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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수정 시각 : 2023-12-29 10:53:38

쿤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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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전의 쿤자-리의 모습.

1. 개요2. 상세
2.1. 생전의 활약상2.2. 악마와 배신자2.3. 사후
3. 기타

1. 개요

Khunzar-ri

엘더스크롤 시리즈의 등장인물 중 하나로, 엘프의 시대에 활약했던 카짓 영웅이자 모험가이다.

웃는 사자(Laughing Lion), 엘스웨어의 빛을 발하는 사자(Luminous Lion of Elsweyr), 달의 투사(Lunar Champion), 존의 빛나는 모험가(Jonelight Jaunter) 등의 별칭으로 불렸지만 스스로는 자르(Zar)라는 애칭으로 불리길 즐겼고, 후술할 업적 덕분에 드래곤을 투옥시킨 자(Imprisoner of Dragons)라는 칭호로 불리기도 했다.

2. 상세

2.1. 생전의 활약상

파마-랏으로 태어났으나 '우화와 암시 뒤에 중요한 진실을 숨기는' 이야기로 유명한 영웅이니만큼 그의 일대기는 탄생부터 모순되거나 과장된 일화로 가득한데, 존과 조드가 달빛과 구름, 용기로 빚어낸 영웅이라는 설, 케나르티가 보낸 상자에 담겨 있던 아기였다가 순식간에 어른으로 성장했다는 설, 쉐고라스의 농담[1]에 30일 밤낮으로 웃어제낀 알코쉬가 흘린 눈물에서 태어난 존재라는 설이 대표적이다.

술을 탐하는 오거 12마리를 속여 네데들의 요새로 가게끔 만들어 마시고 싶던 문 슈거 럼주를 지켜냈다든가,[2] 간계를 통해 짠돌이 수도원장을 끌어내리고[3] 수도승들에게 막대한 재산을 기부해준다든가, 미아가 된 알피크에게 어묵을 건네주고 자신의 모험담을 기록하는 동료로 삼는 등의 재미있는 일화가 있지만, 제일 유명한 것은 꾀와 지혜로 드래곤을 가둔 일이었다.

2.2. 악마와 배신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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쿤자-리의 일대기.

카짓들의 16 왕국이 아직 16 부족이던 시절, 드래곤들이 악마로 불리던 그 시절에 알두인에게 밀려 남하한 칼그론티드와 그 형제들의 무리가 엘스웨어에 도착했다. 쿤자-리는 엘스웨어의 모든 것과 달들마저도 차지하겠다는 탐욕스러운 악마들을 물리칠 궁리를 했는데, 혼자서는 도저히 감당이 안되겠다고 판단하여 동료를 모으기 시작하고, 칼을 잘 다루는 알트머 완벽한 자 누라리온(Nurarion the Perfect),[4] 눈 내리는 땅에서 온 마귀사냥꾼 플린틸드(Flinthild Demon-Hunter),[5] 여왕이자 달의 사제 아네퀴나 샤프-텅(Anequina Sharp-Tongue)[6]에 이어 네데 중 제일 강력했다 전해지는 캐드웰까지 영입하는데 성공한다. 이 네 동료는 크라'준(Kra'Jun)이라는 명칭으로 불리게 된다.

장장 41일 동안 드래곤들과 싸워댔으나 이기고 지기만을 반복할 뿐 어느 한쪽도 무너질 기미는 보이지 않았다. 그러다 캐드웰이 제시한 '차라리 달들을 줘버리면 어떻겠느냐' 는 제안을 받아들여, 달들을 갖다 바치는 척 하면서 달들이 드래곤의 힘을 훔쳐가게끔 만드는 작전을 수립하게 되었다. 조드의 차원으로 유인당한 드래곤들은 흔쾌히 달의 힘과 자신들의 힘을 결합하려 생명력을 건넸지만, 되려 자신들의 힘만 빼앗기자 부리나케 달아나기 시작했다. 아네퀴나와 크라'준은 그 힘을 조드의 핵으로 가공하여 숨겼고, 쿤자-리는 다시 한 번 드래곤들을 속여 거신의 전당(Halls of Colossus)이라는 거대한 유적 안에 그들을 봉인시킬 수 있었다.

하지만 힘에 굶주리다 못해 신같은 권력을 누리려 조드의 핵을 탐낸 캐드웰이 쿤자-리를 죽이고 달의 사제들을 학살하면서 그의 파란만장한 삶도 끝나게 된다.

