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d-Blooded Penguin
1. 개요
1980~90년대 아이들의 필독 도서였던 '월트 디즈니 세계 명작'이라는 그림책 시리즈 중 하나이다. 디즈니 명작 시리즈 중에서도 유독 인기가 많았던 책이다. 제목 그대로 추위를 싫어하는 '파블로'라는 이름의 펭귄에 대한 내용이다. 1940년대에 나올 당시 원제는 The Cold-Blooded Penguin이었고, 1973년 새롭게 미국에서 낼때는 제목이 The Penguin That Hated the Cold로 달라졌다.2. 상세
이 책자에 나온 게 디즈니 애니메이션인지라 이 작품도 애니로 있다. 애니 자체는 3인의 기사라는 장편 애니메이션의 일부이다. 여기서 파블로 파트만 따로 떼어서 동화책으로 엮은 것이 바로 이 추위를 싫어한 펭귄이라는 책이다.
1944년작으로 빌 로버츠가 감독했으며 KBS에서 더빙 방영한 바 있다. 파블로는 남극에 사는 펭귄인데, 다른 펭귄들과는 달리 추위를 심하게 타서, 따뜻한 지역을 꿈꾸며 남극을 떠나 남아메리카의 열대 지방으로 이민할 계획을 세운다. 하지만, 화목난로를 멘 채로 스키를 타려다가 하마터면 절벽에서 추락할 뻔하거나, 온몸에 핫팩을 덕지덕지 붙이고 이동하다가 얼음물에 빠져 동태가 되는 등, 계획했던 것에 비해 이민 과정에서 번번히 죽을 쑨다. 추위에 잘 적응하며 지내는 다른 고향 펭귄들은 파블로를 이상하게 여겼지만 그렇다고 그를 비웃거나 하지 않고[1] 남극을 떠나고자 별별 시도하다가 실패하여 바다에 빠져 얼어버린 파블로를 아무렇지 않게 구해내 녹여주는데 워낙 그러다보니 일상사가 된 듯 하다. 그러다가 파블로는 자신의 이글루가 있는 얼음 자체를 잘라 배로 이용할 계획을 세우고, 큰 얼음배를 만들어 따스한 북쪽으로 내려가는데 어찌어찌 잘 가다가 목표 지점인 갈라파고스 제도[2]에 도착하기 직전에 얼음배가 다 녹아서 빠져죽기에 이르기 전, 욕조통을 배로 삼고 샤워기를 모터처럼 이용해서[3] 항해를 한 끝에, 열대우림과 야자수가 가득한 따뜻하다 못해 무더운 한 섬에 상륙하는데 성공하고, 소원대로 그곳에 정착했다. 섬에 정착해서는 선탠하고 그곳의 더위를 즐기면서 쉬는 와중에, 문득 고향인 남극에서의 추억이 담긴 사진을 보고선, '이따금씩 고향 방문이라도 할까?'하는 행복한 고민을 한다.
최불암 시리즈에서는 이 일화를 패러디해서 추위를 싫어하는 열대우림에 사는 펭귄이라고 취재를 했더니, 사실 펭귄이 아니라 살찐 제비였다는 반전이 있었다.
[1] 나중에 파블로가 배를 만들어 떠날땐 다들 나와서 무사항해를 기원해주기도 한다(...)[2] 적도 부근에 있다. 파블로가 이민한 곳이 이곳이라고 설정된 것은, 실제로 갈라파고스 제도에 펭귄이 서식하는 것을 반영한 결과다.[3] 거짓말이 아니라 호주에선 진짜로 이 애니처럼 이렇게 욕조통을 써서 호수에서 뱃놀이하던 멍청한 불쌍한 사내가 욕조에 물이 차자 물을 빼러 물 위에서 욕조 마개를 뽑는 바람에 익사한 사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