음대를 4수 끝에 했다면 뭔가 한 가지 성과는 남겨야 했다. 꿈만을 쫒기엔 자신의 나이가, 자신의 현실을 너무 잘 알고 있었기에. 예상대로 어머니와 언니는 고작 인턴이나 할 거면서 그 많은 세월을 버렸냐고 말하며 경영학과 졸업 후 취직을 했으면 경후전자나 경후카드에 들어갔을거라고 핀잔을 준다. 언니가 졸업 후 계획을 묻자 송아는 다른 동기들처럼 유학을 가고 싶지만 가족들을 설득할 무기가 없는 지금 더 이상 어떻게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서 잘 모르겠다고 투정을 부리며 자기 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음악이 하고 싶었을 뿐이었다. 소망은 소망으로 남겨놔야 됐어야 했나 싶을만큼 재능이 없는 자신의 신세가 참으로 원망스럽다. 그녀를 설득한 건 학비나 벌었다고 생각하라던 민성의 말이었다.
민성의 말 그대로 학비나 벌어볼 생각에 인턴을 다녔다. 그런다고 성격상 대충 다닐 생각은 없었다. 첫주는 적응하느라 연습도 제대로 못 했다. 리허설룸을 들여다보며 그녀는 손톱을 보았다. 손이 둔해지진 않았을까 걱정됐기에 팀장님에게 부탁해 점심시간만이라도 연습시간을 확보했다. 그런 리허설룸에서 준영을 다시 마주한다. 자신이 열망하던 무대위에서 뜨겁게 음악을 쏟아내던 사람. 곤란해하던 자신에게 먼저 다가와 인사를 건네주는 사람. 리허설룸에서 연주하는 그는 여전히 빛나고, 내 마음을 울리는 연주를 하는 사람이었다. 송아와 준영은 그날 저녁 회식에서 다시 만난다. 그날 밤, 송아는 준영의 트로이메라이 연주를 떠올리며 검색해보지만, 준영의 연주가 나오지 않았다. 송아는 "이렇게나 꿈이 많은데, 내가 찾는 꿈만 없네"라고 하면서, 자신의 꿈에 대해 생각한다.
다음 날, 공항에서 송아는 준영과 다시 한 번 마주친다. 우연이라기엔 너무 자주, 만날때마다 뭔가 신경쓰이는 기분이 든다. 송아는 그냥 남자인 친구를 마중나왔다면서 괜한 변명을 한다. 준영이 송아에게 인턴 시험에 관해 물어봤는데, 송아는 브람스-슈만-클라라 세 명으로 음악 프로그램을 짰다고 말한다. 준영은 테마가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이냐고 물었지만, 송아는 세 사람의 우정이라고 답해주었다. 송아는 준영에게 "브람스, 좋아하세요?"라고 묻지만 준영은 "아니요. 안좋아합니다, 브람스."라고 정색하며 대답한다.
2013년 여름, 송아는 바이올린을 전공하겠다고 말한다. 이때 동윤이 송아를 지지해주고, 또 바이올린 선생님까지 해주겠다고 한다. 동아리때부터 자연스럽게 불렀던 동윤이란 이름은 혹시라도 자신의 마음이 들킬까 윤사장으로 대체해서 부르며 하고 싶은 수많은 말들을 참아냈다. 그저 좋아하니까 계속해서 참아왔다. 그럼에도 악기를 고치러간 동윤의 공방에서 그의 입에서 나온 "사랑해"라는 말을 들었을 때는 아주 약간이지만 송아의 발이 움직였다. 많은 감정들을 어르고 달래고 말을 하지 않으려고 술을 먹지 않는 수고를 하면서까지 참아내도 "사랑해"라는 말만은 송아를 조금 들뜨게 만들었다. 동윤이 바이올린에게 하라고 하자 그제서야 사랑해 라고 말한다. 바이올린에 대고 하는 말이었지만 시선은 동윤의 뒷모습에 향해있었다.
송아는 준영-현호-정경의 피아노 트리오 관련 커뮤니케이션 업무를 맡게 되었다. 그날 밤, 송아는 리허설 룸에서 준영에게 지난 번 연주를 떠올리며 준영에게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해달라고 한다. 이 날 준영의 연주는 송아의 마음을 자꾸만 건들이게 된다. 경후재단의 인턴을 하며 계속 준영을 계속 마주치는데, 준영은 남들이 오해하는 자신의 이름도 한번에 알아듣는 사람이었고 아무도 신경안써주는 내 커피까지 신경쓰는 사람이었다. 그래서 우연히 서점에서 마주쳤을때에도 혹시라도 상처받았을까 마음이 자꾸만 쓰였고 우연히 떠맡게된 페이지 터너 일을 하며 호흡을 같이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았다.
그날 밤, 준영이 연주를 마치고 밥을 혼자 먹으러 갔지만, 혼자 두고 가는게 두려워 발걸음을 돌려 오전에 샀던 앨범을 들고 준영에게 돌아간다. 같이 밥을 먹으며 준영이 담담하게 털어놓던 이야기가 자꾸 신경 쓰인다. 반짝반짝 빛나던 무대 위의 그는, 어떤 삶을 살아온건지, 그저 부럽다고만 생각했었는데 아니었다. 송아는 인터넷 검색을 하고, 직원들의 대화 속에서, 차 팀장의 회의에서 겉으로 보여지는 준영이와 다른 준영이의 가정사와 음악시장에서 줄어드는 입지 등을 알게 된다. 전날에 했던 대화를 통해 준영이를 찾으러 나갔는데, 궁궐에 혼자 앉아있는 준영을 발견한다. 송아가 준영이에 대해 검색을 하거나 다른 직원들의 대화 속에 준영이의 이름에 촉각을 세우는 것으로 의식적으로는 모르지만 준영에 대한 송아의 관심이 드러난다.
그래서 혼자 간 공연에서 마주친 준영이, 남모를 아픔을 가진 그사람이 자꾸 신경쓰인다. 그날 같이 간 인터미션에서 동윤이를 마주치고, 송아가 상처받을까 걱정했던 준영은 송아를 막아세운다. 준영이도 자꾸 송아가 신경쓰이기 시작한다. 송아는 음악을 하기로 선택했으니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위로받은 것이 생각이 나지 않는다. 단지 짝사랑에 상처받은 기억들밖에 떠오르지 않는다.
송아의 생일날, 회사 앞에 찾아온 민성에게 동윤이와 민성이가 술 마시고 사고쳤다는 말을 듣는다. 이때 지나가는 준영이를 보고 그 날 준영이 한 행동이 자신이 상처받을까봐 막았다는 것을 알았다. 송아는 준영에게 다음부턴 그러지 말라고, 혼자 바보되는 것이 더 싫다고 하면서 줄이 끊어진 악기를 가지고 나가려고 한다. 하지만 준영은 자신의 상처와 아픔에 음악으로 위로를 전하는 사람이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낸 준영 덕분에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 처음 확신이 들었다. 준영은 송아에게 친구하자고 하며 안아준다. 이때 송아는 정말 큰 위로를 받았다.
밖에 비가 와 준영이 바래다 준다고 하며 함께 나갔다. 항상 남을 먼저 배려하던 탓에 자신의 마음속에 자꾸 상처를 내던 송아에게 본인생각만 하라고 말해주는 준영. 기쁘지만은 않은 생일축하 자리에 같이 있어주며 내 어려움도 같이 견뎌준 준영에게 고맙다고 작게나마 마음을 전달한다. 축하 자리가 끝나고 동윤이를 피하고 싶었던 송아는 준영을 붙잡는다. 함께 바람을 쐬며 준영에게 자신의 짝사랑 이야기를 해준다. 준영은 다음에는 너무 많이 말고 적당히 사랑하라며 위로를 건넨다.
송아는 준영의 토크콘서트 업무를 맡게 되었다. 오전에, 준영과 토크콘서트를 진행하는 학교에서 만난다. 준영은 오후에 다시 만난 "나 송아씨가 보고싶었던 거였네요, 나."라고 말해준다. 토크콘서트 날, 송아와 준영은 만나 택시를 타고 함께 장소로 향한다. 화려한 무대 위의 모습 뒤에 감춰진 그 사람의 진짜 모습을 알게 되었을땐 이상하게 마음이 너무 시리고 아팠다. 송아는 준영의 이야기를 모두 들어준다. 준영에게도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사람은 처음이다.
3.2. 5~8화
토크 콘서트장에 나타난 정경때문에 준영은 송아가 연주해달라던 트로이메라이를 연주하지 않는다. 토크콘서트가 끝난후 세 사람이 남는데, 카드회사사람이 뒷정리를 도와달라는 말에 자리를 뜨면서도 송아는 준영과 정경을 신경쓴다. 만약 준영이가 연주를 했더라면 송아는 그곡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았을것이다. 반면 준영의 입장에서는 정경에게 어떤 여지도 주고 싶지 않은 상황이라 연주하지 않았다. 중학교때 현호와 정경과 찍은 사진을 보며 사귀는 사람은 있냐는 짖궂은 질문에 준영은 없다고 답한다. 그리고 짝사랑은 해봤냐고 하니까 해봤다며 피아노를 쳐 주었는데 아무 반응이 없었다고 말한다. 그 때 연주한 곡은 노코멘트라고 말하며 웃는데, 송아는 당연히 정경에게 연주해 준 트로이메라이라고 생각했다. 이 시점부터 송아는 트로이메라이를 정경에 대한 준영의 마음이 담긴 곡으로 인식되었다.송아는 "꿈꾼다는 것이 가장 큰 재능이라는 것"이라고 말하는 준영에게 감동받는다. 열 몇 살 중학생들이 자기 꿈을 향해 치열하게 달려가는 아이들이 멋있어 보인다는 송아, "재능이 있다는 건 축복인 거 같아요. 참 부럽네요"라고 한다. 하지만 준영이 "재능은 없는게 축복이죠. 재능이 없었더라면 모든 게 나아졌을거라는 생각이 들어요."라는 것을 듣고 송아가 "좋아하고 노력해도 재능이 없어서, 재능이 부족해서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데요. 재능이 없다는 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꿈꾸는 재능이 가장 크다고 꿈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한거에요. 준영씨가 재능없는 사람을 알기나해요?"라면서 준영에게 처음으로 상처를 받게 된다.
토크콘서트에서 준영이 학생에게 해 준 말은 재능이 없는데 노력하고 있는 송아에게 힘이 되었는데, 정작 재능이 없는게 축복이라는 말을 들은 송아는 처음으로 자기 내면의 상처를 준영에게 직접적으로 드러낸다. 준영은 준영대로 자신의 자유롭지 못한 삶이 재능 때문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내뱉은 말이라 당황스러웠다. 가족에게만 화를 내는 모습을 보이던 송아가 준영에게 화를 내고 돌아선다. [5] 준영의 재능이 질투의 대상이 된 정경과 달리 송아는 재능을 가지고 행복하지 않은 준영이의 내면을 보려한다.
송아는 같은 서령대생의 연주를 도와주게 되는데, 신발을 가져오지 않은 연주자에게 망설임없이 자신의 신발을 빌려주고도 모욕적인 말을 들었다. 그럼에도 연주 앞둔 연주자이기 때문에, 단지 그 이유 때문에 참는 송아. 오랜만에 만난 송아가 무대 뒤에서 슬리퍼를 신고 있는 모습이 신경쓰인 준영은 공연이 끝나자마자 달려가 자신의 싸인 CD를 들고 송아에게 선물한다. 'To. 바이올리니스트 채송아 님'이라고 적힌 문구를 보고 송아는 감동을 받는다. 밤에 준영이 선물한 싸인 CD를 보며 행복해하던 중, 준영에게 연락이 오고, 다음날에 저녁을 먹자며 약속을 잡게 된다. 다음 날, 회사가 끝나고 만난 준영과 밥을 먹고 덕수궁 돌담길을 걷는다. 준영은 힘든 날에 송아가 생각난다며 힘든 날에 연락하라고 하지만 송아는 기분 좋은 날에 연락한다고 한다. 서서히 준영과 가까워지고 있는 중이다.
