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모에 미러 (일반/어두운 화면)
최근 수정 시각 : 2024-02-20 18:17:31

쿠라모리 시로

파일:attachment/쿠라모리 시로/Example.jpg
애니메이션

1. 개요2. 작중 행적3. 기타

1. 개요

만화 기생수의 등장인물.

애니메이션에서의 성우후타마타 잇세이 / 홍진욱, 실사판은 오모리 나오.

원작에서는 '쿠라모리'라는 성만 밝혀졌으며, 애니메이션판에서 밝혀진 풀네임은 "쿠라모리 시로".

어릴 때부터 셜록 홈즈를 동경하여 명탐정이 되려고 했지만 현실은 시궁창이라 별 볼일 없는 3류 사립 탐정인 남자.[1] 타미야 료코의 의뢰로 이즈미 신이치를 미행한다. 타미야 료코는 기생 생물이 아닌 인간의 관점에서 신이치를 조사하면 뭔가 새로운 것을 발견할지도 모른다고 여겼던 것이다.

2. 작중 행적

처음 신이치와 오른쪽이가 대화하는 것을 목격했을 때, 오른쪽이가 죽이려 했지만 신이치가 말려서 도망칠 수 있었다. 진짜로 신이치 아니었으면 쿠라모리는 끔살이었다. 오른쪽이는 신이치의 몸에서 분리되는 것도 불사하고 그를 쫓아갔지만 분리된 동체로는 가벼워서 데미지를 입힐 수도 없었고 그 이상 신이치에게서 떨어지는 것도 위험해서 포기했다. 그리고 타미야 료코에게 신이치와 오른쪽이에 대해서 말했지만 타미야 료코는 의도적으로 그런 일이 있을 수 없다며 무시해버린다. 쿠라모리는 타미야 료코를 추궁하려 들었지만 무시하고 나와버리고, 테이블을 넘어뜨려 허둥거리게 된다. 이 때 쿠라모리가 허둥대는 모습을 보고 타미야 료코는 무의식 중에 웃음을 터트린다. 타미야 료코가 기생생물에게 없었던 '감정'을 가지게 된 것을 암시하는 중요한 장면.

의뢰가 취소된 후에도 혼자서 독자적으로 신이치를 추적한다. 하지만 자신의 이런 행동을 눈치챈 아내에게 '당신은 평범하니까 분수에 맞지 않는 일에 끼어들지 말고 그런 일은 경찰에게 맡겨라.'고 팩폭을 당한다. 그리고 정체가 탄로나는 것을 막기 위해 이즈미 신이치와 우다 마모루는 쿠라모리를 납치한다. 사실을 알게 된 뒤 쿠라모리는 신이치에게 "자신이 실험체가 되어 희생하는 일이 있어도 인류를 위해서 싸워야 하는 거 아니냐?"고 추궁하지만[2] 오른쪽이와 우다의 패러사이트 가 공격을 하면서 어린애인 신이치가 당해온 어려운 일에 대해서 생각해보라고 반문하자 그 말에 일리가 있다고 느꼈는지 입을 다문다.

오른쪽이에게 이 일에 더 끼어들었다가는 생명이 위험할지도 모른다는 협박을 당하고, 심지어 타미야 료코를 미행하다가 들켜서 '애 안은 주부한테도 들키는 무능한 탐정이 쓸데없는 일에 끼어들었다가는 화를 입을 거'라면서 면박을 당한다. 그럼에도 오히려 오기가 치솟았는지 포기하지 않고 얼굴이 아직 들키지 않은 아베를 시켜서 타미야 료코를 미행하게 한다. 그런데 아베가 미키를 쫓다가 '식당'에서 살해당하자 신이치에게 도움을 요청해 식당을 조사하게 된다. 그 곳은 이미 깔끔하게 정리되어 있어서 증거는 찾을 수 없었으나, 그 식당이 들켜서 폐쇄당했다는 소식을 듣지 못한 기생생물 한 마리가 여성을 데리고 온 탓에 신이치는 그 기생생물과 싸워서 쓰러뜨린다.

신이치는 이왕 이렇게 되어버린 이상, 쿠라모리를 통해 경찰에 기생생물의 계획을 알리려 한다. 하지만 쿠라모리는 오히려 신이치와 기생생물의 격렬한 전투를 목격하자 겁에 질린 나머지 더 이상 기생생물을 쫓는 것을 포기하겠다고 선언하고 손을 털어버린다.

하지만 더 이상 위험한 일에 휘말리기 싫었던 쿠라모리의 뜻과는 달리, 이 사건 때문에 히로카와 다케시와 기생생물 집단은 신이치와 쿠라모리를 위험한 존재로 규정했다. 자신들이 확보한 '식당'에서 '동료'를 죽인 것은 결코 묵과할 수 없었던 일이었다.

신이치에게 고토를 보내고, 기생생물 쿠사노와 다른 몇몇 기생생물이 한밤중에 쿠라모리 일가를 습격한다. 정작 쿠라모리 자신은 습격을 당했을 때 담배를 사러 가게에 갔기 때문에 살아남았지만, 그 잠깐 사이에 기생생물 쿠사노와 그가 이끄는 기생생물 동료에게 부인 요코[3]와 초등학교 3학년인 딸 유미가 살해당하고 만다. 그리고 사무실도 기생생물에게 방화되어 완전히 불에 타버린다.[4]

한편 경찰에서 조사를 받게 된 쿠라모리는 신이치에게 들었던 '히라마'라는 이름을 기억해내고 그에게 연락을 해달라고 말한다. 기생생물 대책반의 일원인 히라마 경장과 이야기를 나누던 쿠라모리는 자신이 알고 있던 모든 것을 기록해서 보고서로 남기고 경찰서를 떠나 모습을 감춘다. 거기에는 타무라 레이코의 존재, 그리고 동 후쿠야마 시의 시장 히로카와 다케시가 기생생물이라는 자신이 알아낸 모든 것이 적혀 있었다. 다만 신이치의 정체만은 비밀로 하고 "협력자"라는 말을 썼다.

