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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4-10-20 09:44:14

화수분

1. 가공의 물건
1.1. 픽션에서1.2. 스포츠에서
2. 소설 화수분3. 방송 프로그램

1. 가공의 물건

재물이 계속 나오는 보물단지. 그 안에 온갖 물건을 담아 두면 아무리 써도 줄지 않는다는 전설의 물건으로 본디 하수분()이란 말이었다. 진시황 때 만들어진 말인데, 만리장성을 쌓을 때 거대한 물통을 만들어서 거기에 황하의 물, 즉 하수(河水)를 담아 와서 사용했는데 그 물통이 워낙 커서 물을 아무리 써도 전혀 줄어들지가 않는다고 느껴질 정도였고, 이것이 '무언가 써도 써도 마르지 않는 신비한 단지'라는 뜻을 지니고 화수분이란 말로 바뀐 것이다.

고전 문학 작품 및 근대 문학 작품들 사이에서 간간이 사용되는 용어이다. 끝없이 나온다는 뜻으로 오늘날에도 쓰이는 말이다. 국어시간에 아래 항목에 있는 소설을 다루기 때문에 웬만한 사람은 무엇인지 알고 있다.

보통 세계정복을 꿈꾸는 악당들이 가지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도 그들은 뭐 배트맨이나 아이언맨 같은 잘난 대기업 사장도 아니고 블랙 팬서닥터 둠 같이 한 나라의 지배자도 아닌 출신불문의 떨거지(?)밖에 안 되는 주제에 각종 첨단 병기와 시설들을 갖추고 있는 것을 보면 충분히 납득이 가는 실정이다.

1.1. 픽션에서

전래동화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이다. 대개 가난한 주인공이 얻게 되며, 주인공이 너무 욕심을 부리면 반드시 잃거나 화수분으로써의 기능이 정지된다. 예시로 한국에 요술 맷돌, 핀란드의 삼보, 일본 효고현 키노사키 지역에 전해지는 '코 떨어진 지장'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이 지장상은 홍수로 강에 가라앉아 있었는데, 어부의 꿈에 나타나서 춥고 캄캄한 물 속에서 자신을 꺼내달라며 도움을 청했다. 다음 날 고기를 잡던 어부의 그물에 지장상이 걸려 나왔고, 어부는 이 지장상을 길가에 정성껏 모셨다. 그러자 지장상의 콧구멍에서 이 쏟아져 나와 어느샌가 마을 사람들에게 나눠주고도 넘쳐날 정도가 되었고 그대로 큰 부자가 되었다. 하지만 어부가 여기에서 만족하지 못하고 욕심을 부린 것이 화근이 되고 마는데, '지장상의 콧구멍을 크게 만들면 쌀이 더 많이 나오겠지?'라는 생각에 지장상의 코평수를 넓히다가 콧구멍을 끌로 조금씩 깎다가 그만 코가 통째로 깎여서 없어져 버렸고 그 후로 다시는 쌀이 나오지 않게 되었다. 결국 어부는 지나친 욕심을 부린 것을 후회하고 다시 매일 강가에 나가 고기를 잡는 삶을 살게 되었다.[1]

옛날 옛적에에서는 <원님과 항아리>의 항아리와 <이상한 돌절구>의 돌절구가 화수분의 기능을 하는 물건으로 나온다. 여기서 항아리는 어떤 물건이든 넣으면 넣은 물건의 수가 두 배로 불어나고 돌절구는 어떤 물건이든 넣고 절굿공이로 한 번 찧을 때마다 그 물건의 수량이 절구가 넘칠만큼 불어난다. 두 물건 다 주인공의 욕심 때문에 잃게 되고 그리하여 주인공이 욕심을 버리게 된다. 역시 옛날 옛적에의 <황금알을 낳는 닭> 편에서 주인공이 장에서 사 온 닭은 '닭의 형태로 된 황금 화수분'이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이 쪽은 주인공이 욕심을 부리지 않았기 때문에 해피 엔딩.

