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다른 인생을 살아보고 싶어서 연기하는 게 아니에요. 누군가를 행복하게 하려고 연기하는 거죠. 그게 비록 단 한 명을 위한 연극이라도.. 그 한 명의 행복을 위해 연기 한다면 난 좋아요. 거기다 주인공인데 욕심내야죠. 배우라면....”
고아 출신의 무명배우. 모든 게 부족한 채 살아온 인생과는 다르게 자기애와 자존감이 넘치는 긍정적이고 낙관적인 성격의 소유자.
애초에 고아였으며 가진 게 없어도 불편함을 못 느꼈다. 일해서 밥 먹고, 몸을 눕힐 잘 곳만 있으면 돈은 중요하지 않다! 이런 성격이라 ‘꿈은 하고 싶은 것을 하자’라고 마음먹었고, 고아원 TV속 보아왔던 배우로 결정했다. 그렇게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그의 얼굴이 TV에서 나올 일은 거의 없었다. 끊임없이 오디션을 보며 지방 극단의 연극배우로 소규모 공연을 도는 장돌뱅이 배우 인생, 그게 바로 유재헌이었다. 하지만 그는 언제나 긍정적이었다. ‘기회’라는 건 내가 갖고 싶다고 가질 수 있는 게 아니니까. 언젠간 온다. 그 때 잡을 수 있어야 한다. 그럼 된다. 그래서 그는 끊임없이 노력했다. 그는 ‘받은 만큼 최선을 다하는 게 진정한 프로다.’ 라는 신조가 있었다.
그러던 그에게 한 노신사가 찾아왔다. 그리고 엄청난 제안을 한다. ‘어떤 할머니의 귀순한 손자를 연기하라.’ 이게 무슨 일인가? 자초지종을 듣고 보니 나쁜 의도로 벌이는 일은 아니었다. 심지어 그가 내건 이 연극의 액수는 난생 처음 들어보는 숫자다. 그리고 이 일을 수락해야만 하는 상황이 그에겐 있었다.
그래 하자. 3개월이다. 60회짜리 풀타임 공연 한번 뛴다고 생각하자. 그리고 하기로 한 거 최선을 다하자. 그는 혼신의 캐릭터 분석과 절정의 메소드 연기를 통해 순식간에 자금순의 집안에서 자리를 잡아 나간다.
그러나 문제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서 발생했다. ‘가짜’인 자신이 점점 ‘진짜’가 되어 가고 있었던 것. 과연 그는 자신의 역할을 끝까지 완수하고 이 연극의 엔딩을 볼 수 있을 것인가?
“낙원이 나야. 낙원이 호텔이라면 그 호텔이 바로 나라고! 낙원을 팔아? 그건 날 죽이는 거야. 그리고 난 가만히 앉아서 죽는 걸 기다릴 만큼 바보는 아니야.”
‘호텔낙원’의 막내딸이자 총지배인(GM). 현재 ‘호텔낙원’을 이끌고 있는 실질적인 경영자. 호텔의 밑바닥부터 총지배인이 된 사람.
그녀가 고등학생일 때, 부모님이 비행기 추락사고로 세상을 떠났다. 큰오빠는 미국에서 MBA 과정을 거쳐 해외에서 전문경영인 수업을 받고 있는 중이었고, 작은 오빠는 승계에는 전혀 관심 없는 날라리로 오직 자기 자신의 즐거움만 생각하는 그런 인간이었다. 그래서 그 시절 그녀는, 할머니의 호텔을 이어나갈 사람은 자신 밖에 없다고 생각했던 모양이다. 국내 대학을 진학한 후 곧바로 호텔의 일선에 뛰어들었다. 객실 팀의 프론트부터 지원팀의 기획실까지, 그녀는 호텔의 A~Z까지 모두 경험하고 GM에 오른 실무 라인의 리더다.
때문에 그녀는 다른 재벌들과는 다르게 ‘묘한 평범함’이 있다. 일반 직장인들의 일상과 재벌 가문의 일면이 뒤섞이며 특이한 그녀만의 분위기를 만들어낸 것이다. 바쁜 일상중엔 햄버거를 물고 일을 하다가, 주말에는 원하는 스코어를 보러 뉴욕으로 날아갈 수 있는. 관계에 거리를 두지 않는 친화력과, 출신과 상관없이 자기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고 결과를 만들어내는 인물이라면 진심으로 리스펙 하는 그녀의 가치관은 그녀를 모든 임직원들에게 사랑 받는 리더로 만들기에 충분했다.