대학원에 들어와 자신과 같이 일해보자는 소리에 감동받아서 눈물을 글썽글썽한다. 너무 잘난 애들 틈바구니에 섞여서 자존감이 바닥친 송아는 해나도 그런 제의를 받아본 적이 없을 거라고는 생각을 못 했다. 송아는 다른 학생들에게 진로를 지시하면서도 자신에게는 아무런 말이 없던 교수가 대학원을 권유하자 바이올린을 계속할 수 있는 길이 생겨 기쁜 마음에 준영이한테 연락한다. 준영은 늦도록 메시지 확인도 안 하고 늦게서야 확인된 메시지도 답문이 없다. 준영은 원래 송아의 메시지를 보고 전화하려 했으나 갑자기 엄마에게 전화가 와서 미처 송아의 메시지를 답하지 못했다.
동윤의 공방에 들른 정경은 사진 속에 송아를 보고 준영이 자신말고 송아를 위해 생일 축하곡을 연주하던 상황을 떠올리고 동윤에게 송아에 대해 물어본다. 집으로 돌아오던 길에 송아는 준영이 걱정되어 전화를 하는데, 마침 정경과 마주친다. 정경은 뜬금없이 준영이와 보낸 시간을 드러내더니 세상 차가운 얼굴로 끼어들지 말라고 한다. 그때 마침 정경에게 준영의 전화가 오고, 정경은 급하게 떠난다. 송아는 집에 돌아와서도 준영을 걱정하지만, 문자도 보내지 못한다.
좋은 일이 생기면 연락하겠다고 했고 좋은 일이 있다고 보낸 카톡을 읽은 걸 보고 전화를 했다. 정경에게 끼어들지 말라는 말을 듣고 그 둘의 시간에 끼어든 불청객이 된듯한 기분에 준영과의 카톡방을 계속해서 확인한다. 분명 무슨 일이 있는데 준영은 전화가 없다. 무슨 문자가 왔을까봐 쉬이 잠들지 못 하고 일어나서 무슨 일 있냐는 카톡을 보내려다가 그만두고 잠을 이루지 못하고 출근한 날, 송아의 얼굴은 서운한 기색이 역력했다. 여전히 연락 없는 준영의 전화를 기다리면서 혹시나 일하는 동안 연락이 와서 전화를 못 받는 일이 생길까봐 그녀답지 않게 책상에 핸드폰을 올려놓는다. 그럼에도 핸드폰에서 시선은 놓지 않으며. 얼마나 준영의 전화를 기다리는지 준영은 알까. 풀 데 없는 준영에 대한 마음을 야근으로 다스리며 무심히 출입카드를 말아쥐고 퇴근하는 길 마중 나와 있는 준영을 마주했다. 자신을 보면 환하게 웃던 사람이 웃지도 않고 무슨 일이 있는 것 같은 데 말없이 옆에서 걷기만 한다. 무슨 일이 있는데 말을 안 해주는 준영을 보며 답답하지만 또 참는다. 자신의 좋은 일도 궁금해하지 않는 준영이 조금 서운하다. 겨우 겨우 용기 내서 그런 친구는 못 하겠다고 하자 돌아오는 말은 "미안해요" 라는 말이었다. 송아는 준영이 자신에게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속상하다. 힘들다. 울고 싶다."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친구가 되고 싶었다. 버스에 타 매정히 준영을 떠나지만 한번은 뒤돌아본다.
인턴이 끝나는 마지막 날, 오디션에 떨어진 지원이 엄마가 찾아와 소란스럽게 군다. 그날 페이지터닝을 한 송아에게 지원이의 오디션이 어땠는지 묻자, 송아는 조심스럽게 지원의 재능을 칭찬하고 그런 재능을 가진 지원이 재능이 있고 잘 하는 걸 좋아하지 않게 되면 안된다고 한다.
송아는 아직도 준영의 속을 알수가 없다. 내가 웃고 있으면 같이 웃게 된다면서요, 우린 무슨 사이인건가요 물어보고 싶었다. 민성이한테도 동윤한테도 말할 수도 없고 들켜서도 안 되는 그 감정. 송아는 감정을 참는 게 익숙한 사람이다.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다는 전제 하에 말이다. 동윤을 향한 사랑은 송아 자신도 어떤 감정인지 알고 있기에 참는 게 가능했다. 절대로 고백하면 안된다는 사실을 너무나 잘 알고 있었으니까. 가끔씩 동윤에 대한 마음이 치고 올라와도 그 감정을 잘 다스릴 수 있었다. 그녀가 감정을 다스려야만 하는 이유가 뚜렷했으니까. 세 사람의 우정을 망가뜨리지 않기 위해서. 우정을 지키기 위한 목표 앞에 사랑 이라는 감정은 얼마든지 참을 수 있었다. 준영에 대한 사랑은 처음부터 모르는 것 투성이였다. 준영과 속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그런 친구가 되고 싶은 이유는 자신도 몰랐다.
그래서 용기를내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며 물었다. 다른 사람에게라도 물어봐서라도 알고싶었다. 그사람의 진심이. 송아도 말하면서 썸은 아니라는 대답을 기대했다. 역시 썸 아니네 라고 고개를 끄덕끄덕 하던 찰나에 썸 아니고 빼박 좋아하는 건데? 라고 명쾌한 답을 알려주는 박과장 '당연히 썸이 아니지. 좋아서 연락하는 건데', 박과장이 조언해준 준영의 마음의 좋아하는 마음이라는 말에 용기를 내어 준영의 오피스텔 앞으로 가지만, 정경을 보게되고 준영이 같이 있다는 사람이 정경이라 생각하며 준영과 같이 걷던 길을 걷는다. 늘 해오던 대로 송아는 이 사랑도 참아낼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감정은 분명 오고 갔지만 사귄 건 아니었으니까. 아무 것도 아닌 사이가 맞는데 막상 그 말을 들으면 괜히 화가 나고 억울한 감정이 드는 사이. 이 감정을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랐다.
개강 후 묻는 동기의 말에 박준영 이라고 대답하려다가 망설이던 송아. 박준영을 떠올리는 그녀의 표정엔 이미 박준영을 향한 사랑을 숨길 수가 없다. 박준영 이름 한 글자 말하는 것만으로도 목이 메어오는걸 어떡해야할지 모르겠다. 참아내면서 시작했던 동윤에 대한 사랑과 처음부터 많은 감정을 나누며 사랑인지도 모르고 시작했던 준영에 대한 사랑은 출발선부터가 달랐다. 그 사랑을 참아내고 아무렇지 않은 척 할 수 있을 거라 생각했던 생각은 시작부터 계산착오였다.준영이 그토록 안식년을 바랬지만 시작부터 엉망이었던 것처럼 말이다. 송아는 손끝의 굳은살이 단단해지면 마음의 굳은살도 단단해질 것이라고, 어차피 아무 사이도 아니기 때문에 괜찮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준영을 만나는 순간, 그의 얼굴을 보자마자 그 다짐은 실패했다. 그냥 가보려고 했으나, 터져나오는 진심을 억제할 수 없었다.
자신을 뒤따라온 준영이 눈가에 눈물이 맺힌 송아에게 괜찮냐고 묻자, "네. 괜찮아요.(아니, 괜찮지 않았다. 나는 당신을) 좋아해요. (어쩌지 못할 만큼 아주 많이) 좋아해요, 준영씨"라고 터져나오는 감정을 참지 못하고 준영에게 고백한다. 우연히 마주치면 그냥 평범하게 인사해야지, 담담히 웃으며 안부를 묻고 아무일 없었다는듯 그저 지나쳐야지 하며 다짐했을 지도 모르겠다. 그렇지만 모든 결심은 아무 소용없었다. 준영이 말한 것처럼 딱 적당히, 지치지 않을만큼 사랑한다는 것은 결국은 틀린 말이었으니까. 그날, 송아는 그의 이야기를 들었다. 그의 피아노와 사랑과, 그의 친구와 행여나 넘쳐버릴까 비우고 또 비우려 했던 그의 마음을. 준영은 정경에 대한 마음의 정리를 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기다려 달라고 부탁하고, 송아도 기다리겠다고 말한다.
둘만 있으면 정말 웃음이 나고 즐겁다. 외부적인 문제가 없는 상황 속에서는 이미 사랑을 시작한 사람들의 모습이다. 다른 사람들의 눈은 의식하지 않고 서로에게만 집중하며 캠퍼스 데이트를 즐긴다. 다음 날 데이트를 하자고 약속하고 집에서 누워서 그를 상상하면 행복하다. 그러나, 데이트를 하다가 문제의 손수건을 마주하게 된다. 손수건을 보자마자 송아가 떠올린건 정경이 준 손수건이라는 것과 페이지터닝을 할 때 자신이 준 손수건을 아직까지 가지고 있냐는 정경의 말에 당황했던 준영. 그리고 준영이의 마음을 기다리고 있는 자신의 현재 상황. 송아는 화장실에 가겠다면서 그 손수건 쓰기를 피한다. 송아는 준영에게 바이올린을 맡기고 화장실로 간다.
밖에서 현호와 정경의 다툼을 듣고 달려간 준영은 순간적으로 송아의 바이올린을 내려놓는다. 십 년동안 마음에 담았던 것은 사실이니까 준영은 현호의 다그침에 아무 말을 못하면서도 뉴욕에서 잤다고 말하는 정경의 말은 강하게 부정한다. 하지만 정경이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에 대해 말하라는 말에는 입을 다문다, 이 모든 상황을 지켜본 송아는 정경의 다그침에 답하지 못하던 준영의 모습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없을 것 같다고 생각한다. 평상시와 다른 것을 눈치챈 민성에게 송아는 준영이를 좋아한다고 말한다. 자신이 고백을 했지만 올 것 같지 않다고 말하며 쓸쓸한 표정을 짓는다. 학교에서 준영을 마주쳐도 애써 피해본다.
기다리기만 하는 사람을 답답하게 생각하냐는 송아의 질문에 아빠의 대답은 송아를 위로한다. 그리고 아빠의 말에 송아는 자신을 위로해주었던 준영을 떠올린다.
유태진 교수가 준영이에게 바이올린 전공하는 애랑 사귄다는 소문이 돈다는 것과 소문의 내용을 전하며 주의를 준다. 준영은 송아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말로 송아와의 관계를 부정하지 않는다. 송아를 생각해서라도 소문 단속하라는 말을 들은 준영은 이수경 교수의 말에 단호하게 사귀지 않는다고 잘라 말한다. 정경에게 마스터클래스를 사사하겠다고 하는 송아에게 불편하지 않겠냐는 준영이는 송아의 마음만 생각한다. 송아는 준영에 대한 마음도 중요하지만, 그런 감정 때문에 대학원 입시를 망치고 싶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자신과 사귀냐는 질문에 단호하게 아니라던 준영의 태도가 서운했다고 솔직하게 말한다.