만화가 김삼이 그린 만화에서도 이런 항아리가 등장한 바 있다. 거기서는 어떤 농부가 항아리를 주웠는데, 쌀을 넣으면 쌀이 줄지 않고 물을 길으면 물이 항상 가득 고여 있는데, 다른 걸 채우고 싶을 땐 항아리에게 부탁하면 내용물이 비워졌다. 이걸 욕심낸 근처 부자가 농부를 속여서 항아리를 빼앗았는데, 이걸 구경하러 온 부자의 아버지가 이 독에 빠지는 바람에 아버지가 수십 수백 명이나 양산되는 참사가 벌어졌고, 부자는 이걸 막지 못해서 결국 보다못한 농부가 부름을 받고 찾아와 타이르니 독은 저절로 부서지고 부자네 부친은 원래의 한 사람으로 되돌아왔다는 내용. 일부 전래동화 판본에서는 부자/원님의 아버지가 빠져서 수십 수백 명으로 증식하는 건 동일한데, 서로 내가 진짜다, 네가 가짜다 하고 다투다가 그만 항아리를 깨뜨려버리는 바람에 어떻게 하지도 못하고 그들 모두를 아버지로 모시게 되었다는 블랙 코미디적 결말도 있다.

실질객관동화에는 화수분을 두고 각 지방 자치 단체서 병림픽을 벌이다 화수분 안의 미생물이 이상증식해서[2] 신종 질병이 창궐해 처음과 달리 지방 자치 단체들 모두 매장을 거부하고 결국 바다에 묻어버리고 조약을 맺는다는 에피소드가 있다.여기선 위처럼 깨버린다 해도 각 조각이 화수분 역할을 한다...

폴아웃: 뉴 베가스시에라 마드레 자판기도 일종의 화수분.[3]

당신을 기다리는 여우 화에서 다루는 주요 물품이다.

스타워즈 시리즈에 나오는 스타 포지포스(스타워즈)만 지속적으로 공급하면 화수분에 가까운 생산력을 보여준다. 하지만 이에 필적하는 부작용도 있다.

스타트렉물질재조합장치는 화수분에 아주 가깝다. 일단 물질 데이터를 저장해놓고 동력원만 있으면 똑같이 바로 생산해내니... 화수분을 긍정적으로 쓰면 어떤 결과가 나오는가 잘 보여준다. 스타트렉 세계관의 이상적인 현실에 큰 부분을 차지하는 장치로, 이 장치 덕분에 인류는 물질에 대한 집착을 버리고 적성과 정신적인 성취감을 추구하여 살아가는 이상적인 사회가 됐다.

1.2. 스포츠에서

주전급 선수들이 외부 영입이 아닌, 팀 내부 시스템에서 끊임없이 배출되는 스포츠팀을 지칭할 때 사용한다. 사실상 현재 화수분이라는 단어가 제일 많이 쓰이는 경우. 이것이 발전하여, 해당 팀에서 주전을 꿰찬 뒤 FA등으로 나와서 타 팀에서도 좋은 활약을 펼치거나, 해당 팀에 좋은 선수가 너무 쏟아져나와서 자리가 없어서 트레이드 등으로 타 팀으로 옮긴 뒤에도 좋은 활약을 보일 경우 믿고 쓰는 ○○산으로도 통용이 된다.



한국프로야구에서는 두산 베어스가 가장 대표적인 '화수분 팀'으로 불린다. FA를 통한 외부 영입은 거의 하지 않았고, 정수근, 박명환, 홍성흔, 이종욱, 손시헌, 최준석, 김현수, 민병헌, 양의지, 오재일, 박건우 등 오히려 툭하면 주전급 선수들이 유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화수분의 힘으로 꾸준히 상위권을 유지하였을 정도.[4] 그리고 이는 1983년부터 2군을 발빠르게 편성하고 자체 연습구장을 따로 만들어 운영하는 등[5] 타 구단보다 한 박자 먼저 육성의 중요성을 깨닫고 실천에 옮긴 구단의 노력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다. 그러나 현재는 그 화수분 시절 선수들 상당수가 30대에 접어들어 서비스타임을 생각할 시기가 왔고,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로 매년 드래프트 지명 순위가 뒤로 밀렸던 여파인지 2군 내에서 예전만큼 뛰어난 선수가 잘 나오지 않아 화수분이 마른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결국 2022 시즌에 전년도까지의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을 뒤로 하고 9위의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다만 화수분이 말랐다는 것도 야수쪽에 한정되어 있으며, 투수쪽은 여전히 좋은 자원들이 제법 나오고 있다. 특히 전술한 2022 시즌에도 9위를 한 덕분에 드래프트에서 김택연을 지명할 수 있었는데, 하위권을 전전하고도 드래프트에서 큰 성과를 거두지 못 하는 팀이 많다는 것을 감안하면 계속 상위권을 유지하다 딱 한 번 박았을 뿐인데 엄청난 재능의 선수를 얻는다는 것은 엄청난 행운이라고 밖엔 설명할 길이 없다.