그런데 할머니의 건강이 크게 안 좋아지면서 호텔의 승계와 관련하여 인생을 뒤바꿀 의외의 인물이 튀어나온다. 그의 큰오빠 박세준. 큰오빠는 지분을, 경영은 자신이. 할머니가 살아계실 동안 그룹을 이끌던 불문율이었는데 할머니의 죽음을 앞두고 큰 오빠가 호텔을 매각할 계획을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그녀는 호텔을 지켜야만 한다. 그러려면 지분을 방어해야 하는데 마땅히 방법이 없다. 그 와중에 파혼한 전약혼남 동제가 나타나 자신과 결혼하면 지분을 넘겨주겠다며 제안한다.
이러한 복잡한 상황에 놓여 있을 때, 뜬금없이 한 남자가 나타난다. 북에서 온 이복동생이라나 뭐라나? 그런데 할머니가 이 동생에게 지분을 상속하려 한다. 만약 그가 날 도와주면 내게도 승산이 있다. 그런데 이 동생, 지분뿐 아니라 사람으로써도 진국이다. 주변을 환하게 만들면서도, 내색이나 생색이 없는 사람. 그래서일까? 마음이 간다. 그로 인해 세연의 인생이 다시 소용돌이치기 시작한다.
호텔 '낙원'의 막내딸이자 총지배인. '낙원'을 이끌고 있는 실질적인 경영자로, 대학 시절부터 파트 타임으로 호텔 일선에 뛰어들어 실력과 경험을 차근차근 쌓아온 실력파 리더다. 뛰어난 업무 처리 능력뿐만 아니라 따뜻한 면모까지 겸비한 사랑스러운 인물. 뭐하나 부족한 게 없이 살다가 한 남자와 얽히면서 인생 최대의 고비를 겪게 된다.
“내 새끼손가락을 꼭 잡았던 그 아이의 손을.. 그 감촉을.. 난 아직도 잊을 수가 없어. 한 번만... 죽기 전에 단 한번만이라도... 그 아이를 다시 볼 수 있다면...”
국내 굴지의 호텔 체인 ‘호텔낙원’의 설립자이자 총수. 1930년 함경도에서 태어나 10대에 광복을 맞이하고 6.25 전쟁으로 20대를 시작하며 격동의 한국사를 온몸으로 체험했다.
월남하는 과정에서 안타깝게 가족과 생이별하고, 고향을 잃고 정처 없이 떠도는 이들 혹은 전쟁의 아픔을 안고 부유하는 사람들에게 안식처를 주고 싶다는 마음으로 여관을 차렸다. ‘낙원’이라는 이름을 붙여. 15년이 흐른 뒤, 그녀의 사정을 알면서도 사랑한다는 사업가를 만나, 다시 대한민국에서 가정을 꾸리고 새로운 삶을 시작한다. 음식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여행자를 배려하는 서비스 정신, 온갖 풍파를 겪으며 격동의 시대를 헤쳐 온 그녀의 카리스마 넘치는 경영을 통해 낙원호텔은 대한민국 최고의 호텔이 된다. 하지만 늘 북에 남겨둔 가족들을 그리워하던 금순은, 2000년 재개 된 이산가족상봉에서 아들이 느지막하게 얻은 북쪽의 손자를 보게 된다. 조그마한 손이 그녀의 손을 꼭 쥔 채 떨고 있었다. 헤어지기 싫은 것처럼. 그러나 불행히도 그것이 마지막 만남이었다. 이산가족상봉은 매해 이뤄졌지만 그날 이후로 북의 아들과 손자의 소식을 알 수 없게 된 것이다. 그리움과 회한에 잠기는 것도 잠시, 그녀의 인생은 북쪽에 있는 것이 아니었다. 호텔은 나날이 번창해가고, 늘어나는 지점과 커져가는 규모, 이제는 그녀 자신이 직접 음식을 하거나 손님을 맞이하지 않아도 호텔은 화려하게 운영된다. 70대에 남편이 먼저 떠났고, 80대엔 아들 내외가 불의의 사고로 세상을 등졌다. 남쪽에 남은 손주들이 이제 그녀의 마지막 가족이다. 이제 내가 죽어도 아이들은 평생 누리며 살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 그녀에게 남은 시간은 단 3개월. 천수를 누렸다는 것은 어쩌면 자신을 두고 한 말일지도 모른다. 이제 와서 ‘죽음’에 어떠한 두려움이 있겠는가? 하지만 죽기 전 한번만이라도 그 아이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아이에게 지금껏 못해줬던 모든 것을 다 해줄 텐데. 밀려오는 회한 속에서 마지막으로 빌어본다.
