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鼻かけ地蔵일본의 민담. 효고현 토요오카시 키노사키 지역에 전해지는 민담으로 일종의 화수분 설화로 볼 수 있다.
2. 줄거리
옛날 마루야마 강가에 한 가난한 어부가 살고 있었다. 하루는 어부의 꿈 속에 지장보살상이 나타나 오랫동안 강물 속에 가라앉아 있다며, 차갑고 어두운 물 속에서 있기가 너무 괴로우니 자신을 꺼내 달라며 도움을 청해 왔다. 꿈에서 깨어난 어부는 별 이상한 꿈도 다 있네 하면서 대수롭지 않게 여기고 늘 하던 것처럼 고기를 잡으러 강가로 나갔다.그 날은 강에 그물을 던지자 고기가 평소보다 더 많이 걸리는 것이었다. 신이 난 어부가 세 번째로 그물을 던지고 나서 끌어올리려는 찰나, 이번에는 뭔가 묵직한 것이 걸려 올라오는 느낌이 들었다. 자칫하다 그물이 끊어질 것 같은 기세에 이상하게 여긴 어부가 간신히 그물을 건져올리고 보니, 놀랍게도 전날 밤 꿈에 나타난 그 지장보살이 그물에 걸려 올라온 것이었다. 그제서야 꿈 속 지장상의 말이 진짜였다는 사실을 깨달은 어부는 황급히 배를 저어 뭍으로 올라와서 강가의 나무 아래에 지장상을 모시고 정성껏 예를 올렸다.
그러자 놀랍게도 지장상의 콧구멍에서 하얀 쌀이 끊임없이 쏟아져 나오는 것이었다. 하루 종일 쌀이 쏟아지는 바람에 지장상 아래에 나무 상자를 두어야 했을 정도였다. 어부는 이 쌀을 집으로 가져갔지만 그래도 남아돌 정도로 쌀이 계속해서 쏟아졌기에 남는 쌀들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 주었다. 이렇게 가난했던 어부는 한순간에 큰 부자가 되었고, 지장상을 더욱 정성껏 모셨다.
그러던 어느 날 어부는 문득 '지장보살의 콧구멍을 더 크게 만들면 쌀이 콸콸 쏟아지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고, 집에서 망치와 끌을 가지고 나와서 지장상의 콧구멍을 조금씩 깎기 시작했다. 그러다 손이 미끄러지는 바람에 지장상의 코가 그만 통째로 깎여 버렸고, 코가 없어진 지장상에서는 더이상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어부는 자신의 욕심 때문에 모든 것을 그르치게 된 일을 크게 후회했고, 다시 예전처럼 강가에 나가 고기를 잡는 삶을 살게 되었으며 자신의 어리석음을 뉘우치면서 매일 지장상을 찾아가 비록 가난하더라도 마음만은 풍족하게 살아갈 수 있게 해 달라고 기도했다. 이윽고 얼마 안 가 어부는 아내를 맞이하고, 가난하지만 나름대로 행복하게 살았다고 한다.
3. 기타
이야기에 등장하는 지장보살상은 실제로 키노사키온센역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딱 한 가지 소원만 이루어 주는 지장상으로 알려져 있다.다른 버전에 따르면 도를 닦는 스님이 바위의 작은 구멍에서 나오는 쌀로 살다가 욕심이 생겨 구멍을 크게 뚫다가 아무 것도 나오지 않는 얘기가 있다(또는 물). 또는 같이 있는 사미승이 바위에서 쌀이 나오는 걸 궁금해하고 안에 무언가 있나 싶어 바위를 깨는데 물만 나오는 판본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