키움 히어로즈 또한 비슷한 유형의 팀이라고 볼 수 있다. 구단의 열악한 자금 사정상 대형 선수의 외부 영입을 쉽게 생각할 수 없는 상황에서 1군에서 뛸 수 있는 신인들이 매년 지속적으로 배출되고 있다. 강정호, 박병호, 김하성 등 세 명의 야수가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로 진출하는데 성공했고, 이후에도 이정후, 김혜성 등 꾸준한 주전 야수가 계속 나오고 있다. 투수진은 야수에 비해 성공사례가 그다지 많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2022년 안우진의 기량이 만개하면서 화수분 야구의 계보를 잇고 있다.[6]

2020년 이후에는 LG 트윈스도 비슷한 유형이 되어가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홍창기, 문보경, 문성주 등의 야수 자원과 고우석, 정우영, 이정용, 유영찬 등 투수 자원은 모두 LG팜 출신이다. 2020년부터 지금까지 2군을 학살하고 있으며 LG도 이제 화수분 야구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지만 감독이 활용할 생각을 안 한다. 다행히 후임 감독이 화수분 운영을 적극 활용하여 통합 우승으로 LG 화수분의 힘을 제대로 증명했다.

K리그의 대표적인 화수분 팀이라면 포항 스틸러스가 있다. 자타공인 K리그 최고의 유스 시스템을 가지고 있으며 포스코의 지원이 줄어든 와중에도 꾸준히 유망주들을 배출해서 좋은 성적을 내기도 하고있다.

V리그에서 화수분으로 꼽고 있는 팀은 GS칼텍스인데 GS칼텍스는 돈을 쓰지 않는 대신 내부 육성을 강화하면서 2020-2021시즌 트레블을 만들어 냈다.

2. 소설 화수분

3. 방송 프로그램

스토리쇼 화수분 항목으로.

[1] 이 지장상은 실제로 키노사키온센역 인근에 있어 현재도 모셔지고 있으며, 이 민담에서 유래하여 단 한 가지 소원만 들어주는 지장상으로 유명하다고 한다.[2] 만화 내의 신문기사를 자세히 보면 점차 질병이 퍼지는 복선이 보이는데다 처음 발견될 당시엔 음식물쓰레기 버리던 통으로 쓰였으니 당연히 위생상태가 나쁠 수밖에.[3] 다만 이건 자판기 안에서 제품이 나오는 것이 아니라, 자판기에 넣는 시에라 마드레 칩을 원자재와 에너지 삼아 핵분열과 핵융합으로 즉석에서 제품을 만드는 것이다.[4] 다만 두산의 화수분에도 한계가 없던 것은 아니여서 전력 보강 없이 꾸준히 유출만 일어난 결과 해태나 SK, 삼성 같이 동시대의 최강자를 넘지 못하고 꾸준히 2, 3위만 반복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 그리고 2015년에 와서야 드디어 제대로 된 전력보강을 했고, 이는 바로 15~16시즌 2연속 우승으로 이어졌다. 이후에도 매년 한국시리즈에 진출하며 '7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의 위엄을 보여줬지만 그 반동으로 신인 드래프트에서 지명 순위가 계속 밀린 탓에 불안해하는 팬들이 적지 않다.[5] KBO 리그 구단 중에서 자체 2군 연습구장을 따로 만든 것은 당시 OB 베어스의 이천 연습구장이 최초다. 자세한 내용은 베어스 파크 문서 참조.[6] 이는 전신격 팀인 현대 유니콘스 시절부터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 현대 시절에도 신인을 뽑는 안목은 꽤 괜찮았던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구단 자체 육성 시스템도 앞선 수준에 있었다. 더구나 우수한 선수들을 쉽게 수급할 수 있는 서울특별시 연고팀이라는 장점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