소문 때문에 송아가 곤란해질까봐 신경이 쓰였다는 준영의 말에 송아는 준영의 말 한마디한마디 행동 하나하나 신경쓰는 자신을 말하며 이젠 그러기 싫다고 한다. 예민한 준영은 그 말의 의미를 이해하고 동공이 불안정해진다. 이때 나타난 정경은 아무일 없다는 듯이 준영에게 독주회 반주를 부탁한다. 당연하게 자신의 반주를 해 줄것이라 생각했던 준영이 정경에게 두괄식으로 말한다. "싫어. 안해 니 반주." 준영은 정경때문에 힘들어 하는 송아의 마음을 헤아리고 자신의 태도를 확실하게 보여준다. 그리고, 준영은 송아의 마스터클래스가 끝나기를 기다렸다가, 자신도 송아의 말 한마디한마디 행동 하나하나가 신경쓰인다고, 그러니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달라고 부탁한다.
송아는 송아대로 대학원 입시를 준비하는 과정에서 어렵고, 준영은 독일의 소속사에 의해 경후와 계약이 해지하고 박과장에게 넘겨지게 될 상황에 처한다. 준영은 차이코프스키 콩쿨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유태진 교수에게 느꼇던 기분 나쁜 감정이 되살아난다. 학기 오케스트라 위치를 확인하던 송아는 자리 배치표를 준영이에게 안 보이려한다. 송아는 준영의 지친 표정을 보고 힘드냐고 묻지만, 자신의 힘든 일을 잘 말하지 않는 준영이는 괜찮다고 말한다. 그래서 점심때 밖에서 사람을 만난다고 하면서 정확하게 말해주지 않는다. 외부에서 박과장을 만난 준영은 음악적으로는 급에 맞는 사람과 어울리라는 충고를 듣고 송아는 송아대로 줄리어드에서 반주를 전공한 반주자로부터 질책을 듣게 된다.
점심시간에 체임버일을 하느라 힘든 송아는 민성과 만나 반주를 준영이한테 부탁해보라는 조언을 얻는다. 민성은 정말 좋아한다면 레벨 차이니, 안식년이니 따지지 않고 반주해줄거라고 조언해준다. 준영은 송아를 생각하며 만족스럽게 피아노 연주를 하지만, 콩쿨에 적합하지 않은 연주라 유교수로부터 질책을 받는다. 유교수는 사귀는 상대를 위해서라도 반주는 해 주지 말라며 충고한다. 오케스트라의 가장 끝 줄에 앉더라도 송아를 위해 기꺼이 반주를 해 줄 수 있는 마음이지만 이런 준영을 잘 아는 유태진 교수는 준영이의 반주가 상대방에게 민폐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준영의 마음을 알고 싶은 송아는 학식을 먹으며 반주 문제를 내비쳐보지만, 준영이는 송아를 위해 반주를 해주겠다는 말을 애써 하지 않는다. 자신을 아직 좋아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마음에 섭섭한 송아는 송아대로 준영에게 거리를 두고, 송아가 조금이라도 멀어질까봐 예민한 준영은 준영대로 송아의 눈치만 본다.
그러던 와중 준영과 송아가 사귄다는 소문이 단톡방을 통해 퍼지고, 송아는 소문이 아니라고 부정한다. 월드클래스가 학부생을 만나겠냐는 해나의 말에 의기소침해진 송아가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떼는 준영이를 목격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배치표 때문에 송아가 마음쓰는 게 싫었던 것 뿐인데, 송아로서는 오케스트라 맨 끝에 있는 자신이 월드클래스 준영과 나란히 하기는 어렵다는 생각을 자꾸 하게된다. 준영은 애초에 타고난 재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송아가 생각하는 문제를 섬세하게 여기지 못한다. 현호가 서령대 교수에 지원한 이유가 정경과 같은 위치에 서고 싶기 때문이라고 정경에게 말한 것처럼 결핍된 사람이 충족된 사람과의 사랑에 많은 두려움이 있다는 것을 송아는 깨닫는다. 송아로서는 준영에게 자신이 적합한 사람이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예민한 준영이가 거리를 두던 송아에게 섭섭함을 느끼던 차에 송아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그 말에 대해 날카롭게 반응한다. 이미 박과장과 유태진 교수가 말한 급이라는 말에 날이 선 상태인데 송아마저 급에 대한 이야기를 하자 평소와 달리 예민하게 반응한다. 송아는 이때 오케스트라 배치표를 왜 뗐냐고 마음속에 담아뒀던 말을 한다. 준영은 오케스트라 자리 따위는 중요한 게 아닌데 신경쓰는 송아 때문에 뗐다고 말한다. 이말은 들은 송아는 자신의 문제를 준영은 평생 이해할 수 없을 거라 말한다. 송아의 말을 듣고 준영은 송아를 두고 먼저 가버린다. 송아는 요즘 마음이 복잡해 동윤과 만나기로 한 것도 잊어버렸지만, 동윤과 버스정류장 앞에서 만나 동윤의 공방으로 간다. 동윤은 망설이다 송아에게 좋아한다고 고백한다. 송아는 그 말을 듣고 울먹이며 한숨을 쉰다.
체임버 일로 송아는 경후재단을 찾았다. 일을 보고 떠나던 참에 준영의 전화를 받고, 반갑기도 하고 설레기도 하며 마음 졸이며 준영을 기다린다. 송아는 차 팀장에게 준영과 관련된 일에 대해 털어놓는다. 기다린다고 했다가 혼자 그르친것 같다고. 하지만 차 팀장은 준영이 조금만 더 기다려 보라고 조언해준다. 리허설룸에서 피아노를 열고 건반을 쓸어내리며 준영을 떠올린다. 그런 송아에게 노크도 없이 뛰어들어온 준영은 다짜고짜 정경이의 독주회 반주를 해 주겠다고 통보하듯 말한다. 덧붙여 정경이 정말 절실하게 원한다면서, 친구로서 도와주고 싶다고 말한다. 송아는 자신이 기대했던 말과 전혀 다른 말에 당황하고, 설레며 기대했던 자신이 미련하게 느껴지는 순간 마음이 싸늘하게 식는 느낌을 받는다. 송아의 정확하고 빠른 정리와 싸늘한 표정에서 자신이 생각과 다르게 흘러가는 상황에 준영은 답답함을 느낀다.
송아가 서운해하자, 오해할까봐 미리 말해주려고 했던 거라고 준영이 말하지만, 송아는 "그래서 다 들어줬잖아요"라고 조금은 화나고 서운한 말투로 말하며 나가려고 한다. 송아가 서운해하자 준영은 드디어 송아에게 자신의 진심을 다급하게, 그렇지만 진정성 있게 전달한다. 당황한 송아에게 입맞춤을 하며 서로의 마음을 확인한다.
3.3. 9~12화
송아는 준영에게 반주 관련해서 서운했다고, 준영이 나를 좋아하지 않나보다 서운했다고 말해준다. 준영도 송아에게 폐가 될까봐 그랬다고 솔직하게 말해준다. 그리고 오늘도 준영의 말을 듣고 서운했다고, 다음부터는 중요한 말은 두괄식으로 하라고 말한다. 이에 준영은 바로 두괄식으로 송아의 반주를 해주겠다고 이야기하지만, 송아는 혼자 힘으로 해내고 싶다고, 괜찮다고 말한다. 다음 날, 민성에게 준영과 사귀게 되었다고 말한다. 같이 학식을 먹는 중에 동기들에게도 사귄다고 말한다.준영은 공강으로 송아를 찾아오고, 송아의 손수건이 가지고 싶다고 한다. 다음에 꼭 선물하겠다고 하면서. 체임버 일 관련해 방문한 재단에서도 차 팀장에게도 준영과 잘된 것을 알려 준다. 송아는 체임버 추천 명단에서 현호를 발견하고, 현호에게 통화를 하다 준영이와 만나냐는 질문에 조금 당황한다. 송아는 민성에게 오늘 교수님에게 칭찬받았다고 자랑하고, 민성에게 소개팅을 하라고, 동윤이보다 더 좋은 사람 만나라고 조언해준다. 집에 가려던 참에, 준영이 생각나 만나자고 연락한다. 남산에서 송아와 준영은 아이스크림을 같이 먹는다.
다음 날 오전, 송아는 준영의 곡을 바깥에서 감상하다가 연습실로 들어온다. 준영이 칭찬은 구체적으로 해야한다고 장난치자 "이런 게 콩쿨 나가면 1등하는 사람의 연주구나."라고 칭찬 아닌 칭찬을 한다. 이후에 송아는 유태진 교수에 대해 물어본다. 그러며 동윤이가 좋은 선생님이라고 말한다. 저녁에도 동아리 친구 생일로 못 만날 것 같다고 하자 준영이 질투한다. 둘만 있으면 너무 행복하고 웃음만 난다. 하지만 송아는 본의 아니게 준영이에게 유태진 교수에 대한 안좋은 기억들을 떠올리게 만들었다.
그날 저녁, 동아리 모임에 못 온다던 동윤이 출장이 빨리 끝났다며 모임에 왔다. 그 사이에 민성이에게 전화가 왔는데, 스피커폰으로 되어있는 것을 모르고 민성이가 송아와 준영이 사귄다는 사실을 말해버리고 만다. 나머지 친구들은 모두 가고 동윤이와 송아 단 둘이 남았다. 송아는 동윤에게 한 잔 하자며, 오랜만에 마시는 것 같다고 말한다. 그리고 송아는 자신이 술을 잘 못하지만 예전에 동아리 끝나고 술을 가끔 마시는 것이 좋았다고, 그러나 언제부턴가 아무에게도 말할 수 없는 속얘기가 생겨서 술을 못마시겠다고, 혹시라도 술김에 속마음을 말해버릴까봐 술을 잘 못마시겠다고 한다. 그리고 동윤이 고백한 것에 대해 송아는 준영씨를 많이 좋아한다고 대답해준다. 그러면서 송아는 동윤에게 "너 좋아했어. 아주 오랫동안, 아주 많이."라고 들키고 싶지 않았던 속얘기가 그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뒤에서 민성과 준영이 함께 모든 이야기를 듣고 있었다.
민성이는 학교 앞에서 택시를 기다리는 중에 준영과 만나서 함께 송아를 만나러 가자고 말한다. 그리고 가는 길에 송아와 비밀 하나도 없다고, 모든 걸 다 안다고 말해준다. 그러나 민성과 준영이 함께 들어갔을 때, 송아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민성은 송아에게 실망하며 나가버린다. 송아는 민성을 잡으려 뛰쳐나가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준영씨한테 너랑은 비밀 하나도 없다고, 우린 다 안다고 그런 사이라고 자랑했다. 근데 너가 윤동윤을 좋아한 건 몰랐네, 사람 바보 만드니까 좋니"라는 말이었다.
준영이 송아를 위로해주지만 송아는 가장 친한 친구인 민성을 잃고 말았다. 그동안 자신이 숨겨왔던 사실들을 말하지 않는 것이 배려라고 생각했다고,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말한다. 준영은 이 마음을 누구보다 잘 알았고, 송아를 말없이 위로해준다.
다음 날, 송아는 체임버 티켓을 더 사라는 교수님의 말을 듣고 이미 많이 샀는데 또 사는 건 조금 아닌 것 같다고 말하지만 교수는 송아를 노려본다. 해나에게 티켓 추가 구매를 하라고 말했지만, 해나는 송아에게 학생들 뜯어먹는 데 앞장서는 게 보기 좀 민망하다는 소리를 듣는다. 송아는 민성이를 찾아가보지만 민성이의 반응은 차가웠다. 준영에게 조금 기다렸다고 연락해보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날, 이수경 교수와 함께 송정희 교수의 집에서 하는 행사에 참석했다.
