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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4 20:51:08

이정흠

추을에서 넘어옴
네이버 웹툰 문아등장인물. 드라마 CD CV[1]는 이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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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8화에서의 모습

1. 소개2. 작중행적
2.1. 문아편(48~71화)2.2. 추을편(72~101화)2.3. 번외편. 안덕
3. 떡밥4. 이정흠의 의료관

1. 소개

서경의 실력 있는 의원이었으나 박 장군의 아들 박정의 주치의로 머물다가 역모 사건에 휘말려 고려를 떠나 중국으로 갔다. 후주의 개국 공신이었으나 고려에 사신으로 왔다가 의문의 병환을 얻어 요양하던 중, 고려 황제의 신임을 얻어 다시 귀화. 현재는 원봉성 학사직을 맡고 있다. 그런데 그가 중국 산동의 등주(登州)에서 아내 안덕과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 점, 광종 7년(956)에 사신으로 왔다가 병이 났다는 점 때문에 팬카페에서는 그가 실제 역사의 쌍기(雙冀)를 모델로 한 것이라 추정했으며, 실제로 100화 특별편에서 이정흠의 실존 모델이 쌍기임이 밝혀졌다.

과거가 밝혀지기 전부터 곡옥 귀고리를 했다는 점 때문에 중국인이 아니라 고려인일 가능성이 높다는 추측이 있었다(이유는 귀고리 항목 참조 바람). 실제로 추을편에서 본래 고려인이었음이 밝혀졌다. 고려인 > 후주인 > 다시 고려인의 귀화 루트를 거친 셈. 참고로 아내보다 16살이나 연상이다. 이런 도둑놈

2. 작중행적

2.1. 문아편(48~71화)

56화에서는 아내가 후주에서 거둔 초희에게 문자와 의술을 가르쳤다는 말이 나왔다. 자신이 미처 완성하지 못한 연구를 후세가 이어받아 완성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의술이 나아갈 방향이라고 생각하며, 스스로가 대단하지 않다고 겸양하는 미덕도 갖춘 좋은 의원인 듯하나… 그가 연구한 건 다름아닌 앵속을 이용한 치료법. 잡았다 요놈

광종의 신임이 두터워서, 고려에 귀화한 후 출사한지 반년도 되지 않아 광종이 양주로 잠행나간 사이에 황제를 대리하는 중책을 맡고 있다. 이 때문에 김형준을 비롯한 신하들은 외국 출신이 고려의 사정을 좌우하려 한다며 불만스러워한다.

2.2. 추을편(72~101화)

계집종을 데리고 김형준의 집을 찾았다가 무료로 진찰받기 위해 모여든 인파를 보고 집안으로 들어가서는 섭지가 의술의 기본인 문진·시진·청진·촉진도 제대로 모른다고 지적하며 그 스승의 수준을 알만하다고 빈정댔다. 여기에 더해 제자 은 의술의 소양이 없는 것 같다며 신경을 긁어놓고 나가버렸다. 데리고 있던 시녀 소천과의 대화를 보면, 모종의 이유 때문에 문아의 협력이 필요하지만 그녀 역시 황제의 비가 되려면 지지 세력이 필요하므로 이정흠의 약점을 함부로 발설하지 못할 것이고 종국에는 자신을 따르리라는 것이 그의 판단.

현재 시점으로부터 16년 전, 서경에서 의원으로 일하던 중 배가 고파 기력을 잃은 문아를 발견해 돌보지만 어딘가 앞뒤가 맞지 않는 말만 하는 걸 보고 사람이 모자란 것으로 잠시 오해했다. 문아를 거두긴 했지만 처지를 동정해서가 아니라 너무나 가벼운 체중에 호기심을 갖고 연구하기 위해서였다. 건강은 환자 본인이 지키는 것이고 의원은 그걸 돕는 것이라는 신조로 치료를 해왔지만 '어떤 환자든, 병이든, 상황이든지간에 그걸 고칠 수 없다면 의원이 아니다'라고 생각한 문아가 추을이 고치치 못한 환자를 신선술로 치료하기 시작하자 결국 충돌. 급기야 다음에 찾아오는 환자를 고칠 수 있는가를 놓고서 문아가 실패하면 신선술을 쓰지 말 것, 자신이 실패하면 의원을 그만둘 것을 내기하려 했으나[2] '사람 목숨 갖고 내기하자는 걸 보니 진짜 저질'이라는 소리만 듣고 흐지부지되었다.