“너한테 꼭 필요한 게 나한테 있어. 그러니까 넌 그걸 갖기 위해서라도... 날 사랑해야만 해.”
유통체인을 거느린 거대 재벌그룹 ‘삼우’의 후계자. 잘 생긴 외모에 사소한 것 하나하나까지 귀족의 풍모가 느껴지는 내추럴 본 재벌.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데 있어 거리낌이 없고 타인의 기분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과감한 언행을 일삼는다. 그러나 그의 말에는 그 나름대로의 확고한 논리와 확신이 있어서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 지언정 말도 안 된다는 소리는 절대 듣지 않는, 재수 없지만 인정할 수밖에 없는 그런 스타일의 남자.
거대 그룹 ‘삼우’의 후계자로 어린 시절부터 키워졌고, 원하는 것은 무엇이든 손에 넣었기에 가지고 싶은 것에 대한 열망이 거의 없었다. 그가 무언가를 갖고 싶다고 ‘생각’하면 남은 것은 어떤 것을 가질지를 골라야 하는 ‘선택’뿐이었기 때문이다.
약혼녀 세연과 파혼하기 전까지는 말이다. 그는 어린 시절부터 여러 여자들을 봐 왔고 앞으로 자신의 와이프가 될 여자를 여느 때처럼 그저 ‘선택’했을 뿐이다. 그럼 그냥 내 것이 됐어야 하는데, 그녀는 그의 아내가 되지 않았다. 단 한 번, 유일하게 놓쳐버린 그 무언가가 어느 새 그의 심장에 말뚝처럼 박혀 흔들리고 있었다.
그래서 그는 눈에 띄지 않게 낙원의 주식을 샀다. 호텔의 경영권을 놓고 전쟁이 벌어지면 그녀는 그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자신이 필요해질 것이고 ‘나’를 갖고 싶어 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될 것이다. 이것이 배동제의 사랑 방식이다.
유통체인을 거느린 거대 재벌그룹 '삼우'의 후계자. 잘생긴 외모에 사소한 것 하나까지 귀족의 풍모가 느껴지는 내추럴 본 재벌이다. 자신의 생각을 드러내는 데 있어 거리낌이 없고, 타인의 기분을 전혀 배려하지 않는 과감한 언행을 일삼는다. 하지만 그의 말에는 나름의 확고의 논리와 확신이 있어 예의 없다는 소리를 들을지언정 말도 안 된다는 소리는 절대 듣지 않는, 인정할 수밖에 없는 스타일의 남자다. 인생에 있어 단 한 번, 유일하게 놓쳐버린 그 무언가 때문에 흔들리게 된다.
무명의 연극배우로 인생의 ‘욜로(YOLO)’를 즐기고 있는 초엘리트. 변호사 엄마, 치과의사 아빠의 전문직 초 엘리트들 사이에서 태어난 ‘천재’ 외동딸.
다만 지금은 누구도 모르는 작은 극단에서 엄청난 대본암기력과 특유의 순발력으로 어떤 역할이든 전천후로 땜빵 가능한 인재로 평가 받는 중이다. 어릴 적, 부모님이 공부 잘 하는 자신을 칭찬하는 일이 유일한 행복이었다. 그래서 공부를 했고 모든 것이 그녀에겐 쉬웠다. 중학교, 고등학교를 월반하고 미국의 대학에 조기 진학한 그녀는 2년만에 학부를 통과하고 로스쿨에 들어갔다. 로스쿨을 패스하고 변호사 자격증을 땄을 때 그녀의 나이 고작 25세.
그러다 로스쿨을 졸업할 무렵, 부모님이 이혼하면서 그녀는 깨닫게 된다. 자신의 인생은 도대체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 윤희는 부모님의 명성에 걸맞은 딸이 되었고, 이제 그녀가 모든 과정을 패스했으니 부부로 남을 이유는 더 이상 없다는 듯 쿨 하게 갈라선 부모님.