이후 차가 없어서 정경의 차를 타고 간다. 정경이 불편하냐고, 앞으로도 불편할 거라고, 준영이를 기다리는 것이라고 말한다. 송아는 준영을 만나서 준영의 집에 가보고 싶다고 한다. 함께 준영의 집에 도착했다. 그런데 깨진 컵을 치우기 위해 물티슈를 꺼내는 서랍에서 송아는 정경이 준영에게 준 손수건을 발견한다. 기분이 좋지 않은 송아는 집에 간다고 한다. 송아는 집에서 정경이 했던 말과 손수건에 대해 생각한다. 준영이가 다시 갈 수도 있을 것이라는 불안과 자신의 곁에 남을 것이라는 확신이 없다.
송아는 동윤이 불편해서 간 다른 공방에서 동윤을 우연히 만나게 되고, 동윤에게 우리는 친구만 했어야 된다고, 그러질 못했다고 그래서 민성이를 잃어서 어색하다고 먼저 가버린다.
다음 날, 송아는 학교에서 반주를 맞추고, 준영은 재단에서 연습하기로 하고 헤어진다. 하지만 재단 연습실이 이미 시간이 찼고, 준영은 정경과 학교에서 연습한다. 그런데 송아가 둘의 합주를 창문 밖에서 보게 된다. 송아는 또 준영과 정경의 시간들 사이에 자신이 들어갈 자리가 있는지 확신이 생기지 않는다. 하필 같은 곡을 연주해서 송아는 더욱 확신이 줄어든다. 준영은 연습이 끝나고 앉아있는 송아를 발견하는데, 표정이 좋지 않다. 같이 차를 마시러 가서 송아는 자신의 입시곡을 바꿀까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갑자기 내가 해낼 수 있는 곡이 아니었나라는 생각이 든다고 한다. 준영은 곡을 바꿀 때는 신중히 고민해보라고 조언한다.
송아는 현호를 짜르라는 교수님의 말에 설득해보지만 결국 현호를 체임버에서 내보내게 된다. 그리고 반주자 선생님에게 꾸중까지 듣는다. 준영은 기분이 좋지 않은 송아를 보고 걱정한다. 그리고 박 대표가 송아를 불러서 이야기를 나눈다. 박 대표는 송아에게 바이올린에서 시간은 절대 못이긴다며, 시작이 너무 늦었다고 말한다. 우연히 다시 만난 준영이 송아를 위로해주지만, 송아는 늦게 만난 것들, 늦게 시작한 것들에 대해 불안과 불확실만 점점 늘어간다. 좋아하는 마음만으로 이미 쌓인 시간을 따라갈 수 없는 것인지 하는 생각이 든다.
다음 날, 이수경 교수는 송아에게 대전으로 자신의 악세사리 중고거래 심부름을 시킨다. 송아는 준영에게 전화해서 대전에 가게 되었다고 말한다. 준영은 정경과 반주가 있어서 반주하러 간 줄 알았지만... 버스를 탄 송아를 따라와서 함께 대전으로 가게 되었다. 송아가 거래를 마치고 오자 준영은 송아를 자신이 어릴 적 살았던 동네로 데려간다. 그 와중에 준영의 어머니와 만나게 되고, 어머니네 가게에서 저녁을 먹게 된다. 저녁을 먹고 준영은 차를 마시자고 하고, 자신의 가족(아버지)에 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아버지가 자꾸 돈을 빌려서 까먹은 돈을 메꾸려고 피아노를 치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그러나 자신의 힘으로 갚아나간다고 생각했지만 이사장님과 정경이 돈을 빌려주고 있었다는 것을 알았다고 송아에게 솔직히 털어놓는다. 송아도 사실 대전에 체임버 일 관련해서 내려왔다고 말했지만 교수님이 악세사리 직거래 심부름을 온 것이라고 솔직히 말한다. 대전 정말 오기 싫었지만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든다고 준영에게 말해준다.
이후 함께 버스를 타고 서울로 돌아왔고, 송아의 집앞까지 함꼐 걸어간다. 송아는 줄 것이 있다며 준영에게 우산을 선물한다. 우산을 주면서 이제 머무를 곳이 있으니까[6] 주고 싶었다고 말하고, 준영은 감동받는다. 그리고 송아의 언니와 엄마를 만나 가볍게 인사를 주고받는다. 송아는 집에 가서 오늘 하루를 떠올리며 행복해한다.
다음 날, 준영은 송아에게 차이코프스키 콩쿠르에 나간다고 말한다. 송아는 준영이 전에 했던 콩쿨은 죽기보다 싫었다는 말을 떠올리고 준영이 바쁠까봐 자리를 비켜준다. 그리고 송아는 입시연주 반주 선생님이 그만두어서 다시 반주를 찾아야되는 상황이 되었다. 준영이 그것을 우연히 듣게 되었고 어차피 정경의 연주회 곡과 같으니 자신이 해주겠다고 말한다. 송아는 정경이란 단어를 듣고 예민하게 반응하고, 피곤하다며 먼저 가버린다. 하지만 밖은 비가 내리고 있었고, 송아는 나가지 못한다. 준영은 얼른 나가서 송아를 잡고 우산을 씌어준다. 이렇게 둘은 서로 예민했다고 사과하고, 준영이 송아의 반주를 해주게 해달라고 하자, 송아도 어쩔 수 없이 수락하고 만다. 준영은 송아에게 앞으로 비 걱정은 하지 말라고 말한다. 송아는 그날 밤 반주를 준영이 바쁜데 반주를 부탁해서 신경이 쓰인다.
다음 날, 교수님에게 준영이 반주를 해주겠다고 말하지만, 교수는 왜 준영이 송아를 반주하냐고 무의식적으로 묻는다. 송아는 박 대표가 한 말을 떠올리며 바이올린을 끌어안는다. 준영이 송아의 반주를 해준다는 소문이 났고, 소문이 안좋은 쪽으로 나게 되고, 송아도 그 소문을 알게 된다. 준영과 밥을 먹는데도 준영의 말마저 집중하지 못하고 반주 언제 맞춰보냐는 말에 다음에 맞추자고 하며 자신감이 떨어진다.
다음 날, 송아는 체이버 회식에 가기 전에 박 대표가 만나서 송아에게 연애를 조용히 하라고, 남자친구 커리어 망치지 말라고 또 상처를 준다. 송아와 준영은 밤에 만나기로 하고 송아는 회식을 가고, 준영은 정경과 반주를 맞추러 간다. 준영은 엄마가 서울에 갑자기 와서 못 만날것 같다고 메시지를 보낸다. 송아는 체임버 회식 자리에 참여했는데 이수경 교수가 송아에게 왜 티켓을 샀냐고 너는 안 사도 된다고 한다. 송아는 자신이 단원이 아니냐고 묻자 교수는 당연하다는 말투로 아니라고 말한다. 송아는 또 상처를 크게 받았다. 그런데 집에 가는 길에 택시에 함께 타있는 준영과 정경을 목격하게 된다. "다 카포, 곡의 맨 처음으로 되돌아갈 것. 그 순간 그 말이 떠올랐다." 송아는 바이올린에게도 준영에게도 상처를 크게 받고 힘들어한다.
3.4. 13~14화
송아가 체임버 회식에 참여했을때, 준영은 정경과 레슨 중이었다. 그런데 정경이 송정희 교수를 만나러 가게 되는데, 준영이 함께 간 것이었다. 그 장면을 송아가 목격한 것. 비를 맞고 집에 들어온 송아는 집에서 드라마 처음에 나왔던 행복하냐고 묻는 질문에 행복하다고 답하는 영상을 본다. 다음 날, 혼자 연습하고 있던 송아를 준영이 찾아온다. 준영이 어제 연락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에 무의식적으로 괜찮다고 답했지만, 이내 괜찮지 않다고 하며 준영에게 정경과 어디 갔었냐고 물는다. 어떤 일이길래 같이 갔냐고 물어봤지만 돌아오는 대답은 "일이 있었어요."뿐이다. 송아는 준영이 반주하는 것이 신경쓰인다고 솔직히 말한다. 준영은 이제 반주를 안하겠다고 한다.송아는 학교에서 진행한 경후문화재단 특강에 참여한다. 특강을 들으며 전 연주자들이 공연 기획을 잘 못하는 이유를 듣고 바이올린을 그만둘지 말지 고민한다. 특강 후에 차 팀장과 대화를 나누는데, 하고싶은 말을 다 하는 사람들을 보며 부럽다고 말한다. 적어도 자기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는 게 부럽다고 말한다. 이후, 준영은 송아에게 정경이 보는 것이 이번이 마지막이라고 말한다. 그날 저녁, 송아는 우연히 현호를 만나게 되고 함께 밥을 먹는다. 현호는 송아에게 준영이 곁에 송아같은 좋은 사람이 있어서 다행이라고 말하고, 송아는 현호의 꿈에 대해서 묻는다.
송아는 지금껏 용기를 냈던 두가지, 바이올린과 준영을 상처받고 또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나의 자만이었을지도 모르겠다고 생각한다.
다음 날, 송아는 이수경 교수를 찾아가 체임버 일을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송아는 교수의 경고에도 마음이 확고해진 송아는 단호히 교수에게 말한다. 체임버 일을 그만두겠다는 것은 송아에게는 바이올린을 그만두는 것과 같은 것이었다. 송아는 힘든 날에 연락하라는 준영의 말을 떠올리며 준영에게 오늘 만나자고 연락한다. 송아의 수업이 끝나고 카페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송아의 수업이 늦게 끝났고, 준영은 기다리겠다고 했다. 송아는 수업이 끝나자마자 카페로 달려가보지만 준영은 없다. 사실 준영은 정경이가 보낸 메시지를 받고 집으로 이미 갔다. 송아는 준영을 보고 싶어 집 앞까지 찾아가보지만 준영이 아닌 정경과 마주친다. 송아는 정경에게 불편하다고 찾아오지 않으면 좋겠다고 솔직히 말한다.
준영이 유태진 교수의 방에서 친 트로이메라이가 녹음되었고, 유태진 교수가 그것을 사이트에 올렸다. 이를 알아차린 정경이 준영을 찾아온 것이었고, 송아와 마주친 것이다. 정경은 송아에게 준영이한테 더 신경써야 할것 같다고 말하고, 송아는 준영은 만나지 않고 집으로 그냥 돌아간다. 힘들때 언제나 연락하라던 민성에게도 연락하지 못한다. 송아가 힘든 것 같아 보였던 언니가 송아를 위로해준다. 늦게 시작해서 음대를 간다는 것이, 좋아하는 마음 하나 믿고 해낼 수 있는 사람은 드물다고 진심어린 위로를 해준다. 그런데 송아는 아무리 좋아해도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이 있는 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고 말한다. 언니는 안되면 그만 해도 된다고, 행복한 쪽으로 결정하라고 진심어린 위로를 건넨다.
다음 날, 송아는 반주자에게 전화를 받았고, 준영 대신 다른 반주자와 연주를 하기로 했다. 준영과는 저녁에 만나기로 했다. 저녁에 준영을 만나 어제 왜 기다리지 않았냐고 물어본다. 그래서 집앞까지 갔는데 정경을 봤다고 왜 준영의 집에 온것이냐고 물어보지만 준영은 정경이 아직 마음을 정리하지 못한 것 같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만 한다. 송아는 준영에게 왜 미안한 일을 계속하냐고, 나 혼자 마음 졸여야 하는지 모르겠고 정경의 핑계만 대는 준영에게 마음 정리 못하는 사람이 준영씨인건 아니냐고 말하고 먼저 가버린다. 뛰어서 송아를 잡으러 나온 준영은 또 미안하다는 말만 하고, 그런 말에 지친 송아는 그냥 가버리고 준영의 연락을 받지 않는다. 송아는 여러모로 힘든 상황에 눈물이 난다.
