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개요
고야산(高野山, こうやさん)은 와카야마현 북부 이토군 고야초에 있는 1,000 m급 산으로 둘러싸인 해발 800 m급 고원을 일컫는 말이다. 헤이안 시대 승려 구카이가 수행하고 입적한 곳으로, 교토의 히에이산과 함께 일본 불교의 양대 성지이다. 현재는 '단상가람(壇上伽藍)'이라고 불리는 근본도장을 중심으로 종교도시를 형성했다.2. 주요 장소
- 단상 가람
- 일반 절에서 말하는 본당으로, 일본의 국가사적 겸 세계유산이며 고야산 2대 성지이다. 엄청나게 큰 근본대탑(根本大塔)이 의 랜드마크. 근본대탑과 금당(金堂)은 들어가 볼 수 있는데, 각각 입장료 200엔을 받는다.
- 오쿠노인(奥の院)
- 구카이 대사가 사망한 곳으로 단상가람과 함께 고야산 2대 성지이다. 고뵤바시(御廟橋)부터는 사진촬영도 금지되고 모자를 쓰거나 지팡이를 짚는 것조차 금지된 신성한 곳이다. 버스정류장인 오쿠노인 앞(奥の院前) 정류장에서 왕복 4 km이니 주의할 것. 이 곳은 시코쿠 88개소 순례길의 끝에 오쿠노인에서 납경을 받는다(납경장 첫 페이지가 이 곳의 납경을 받는 공간).
- 곤고부지(金剛峰寺)
- 진언종의 총본산이다. 일본 진언종의 시조인 구카이 대사가 이곳을 거점으로 활동하여 총본산이 되었다. 총본산답게 절의 크기도 넓고, 안에 들어가서 둘러볼 수도 있다. 입장료는 500엔. 각 방의 문 여기저기에 그려진 회화 작품이 상당히 볼만하고, 여기 있는 바위 정원은 일본 최대의 규모를 자랑한다. 코스 마지막에는 쉬어갈 수 있는 큰 방이 있고, 녹차와 과자를 무료로 제공한다. 가끔 스님이 들어와서 설법도 하고 가신다. 2004년 기이 산지의 영지와 참배길의 일부로서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록되었다. 이곳에서 주지는 현지식으로 좌주(座主)란 호칭으로 불리며 고야산진언종 문주(종정)을 겸한다.
- 사이교 법사와도 관련이 있는 절이다. 사이교 법사는 친구의 죽음 이후 속세를 등지고 고야산에 머물렀는데, 곤고부지 일대에서 동료 승려와 노닐다가 흥미가 동해서 반혼술을 사용했다는 전승이 있다. 다만 이렇게 만들어진 것은 사람과 형태가 조금 비슷할 뿐 용모며 목소리며 전혀 인간적이지 못한 것이라, 다시는 반혼술을 쓰지 않았다고 한다. 이 전승을 모티브로 삼은 것이 사이교우지 유유코의 능력인 '죽음을 조종하는 정도의 능력'과 그 파생인 반혼접이다.
- 곤고산마이인(金剛三昧院)
3. 교통
난카이 전기철도에서 운영하는 고야선이 연결된다. 고야선은 난바역에서 출발하여 고야산 바로 밑인 고쿠라쿠바시역까지 들어오고, 여기서 고야산 케이블로 갈아타고 고야산역까지 올라오게 된다. 고야산역에서 마을 및 관광지로 들어오려면 역시 난카이에서 운영하는 난카이 린칸 버스를 타고 들어와야 한다. 평소에는 난카이가 독점하다시피 하는 곳. 다만 동계기간을 제외한 시기의 간사이 국제공항이나, 가을 한정으로 교토를 오가는 버스가 운행되기도 한다.난카이 전기철도에서는 관광객들을 위한 여러 가지 교통 패스를 발매하고 있다. 자세한 것은 여기를 참조하자. 전반적으로는 일대 교통을 독점하고 있음에도 패스의 성능과 가격대가 좋다는 평을 받는다. 스룻토 간사이 패스도 모두 통용되었지만 2024년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로 개악되면서 버스 이용이 불가능해졌다. 간사이 레일웨이 패스로 들어왔다면 버스 탈 때마다 요금을 내거나, 세계유산 고야산 1일 프리패스권을 1,100엔에 별도 구입해야 된다.
4. 기타
- 한국에서 흔히 템플스테이라고 말하는 절에서 하룻밤 묵는 '슈쿠보(宿坊 숙방)'가 50개 이상으로 굉장히 많다. 한국처럼 절간 생활 체험도 가능하나 의무는 아니며, 잠만 자고 밥만 먹고 가는 것도 가능하다. 절에서 하는 숙박시설이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가격은 1만 엔 또는 그 이상이고,[1] 식사는 정진요리(精進料理 쇼진료리)라는 채식식단이 나온다. 구글 지도에서 고야산 일대를 보면 분명히 절이라고 표현되는데 클릭해보면 숙박요금이 같이 뜨는 일이 많다.
- 옛날에는 불교의 성지라 하여 여성이 들어갈 수 없었던 지역 중 하나였다[2]. 이는 1872년에 정부 칙령으로 해금되었으나, 당시 고야산 신도의 반발 때문에 실질적 해금은 고야산 개창 1100주년인 1904년에야 이루어였다. 따라서 외곽에 뇨닌도(女人堂, 여인당)라는, 여성이 참배할 수 있는 장소를 만들었다. 고야산역에서 버스를 타고 들어가다 보면 첫 번째 정류장이 여기다. 나머지 정류장은 도보로도 이동할 수 있지만 고야산역 터미널에서 뇨닌도 정류장까지의 길은 버스만이 다닐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등산객이 함부로 드나들 수 없게 하고 있다. 이 경우 뇨닌도 정류장 옆으로 나 있는 등산로를 따라 극락교(고쿠라쿠바시역 근처)까지 내려가야 한다.
- 밀교(진언종) 종단에서 직접 고야산 고등학교와 고야산 대학을 운영한다. 대학은 1926년에 설립되었으며, 밀교학과와 인간학과, 대학원으로 구성되었다. 원래 고등학교와 대학교 모두 승려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되었으나, 현재는 일반인도 입학 가능하게 바뀌었다.
- 전통식품 고야두부(高野豆腐)가 이곳의 특산품인데, 기념품 상점에 가면 굉장히 많다. 이걸 이용한 두부요리를 파는 식당도 몇 곳 있다.
- 우체국이 딱 한 곳 있다.
- 편의점은 딱 두 곳 있는데, 관광객들이 많이 모이는 단상가람 중문 근처에 패밀리마트가 있다. 나머지 하나는 중소 편의점 브랜드인 데일리 야마자키 편의점으로, 관광객이 잘 안 가는 곳에 있다.
- 일본어 발음과 한국어 발음이 비슷하지만 완전히 같진 않다. 정확한 발음 기호는 Kōyasan이다.
- 도요토미 히데요시의 조카이자 후계자였던 도요토미 히데츠구가 역모 혐의로 추방당해 할복을 명받은 곳이다. 정확히는 이 산에 존재하던 세이간지(青巌寺)라는 절로 1869년 철거되었다. 시마네 현에 존재하는 동명의 절과는 무관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