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下圖
1. 개요
조선 시대에 제작된 세계 지도.2. 특징
제작 시기 및 제작자에 대해서는 불분명하나 16~18세기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된다.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가 실재적인 세계지도라면, 천하도의 경우 관념적인 세계지도라 할 수 있다. 이 지도가 제작된 조선 중기에는 이것보다 훨씬 실제 한반도에 가까운 지도가 많이 존재해 있었고, 천하도 제작자가 정말로 천하가 이렇게 생겼다고 보고 만든 것이 아니다. 실제로 별 특이한(...) 가상국가들을 만나볼 수 있다.중화사상을 바탕으로 제작되어서 중국이 지도 한가운데에 그려져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둥근 원 안에 지도를 그린 것도 특징인데, 이에 대해서는 천원지방[1]을 반영한 것으로서 둥근 하늘에서 본 땅의 모습을 형상화한 것이라는 설과 서양 세계지도의 영향을 받았다는 설 두 가지가 있다.
지도는 내대륙-내해-외대륙-외해로 구성되어 있다. 지도에 등장하는 국가 중에서 한국에 가까운 위치에 있는 5개 국가(중국, 한국, 일본, 류큐, 안남)나 실크로드에 존재하는 국가 일부인 월지 등만이 실제로 존재하는 국가이며, 나머지는 모두 중국 고대 지리서 산해경에 등장하는 가상의 국가들이다.[2] 이와 마찬가지로 지도 내에 묘사된 지형 중 사실적으로 묘사된 것은 중국의 태산, 화산, 형산, 항산(恒山), 숭산으로 이루어진 오악과 황하, 양쯔강(장강)뿐이다. 또 외해의 동쪽 끝이나 외해 바깥쪽에는 일월출(日月出)이라는 글씨와 함께 류파산(流波山)에서 자라는 뽕나무가 그려져 있고 서쪽 끝에는 일월입(日月入)이라는 글씨와 함께 방산(方山)에서 자라는 소나무가 그려져 있다.
현존하는 천하도는 18세기 이후의 것이 대부분이고 지도서의 첫 페이지나 뒷표지 안쪽에서 주로 발견된다. 다만 단독으로 그려진 천하도는 드물다.
3. 기타
중고등 교육과정에서 혼일강리역대국도지도와 함께 비중있게 다룬다. 한국지리에서는 조선 중기 민중들의 관념을 반영했다며 칭송하지만 사회문화에서는 몇몇 문제집에서 사대주의의 대명사로 까이기도 하는 지도다.관념적인 세계관을 표현한 지도라는 점에서 중세 유럽의 T-O 지도와 비교되기도 한다.
[1] 天圓地方, 하늘은 둥글고 땅은 네모지다는 옛 동북아시아의 세계관[2] 가령 예를 들자면 화산만이 있는 나라인 화산국, 털이 많은 모민국, 여자만 있는 여인국, 머리가 세개 있는 삼수국 등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