다음 날, 송아는 여전히 준영의 연락을 받지 않고 정경을 우연히 만나는데, 준영이 트로이메라이를 다시 친다는 말을 듣는다. 그 말을 듣고 사이트에서 준영의 트로이메라이를 듣는다. 송아는 음악이 위로가 될수 있다고 한 자신의 말을 진심으로 믿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위로를 받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고, 사랑하기를 선택했던 음악으로부터. 바이올린을 꺼내보지만 브릿지가 넘어져 있었다. 동윤의 공방을 찾아간 송아는 민성과 화해한다.
그날 밤, 준영과 만나서 그만 헤어지자고 말한다.
준영씨... 우리... 그만해요. 우리... 그만 만나요. 이제... 못하겠어요. 나 힘들어요 준영씨. 불안하고, 상처받고, 흔들려요. 나는 다 잘하고 싶었거든요 바이올린도 준영씨와도. 그런데, 해도 해도 안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그걸 알았아요.
준영씨 때문에... 아니, 준영씨한테 휘둘리는 내 마음 때문에 모든 게 다 엉망이 되는 느낌이에요. 이제 그러기가 싫어요. 내 마음이 지금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고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는 지는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준영: 미안해요. 미안해요 송아씨 불안하게 만든 것.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기대고 싶었어요 준영씨한테.
(준영: 기대요. 나한테 기대요. 송아씨 힘든 것 뭐든지 내가...)
어떻게 기대요? 나보다도 더 흔들리는 준영씨한테 어떻게 기대요.. 들었어요, 트로이메라이.
(준영: 송아씨, 그거는 마지막으로 친거였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정경씨에 대한 준영씨 마음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라내지 못하는 그 복잡한 마음이 뭔지. 어쩌면 그런 준영씨를 지켜보는 나보다 준영씨가 더 힘들 거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근데 언젠가 준영씨가 그랬죠?[4화]
그래서 이제 내생각을 하려고요. 준영씨 마음을 이해하느라고 내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냈어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나... 준영씨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준영씨 때문에... 아니, 준영씨한테 휘둘리는 내 마음 때문에 모든 게 다 엉망이 되는 느낌이에요. 이제 그러기가 싫어요. 내 마음이 지금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고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는 지는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준영: 미안해요. 미안해요 송아씨 불안하게 만든 것.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기대고 싶었어요 준영씨한테.
(준영: 기대요. 나한테 기대요. 송아씨 힘든 것 뭐든지 내가...)
어떻게 기대요? 나보다도 더 흔들리는 준영씨한테 어떻게 기대요.. 들었어요, 트로이메라이.
(준영: 송아씨, 그거는 마지막으로 친거였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정경씨에 대한 준영씨 마음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라내지 못하는 그 복잡한 마음이 뭔지. 어쩌면 그런 준영씨를 지켜보는 나보다 준영씨가 더 힘들 거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근데 언젠가 준영씨가 그랬죠?[4화]
그래서 이제 내생각을 하려고요. 준영씨 마음을 이해하느라고 내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냈어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나... 준영씨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말을 마친 송아는 밖으로 나가지만 비가 오고 있었다. 그 사이 준영이 송아에게 와 우산을 건네고, 쓰고 가라고 한다. 송아는 우산을 들고 눈물을 흘리며 준영을 떠난다.
3.5. 15~16화
송아와 준영이 헤어진 날에는 비가 많이 내렸다. 해나는 송아에게 왜 체임버 일을 그만두었냐고 묻는다. 바이올린 좋아하는데 왜 그만두냐고 물어본다. 송아는 체임버는 그만두었지만 입시 연주회는 그대로 할 것이라고 말한다. 이후, 경후재단 이사장님은 송아에게 준영이와 지금처럼 잘 지내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그리고 돌아가던 길에 궁궐에 앉아있는 준영을 보지만 송아는 그냥 가버린다. 그리고 경후재단에 가서 차 팀장에게 준영과 커뮤니케이션 일을 부탁받았지만 차 팀장에게 헤어졌다고 말한다.그날 저녁, 비가 오는 날씨를 보며 자신에게 우산을 항상 씌워주던 준영이 생각나고, 집에 돌아가자 준영이 마지막 날 씌워준 우산을 보게 된다. 송아는 준영이 준 싸인 CD를 고민하지만 서랍장 속에 넣는다. 준영이 학교를 나오지 않는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이후 송아는 대학 강의를 열심히 듣고 반주 연습도 열심히 하며 살아간다. 입시 연주회도 성공적으로 잘 마쳤다. 그날 밤, 민성과 동윤을 만나서 오랜만에 함께 술을 마신다. 송아는 동윤에게 바이올린 그만두고 나서 괜찮았냐고 물어본다. 동윤은 송아에게 준영과 헤어지고 나서 괜찮냐고 물어본다. 송아는 생각보다 괜찮다고 답한다. 동윤은 자신도 처음에는 괜찮았는데 며칠동안 엄청 아팠다고 말한다. 그게 당연한 거라고 송아에게 말해준다.
떠나보내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나서야, 적당히가 아니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만큼 사랑할지는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송아와 준영은 며칠 동안 꼬박 아팠고, 송아는 가족들에게 바이올린을 그만하겠다고 말한다. 준영은 피아노를 그만두겠다고, 그리고 전부 다 그만두겠다고 말한다.
송아의 졸업 연주회 날, 아침에 갑작스럽게 경후재단 이사장님이 돌아가고, 송아는 장례식장을 방문한다. 준영도 장례식장에 방문했고 송아와 준영은 우연히 마주치게 된다. 둘은 함께 앉아서 안부를 묻고, 송아는 자신이 오늘 졸업 연주를 한다고 준영에게 말한다. 그리고 바이올린도 그만둘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도 받아주지도 않는 사랑 계속하는 브람스같다는 생각이 든다고, 혼자 상처받다가 이렇게 끝났지만 그동안 행복했다고 말한다. 송아는 먼저 떠나지만 준영은 송아를 잡으러 뛰어간다. 그리고 송아에게 졸업 연주회 반주를 하게 해달라고 요청한다. 송아는 준영이 브람스를 못쳐서 걱정하지만 준영은 상관없이 그냥 하겠다고 한다.
송아와 준영은 F-A-E(자유롭지만 고독하게) 소나타를 함께 연주한다.
연주 후, 송아는 준영에게 왜 교수님이 준영의 트로이메라이를 훔쳤을까 고민해봤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준영에게 자신의 마음을 따라간 연주가 교수님에게도 가장 좋았던 것 같지 않았겠냐고 한다. 그래서 앞으로도 준영이 앞으로도 자신의 마음을 따라가는 연주를 했으면 좋겠다고 말한다. 오늘 함께 연주한 F-A-E 소나타는 자유롭지만 고독하게라는 뜻이지만 준영이 앞으로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같이 연주해줘서 고맙다고, 잘 가라고 말한다.
이 말을 듣고 준영은 송아에게 사랑한다고 고백한다. 그러면서 자신의 마음을 따라간 것이라고, 자신이 너무 힘들어서, 지금 말하지 않으면 평생 후회할 것 같아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내 생각만 하고 싶다면서 송아에게 진심 어린 고백을 한다.
그날, 밖에는 눈이 약간 내렸고, 송아는 오늘 연주한 곡은 F-A-E지만 브람스가 좋아했던 문구는 F-A-F(자유롭지만 행복하게)였다는 것을 알았다. 송아는 내리는 눈을 보며 생각에 잠긴다.
준영은 피아노를 치는 것이 행복하기보단 불행하다고 생각했을 때가 더 많았지만 송아와 함께 있었을 때에는 정말 행복했다고 말한다. 그래서 다시 행복해지고 싶다고 송아에게 솔직하게 말한다. 송아는 시간이 조금 필요할 것 같다고 한다. 자신에게 너무 상처를 많이 내서 준영에게 받은 상처보다 스스로 낸 상처 때문에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고 기다려 줄수 있겠냐고 묻는다. 준영은 당연히 기다린다고 말해준다.
경후재단 이사장 추모 공연 날, 송아는 준영의 페이지터너로 나타난다. 연주 후에 늦어서 미안하다고 말하지만 준영은 와준 것만으로도 고맙다. 송아는 정경의 이름이 쓰인 악보를 준영에게 건네준다. 준영은 오늘 악보를 돌려줄 거라고 말하지만 송아는 아무런 반응이 없다. 송아는 정경이 송정희 교수에게 짤렸다는 소문을 들었던 것을 떠올리며 정경과 대화를 나눈다. 정경에게 약한 사람이 아닐 거라고 위로한다. 송아는 돌담길을 혼자 걸으며 또다시 생각에 잠긴다.
대학원 입시 발표 날, 송아는 대학원 입시 시험에 합격했다. 그날 준영을 만나 대학원 합격 소식을 알리지만 등록하지 않을 거라고 말한다. 준영은 송아에게 자신의 졸업 연주회 티켓을 건네고, 차이코프스키 콩쿨도 나가지 않기로 했고, 송아 덕분에 알게 된 것이 많다고 하며 자유롭게 자신의 음악을 해본다고 말하며 고맙다고 말한다. 함께 돌담길을 걸으며 손끝이 스치지만 송아는 급히 손을 감싸쥔다. 이후, 경후재단을 방문한 송아는 바이올린 그만둬도 천천히 연습 줄여가면서 그만 두라는 조언을 듣는다. 그리고 차 팀장은 송아에게 함께 일을 해보자고 제안한다. 송아는 잘 해낼 지 자신이 없지만 차 팀장은 송아에게 연주자를 위해 바로 신발을 벗어주고 못된 말도 참으며 연주자를 생각하는 송아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챙기는 그 성정이 이 일을 잘 할 것이라고 말해준다. 송아는 그정도는 아무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닐까 하지만 당연히 그렇게 할 수 있는 사람은 적다고 차 팀장이 송아에게 진심어린 제안을 한다. 그리고 차 팀장은 크레센도라는 음악 용어를 말하며 점점 크게라는 뜻은 지금 여기가 가장 작은 곳이 아닐까, 내가 가장 작은 순간이 크레센도가 시작되는 순간이 아니겠냐고 오늘 제안을 고려해달라고 부탁한다.
송아는 정경의 임용 독주회에도 참가한다. 연주 후에 정경에게 연주 잘 들었다고 말해주며 저번 마스터클래스때 확신은 어떻게 해야 찾을 수 있을지 답을 찾으면 알려달라는 말을 기억하고 그 답은 이미 찾은 것 같다고 말해준다. 그리고 송아는 자신이 바이올린은 두 발로 서서 연주하는 악기이기에 내가 나를 흔들림 없이 서서 연주하는 악기라는 것이 바이올린을 사랑한 이유였다는 것을 다시 생각해보았다고 말해준다. 송아는 엄마와 함께 저녁을 먹으며 남자친구 이야기나 나오자 헤어졌다고 말하지만 엄마는 졸업 연주에서 반주를 해준 것이 고마웠다고 송아에게 말한다. 졸업 연주날 송아의 연주를 준영이 도와주어서 고맙게 느꼈다고 말해준다. 엄마의 말을 듣고 송아도 준영에게 받은 위로를 다시 생각한다. 준영의 졸업 연주에 갈지도 아직 깊은 생각에 잠겨 있다.
준영의 졸업 연주 날, 송아는 여전히 갈지 말지 고민하다 연주 막바지에 연주회 장소에 도착한다. 준영은 송아의 자리가 비워져있는 것을 확인했지만 송아를 생각하며 짠 연주 프로그램을 생각하며 열심히 연주한다. 본 공연이 끝나고 앵콜 연주때 송아는 홀에 들어간다. 이때 준영이 연주한 곡은 '슈만, Op.25 No.1 헌정'을 리스트가 피아노로 편곡한 것을 연주했다. 이 곡은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밤, 슈만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긴 성악 가곡집을 클라라에게 선물했는데 이 가곡집의 첫번째 노래였던 헌정이 후에 리스트에 의해 가사 없는 피아노 곡으로 편곡된 것이었다.