그녀는 모든 친구들이 갖고 있지만 자신은 얻지 못한 그 ‘또래의 추억’을 얻기 위해 일탈을 감행한다. 연극을 택한 이유는 간단했다. 한번이라도 부모님의 딸, ‘신동 서윤희’가 아니라 전혀 다른 인물로 다양한 삶을 살아보고 싶었다. 그렇게 극단 단원들과 어울리고, 또래 친구들처럼 극단 내의 누군가를 짝사랑하며 그녀는 처음으로 자신의 삶을 온전히 즐기고 있었다.
그런 그녀의 짝사랑 상대인 재헌이 갑작스러운 제안을 한다. 그의 아내가 돼 달라고.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될까 혼자 안절부절못하는데 알고 보니 연극이란다. 비밀스럽고, 거대한. 사실 그녀에게 그 연극이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았다. 누구랑 하느냐가 중요했을 뿐. 그렇게 재헌과 함께 자금순의 집으로 들어가게 된다.
그런데 막상 이 집으로 들어오니, 생각지도 못했던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상류사회로 되돌아오면서 오히려 자신의 신분이 노출 될 위협에 직면하게 되는 그녀. 할머니를 속이고, 진짜 ‘나’를 들키지 않고, 재헌오빠의 마음까지 사로잡을 수 있을까? 할 수 있다! 가라! 서윤희!!
현재는 무명의 연극배우지만, 본래 인생의 욜로(YOLO)를 즐기고 있는 초엘리트. 유재헌이 속한 극단에서 함께 공연을 하는 동료 단원으로, 엄청난 대본 암기력과 특유의 순발력으로 어떤 역할이든 소화 가능해 단장에게 사랑을 듬뿍 받는 인물이다. 극단 단원들과 전혀 다른 인생을 살고 있지만, 그 비밀을 숨기고 있다.
낙원호텔의 ‘전(前)’지배인이자 총수 자금순의 오른팔. 낙원호텔에서 가장 오래 일한 직원으로 총지배인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지배인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금순의 수행비서처럼 그녀를 아직까지도 옆에서 보필하는, 자금순에게는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최측근.
언제나 기품을 잃지 않는 단정한 외모, 꼿꼿한 자세와 부드러운 말투, 흔들림 없는 편안한 미소는 전형적인 영국신사를 연상시키지만, 과거의 그를 상상할 수 있는 사람은 없다. 고아출신으로 삽대신 칼을 쥐었고, 전설처럼 회자되는 ‘낙원호텔 칼부림 사건’의 한복판에 있었다. 사건당시 현장에 휘말렸던 자금순을 구해주려다 큰 부상을 당하게 되고, 우여곡절 끝에 살아난 그는 자금순에게 구원을 받게 된다. 칼을 맞아 죽음의 위기에 몰렸던 그를 치료해준 것은 물론 칼부림 사건의 모든 책임을 덮어쓸 뻔한 그를 구해준 것이다. 모든 사건이 일단락되고, 그녀가 그를 호텔에 채용하게 되면서 그는 자금순을 위한 인생을 살기로 결심한다.
그는 어쩌면 가족들보다 더 자금순을 잘 알고 있는 인물일지도 모른다. 그런 금순이 원하는 마지막 소원. 북에 놓고 온 손주를 만나는 일. 그는 일대를 수소문했고 기적처럼 그 아이를 찾아냈다! 허나 불행히도 그 아이는 그녀의 마지막 소원에 걸 맞는 그런 인물이 아니었다. 그녀의 기대와는 달리 기억 속 귀여운 손주가 아니라 악행으로 점철 된 불한당이었다. 금순이 손주를 만나게 하는 게 진정 그녀를 위한 일일까? 이것은 끊임없이 그를 괴롭혀 오던 문제였고, 그 사이 금순의 건강이 급격하게 나빠지면서 그는 운명적 선택을 강요받을 수밖에 없었다.
그 때, 그의 머릿속에 한 가지 생각이 스친다. 어차피 남은 시간은 3개월 남짓이다. 단 3개월만 그녀를 속일 수 있다면... ‘가짜’지만 완벽한 손주를 데려와 그녀의 마지막을 행복으로 물들여줄 수 있다면?
그래. 연극을 한번 해보는 거다, 상철은 그렇게 결심했다.