2.3. 사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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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의 빛나는 길로 잔존자를 인도하는 쿤자-리.

죽은 지 수천년이 지나 칼그론티드와 그 형제들이 봉인에서 풀려나 엘스웨어를 다시 장악하려 들자, 영혼으로서 그의 동료이자 연인 아네퀴나의 후손 카미라잔존자를 돕는 모습으로 재등장한다. 칼그론티드가 공중에 띄운 섬 드래곤홀드로 가는 길을 열어주기 위해 존의 빛나는 길(Jonelight Path)을 통해 가는 법을 알려주며, 모든 사태가 끝난 후에는 엘스웨어를 구한 여왕으로서 일장연설을 하는 카미라를 보며 감격하고, 잔존자에게는 영웅으로서 겪는 고단함과 삶의 방식에 대해 이야기하다 기쁜 마음으로 작별인사를 건네며 사라진다. 이때 잔존자를 두고 친구라고 말해주는 건 덤.

3. 기타

엘더스크롤 온라인의 엘스웨어 확장팩-드래곤홀드 DLC 스토리라인을 마무리하고 센찰에 나타난 쿤자-리의 영혼과 대화를 마치면 그의 어록이 담긴 하우징 가구 아이템을 받을 수 있다. 거기서 칠백 연인의 밤(Night of Seven Hundred Paramours)을 지샜다고 하는데, 사실 700명까진 아니고 614명 조금 안 되는 연인들을 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암각화에서 두터운 갈기를 지녔다고 묘사된 것과는 달리 짧은 드레드록스의 소유자기도 하다.
[1] 히르신의 끝없는 허기를 채우기 위해 문 슈거가 얼마나 필요한지에 대한 농담을 쳤다. 알코쉬가 그럼 얼마만큼 필요하냐며 묻자, 쉐고라스는 '너라면 알고 있을 거라 생각했다' 고 대꾸했는데 여기에 웃어버린 것.[2] 너무나도 빨리 오거들이 물러가버리자 걱정이 되던 카짓 수도승들이 쿤자-리에게 물어봤는데, 알빠노 그 자체의 태도로 일관하며 술판을 벌였다.[3] 기부따윈 필요없다며 문하생들과 수도승들을 굶기던 작자였는데, 하늘의 달을 따다 발 밑에 묻어보이는 기적을 선보인다면 기부금을 받아주겠다고 호언장담했다. 쿤자-리는 그의 머리 위로 뛰어올라 존과 조드를 묘사한 철 조각상을 갖고 그의 발 밑에 파묻는 식으로 꾀를 냈다. 결국 수도원장은 분해하면서도 물러날 수 밖에 없었다.[4] 오그넘의 침략을 막아내겠다고 클라비쿠스 바일과 거래를 했는데, 일상생활도 불가능할 만큼 강력한 목소리를 갖게 되었다고 한다. 그 목소리가 포효가 아니냐는 설이 있지만 마오머와의 전쟁에서 사용한 후에는 봉인하고 지냈다. 덕분에 쿤자-리의 동료로 있는 동안에는 평범하게 말하고 다닐 수 있었던 모양. 말년에는 한 에일리드 유적으로 들어가 신비한 수정에 대고 그간의 슬픔과 분노를 담아 소리를 내질렀는데, 그 소리에 무너진 돌들에 깔려 죽었다고 한다. 자살인지 사고사인지는 불명.[5] 3일 동안 술잔치와 난투를 벌인 끝에 쿤자-리의 동료가 되었다고 한다. 쿤자-리를 신랑감으로 삼으려고 했지만 곧 포기했다고.[6] 원래 이름은 네 퀸-알 라스-레(Ne Quin-al Rass-Le)였다. 쿤자-리의 연인이지만 질투심이 무척 강했고, 그의 동료 알피크마저도 질투했다고 한다. 한편 쿤자-리보다도 재치가 넘친다고 평가받는데, 달의 사제의 딸이 마오머에게 납치당하자 무모하게 구하러 가려던 쿤자-리가 붙잡혔을 때 마오머와 사기 도박을 해서 이긴 후 둘 다 구출해냈다고 한다. 사족으로 그 마오머는 카짓 취향이었는지 아네퀴나를 침대에 눕히고 싶어했다고.