내개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넸던 사람이 지금... 말없는 음악으로 내게 마음을 건네고 있었다.
송아는 준영의 진심 어린 연주에 감동받았다. 송아는 연주 후에 준영을 찾아간다. 송아는 조금 늦어서 브람스와 헌정밖에 못들었다고 한다. 준영은 지난번 공항에서 만났을때 송아가 했던 말들을 떠올리며 오늘 프로그램을 짠 것이라고 말한다. 준영에게 친구로써 받은 위로가 참 많아서 오늘은 친구로써 온 것이라고 말한다.
그런데 이제는 준영씨랑 그런 친구... 못할거 같아요.
사랑해요.
(준영: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이 사람을 사랑하며 받았던 상처들보다 사랑하며 받은 위로와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사랑해요.
(준영: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이 사람을 사랑하며 받았던 상처들보다 사랑하며 받은 위로와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이후 대학교 졸업식 날, 준영은 송아를 말없이 뒤에서 안아준다. 준영과 송아는 함께 떡볶이를 먹으러 간다.
이후, 송아는 바이올린을 팔기로 결정한다. 송아는 회사 다니기 시작했을때 두 달동안 연습하기로 했는데, 조금 지나니까 자꾸 연습을 빼먹게 되다가 가끔 악기를 집에서 안가져가는 날도 생겼다고, 굳은살과 목의 자국도 곧 없어지니까 자신도 괜찮아 질것이라고 말한다. 악기에 영혼이 있으니까 자기보다 더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에게 갔음 좋겠다고 한다. 동윤은 이 악기가 브릿지 넘어졌을때도 단단히 잘 버텨낸 것이 주인과 닮았다고, 이 바이올린이 송아를 만나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많이 행복했을 것이라고 위로해준다.
송아는 바이올린 앞으로 가서 바이올린에게 마지막 인사를 건넨다.
그동안 고마웠어. 잘가. 잘지내. 잘있어. 안녕.
준영과 송아는 이후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준영은 다시 연주 투어를 시작했고, 송아가 준영의 연주 투어를 관리해준다.
송아가 짠 음악 프로그램 연주회 날, 준영은 송아에게 반지를 건넨다. 끼워준다며 송아가 왼손을 건네자 준영은 반대쪽 손인 오른손에 송아의 반지를 끼워준다. 송아도 준영의 반지를 끼워주고 둘은 서로 사랑한다고 말한다. 송아가 짠 음악 프로그램은 슈만-클라라-브람스의 피아노 트리오였다. 정경-현호-준영의 연주와 송아의 기획이 합쳐진 프로그램.
그날, 무슨 소원을 빌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이사람 덕분에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이사람 덕분에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4. 주요 대사
4.1. 1~8화
응, 행복해 1화, 4수 끝에 음대 입시에 성공해서 행복하냐는 민성의 질문에 |
눈물이... 났다. 그가 쏟아내는 음악이 너무 뜨거워서, 내 안에 담긴 것이 너무 작고 초라하게 느껴저서... 눈물이 났다. 1화, 준영의 연주를 보며 |
좋아해, 아주 많이. 1화, 바이올린은 잘하냐는 아이의 질문에 |
이렇게나 꿈이 많은데 내가 찾는 꿈만 없네... 1화, 유튜브에서 준영의 트로이메라이 연주를 찾으며 |
브람스, 좋아하세요? (준영: 아니요. 안 좋아합니다, 브람스.) 1화 |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2화, 자신의 바이올린에게 |
떠올리면 여길 건드려요. 뭔가가. 2화, 오늘 연주 어땠냐는 준영에 질문에 지난번 연주가 조금 더 좋았다고 답하며 |
저 여기 앉아도 돼요? 2화, 혼자 밥을 먹는 준영에게 |
갑자기 어떤 것을 깨닫게 되는 순간이 있다. 3화, 준영이 브람스를 좋아하지 않는 다고 대답하는 이유를 깨달으며 |
그래도 믿어야 하지 않을까요?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다고요. 왜냐면 우린 음악을 하기로 선택했으니까요. 3화, 말보다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지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
음악은 정말로 위로가 될 수 있을까? 나는 그렇게 믿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정작 내가 언제 음악에 위로받았었는지는 기억이 나질 않았다. 떠오르는 건 오로지 내 짝사랑에 상처받았던 순간들 뿐이었다. 3화 |
다음에는 그러지 마세요. 준영씨한테 눈 가려 달라고 한 적 없어요. 상처받는 것보다 혼자 바보되는게 더 싫어요. 그러니까 다음에 그런 일 생기면 그냥 놔두세요. 3화, 민성과 동윤의 대화를 듣고 준영이 자신을 못나오게 막은 것을 알고 난 후. |
나는... 음악이 우리를 위로할 수 있다고 말했지만 정작 내가 언제 위로받았었는지는 떠올리지 못했다. 하지만... 그날 나는 알 수 있었다.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넨 이 사람 때문에. 언젠가 내게 위로가 필요한 순간이 다시 닥쳐온다면... 나는 바로 지금... 이 순간을 떠올릴 것이라는 걸... 그래서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으면서도 계속 사랑할 것임을 그날 알았다. 3화, 위로를 건네는 준영의 피아노 연주와 친구로써 안아주며 위로를 건넨느 준영을 보며 |
저 안가도 괜찮을까요? (준영: 네, 괜찮아요. 본인 생각만 해요.) 4화, 동윤과 민성의 일을 알고 난 후 자신의 생일파티에 참석하기 불편한 상황 |
그런 생각이 들어요. 여기 있는 그 시간들은 그럼 이제 다 어디로 가는 거지? 차곡차곡 쌓여서 여기 꽉 차있는데, 이젠 이건 어디로 가야하지? 4화, 동윤을 향한 짝사랑을 끝내면서 |
누구는 한번에 잘만 알아듣던데... 4화,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들에 반해 한번에 잘 알아들은 준영을 떠올리며 |
돈이나 도움을 주고 생색내는 거 싫다고요. 근데 그건 사람이라면 누구나 가지는 마음인 것 같아요. 우리 선물 고를때요, 상대방이 좋아할 걸 기대하면서 고르잖아요. 누굴 도와줄때도 마찬가지죠. 아무것도 바라지 않는다고 해도 이왕이면 도와줄 보람이 있기를 기대하는 거니까 4화 |
4.2. 5~8화
어쨌든 재능이 있다는 건 축복인 것 같아요. 참 부럽네요. (준영: 재능은 없는게 축복이죠. 나한테도 재능이 없었더라면, 그랬으면 모든 게 더 나아졌을 거라는 그런 생각이 들어요. 아주 자주.) 준영씨, 아까 학생들 얘기 못들었어요. 좋아하고 노력해도 재능이 없어서, 재능이 부족해서 힘들어하는 사람이 얼마나 많은데요. 사람들이 다 준영씨같이 재능있는 건 아니라고요. 재능이 없다는게 뭔지 알지도 못하면서 꿈꾸는 재능이 가장 크다고, 꿈꾸고 노력하면 꿈을 이룰 수 있을 거라고 한 거예요? 준영씨가 재능없는 사람의 마음을 알기나 해요? 나는 그만큼의 재능은 감히 바란적도, 꿈꾼적도 없었다. 그런데 왜 그 재능으로 꿈을 이룬 당신은 행복해보이지 않는 걸까?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일까? 5화 |
좋으니까, 자꾸 하고싶고, 잘하고 싶어. 5화, 몇년 전, 바이올린 동아리에서 왜 그렇게 열심히 하냐는 동윤의 질문에 |
(준영: 송아씨도 힘든 날에 연락해요.) 저는 기분 좋은 날에 연락할래요. 5화 |
준영씨, 나 오늘 되게 기분 좋은 일 있어요. 6화, 교수님께 대학원 입학 제안을 받고 난 후[8] |
우리... 친구하쟀었죠, 준영씨가. 근데... 얼마든지 힘들 때 연락하래놓고 말 바꿔서 미안한데요. 나 준영씨랑 그런 친구는 하고싶지 않은 것 같아요. 힘들때 보고싶다면서, 그래서 만나자 해놓고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뭐가 힘든 지, 아무 얘기도 안해주고... 그런 거... 그런 친구는... 안할래요. (준영: 미안해요.) 미안하단 말이 듣고 싶은 건 아니었다. '오늘 무슨 일이 있었다.' 그래서 '좋았다.' '속상하다.' '힘들다.' '울고 싶다.' 그런 얘기를 할 수 있는 그런 친구를 하고 싶었다. 6화 |
저도 바이올린을 전공하고 있어요. 저도 같은 악기를 해보니까 더 잘 알겠습니다. 지원이가 얼마나 큰 재능을 가졌는지를요. 그렇게 재능이 있고 잘하는 걸 좋아하지 못하게 되면 안되잖아요. 6화, 지원이 왜 오디션에 떨어졌냐고 따지는 지원의 엄마에게 |
손끝의 굳은살이 단단해지면 마음의 굳은살도 단단해질 것만 같았다. 어차피 우린 아무 사이도 아니었다고 그러니까 이제 괜찮을 거라고 매일매일 주문을 걸었었는데... (준영: 송아씨, 송아씨, 송아씨... 괜찮아요?) 네. 괜찮아요. (아니... 괜찮지 않다.) (나는... 당신을...) 좋아해요. (어쩌지 못할 만큼 아주 많이) 좋아해요, 준영씨 마음의 굳은살에 기대보려던 나의 야심찬 계획은 완전히 실패했다. 6화 |
네. 기다릴게요. 7화, 송아의 고백을 듣고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준영에게 |
아 싫어요. 내가 묶을래요. 영화에서 맨날 남자가 여자 신발끈 묶어주잖아요. 그럼 여자가 남자한테 반하는데요, 난 반하기 싫거든요. 7화, 신발끈을 묶어준다는 준영에게 |
믿어요. 믿어요. 그런데요... 정경씨랑 사이에 그러니까 그 시간들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요? 저 준영씨 기다릴건데.. 기다리는데.. 그래고 그건 알고 기디라고 싶어요. 7화, 준영, 현호, 정경의 대화를 듣고 |
기다려달래. 근데... 올것 같지가 않아. 올것 같으면 진작에 왔겠지... 7화, 민성이 고백에 대한 준영의 답이 무엇인지 물었을 때 |
아빠, 가만히 기다리는 사람은 남들이 답답하다고 생각해? 7화 |
서운해요. 준영씨가 내 앞에서 그렇게까지 말하니까 서운해요. 이상하게. (준영: 송아씨 때문에 그랬어요. 소문 때문에 송아씨 곤란해질까봐 신경쓰여서.) 그렇게 말하지 마세요. 준영씨는 그냥 하는 말이겠지만 나는 준영씨 말 한마디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가 다 신경쓰여요. 그런데 이젠 그러기 싫어요. 7화 |
