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다 난다 니얀다에서 가장 이중적인 지위를 가진 캐릭터. 어찌 보면 평범해 보이지만, 다르게 보면 당연한 것이 결손되어 있기 때문에 현실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장애인들의 표상처럼 보이기도 한다.
박쥐는 하늘을 날아야 하지만, 카사양은 어째서인지 하늘을 날지 못해서 걸어다니며 활동한다. 날아서 먹이를 구하는 박쥐들에게는 치명적인 장애를 가진 셈이다. 하지만 인형인 테르테르의 입장에서는 하늘을 날지 못하는 것이 그렇게 비정상적으로 보이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몸까지 다쳐가며 비행 연습을 하는 카사양을 테르테르는 걱정한 것이다.
하지만 열린 결말이기에 장애를 극복했는지는 알 수 없다. 어쩔 수 없는 것이, 도구를 빌려 장애를 극복하는 것이 진정으로 장애를 극복한 경우인지 아닌지는 둘째치고, 그렇게라도 장애를 극복한 경우가 많지 않기 때문이다. 물론 무지막지한 발명품을 만들어내는 또또의 발명품이니 영영 실패했을 가능성이 높지는 않겠지만.
그러나 하늘을 나는 것에 성공했든 성공하지 못했든, 자신이 다른 사람들이 가진 것을 못 가졌다고 해도 어쩌면 다른 사람의 눈에는 괜찮게 보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알려 주는 캐릭터라는 점은 이 캐릭터의 가장 빛나는 특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작중에서는 테르테르와의 관계가 진전되지 않고 마무리되어 우산의 역할이 비를 막아주는 것과 카사양의 도전을 상징하는 것으로밖에 드러나지 않은 듯 보이지만, 마지막에 카사양이 '니얀다처럼' 날고 싶다고 함으로써 생각의 여지를 남겼다. 테르테르는 슬픔에 빠지면 비를 불러내는 능력 아닌 능력을 가졌는데, 카사양은 그 비를 막아내는 우산을 판매하는 인물이라는 것이 의미심장하다. 카사양이 슬퍼하는 테르테르에게 다가갈 수 있었던 이유가 우산 때문이었다는 것을 생각하면, 어쩌면 우산은 소중한 사람의 슬픔을 달래 주고 싶다는 카사양의 마음을 대변하는 사물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