김형준의 집에 다녀온 후 안덕 앞에서 광종폐하라고 지칭했다가 '당신은 후주 사람이냐, 아니면 고려 사람이냐'며 노발대발한 아내를 달래면서 "당신의 사람"이라고 대답(…). 등주에서 안락하게 살 수 있었는데도 남편을 믿고 이역만리 고려로 건너왔다는 안덕의 불평에 '우리 둘의 꿈을 이루기 위해 이 나라를 바꾸려 하는 것 아니냐'고 달랬다.

문아와의 배틀내기가 없던 일이 되고 나서 얼마 후, 함께 길을 가다가 난데없이 담장을 넘는 문아를 쫓아 들어간 집에서 창고에 갇힌 빈사 상태의 노인을 발견했다. 스스로 죽음을 자초한 거니까 아버지를 치료하지 말라는 집주인 부부에게 '아무리 그래도 인륜을 저버릴 수는 없다'며 반발, 노인을 데려와 돌본다. 얼마 뒤 찾아온 부부가 '아버지를 죽여달라'고 요구하자 당황하지만 그간의 사정을 듣고는[3] 거짓 환상 속에서 행복해하는 노인을 자신이 치료해서 제정신이 들게 했을 때 마주할 진실이 그 사람을 불행하게 한다면 차라리 거짓을 진실로 만드는 것이 낫다고 마음먹는다. 하지만 집에 돌아오니 문아는 노인에게 공격당하고 있었고 문아는 살고자 신선술로 노인의 정신질환을 치료한다. 자살하려다 미수에 그친 노인을 치료하려다 노인의 '내가 죽겠다는데 네가 단지 의원이라고 나에게 죽음보다 못한 삶을 강요하냐'는 말을 듣는다. 결국 그는 노인을 침으로 안락사 시켰으며, 이때부터 불치병에 걸린 환자의 고통을 덜어주기 위해 사람을 죽이는 의원이 되어 환자들을 죽이기 시작했던 것.

다시 현재 시점에서, 박정의 행방을 물으려고 집으로 찾아온 문아에게 황제의 후비가 되기 위한 힘을 빌려줄테니 자신과 손을 잡자는 제안을 했다. 공신 세력을 숙청하고 개혁을 이루려는 광종을 돕기 위한 것이 그가 내세운 이유. 후주의 건국에 참여한 공신이기도 한 자신의 눈에 비친 고려의 불합리한 인사 제도를 개혁하기 위해 과거를 도입하고자 한다. 이제 정치가 다 됐다며 문아가 떨떠름해하자 '신분에 얽매여 개인의 능력이 정당하게 평가받지 못하는 이 나라가 가진 고질적인 병증을 고치려는 의원'이라고 합리화했다.

문아가 설빈에게 쫓겨 도망친 사이에 김형준의 저택을 방문해 섭지최선겸을 불안감으로 몰아넣는 말만 골라 발언(…). 자기 사병을 도성 안에 풀어 문아의 행방을 쫓는 중이라고 광종에게 보고하면서 걱정하지 말라고 안심시키려 한다.

101화에서는 문아의 회상에서 문아와 대화하는 장면이 나온다. 아이를 갖고 싶어하는 문아에게 '너는 달거리를 안하니까 아이는 가질 수 없다'고 설명하고는, 그럼 결혼을 하면 적어도 배우자가 생기니까 가족을 이룰 수는 있지 않겠느냐는 말에 '아이도 못 낳는 여자를 누가 데려가겠느냐'고 대답했다. 신체적으로 어린 아이인 문아를 결혼 상대로 생각한다면 미친놈이나 변태일 것이라고 하면서, 발끈하는 문아에게 너와 같은 이름을 쓰는 남자도 정상이 아닐 거라고 일갈. 그러나 현재 그가 섬기는 사람은...

문아를 찾기 위해 관병을 동원할 수 있는 명분을 확보한 후 문아가 머물렀던 산채를 찾아내 불을 지른다. 거짓말이 들통나는 걸 막기 위한 증거인멸의 일환.

