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5-10-22 15:30:31

취직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

파일:속이 뻥.gif
"김제동 표 사이다 '언제 취업하니?' 그만 좀 물어보세요!"
김제동의 톡투유 74회 中

1. 개요2. 전문3. 밈화4. 발언에 대한 비판적 의견
4.1. 반론
5. 재평가6. 관련 문서

1. 개요

JTBC에서 방영했던 생활시사 토크 콘서트 김제동의 톡투유 74회[1]에서 김제동취업준비생들의 고민과 걱정거리에 공감하면서 던졌던 발언이다.

2. 전문

김제동: 제~발 좀! 젊은 친구들한테 왜 취직 안 하냐고 묻지 마세요! 그건 저한테 '너 왜 그렇게 생겼니'라고 묻는 거랑 똑같아요. (일동 웃음) 그걸 뭐 어떻게 말하겠어요. 아이, 그러려면 자기들이 재깍재깍 스무 살이 넘으면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어 놓든가![2]
자막: 속이 뻥~! (일동 환호하며 박수)
자막: 울컥 울컥 (한 방청객이 울먹인다.)

3. 밈화


이 발언이 이슈화 된 것은 취직에 도움이 될 만한 실질적인 조언이나 충고 없이 어른 탓, 사회 탓을 한다는 비판을 담아 조롱하기 위해서였다. 사회나 기성 세대에 책임을 전가하고 싶은 상황에 'XX한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말하면 터무니없다는 느낌을 주면서도 사회 탓만 하는 사람들을 비꼬는 의미가 있다. 여기에 다른 사람들이 '속이 뻥~' 또는 '울컥울컥'이라는 답글을 달며 호응하는 식이다. 혹은 자막 부분만 따와 사이다인 상황에 '속이 뻥~' '(울컥)' 따위를 사용하기도 한다.

자막에는 '어른들이 취직이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라고 나왔지만 원래 김제동이 정확히 이 발언을 한 것은 아니며, 위 전문과 같이 어휘가 약간 다르다. 그러나 자막 쪽이 유명해져 '~한 사회를 만들든가!'와 같이 쓰이게 되었다. "~를 만들던가!"로 잘못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든'이 맞는 표기이다. '-던'과 '-든'의 구별 문서를 참고하자.[3]

이 발언이 밈화되던 2010년대~2020년대 초반까지는 인터넷 커뮤니티의 주류 연령대가 낮았을 시기로, 능력주의기업은 능력만 있으면 침팬지도 뽑는다 따위의 발언이 유행하던 시기였다.

4. 발언에 대한 비판적 의견

이 기존 서술들은 김제동의 발언이 밈화되던 시기의 의견으로, 2025년 기준 취업이 안 되는 것이 사회와 기성세대의 책임이라는 주장이 커뮤니티에 퍼진 후부터 오히려 이 의견들을 제시하면 86세대, 영포티로 몰아가는 정 반대 상황이 되었다.

4.1. 반론

김제동 본인 역시 어떠한 깊은 고려를 한 것은 아닐 것으로 추정되지만, 자세히 따져보면 사회를 운영하는 사람들이 심각한 불연속성과 불안정, 불균형이 있지 않도록 사회를 잘 조율해야 할 책임이 있다는 말과 동일한 이야기임을 알 수 있다. 당연히 아무 노력도 안 한 사람이 아무데나 취직할 수 있는 사회를 만들라는 의미가 아니다. 미래 사회에서 요구되는 능력을 예측해 의무교육 과정이나 기타 시스템으로 사람들이 그 능력을 어렵지 않게 체득할 수 있도록 해 취업/구인시장이 심각한 단절 없이 스무스하게 굴러가도록 하라는 것인데, 한국은 교육과정에 있어서 지나치게 경직되어 있고 아직도 기계로 찍어낸 듯한 인력만을 양산해내는 시스템만 고수하고 있기 때문에 근본적으로 현재의 취업난은 미봉책 이외로 해결이 불가능한 상황인 것이다.

한국의 경제체제는 소수의 대기업만이 흥할 수밖에 없고, 절대다수의 중소기업은 복지는 개판인데 노동자들에게 지나치게 요구하는 것은 많아지는 불균형이 이어졌다. 단적인 예로, 중소기업은 아직도 최저임금에 못 미치는 대우를 하면서도 주6일 근무를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주6일이면 그래도 낫지, 월화수목금금금처럼 주7일로 하거나, 거기에 더해 야근까지 밥먹듯이 시키며 부려먹는 곳도 썩어넘치게 많다. 그리고 그렇게 부려먹으면서 일 못하면 마구 갈구고 이유도 없이 괴롭힌다.