확신은... 어떻게 해야 생길 수 있을까요? 8화, 음악에 확신이 부족해보인다는 정경의 말에 |
(준영: 기다렸어요. 나도 신경이 쓰여요. 송아씨 말 한마디한마디, 사소한 행동 하나하나. 너무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할게요. 그러니까 조금만 아주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요?) 네. 그럴게요. 8화 |
뭐랄까 좀... 너무 차이나잖아. 그사람이 나같은 학생을 반주해주고 그럴 레벨이, 아 그리고 준영씨 안식년이야 8화 |
월드클래스 아티스트랑 학교 오케스트라 끝자리에 앉는 사람은 아무래도 급이 안 맞을까요? (준영: 요새 이상하게 급 따지는 사람이 많네요. 나는 그런 거 신경 안써요.) 그럼 왜 뗐어요? 오케스트라 자리 배치표요. (준영: 송아씨가 신경쓰는게 싫어서요. 정말 아무... 아무 의미도 없는 일에 연연하고 마음 다칠까봐 그게 싫어서 그랬어요.) 오케스트라 자리요... 의미 없지 않아요. 너무 큰 의미에요 나한테. 그래서 연연해요. 한자리만 더 옆이였으면, 한줄만 더 앞이었으면. 지난 4년 내내 그랬어요. 이해 안되죠. 아마 평생 이해 못할거에요. 그래서 내가... 어쩌면 내가... 준영씨하고 나란히 서지 못할 수도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어서 자신이 좀 없어져요. (준영: 그럼 왜 기다린다고 했어요? 그래서 요즘 나 계속 밀어낸 거였어요? 그럼 좋아한다, 기다리겠다 그런 말은 왜 했어요? 밥 같이 먹자는 말에 우리는 급이 안맞지 않냐 이런 대답이라면 나 송아씨한테 못 가요. 나 이런 얘기 듣는 거 진짜 지겹고 지쳤는데 송아씨에게서까지 듣고 싶지 않아요. 진짜 미안한데 먼저 갈게요.) 8화 |
제가 먼더 기다리겠다고 해놓고 혼자 마음 졸이다가 다 그르친 것 같아요. 저는 제가 이렇게 인내심이 없는 사람인 줄 처음 알았아요. (차 팀장: 준영이 조금만 기다려 봐요. 한 번 마음을 주면 절대 먼저 거둬갈 아이가 아니에요.) 8화 |
나한테 할 말이 뭘까 혼자 기분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기다렸는데... 정경씨 반주 해줘야겠다고.. 그 말 하려고 나 기다리라고 한거에요? (준영: 나는 송아씨 오해할까봐 직접 말하려고..) 오해요? 무슨 오해요. (준영: 이런 오해요. 나는 송아씨한테 갈려고 노력하고 있는데 송아씨가 자꾸 나 밀어내니까 그래서 그냥 처음부터 끝까지 다 설명하려고 온 거에요.) 네, 알겠어요. 그래서 지금 들어줬잖아요. 그럼 이제 다 된거죠? (준영: 좋아해요. 좋아한다구요. 좋아해. 좋아해요. 이 말 하려고 왔어요.) 8화 |
4.3. 9~12화
그.. 한국말은 끝까지 들어봐야 한다지만요, 다음부터 중요한 얘기는 두괄식으로 하세요. 꼭이요. 9화 |
대학원 입시는 나한텐 정말로 중요한 일이지만, 그러니까 나는 내 힘으로 해내고 싶어요. 마음만 받을게요. 9화, 입시곡 반주를 하게 해달라는 준영의 부탁에 |
나는 술을 잘 못해. 그래도 예전에 우리 위클리 연습 끝나고 애들이알 떠들면서 맥주 한두캔씩 하고... 그럴 때 되게 좋았어. 근데 언제부턴가 아무한테도 말할 수 없는 속얘기가 생겼던 것 같아. 그래서 혹시라도 술김에 내 속마음을 말해버리게 될까봐 무서워서... 사람들이랑 술을 잘 못 마시겠더라. 있잖아 동윤아... 나... 준영씨 많이 좋아해. (동윤: 그게... 니 대답이야? 내 고백에 대한 니 대답이 그거냐고.) 나도... 너 좋아했어. 아주 오랫동안, 아주 많이. 내가 들키고 싶지 않았던 속얘기가 그거야. 근데..[9] 9화 |
상처주고 싶지 않아서, 모른 척, 아닌 척 숨겼던 것들이 많아요. 그게 배려라고 생각했어요. 민성이 많이 상처받았을 거예요. 혼자 바보된것 같다는 그 말, 무슨 마음인지... 너무 잘 알겠어서... 그래서 더 미치겠어요. 왜이렇게 어렵죠... 10화 |
나... 가봐도 돼요? 준영씨 집에요. 10화 |
(정경씨랑 사이에... 그러니까... 그 시간들 사이에... 제가 들어갈 자리가... 있어요?) 10화, 준영과 정경의 합주를 보며 자신이 했던 말을 떠올리는 장면 |
프랑크 소나타 있잖아요.. 그 곡 바꿀까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잘할 수 있을 것 같았는데 갑자기 내가 해낼 수 있는 곡이 아니었나 싶은 생각이 들어서요... 자신이 없어졌어요... 조금. 준영씨도 그럴 때 있었어요? (준영: 네, 있죠. 내 곡이 아닌 것 같은 곡들이. 간절하게 내 걸로 만들고 싶지만 그만큼 더 어렵고 힘드니까. 다른 편안한 것들로 도망치고 싶고. 근데 도망쳐도 나아지는 건 없더라고요. 놓아버린 곡에 대한 목마름만 더 커지고, 결국 다시 괴로워지고, 그리워지고.) 미련..일까요? (준영: 미련.. 어쩌면요. 그러니까 곡을 바꿀때는 신중하게 생각해서 결정했으면 좋겠어요.) 11화 |
좋은 얘기만 해주셨어요. 악기 말고 다른 길도 있다고. 현실적으로 너무 늦었대요. 다른 친구들은 바이올린을 20년씩 했는데... 나는... 그 절반도 안되는 시간... 따라잡는 건 사실 불가능하다고요. 그 쌓인 시간을 넘어설 만큼의 재능이 있는 것도 아니고. 사실 울컥했는데... 너무 맞는 말씀이어서... '조언 감사합니다'하고 말았어요. 11화, 박 과장이 어떤 이야기를 했는 지 묻는 준영에게 |
늦게 만났으니까... 늦게 시작했으니까... 좋아하는 마음만으로는 이미 쌓인 시간을... 따라갈 수 없는 걸까... 11화 |
사실 나도 말할 거 있어요. 나 오늘 대전에 체임버 일 때문에 온 거 아니예요. 교수님이 악세사리를 인터넷에서 중고로 사셨는데, 택배를 불안해 하셔서 심부름 온 거예요. 이런 것까지 해야하나 싶었는데, '네 알겠습니다'하고 왔어요. 그래서 솔직히 대전... 되게 가기 싫단 생각만 하면서 버스표 샀는데... 지금은... 오길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 고마워요. 같이 와줘서... 11화, 대전에 와서 자기 얘기를 해주는 준영에게 |
(준영: 내가 해주면 안돼요? 바로 옆에 피아노 치는 사람 두고 왜 힘들게 멀리서 찾아요? 송아씨 힘으로 해내고 싶다고 한 말, 기억하고 존중해요. 한번 했던 말 번복하고 싶지 않은 것도 이해해요. 그래도 혹시 상황이 어려우면..) 준영씨 바쁘잖아요. 콩쿨도 준비해야 되는데... 이런 걸 부탁하기가 조금 그래요. (준영: 괜찮아요. 송아씨 입시곡 프랑크 소나타죠? 뭐 어차피 정경이 때문에 치니까.. 뭐 새로 익혀야 되는 곡도 아니고.. 아... 아 그러니까 내 말은..) 그러네요... 정경씨 반주 해주고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준영: 왜 얘기가 그렇게 가요? 송아씨가 부담스러워 할까봐, 그래서 나는 아니라고, 그래서 정경이 나온건데 왜.. 왜그래요...) 우리... 오늘 둘 다 좀 피곤한 것 같아요. 이 얘긴 그만해요. 나 먼저 갈게요 12화 |
(준영: 같이가요.) 우산... 있었어요? (준영: 네, 매일 가지고 다녀요.) 매일이요? (준영: 네... 미안해요... 오늘 여러 가지 일 때문에 머리가 좀 아팠어서 좀 예민했어요. 미안해요...) 나도 미안해요... (준영: 그럼.. 반주 하게 해줄거죠... 대답 안해줄 거예요?) 네... 그럼 부탁할게요... (준영: 열심히 하겠습니다. 이리 와요.. 얼른요. 앞으로 송아씨는 비 걱정 하지 마요. 내가 매일 우산 갖고 다닐게요.) 12화 |
아 저 교수님... 저는... 단원이 아닌거예요? 12화, 자신을 단원으로 생각하지 않는 이수경 교수에게 |
다 카포, 곡의 맨 처음으로 되돌아갈 것. 그 순간... 그 말이 떠올랐다. 12화, 정경과 함께 택시를 타고 어디론가 가는 준영을 보고 |
4.4. 13~16화
계속 신경쓰여요. 준영씨가 정경씨 반주하는거. 내가 괜히 그러는 거라고 준영씨 믿고 신경 안쓰려고 했는데... 괜찮아질 줄 알았는데... 안괜찮아요. 13화 |
그래도... 부러워요. 하고 싶은 말 다 하면서 하는 사람들이요... 부러워요. 그래도 적어도 자기 스스로를 보호할 수는 있잖아요. 다른 사람들이 함부로 상처내지 않게. 13화 |
꿈이.. 뭐였는데요? 13화, 한국에 돌아올 때 꿈이 많았다는 현호에게 |
내가 지금까지 용기를 냈던 건 단 두번이었다... 바이올린과... 사랑... 너무 사랑하니까... 상처받고... 또 상처받아도 계속 사랑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어쩌면 그건 나의 자만이었는지도 모르겠다. 13화 |
준영씨, 나 오늘 준영씨 만나고 싶은데 시간 괜찮아요? 13화, 힘든 일이 있으면 연락하라는 준영의 말을 떠올리며 |
정경씨, 오해받기 좋으세요, 이런 시간에 찾아오시면. 아무리 친구래도요. 여기... 안 오셨으면 좋겠어요. 13화, 준영의 아파트에서 나오는 정경에게 |
근데 언니... 요새 나는 아무리 좋아해도... 그 마음만으로는 안되는 것들이 있는 게 아닌가 그런 생각이 들어. (언니: 안되는 것들? 바이올린 말고 또 뭐가 있어? 야 안되면.. 그만 해도 돼. 남들이 뭐라고 하든 네가 행복한 쪽으로 결정하면 되는 거야. 바이올린이든 뭐든. 다 행복하고 싶어서 선택한거 아니야?) 14화 |
왜 자꾸 미안하다고 하는 건데요? 기다린다고 해놓고 기다리지도 않고, 다신 안 만나다면서 자꾸 만나고... 왜 미안할 일을 계속 해요? 준영씨 만나면서 왜 나 혼자 계속 마음 졸이고 그래야 하는지 모르겠어요... 나 지금 다른 것도 너무 힘든데... 준영씨는 자꾸 정경씨 핑계만 대고.. (준영: 핑계가 아니라요..) 핑계가 아니면, 마음 정리 못하는 사람이 준영씨인건 아니고요? 14화 |
나는... 진심으로 그렇게 믿었고... 그래서... 지금 이 순간 아주 조금... 아주 조금은... 위로를 받고 싶었다... 내가 사랑했고... 사랑하기로 선택했던... 음악으로부터... 하지만... 그 바람은 받아들여지지 않았다.[10] 14화, 준영의 트로이메라이 연주를 듣고 음악이 위로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한 자신의 말을 떠올리며 |