호텔 '낙원'의 총수인 자금순의 오른팔. 자금순을 제외하면 호텔 '낙원'에서 가장 오래 일한 직원으로, 총지배인까지 지냈던 인물이다. 지배인의 자리에서 물러난 이후에도 자금순의 수행비서처럼 아직까지도 옆에서 보필하는, 가족만큼이나 가까운 최측근이다. 말 그대로 매너로 점철된 남자 같아 보이지만, 그 속에는 엄청난 카리스마를 품고 있다.
낙원호텔의 첫째 아들이자 대주주. 현실적이고 냉철한 전문가. 세연과는 달리 순혈유학파다. 외국에서 MBA과정을 끝내고 미국의 헤지펀드사에서 M&A 전문가로 활약했던 경력이 있다. 할머니의 건강 악화를 통해 오랫동안 생각했던 일을 실행하려 한다. ‘호텔 낙원’ 매각. 전통적인 의미의 호텔은 그가 보기엔 사양 산업이다. 시간이 지날수록 이익은 줄어들 것이고 기업 가치는 낮아질 것이다. ‘호텔 낙원’은 오늘이 가장 비싸다. 가능한 한 빨리 파는 것이 최대의 이익이다. 그는 미국 시절의 경험과 인맥으로 외국의 거대 호텔 체인과 테이블을 마련했다.
호텔도 결국 할머니 세대의 기업 아닌가? 매각하면 막대한 수익이 생기고 그걸로 형제들 각자 원하는 인생을 살 수 있다. 평생 쓰지도 못할 돈을 거머쥘 텐데 뭐가 문제지?
그는 ‘나쁜’게 아니다. 그저 ‘현실적’일뿐. 사실 그의 내면에는 상실의 아픔이 있다. 냉정하고 차가운 모습은 어쩌면 그것을 감추려는 가면일지도....
호텔 '낙원'의 첫째 아들이자 대주주. 냉철한 엘리트로서 이상보다는 현실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 인물이다.
낙원호텔의 둘째 아들. 속칭 ‘방탕한 왕세자’ 로 명품과 슈퍼카로 무장한 ‘한량력’ 이만프로의 진정한 한량. 자신이 가진 모든것을 이용해 허세와 허영을 즐긴다. 타인의 눈치 따윈 보지 않으며 범죄만 저지르지 않는다면 상관없다는 주의. 스무 살에 호텔과 관련 그 어떤 것도 관여하지 않기로 선언했으며 경영권 분쟁에서도 매각되면 돈이 생겨서 좋고 지켜지면 여전히 낙원호텔 아들이라는 타이틀로 살 수 있으니 그것도 좋다며 누구의 편에도 서지 않은 채 완전하게 중립적인 포지션을 취한다.
특유의 능글맞음과 자유분방함으로 미워할 수 없는 매력의 소유자. 의외로 날카로운 구석이 있다.
자금순 집안의 유일한 가정부. 호텔의 오래된 하우스키퍼였으나 은퇴하지 않고 자금순의 집에서 가정부로 머물고 있다. 호텔을 운영하는 사람으로서 자신을 위해 가정부를 쓴다는 것을 좋지 않게 생각하는 금순이지만 그녀와의 인연만큼은 소중히 생각해 유일한 가정부로 자금순의 집에 남았다. 금순가와 깊은 유대관계를 가진 인물이다. 닌자 처럼 활보하며 집안일을 쥐도 새도 모르게 처리하는 집안일 킬러.
낙원호텔의 매니저. 언제나 나사가 하나 빠져있는 것 같은 세연에게는 언니 같은 존재. 기획팀 소속이지만 다이렉트로 업무 연계를 하기 위해 수행비서를 두지 않는 세연의 스타일 때문에 세연의 직속으로 함께 업무를 본다. 칼 같은 각으로 업무를 처리하는 걸어 다니는 엑셀파일.
세연의 친한 동생. 대형 건설사의 막내딸이자 현직 스튜어디스. 부모님의 건설사가 낙원 호텔 그룹의 호텔 건설을 도맡아 한 관계로 세연과 오랜 친분을 갖게 됐다. 재헌이 극단 시절 알바로 한 역할대행에서 만난 인연이 있기에 자금순 가문과 세연의 주위에서 유일하게 ‘리문성’ 이전의 재헌에 대해 알고 있는 인물. 재헌이 절대 마주쳐서는 안 되는 존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