쿠라모리는 타미야 료코가 쿠사노 일행에게 습격당한 동안 몰래 그녀의 아파트에 숨어들어서 그녀가 기르던 아기를 유괴한다. 그리고 타미야 료코를 공원으로 불러낸 다음 아기를 죽이려는 듯한 시늉을 했다가 모성애에 눈뜬 타미야 료코의 촉수에 가슴을 찔려 치명상을 입는다.
"사람이 사람 아이를 죽일 리가 없잖아. 하지만 설마 괴물인 네가... 놀랐다...."
라는 말을 남기고 축대 아래로 떨어지며, 그를 쫓아온 경찰들과 마주친다.

죽어가면서 히라마 경장에게 타미야 료코가 입은 옷에 자신의 피가 튀었다는 말을 남긴다. 하지만 협력자가 누군지 알려달라는 말에는 대답하지 않으며 오히려 신이치는 분명한 인간이며, 가족을 잃고 괴로워 한다며 감싸준 뒤 "여보, 유미야, 미안해... 이 아빠도 곧 갈게. 아기를 죽이지 않아 다행이야..."라는 유언을 남기며 숨을 거둔다. 그 모습에 하리마 경장은 '당신은 정말 큰일을 하셨소. 명탐정. 꼭 복수를 하고 말겠소.'라며 그의 명복을 빌어주었다.

타미야 료코(악당)의 죽음, 축대에서 떨어진다는 점에서 셜록 홈즈가 폭포에서 떨어져 죽은 마지막 사건의 오마주인 것으로 보인다. 이것이 사실이라면, 그는 결국 최후에 그가 동경하던 셜록 홈즈와도 같은 명탐정이 된 셈이다.

영화판에서는 파트 2에 등장했고 설정에 약간 차이가 생겼는데, 이름이 쿠라모리 사토시로 바뀌었고, 직업도 탐정에서 저널리스트(기자)로 바뀌었다. 아내는 이미 사별하여 딸과 단둘이 살고 있으며 타미야 료코에게 연애감정으로 이용당한다. 그리고 마지막에 타미야와의 대면에서는 원작과 달리 추락사로 즉사하며, 신이치와 경찰까지 와서 그가 살해당하는 장면을 직접 보게 된다. 그 외의 행적은 원작과 거의 동일.

3. 기타

여기까지 봐도 알 수 있듯이, 어떻게 보면 작중 조연 인간 캐릭터들 중 가장 불행한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별 볼일 없는 사립 탐정으로 살다가, 오른쪽이에게 개죽음당할 뻔하고 그 사실을 타미야에게 말하지만 믿어주기는 커녕 철저하게 무시당하고 웃음거리만 되고, 그럼에도 신이치를 추적하려 하지만 되려 아내에게는 분수에 맞지 않는 일에 끼어들지 말라는 말만 듣고,[5] 조수 아베를 미행용으로 보내지만 그마저 미키에게 살해당하고, 결국 히로카와 타케시와 기생생물 일당에게 위험한 인물로 간주되어 아내와 딸이 살해당하고 일터까지 불타 없어지고, 타미야에게 복수하려 아기를 빼앗았다가 살해당한다. 사실 오른쪽이의 경고까지 무시하고 굳이 그런 위험한 일에 계속 끼어들었다가 그 꼴이 났으니 어느 정도는 자업자득인 셈이다. 그나마 불행 중 다행이라면 자신이 그간 수집한 정보를 모두 적은 보고서를 남기고 자신이 타미야에게 살해당함으로써 기생생물 대책반에게 도움과 단서를 주고 명탐정이 되었다는 점.

그 외에 매우 인격자적인 면을 보이는데, 원수인 타미야의 아기를 유괴했지만 죽일 생각은 없이 위협만 했다가 죽음을 당했고, 원흉 중의 하나라고 볼 수 있는 신이치의 정체를 다른 사람들에게 끝까지 숨겼고, 신이치에게 너는 인간이 맞으니 끝까지 인간성을 포기하지 말라고 격려해주기도 했다.


[1] 사실 현실의 탐정은 대부분 이렇다. 참고로 만화 연재 당시 일본에선 탐정이 불법이었다. 2007년 합법화되긴 했으나 별 권한 없는 건 마찬가지다.[2] 말로는 인류를 위해 그래야 한다고 하지만 실제로는 그저 특종을 잡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다.[3] CV - 후지키 세이코.[4] 신이치는 가게에서 밥을 먹던 중 그 뉴스를 보고 기생생물들이 자신의 가족 또한 노리고 있다고 생각해서 급히 아버지 이즈미 카즈유키에게 집을 나와서 피하라고 전화를 한다.[5] 물론 아내 입장에서는 위험한 일에 끼어들 것을 걱정해서 해 준 말이지만, 그런 말이 그에게는 상당히 자존심에 상처를 입혔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