2.3. 번외편. 안덕

지금으로부터 11년 전, 박 장군의 집에서 박정을 데리고 도망치다가 붙들려 다른 고려인들과 함께 중원에 노비로 팔려갔다. 그곳에서 노비를 사러 나온 안덕에게 자신과 같이 잡혀온 고려인들을 모두 사달라는 대담한 요구를 했고, 여기에 흥미를 보인 안덕은 추을의 제안을 받아들였다. 대신 안덕으로부터 부친의 정적을 은밀히 제거하는데 필요한 독약을 개발하라는 명령을 받아 2년을 보내며 후한이 멸망하고 후주가 세워지는 걸 지켜본다. 안덕은 추을에게 애정을 느끼지만 추을은 의원인 자신이 사람을 죽이도록 시킨 안덕을 냉담하게 대했으며, 안덕과 다투던 중 그녀의 진심을 알게 된다. 안덕이 양부인 안강을 마비약으로 독살하려다가 실패해 패닉 상태에 빠지자 자신이 손을 써서 죽인 후 안덕에게 결단을 내리도록 했고, 사건이 마무리된 뒤 저택에서 일하던 고려인 노비들을 해방시켜 고용인으로 삼아 달라고 요구하자 안덕으로부터 날 사랑해달라는 말을 들었다. 이에 대한 그의 대답은 '알겠습니다'였다.

3. 떡밥

작가의 블로그에 올라온 인물관계도에서, 문아와 모종의 관계가 있다는 것이 암시되었다. 장인 편에서 등장한 회상에서 등장한 문아의 스승의 생김새과 전체적으로 이 사람과 비슷한 것으로 보아 이 사람이 문아의 스승일 가능성이 높고, 정말로 문아의 스승이 맞다면 문아는 초희와 동문이란 것이 된다. 정식으로 등장한 추을편에서 문아에게 "내 옆에서 훔쳐본 것이 지식의 전부"라고 말하는 것으로 보아, 문아의 스승이 맞는 듯 하다.
결국 추을 편에서 이 사람이 문아의 의술 스승이자 유일한 악연이었던 추을 본인인 것으로 밝혀졌다.

광종이 고려의 개국공신들을 필두로 한 보수세력이 기득권을 가지는 것을 경계하여, 아직 기반이 미약한 신진 개혁파 대신 그들과 대립할 세력을 만들기 위해 외인 세력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이정흠을 비롯한 후주인들이 외인 세력에 속하며, 정황상 이정흠이 그 세력의 수장으로 보인다. 역사적 떡밥과 관련짓는다면 이정흠의 모델인 쌍기의 개혁으로 인해 정치계의 판도가 뒤바뀌므로, 추을편을 기점으로 점차 정치사의 비중이 커지는 것도 그런 부분을 다루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4. 이정흠의 의료관

환자의 병을 단순히 병을 고친다는 측면에서만 본다면
네가 말한 거처럼 바로 고쳐주는 것이 최상이겠지.
하지만 사람의 시간은 멈춰있지 않아.
병이 낫는다고 해도 언젠가 또다시 병에 걸릴 수 있고 목숨을 잃을 수 있어.
환자를 바로 고치지 않고 원인과 경과를 두고보는 건
그 사람을 둘러싼 구조가 제 역할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기 위한 거다.
병에 걸리기 쉬운 주변 환경이나 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단순히 고치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야.
몸이 아니라 삶의 방식에 문제가 있으니까.
의원이 최종적으로 고쳐야 할 것은 그 사람의 몸이 아니라 그 사람의 환경과 습관.
즉, '삶의 구조'니까.
125화. 젊은 시절의 이정흠이 문아에게 한 말.

이정흠은 환자의 드러난 병만을 고치는 것이 아니라 환자가 처한 환경과 습관 자체를 고치는 것이 의원으로서의 직분이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의료관은 그가 조정에 출사한 후에도 이어져 고려라는 국가의 구조를 바꾸는 개혁이 필요하다고 여겨 광종과 손을 잡는 계기로 작용하게 된다.


[1] 공채에 합격한 성우가 아니라 성우지망생이므로 "성우"라는 호칭은 적절하지 않다.[2] 하지만 결국 문아는 신선술을 쓰지 않게 되었고 추을 역시 의원을 관뒀다.[3] 정신착란으로 인해 정신이 오락가락하던 노인이 개와 어린 손자를 구별하지 못하고 끔찍한 일을 저질러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