준영씨... 우리... 그만해요... 우리... 그만 만나요... 이제... 못하겠어요... 나 힘들어요 준영씨. 불안하고, 상처받고, 흔들려요... 나는 다 잘하고 싶었거든요. 바이올린도, 준영씨와도. 그런데, 해도 해도 안되는 게 있는 것 같아요. 이제 그걸 알았아요. 준영씨 때문에... 아니, 준영씨한테 휘둘리는 내 마음 때문에 모든 게 다 엉망이 되는 느낌이에요. 이제 그러기가 싫어요. 내 마음이 지금보다는 덜 불안했던 때로... 힘들고 상처받고 있었어도 혼자 잘 걸어가고 있었던 때로. 적어도 내가 어디로 걷고 있는 지는 알고 있었던 때로... 돌아가고 싶어요. (준영: 미안해요... 미안해요, 송아씨 불안하게 만든 것. 내가... 내가 다 잘못했어요. 그러니까 제발..) 기대고 싶었어요 준영씨한테. (준영: 기대요. 나한테 기대요. 송아씨 힘든 것 뭐든지 내가..) 어떻게 기대요? 나보다도 더 흔들리는 준영씨한테 어떻게 기대요... 들었어요, 트로이메라이. (준영: 송아씨, 그거는 마지막으로 친거였어요. 정말 마지막으로..) 정경씨에 대한 준영씨 마음 이해해보려고 했어요. 이제 사랑하지 않는다면서도 잘라내지 못하는 그 복잡한 마음이 뭔지... 어쩌면 그런 준영씨를 지켜보는 나보다 준영씨가 더 힘들 거라고 내 스스로를 다독였어요. 근데 언젠가 준영씨가 그랬죠?[4화] 그래서 이제 내 생각을 하려고요. 준영씨 마음을 이해하느라고 내 마음에 상처를 너무 많이 냈어요. 이제 그러고 싶지 않아요... 그냥... 나만 생각하고 싶어요. 나... 준영씨를 사랑하기가... 힘들어요... 행복하지가 않아요... 14화 |
동윤아, 너는 바이올린 그만 두고 나서 괜찮았어? (동윤: 너는 준영이랑 헤어지고 나서 괜찮아?) 응... 생각보다 괜찮아. 다행이지. (동윤: 나도 처음에 바이올린 그만둬야겠다고 결정했을 때 괜찮았어. 근데 나 쓰던 바이올린 팔고 나서 나 엄청 아팠다. 꼬박 며칠을 일어나지도 못했어. 근데 지금 생각해보면 그렇게 아팠던 게 당연한 거 같애. 나도 바이올린 15년 했잖아. 한때는 정말로 사랑했는데 어떻게 그 시간을 단번에 끊어내겠어. 마음을 떼어내는 데에도 시간이 필요하고 한번쯤 크게 아픈 게 당연한 거지.) 15화 |
떠나보내고 나서야... 잃어버리고 나서야... 적당히가 아니라 너무 많이... 사랑했다는 것을 알았다. 얼마만큼 사랑할지는 처음부터 정하고 시작할 수 있는 게 아니었다. 15화 |
나 바이올린... 그만 할게요... 15화, 가족들에게 |
그리고 이제... 바이올린... 그만하려고요... 생각해보니까 나도 브람스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받아주지도 않는 사랑을 나 혼자 계속 했잖아요. 그 짝사랑 이제 그만하려고요. 근데 괜찮아요. 계속 혼자 사랑하고 혼자 상처받다가 결국 이렇게 끝났지만... 그래도 그동안은 행복했던 것 같아요. 그거면 된 것 같아요. 15화, 잘 지냈냐는 준영의 질문에 |
브람스... 못 치잖아요. 안 좋아하잖아요. (준영: 칠 수 있어요. 치고 싶어요 브람스.) 15화, 졸업 연주회 반주를 맡겨달라는 준영의 부탁에 |
트로이메라이요... 생각을 해봤어요. 왜 교수님이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를 훔쳤을까... 그날 준영씨가 그 피아노로 여러 곡을 쳤을 텐데, 왜 교수님은 트로이메라이를 골랐을까... 어쩌면요, 준영씨가 그날 쳤던 곡들 중에서 교수님 마음에 가장 와닿았던 연주가 트로이메라이였던 건 아닐까요? 준영씨의 트로이메라이는 준영씨 마음을 따라간 연주였으니까요. 그래서 나는 앞으로도 준영씨가... 준영씨 마음을 따라가는 그런 연주를 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우리 연주한 곡이요. F-A-E 소나타, '자유롭지만 고독하게'라는 뜻이잖아요. 하지만 나는 준영씨가 자유롭고... 행복했으면 좋겠어요. 오늘 같이 연주해줘서 고마워요. 조심히 가요... 15화 |
나중에 알았다... 그날 우리가 연주한 곡은 '자유롭지만 고독한' 소나타였지만... 브람스가 좋아했던 문구는 F-A-F, '자유롭지만 행복하게'였다는 것을... 나는 아주 나중에 알았다. 15화, 준영의 고백을 받은 직후 |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내가 나에게 상처를... 너무 많이 내서... 어쩌면 준영씨한테 받은 상처보다 나 스스로 낸 상처가 더 많아서...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아요. 그래도 기다려 줄 수... 있어요? (준영: 네, 기다릴게요... 기다릴게요.) 16화, 준영의 고백에 대한 답 |
나... 합격했어요. 대학원. (준영: 어.. 축하해요.) 고마워요. 근데 등록 안할거에요. 16화 |
그런데 제가... 잘 할 수 있을까요? (차 팀장: 송아씨, 조수안씨 공연 날이요... 그날 바로 신발 벗어줄 생각을 한 것, 또 조수안씨 못된 말도 공연 직전이니까 참고 넘긴 것. 다 연주자를 먼저 생각하고 그런 거잖아요. 내가 송아씨한테 같이 일하자고 제안하는 건, 송아씨가 늘 다른 사람을 먼저 생각하고 배려하고 챙기는 그 성정이 이 일을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에요.) 그래도 그 정도는 누구나 다 할 수 있는 게 아닐까요... (차 팀장: 아니요. 아무나 다 할 수 있으면 아무나 다 그럴 수 있게요? 음악 용어 중에 '크레센도'라는 말, '점점 크게' 라는 뜻이잖아요. '점점 크게'라는 말은 반대로 생각하면 여기가 제일 작다는 뜻이기도 해요. 여기가 제일 작아야 앞으로 점점 커질 수 있는 거니까.) 16화 |
오늘 정경씨 덕분에 제가 왜 바이올린을 사랑했었는지 다시 생각하게 됐어요. 바이올린은 두 발로 서서 연주하는 악기니까... 내가 나를 흔들림 없이 지탱하고 서서 연주하는 악기라는 게... 좋았던 것 같아요. 저는. 16화, 정경의 임용 독주회를 보고 |
클라라와의 결혼식 전날 밤, 슈만은 사랑과 행복이 가득 담긴 성악 가곡집을 클라라에게 선물했다. 이 가곡집의 첫 번째 노래 '헌정'은 훗날, 피아니스트이자 작곡가인 리스트에 의해 가사없는 피아노 곡으로 편곡되었다. 내게 말보다 음악을 먼저 건넸던 사람이... 지금... 말 없는 음악으로... 내게 마음을 건네고 있었다. 16화, 준영의 '헌정' 연주를 들으며 |
(준영: 언제... 왔어요?) 조금... 늦었어요. 그래서 브람스랑 헌정밖에 못 들었어요. (준영: 공항에서 만났을 때 기억나요? 오늘 연주 프로그램이요... 슈만, 클라라, 브람스... 송아씨가 했던 말 생각하면서 짰어요. 이제는 브람스 많이 연주해보고 싶어요.) 준영씨가 예전에 나한테... 친구 하자고 했었죠? 준영씨한테서 받은 위로가 참 많아요... 친구로써 받은 위로가요... 그래서 나도 오늘은 친구로써 온 거예요. 그런데 이제는 준영씨랑 그런 친구... 못할거 같아요. 사랑해요. (준영: 사랑해요. 사랑해요. 사랑해. 사랑해요..) 이 사람을 사랑하며 받았던 상처들보다 사랑하며 받은 위로와 행복이 더 컸다는 것을... 나는... 비로소 깨달았다. 16화 |
나 회사 다니기 시작했을 때.. 두 달동안은 점심 시간에 연습하기로 했었거든. 악기 완전히 그만두기 전에 천천히 헤어질 시간 가지라고 해주셔서. 근데 조금 지나니까... 자꾸 연습 빼먹게 되더라. 밀린 일 한다고, 회사 분들하고 점심 먹는다고, 준영씨랑 밥먹는다고... 이런저런 핑계로 연습 미루니까... 가끔은 악기를 깜빡하고 집에서 안 가져가는 날도 생겼어. 굳은살도 벌써 많이 없어졌고, 여기 자국도 아마 곧 없어지겠지... 그러니까 나도 괜찮아 질거고... 니 말대로 악기도 영혼이 있으니까... 이제는 나보다 더 많이 아껴주고 사랑해줄 사람한테 보내주고 싶어... (동윤: 그래, 그러고보니까 이 악기... 주인을 많이 닮았네.) 응? 뭐가? (동윤: 브맂지 넘어졌을 때도 단단하게 잘 버텨냈잖아. 이 바이올린도... 송아 널 만나서 더 많이 사랑받고, 더 많이 행복했을 거야.) 16화 |
그동안... 고마웠어. 잘가. 잘지내. 잘있어. 안녕. 16화, 자신의 바이올린에게 |
그날... 무슨 소원을 빌었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 하지만 그때 나는 이미 알고있었다... 이 사람 덕분에 나는... 상처받고, 또 상처받더라도 계속 사랑하리라는 것을... 그래서 나는... 계속 꿈을 꾸고... 또다시 상처받더라도... 내 온마음을 다해 다시 사랑하면서... 앞으로 걸어나갈 것이다. 16화, 엔딩 |
5. 여담
- 극중에서 채송아가 사용하는 바이올린은 주세페 오르나티 (Giuseppe Ornati) 1937.
- 배역을 맡은 박은빈 배우와 동갑이다.
[1] 극중 이정경과 생년월일이 같다.[2] 2화, 박준영과의 대화에서 언급된다.[3] 2011학번[4] 2017학번, 경영과 졸업 이후 4수를 했다.[5] 송아: 나는 그만큼의 재능은 감히 바란 적도 꿈꾼 적도 없었다.
준영: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전생에 무얼 그렇게 잘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송아: 그런데 왜 그 재능으로 꿈을 이룬 당신은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일까?[6] 준영의 집에 함께 갔을 때 준영의 집에 우산이 없었다. 준영은 호텔에서 몇년동안 지내서 우산이 필요가 없었다.[4화] 송아: 저 안가도 괜찮을까요?
준영: 네, 괜찮아요.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 하지 말고.[8] 그러나 준영은 메시지에 하루 가까이 답장하지 않는다.[9] 준영과 함께 술집에 찾아온 민성을 마주침.[10] 바이올린의 브릿지가 넘어졌다.[4화] 송아: 저 안가도... 괜찮을까요?
준영: 네, 괜찮아요. 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 하지 말고.
준영: 그런 생각이 들 때가 있어요. 내가 전생에 무얼 그렇게 잘못해서 이렇게 살고 있나.
송아: 그런데 왜 그 재능으로 꿈을 이룬 당신은 행복해보이지 않는 것일까? 당신은 당신의 재능을 사랑한 적이 없었던 것일까?[6] 준영의 집에 함께 갔을 때 준영의 집에 우산이 없었다. 준영은 호텔에서 몇년동안 지내서 우산이 필요가 없었다.[4화] 송아: 저 안가도 괜찮을까요?
준영: 네, 괜찮아요.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 하지 말고.[8] 그러나 준영은 메시지에 하루 가까이 답장하지 않는다.[9] 준영과 함께 술집에 찾아온 민성을 마주침.[10] 바이올린의 브릿지가 넘어졌다.[4화] 송아: 저 안가도... 괜찮을까요?
준영: 네, 괜찮아요. 본인 생각만 해요. 남들 생각 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