그렇다고 노동자들이 다치기라도 하면 제대로 보상해주지도 않는 악습이 계속 되고 있다. 이에 청년층은 워라밸이 전혀 보장되지 않는 중소기업 대신 자연스럽게 소수의 대기업이나 공기업 등을 지원하는데 이런 직장은 당연히 경쟁률이 치열해서 일자리가 부족할 수 밖에 없다. 결국 노동자들에게 요구하는 경쟁력만 점점 높아지면서도 굳이 중소기업까지 들어가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보다 못한 낮은 임금을 받으면서 고생해야 될 이유도 없는 것이 당연하고, 워라밸이 가능한 대기업이나 공기업만을 취직하기 위해 너도나도 노력을 하게 되는 사회구조다. 결국, 그에 따른 채용 부조리나 학력위조같은 문제도 판을 치고 있다.

이처럼 단순한 노력만으로 사회 문제가 해결되는 사례도 점점 줄어들게 되고 세상이 불공평하다는 생각을 안 할 수 없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대다수의 노력이 보상을 못 받게 되면서 그저 노력이 비꼬는 대상으로 변질되는 것이다. 결국, 청년층에게 취직만 안 된다고 뭐라고 할 것이 아니라, 말도 안 되는 노동환경을 개혁해야 하는 상식적인 대우도 필요한 것이다.

5. 재평가

파일:취직잘되는사회2025.jpg

아이러니한 점은 시간이 지나 경제 불황과 취업한파가 찾아온 시점에서는 김제동의 해당 발언을 앞장서서 조롱하던 커뮤니티들도 개인은 문제가 없고 오롯이 사회와 기성세대의 잘못이다라는 목소리를 크게 내며 그렇게 본인들이 싫어하던 얄팍한 사회비판글, 자기연민글, 남탓 글로 점점 가득해지고 있다는 것이다.# ##

거기에 더해 이들의 이중잣대와 내로남불을 가장 잘 알 수 있는 유형의 글들이 바로 "그냥 쉬었음" 인구 수가 점점 늘어나고 있다는 것에 대한 통계 주제인데, "정부가 앞장서서 청년들의 구직 활동을 지원하는게 아니라 조리돌림을 하고 있다"던가 "취업 준비생까지 넣어서 백수가 많다고 수치를 뻥튀기했다"고 반발하는 것이 그 예시다. 하지만 "그냥 쉬었음"이 통계에서 부각되기 시작한 것은 본인들이 주도해서 투표로 창출해낸 정권인 윤석열 정부 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난 것이고 그냥 쉬었음 집단은 취업 등의 구직 활동을 하는 인원들은 애저녁에 빠진, 말 그대로 어떠한 취업 관련 활동 없이 백수 생활을 하는 인원들임에도 세대갈등이니 사회적 차별이니 본인들이 김제동을 비난하던 과거를 싹 잊은채 결국 사회 비판에 앞장서게 된 것이다.

사실 김제동의 발언이 나온 2016년은 취업준비생 나잇대 청년들 사이에서 아프니까 청춘이다로 대표되는 자기계발서와 개인의 노력을 만능적인 것으로 포장하던 사회상에 대한 불만으로 노오력 같은 유행어가 뜰 때였다. 김제동의 발언은 이런 사회 분위기를 타고 당시 20대 중후반 젊은 층의 말을 대변하는 발언이었지만 당장의 취업문제가 피부로 다가오지 않고 우경화된 인터넷 문화에 익숙한 어린 학생 세대에선 공감을 하지 못 해 조롱거리로 삼았던 것이다. 특히 김제동은 해당 발언이 나왔던 박근혜 탄핵 시국때 앞장서서 보수진영을 비판한 연예인이었기 때문에 미운털이 크게 박힌 것도 영향이 컸었다. 그러던 학생들이 이제 대학을 졸업하고 마찬가지로 20대 중후반에서 30대 초 취업준비생 나이가 되자 본인들 스스로 조롱하던 김제동의 말을 되풀이 하게 된 것이다.

애초부터 취업이란 건 경제 침체를 비롯한 사회 구조적인 이유와 개개인이 처한 주변 환경 등이 매우 크게 작용하기 때문에, 취직이 잘 되는 사회를 만들던가라는 말은 항상 어느 정도는 맞는 말인 걸 부정할 수 없다. 하지만 이들이 역으로 조롱받는 가장 큰 이유는 그런 사회 분위기 속에서 힘들어하던 청년 세대를 응원하던 김제동을 정치적인 사유로 공격하고 조롱해왔으면서 정작 취업 한파를 감당해야되는 상황이 초래되자 본인들이 짓밟은 사람이 하던 주장을 똑같이 내뱉는 내로남불과 이중잣대가 제대로 드러난 또 하나의 사례로 남았기 때문이다.

6. 관련 문서



[1] 2016년 10월 2일 방영[2] 말은 이렇게 했지만 자막이 ‘어른들이 취직 잘되는 사회를 만들든가!’였으며 밈도 이 자막을 따르게 된 것이다.[3] 위 움짤에서도 볼 수 있듯이 애초에 '든'이라고 쓰여 있다.[4] '안고수저'란 사자성어가 있다. 눈은 높은데 손은 낮다, 즉 눈만 높고 능력이 안되는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오르지 못할 나무만 쳐다보며 한숨만 쉬고 있기에, 한국에서는 '오르지 못할 나무는 쳐다보지도 마라' 라는 속담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